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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합니다] 나의 '그림 춤' 이야기 _이기범 개인전


예술은 특별한 사람들만의 것이 아니라, 삶을 살아가는 방식이 될 수도 있습니다.

참여연대 아카데미느티나무 강좌 <느티나무 미술학교>, <서울드로잉>, 소모임 <도시의 노마드>​에서 함께해 온 이기범 님이 첫 개인전  <나의 그림 춤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이번 전시는 지난 10년 동안 그림과 춤을 통해 자신의 삶을 기록해 온 여정을 담고 있습니다. 몸이 보내온 신호를 계기로 시작한 그림과 춤은 어느새 삶을 지탱하는 힘이 되었고, 그 과정에서 만난 사람들과 배움, 그리고 일상의 풍경들이 한 점 한 점의 작품으로 이어졌습니다.

작가는 이번 전시를 '지난 10년간의 생존예술 활동을 담은 보고서'라고 말합니다. 혼자만의 성취를 보여주는 전시가 아니라, 함께 배우고 서로에게 자극과 용기가 되어준 공동체에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자리이기도 합니다.

아카데미 느티나무에서 시작된 배움이 한 사람의 삶 속에서 어떤 이야기를 만들어 왔는지, 그림과 춤과 함께 만나보시기 바랍니다.


  • 전시기간 : 2026. 7. 11 ~ 7. 24(금)
  • 전시장소 : 참여연대 갤러리 느티나무(지하)
  • 관람시간 : 평일(월~금) 오후 1시 ~ 오후 7시 (토/일 휴관)
  • 문의 : 이기범 작가 010-4252-0580


이기범 개인전 - 나의 ‘그림 춤 이야기’를 시작하며  

적절한 자극은 사람을 긴장하게 하지만 때로는 활기와 변화를 이끌어내기도 한다. 2014년 긴장 상태가 지속됐던  몸은 신호를 보냈다. 이미 한차례 그 위험성을 경험한 터라 이번에는 다른 대응이 필요했다. 휴식과 취미로 방향을 돌렸고, 그렇게 찾아온 것이 춤과 그림이다.  

춤과 그림은 각각 자라더니 이제 서로 돕고 있었다. 이런 적당한 자극은 삶의 긴장감을 줬고, 구체적인 목표를 만들게 했다. 한 지인은 이를 ‘생존 예술’이라고 했다. 말 그대로 하루하루 버티기 위해 예술을 하고 있다고. 그 말이 맞았다. 현실을 피하기 위해, 현실을 더 직면하기 위해, 현실을 넘어서기 위해 벌이는 생존 예술 활동...


 블랙텐트-달의 아들 50×65cm 유화

광장으로 나간 도시의 노마드 

광장 속에서 춤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도시의 노마드가 광화문 프레스센터 앞 도로 한복판에서 춤을 췄다. 이 시대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춤이었다. 누가 알려주지 않아도 민주주의가 후퇴한다는 것을 느꼈고 우리는 무엇인가를 해야 했다. 각종 금지가 늘어났다. 집회와 시위에도 문학과 예술에서도 생활 속에서도 무엇인가를 자꾸 금지하려고 했다. 블랙리스트라는 말이 나왔을 때다. 

최보결 선생님에게 배웠던 춤을 광장 집회 현장에 접목시켜봤다. 춤추는 것이 허락되지 않는다면 혁명조차 꿈꿀 수 없다고 누군가 말하지 않았던가. 촛불 집회가 행진으로 이어질 때 광화문, 종로 등 일대에서 춤을 췄다. 중간 중간 신나는 노래가 나오면 흥을 이기지 못하고 춤을 추기도 했다.  

촛불 집회, 언론 장악에 맞서는 언론노조 집회, 4.16 세월호 추모 집회, 5.18 광주 묘역, 제주도 4.3, 블랙 텐트 무대 등에서 춤을 췄다. ‘그 시기에 무엇을 했는가?’라는 물음에 ‘우리는 단지 광장에서 춤을 췄어요!’라고 말하게 됐다. 

무대가 아닌 도로 또는 대자연에서 춤을 추면, 몸은 다른 느낌이 든다. 자유, 해방, 틀을 깨버린 그 기쁨. 하늘 위로 손을 높이 들어 보기도 하고, 뛰어다니기도 하고. 눈과 몸은 새롭게 세상을 바라보게 된다. 이럴 때 창작의 에너지가 샘솟는다.  

당시 이런 생각을 해 봤다. 춤추고, 그림 그리고 글 쓰고, 놀면서 살면 안될까? 그냥 그런 생각을 해 봤다.  ‘월급과 4대 보험이 필요해!’ 금방 현실로 돌아왔다. 


작가 일문일답 

<자화상> 2021. 아크릴

전시 주제를 어떻게 잡았나? 
좋아하는 것을 주제로 잡았다.  춤을 추면서 찍은 사진과 영상 그리고 각종 춤 자료 사진을 참고했다. 선생님들과 주위 지인들이 그림 전시를 꼭 하라고 응원했다.  

그림을 꾸준히 그리고 있는데, 그 힘은? 
잘한다고 하면 계속하지 않는가. 10년 전 아카데미느티나무에서 처음 그림 배울 때 배민정 선생님에게 칭찬을 받았다. 펜으로 인물을 그리면서 작은 머그잔을 그려 넣었다. 선생님은 컵을 그린 선이 좋다고 했다. 그리고 키 높이만큼 그림을 꾸준히 그려 보라고 했다. 지금 종이와 캔버스가 내 키를 넘어섰다.   

그림, 춤 등 다양하게 배우는데  일을 하면서  시간이 가능한가? 
수업 신청시 100% 출석을 목표로 하면 시작조차 못 한다. 60%, D학점이면 충분하다. 그렇게 해야 시간을 내고 배울 수 있다. 창작 활동은 업무에 도움이 된다. 서로 연결점이 있다. 미술사를 읽으며 ‘예술가 마음가짐’이란 단어를 ‘활동가의 자세’로 바꿔 읽어도 괜찮더라. 

상상해서 그리는가? 
현장에서 그리는 것이 가장 좋다. 한번 그렇게 하고 싶어 캔버스를 들고 개천에 나갔다가 모기와 더위에 지쳐 사진만 찍고 그늘로 피했다. 사진 찍고 그것을 보고 참조해 그린다. 그러다가 장상철 선생님의 말이 생각났다.  “사진 보면서 그리다가 좀 진척됐을 때 사진을 버려라.” 마음으로 그려 보라는 거다.  

기억에 나는 그림 수업은? 
그림을 혼자 그리다보면  수업 중 멘토들이 해줬던 말이 들려온다. 그게 참 신기하다. 참. 고경일 선생님이 진행한 수업시간이 떠오른다. 인물 사진을 보고 난 뒤 눈을 감고 종이 위에 그렸다. 눈코입 모두 엉망이지만 흥미로웠다.  그리고 그림 출사는 늘 좋다. 예전에 그림 모임 ‘그림자’에서 매달 출사를 했다. 그림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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