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학 고전읽기 1] 애덤 스미스 <국부론>

  • 강사

  • 기간

    • 2019. 6. 4 ~ 2019. 7. 2
  • 시간

    • 화 19:00~21:30 총5회
  • 수강료

    80,000

    • 파격 할인혜택
    • 참여연대 회원56,000

    각종 혜택 적용은 로그인 > 마이페이지에서 진행됩니다

    상세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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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좌 소개

     

    애덤 스미스의 <국부론>은 경제학의 출발점입니다. 주류경제학 전통은 물론 맑스주의 정치경제학 전통 역시 스미스에서부터 비롯됩니다. 따라서 오늘날의 자본주의 경제 및 현대경제학의 다양한 흐름을 이해하기 위해서 그 출발점이자 뿌리인 <국부론>으로 되돌아가 보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속도의 시대에 고전읽기란 일견 지적 사치이지만, 고전을 통한 생각의 숙성은 오늘을 새롭게 해석케 하는 상상력의 확장을 제공할 것입니다.

    이 강좌는 다섯 차례 강의로 구성됩니다. 참여자들은 가능한 한 <국부론>의 해당 부분을 미리 읽고 강의에 임하시기 바랍니다.

     

    강좌 일정

    날짜

    주제

    6.4

    스미스의 생애와 주요 저작

    6.11

    도덕감정론

    6.18

    경제이론 1

    시장이론, 분업론

    6.25

    경제이론 2

    가치론, 분배론

    7.2

    스미스의 자유주의 및 자유 토론

     

    강사 소개

    김균    

    고려대학교 경제학과 교수. 참여연대 前 공동대표.   

     

    강좌 정보

    일시 : 2019. 6. 4. ~  7. 2. 화요일 오후 7시 ~ 9시 30분 총5회

    장소 : 참여연대 2층 아름드리홀

    참가비 : 8만원

    할인 : 참여연대 1만원 이상 후원회원 30% 할인, 20대 청년 50% 할인(중복 적용 안 됨, 계좌 입금만 가능)

    계좌 : 하나은행 162-054331-00805 (예금주 참여연대)

     

    ※ 강좌할인 및 취소환불 규정은 수강신청안내(클릭)를 꼭 확인하세요.

    후기 5

    • [후기] 경제학 고전 읽기 <국부론> 제5강('19.7.2.) - 스미스의 경제적 자유주의

      2019.7.19 고무곰돌 [경제학 고전읽기 1] 애덤 스미스 <국부론>

      숨가쁘게 달려온 애덤 스미스의 국부론을 읽는 시간이 종강을 맞이하였습니다. 지난 4주에 걸쳐 스미스의 생애와 주요 저작의 내용을 살펴보고 도덕감정론의 시각으로 스미스의 경제이론을 바라보기도 하였으며 <국부론>에 담긴 시장이론·분업론·가치론·분배론을 훑어보았습니다. 오늘은 마지막 시간으로 경제적 자유주의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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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제적 자유주의는 모든 개인이 정의의 법률을 위배하지 않는 한 자신의 이익을 자신의 방식대로 추구하게끔 자유롭게 놓아주는 즉 개인주의를 기반으로 하여 개인의 자유로운 경제활동을 보장하라는 주장입니다. 아울러 자기 절제(self-control)를 전제로 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이와 같이 개인들이 각자의 자연적 자유를 발휘하게 된다면 소위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자연적 조화 또는 질서가 달성되어 개인과 사회 전체가 균형적인 상태에 이르게 된다고 생각합니다. 시장의 측면에서 보면 개인의 이기심을 바탕으로 하는 경제활동이 공정한 경쟁의 상태에서 이루어질 경우 효율성을 달성할 수 있다는 것이죠. 또 경제적 자유주의는 경쟁과 노동이동 등을 제한하는 불합리한 정부의 규제활동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는 것이 특징인데 이러한 규제가 전반적으로 산업의 자연적 균형을 왜곡하기 때문입니다. 책의 구성에서도 알 수 있듯 보호관세 및 보조금 지급 등 자유무역을 해치는 중상주의에 대한 비판도 핵심을 이루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앞서 불합리한 정부의 규제활동이라는 표현이 의미하는 것처럼 애덤 스미스는 정부의 역할을 적지않게 인정합니다. 특히 외국의 침략으로부터 국가를 방어하는 국방과 개인의 사유재산 보호, 범죄 처벌을 중심으로 하는 사법 및 공공사업의 3가지 기능을 강조합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모든 정부의 기본적인 활동이라고 할 수 있는 것들이죠. 공공사업의 경우에는 도로·교량 건설과 관련되는 교통, 교육 등 시장이익에 의해 작동될 수 없는 분야와 은행규제, 고리대 반대와 같이 다른 사회적 가치를 위해 시장의 이익이 제한되어야 하는 부문으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습니다.


      애덤 스미스에 의해 확립된 근대 경제학은 향후 어떻게 전개되었을까요? 첫 시간에도 잠시 선생님께서 경제학의 현대적 흐름을 간략하게 설명해주셨는데 정부개입에 대한 입장을 중심으로 학문적 차이를 살펴보았습니다. 먼저 케인즈는 개인주의와 자유주의에 바탕을 두되 자유방임과 계획경제를 부정하면서 실업, 불황, 소득 불평등과 같은 시장의 실패를 해결하기 위한 정부개입을 주장합니다. 특히 총수요 확충에 중점을 두어 정부가 적극적인 재정정책을 펼쳐야 한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이에 반해 하이예크는 가격이 정보전달의 기능을 한다는 점을 강조하는 정보문제 해결의 맥락에서 계획경제, 정부정책이 실패로 귀결될 수 밖에 없음을 지적합니다. 이밖에도 전후 독일 재건을 위한 원칙이자 질서자유주의라 일컬어지는 사회적 시장경제의 흐름이 존재했고 1980년대말 사회주의 붕괴 이후에는 다양한 제도적 접근 등이 활발히 전개되었으나 급격한 세계화의 흐름 속에서 다양성은 쇠퇴하고 미국식 자본주의에 수렴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2016년 트럼프 행정부의 출현 이후 미국 우선주의, 보호무역주의 등의 경향이 강해지면서 새로운 탈세계화의 국면에 접어든 것이 아닌가하는 조심스러운 진단도 나오고 있다는 말씀을 끝으로 강의는 막을 내렸습니다.


      스미스는 중상주의에 맞서 불합리한 규제철폐와 법치주의의 바탕에서 잘살려는 인간의 본성과 보이지 않는 손이 효율적 경쟁시장을 형성하게 되고 저축·투자의 증대와 분업발달 등이 맞물려 경제발전에 이르게 된다는 경제발전의 길을 제시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간과하지 말아할 것은 그가 도덕감정론에서 밝힌 것처럼 공정함이 토대가 되는 시장경제체제를 구축해야 된다는 사실입니다. 많은 신자우주의자들이 정부는 경제에 일절 개입하지 말고 시장에 맡기라는 주장과는 결이 다른 얘기입니다. 이번 애덤 스미스의 <국부론>을 읽는 시간을 통해 많은 분들이 그런 점을 명확히 인식하셨으리라 생각합니다. 앞으르도 계속될 경제학 고전읽기 강의에 오늘날 경제 현실을 고민하고 그 기원을 파헤치면서 대안을 모색하는데  관심있는 시민 학생 여러분의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드리겠습니다.


      자원활동가 : 민동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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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기] 경제학 고전 <국부론> 제1강(19.6.4) 애덤 스미스의 생애




    • [후기] 경제학 고전 읽기 <국부론> 제4강('19.6.25.) - 노동가치론

      2019.7.2 고무곰돌 [경제학 고전읽기 1] 애덤 스미스 <국부론>

       어느덧 계획된 5주중 절반을 넘어서 이제 두 번의 시간만 남았습니다. 6월 25일 네 번째 시간에는 애덤 스미스의 <국부론> 중 가치론 부분을 살펴보았습니다. 상품의 가치는 어디에서 비롯되는가라는 질문이 핵심인데요. 이를 알아보기 앞서 우선 시장가격과 자연가격의 의미를 새겨보았습니다. 시장가격은 우연적 요인과 유효수요에 의해 변동되는 성질을 갖는데 비해 자연가격은 어느 시기 어느 경제에서나 경제의 일반적 상황에 의해 결정되는 평균수준의 임금, 이윤, 지대의 합을 의미합니다. 또 자연가격은 시장가격 변동의 중심으로서 자본, 노동 등 생산요소의 자유로운 이동과 경쟁으로 인해 시장가격은 자연가격으로 수렴하게 된다고 합니다. 그래서 자연가격이 가치론의 분석 대상이 됩니다.


        스미스는 상품의 가치를 사용가치와 교환가치로 나누었는데 사용가치는 상품의 쓸모를 말하며, 교환가치란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힘을 의미합니다. 분업사회에서 말하는 가치는 대개 교환가치일텐데 스미스는 노동이 교환가치의 원천이며 진정한 척도라는 노동가치설을 주장했습니다. 노동가치설은 크게 두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우선 각종 물품을 획득하는데 필요한 노동의 양 사이의 비율이 물품들 상호 교환의 유일한 요인이라고 보는 입장이 투하노동가치설입니다. (p.60) 이에 비해 상품교환을 통해 지배하는 노동의 크기에 중점을 두는 것이 지배노동가치론입니다. 나중에 스미스는 투하노동가치설을 포기하고 지배노동가치론을 내세우게 됩니다. 이밖에 일반 사람들이 생각할 수 있는 자연임금·자연지대·이윤이 포함된 생산비용을 토대로 가치를 바라보는 생산비용 가치론에 대해서도 알아보았습니다. 노동가치론은 투입노동량의 측정이 어렵고 사유재산이 존재하는 경제에서는 적용이 곤란하다는 이론적 문제를 안고 있지만 농업만이 가치 창출이 가능하다는 중농주의의 한계를 벗어나 농업만이 아니라 제조업도 가치를 창출한다는 사실을 짚어냈고 리카도와 맑스로 계승되었다는 점만으로도 충분한 의미를 갖고 있다 할 것입니다.

       

        생산비용 가치론을 구성하는 요소는 임금, 지대, 이윤입니다. 즉 생산비용을 분리해보면 임금, 지대, 이윤으로 나눌 수 있는데 이 요소 하나하나가 분배론의 논의 대상입니다. 우선 임금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토지 사유와 자본 축적이 없었던 원시시대에는 노동자는 노동생산물 전체를 향유할 수 있었지만 토지의 사적소유가 이루어진 후에는 노동생산물에서 지대와 이윤이 공제되어야 하는 상황에 이르게 됩니다. 그렇다면 임금은 어떻게 결정될까요? 스미스에 따르면 우선 임금은 보통 노동자와 고용주간의 계약 또는 협상의 방법으로 정해집니다. 하지만 지금도 마찬가지인 것처럼 상황은 항상 노동자에게 불리합니다. 애덤 스미스가 활약하던 당시에도 노동자들의 단합이 금지되어 있었을 뿐 아니라 고용주들이 은밀히 연합하고 있었기 때문이죠 (p.86~88). 그렇다하더라도 임금을 일정 수준이하로 내릴 수는 없다고 스미스는 주장합니다. 자본주의 유지에 필수적인 노동력의 재생산을 위해서는 자신과 자신의 가족을 부양할 수 있을 정도의 임금이 지급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p.89) 또 다른 방식이 임금기금입니다. 축적된 자본 중 임금으로 지출되는 부분인 임금기금은 노동수요 충당에 쓰이는데 임금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에 대한 수요는 그 나라의 수입 및 자본의 증대와 함께 필연적으로 늘어납니다. 즉 자본축적이 임금기금의 크기를 결정하므로 자본가와 노동자의 이해관계가 일치하게 되는데 이같은 입장에서 애덤 스미스의 낙관적·조화론적 세계관을 엿볼 수 있습니다.


       

        이어 이윤의 개념과 의의 등을 살펴보았습니다. 이윤은 생산비용에서 임금을 제외한 나머지로 보는 임금 공제설이 대표적으로 스미스에 이어 고전학파 경제학을 완성시킨 것으로 평가받는 리카도 이론의 출발점이기도 합니다. 이윤은 임금에 비해 더 변동이 심하고 측정하기 힘든데 시장가격만이 아니라 경쟁자들의 행동, 제품의 생산 뿐만 아니라 수송과 보관 등으로부터도 영향을 받기 때문입니다. (p.115) 이 때문에 정확한 이윤율을 확정할 수가 없고, 대체적인 수준은 이자율을 통해 파악합니다. 이윤율과 이자율은 대개 같이 변하기 때문인데 통상 이윤율은 투자의 위험부담을 보상하기 때문에 이자율보다는 다소 높다고 합니다. 또 이윤은 자본투자의 대가로서 그 크기에 따라 증대하지만 이윤율은 저하되는데 이를 이윤율 저하의 법칙이라 합니다. (p.158) 교수님께서 수업 마지막에 강조하신 부분은 자본 축적입니다.


        애덤 스미스는 자본은 근검절약에 의해 증대될 수 있다는 근검절약설을 내세웁니다. 낭비 또는 소비는 현재의 즐거움을 추구하려는 욕구이나 저축은 우리의 상태를 더 좋게하려는 욕구로서 저축을 통해 축적된 자본이 분업촉진과 고용증대를 가져오고 이는 국가의 부 확충으로 연결된다는 논리구조를 갖고 있는 주장입니다. 군부 독재 시절 근검절약을 강조하고 소비를 죄악시하며 저축을 강요받았던 경험이 있는 우리에게는 꽤나 익숙한 얘기이기도 합니다. 강의가 끝난후 역사적 관점에서 동·서양 이윤의 격차에 대한 질의, 우리나라는 국가주도의 리더십 기반하에 시장경제를 활성화한 것이 경제성장의 주 요인이었다는 의견, 여타 동아시아 국가들과 달리 저축률과 은행의 안정성이 담보된 것이 차별적 지점이 아니었는가라는 생각 등이 논의되었고 교수님께서는 인적자본의 확충이 가져온 경제성장의 효과를 말씀해주셨습니다. 이제 마지막 시간만을 남겨두고 있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국부론 강의 전반을 정리하면서 애덤 스미스의 경제적 자유주의, 케인즈 학파와 시장주의 학파의 이론 등을 비교·분석하는 시간을 가질 예정입니다.


       - 자원활동가 민동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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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기] 경제학 고전 <국부론> 제1강(19.6.4) 애덤 스미스의 생애

    • [후기] 경제학 고전 읽기 <국부론> 제3강('19.6.18.) - 시장이론과 분업을 중심으로

      2019.6.25 고무곰돌 [경제학 고전읽기 1] 애덤 스미스 <국부론>

      애덤 스미스의 주요 저작 중 <도덕감정론>에 이어 강의주제이자 핵심인 <국부론>을 본격적으로 살펴보는 세 번째 강의가 지난 6월 16일 참여연대 2층 아름드리홀에서 열렸습니다. 강의안과 더불어 교재로 쓰이는 국부론 발췌본의 해당 내용을 짚어보면서 그 의미를 파악하고 역사적 맥락과 그 의의를 생각해보는 시간이었습니다.


      강의 전반부에는 국부론의 전체적 얼개와 시장이론을 중심으로 수업이 전개되었습니다. 우선 책은 총 5편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연구방법론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현대 경제학이 연역법에 치중하여 이론을 전개하는데 이는 애덤 스미스의 뒤를 잇는 리카도에 의해 정립된 것으로서 특히 1860~1870년대에는 수학적 접근법이 크게 유행했습니다. 이런 경향이 지금까지 이어져 많은 분들이 경제학이라고 하면 어려운 수식과 그래프를 떠올리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드는게 아닐까 싶은데요, 이에 비해 국부론은 구체적 예시와 풍부한 역사적 사례를 제시하면서 이론을 접목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어 연역법과 귀납법이 조화를 이루고 있는 종합적 방법론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이어 시장이론의 이야기로 들어가 보았습니다. 우선 시장이론이 성립된 배경으로는 자연법 사상이 꼽힙니다. 17세기말부터 18세기초에 이르기까지 뉴튼 등의 자연과학 발전에 발맞추어 자연현상 배후에 불변의 법칙이 존재하듯 인간사회의 현상에도 자연적 법칙 내지는 질서가 있다고 보는 것인데요, 이는 상업 자본주의 발전에도 적용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내려진 결론이 자연법적 경제질서의 배후에는 ‘자신이 처해있는 조건을 개선시키려는 노력’에 근거한 이기심이라는 불변의 인간본성이 있다는 사실입니다. 국부론의 문장이 잘 보여주고 있는데 “우리가 매일 식사를 마련할 수 있는 것은 푸줏간 주인과 양조장 주인, 그리고 빵집 주인의 자비심 때문이 아니라, 그들 자신의 이익을 위한 그들의 고려 때문이다.”(p.19)가 바로 그것입니다. 시장이론은 배경에서도 알 수 있듯 시장에 참여하는 개인을 중시하는데 이런 이유로 근대의 발견 혹은 사회과학의 출발로 보는 견해도 있다고 합니다. 이론의 또 다른 큰 뼈대가 교환성향입니다. 교환이라는 행위의 개념이나 성격을 고려해볼 때 이는 인간이 사회적 존재라는 사실이 전제되어야 하고 서로의 이해가 맞아떨어질 때 발생합니다. 인간의 이성과 언어능력에서 비롯되는 교환행위는 다른 사람의 이기심에 호소하여 당신이 한 제안이 그들에게도 이익이 된다는 사실을 설득하고자 하는 성향이라 볼 수 있습니다. 이 교환성향에서 노동의 분할 즉 분업이 나타나는데 분업편은 분업이 가져오는 경제발전과 연계하여 강의 후반부에서 자세히 살펴보았습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보이지 않는 손(invisible hand)라는 용어의 의의도 같이 공부했는데 정작 국부론에는 다음과 같이 단 한차례 등장합니다. “노동생산물이 최대의 가치를 갖도록 그 노동을 이끈 것은 오로지 자기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다. 이경우 그는 다른 많은 경우에서처럼, 보이지 않는 손에 이끌려서 그가 전혀 의도하지 않은 목적을 달성하게 된다. 그가 자신의 이익을 추구함으로써 흔히, 그 자신이 진실로 사회의 이익을 증신시키려고 의도하는 경우보다, 더욱 효과적으로 그것을 증진시킨다.” (p.552) 자원배분의 효율성을 가져오는 시장의 장점과 더불어 개인의 이기심이 가져오는 의도적 행위로 인해 사회적 효용 증가라는 의도치 않은 결과를 낳는다는 시장에 대한 이중적 시각을 알 수가 있었습니다.


      강의 후반부 내용은 작성 파일의 손상으로 다시 보완할 예정입니다.


      * 괄호안의 숫자는 국부론(비봉출판사) 번역본의 해당 페이지를 명기한 것입니다.  

      - 자원활동가  민동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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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기] 경제학 고전 <국부론> 제1강(19.6.4) 애덤 스미스의 생애

    • [후기] 경제학 고전 읽기 <국부론> 제2강('19.6.11.) - 도덕감정론을 중심으로

      2019.6.18 고무곰돌 [경제학 고전읽기 1] 애덤 스미스 <국부론>

      애덤스미스의 생애와 주요 저작의 간략한 소개를 중심으로 진행되었던 첫 번째 시간에 이어 이번 시간에는 첫 번째 시간에서 미처 다루지 못했던 주요 저작의 내용을 살펴보고 <도덕감정론>의 구성과 주요 골자를 짚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지난시간 교수님의 열강이 이어지다 보니 계획된 진도보다 다소 지연되었는데요, 그걸 염두에 두셨는지 상당히 속도감 있으면서도 진지하게 설명해주셨습니다.


      강의 전반부에는 저작 중 <철학적 주제에 있어서의 천문학 역사 에세이>라는 다소 생소한 책에 대해 상세히 소개해주셨는데 총 분량은 150여페이지 정도로 학자들의 천문학 연구내용이 100여 페이지를 차지합니다. 제목처럼 천문학의 변동과정 분석이 주를 이루고 있는데 이 책에서 눈여겨 볼 점은 과학적 현상을 바라보는 세가지 시각입니다. 처음에는 이해하기 어려움을 증명하듯 surprise 다음에는 왜 그런지 의심하게 되는 wonder 최종적으로는 경이롭게 바라보는 admire의 단계로 이행된다고 하는데 여기서 상상력의 역할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사람은 이해(연결)가 안되는 상황에 직면하면 제대로 매끄럽게 설명하고 싶어하는 성향이 있기 떄문에 이를 타개하기 위해 상상력을 발휘하게 됩니다. 즉 상상력은 사고의 괴리·단절을 매끄럽게 연결해주면서 질서를 부여하는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처음에는 이해하기 어려워하다 그 이유를 생각해보게 되고 이해한 이후 감탄과 경이로 나아가게 되는 과정에 대해 교수님께서는 철판위에 쇳가루를 올려놓고 그 아래 자석을 갖다대었을 때 나타나는 현상을 예로 들어주셨습니다. 슘페터가 독창적인 내용은 하나도 없다고 평가한 <국부론>에 대해서는 보이지 않는 손, 개인의 이익, 자본, 자유방임주의와 같은 개념들이 각각 Mandeville, 자연법 전통, 중농주의, 로크·흄으로부터 비롯된 것이긴 하지만 여러 학자들이나 학문적 입장에 분산되어 있던 여러 개념들을 체계적으로 정리한 의미가 있다고 평가해주셨습니다.


      이어 오늘 강의의 핵심인 <도덕감정론>을 살펴보았습니다. 1790년 애덤 스미스가 사망하던 해 마지막 수정증보판이 발행된 이 책은 아래와 같이 총 7부로 구성되어 있는데, 대단히 논리성을 갖춘 것으로 평가되며 마지막 7부는 이론사에 해당됩니다.


      제1부 : 행위의 적정성 - 동감과 공정한 관찰자 개념
      제2부 : 공로와 과오 또는 보상과 처벌의 대상
      제3부 : 자기 자신의 감정과 행위에 대한 판단의 기초 및 의무감
      제4부 : 효용이 승인의 감정에 미치는 영향
      제5부 : 관습과 유행이 승인과 부인의 감정에 미치는 영향
      제6부 : 덕성의 성격
      제7부 : 도덕철학의 세계


       가장 중점적으로 살펴본 부분은 동감(sympathy)의 원리였습니다. 동감은 윤리(도덕)의 근거로서 애덤 스미스는 기존의 이성, 신, 양심 등과 같은 선험적인 것들이 아니라 인간의 감정에서 찾았는데요, 이는 유럽대륙의 이성중심주의와는 결을 달리한 스코틀랜드의 전통으로 허치슨을 시작으로 그의 제자인 흄, 스미스에게로 이어져 내려온 것이었습니다.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동감은 타인과 감정들을 공유하는 인간의 본성으로 동물에게서도 발견할 수 있
      는 일종의 동료의식과 같은 것이지만 동정심과는 다른 1차적 감정으로 다른 저작 <철학적 주제에 있어서의 천문학 역사 에세이>에서 언급되었던 상상력이 작용한 결과로 나타는 것입니다. 상상력은 타인이 처한 환경 조건 속으로 자신을 위치시키도록 해주므로써(이입) 그 사람의 감정을 공유할 수 있도록 합니다. 동양사상에서 자주 거론되는 역지사지와 거의 유사한 의미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여기에 전제되는 사항이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는 사실입니다. 그래서 인간은 타인의 승인을 욕구하고 추구할 뿐만 아니라 감정을 공유할 수 있으므로 자신의 행위에 대한 타인의 평가를 스스로 추론하고 판단할 수 있게 됩니다. 특히 애덤 스미스는 타인의 평가와 승인을 강조하고 이것이 도덕적 판단의 기초가 된다고 생각하는데 여기서 공정한 관찰자라는 개념을 제시하면서 우리 내부에 자리잡게 된다고 생각합니다. A라는 폭력배가 B라는 행인에게 어떤 행동을 한다고 가정해볼까요? 이때 A가 어떤 동기를 가지고 행위를 가하면 B가 이에 따른 반응을 할 것입니다. 이때 도덕적 판관으로서 공정한 관찰자는 A, B의 행위를 관찰하면서 A를 판단하기 때문에 A는 이를 염두에 두고 행동을 조절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는 경제행위에도 적용할 수 있는데 이것이 도덕감정론과 국부론을 연결하는 강력한 고리가 됩니다. 정리해보자면 동감의 원리는 도덕적 판단이 내려지는 일종의 심리적 메카니즘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또 하나 지나칠 수 없는 것이 Adam Smith problem입니다. 이는 독일의 역사학파가 19세기부터 제기한 주장으로 도덕감정론의 도덕세계와 국부론의 시장경제 세계가 서로 공존할 수 없다는 것이 핵심입니다. 이는 국부론에서 이야기하는 이기심과 도덕이 과연 조화를 이룰 수 있는냐의 문제이기도 한데요, 공정한 관찰자는 타인보다 자기를 우선적으로 생각하는 이기심을 추구하고 경쟁을 통한 부의 추구를 승인하기는 하지만 공정한 행위가 아닌 것은 부정하기 때문에 이 문제는 애덤 스미스의 체계내에서 해결이 가능해집니다. 그렇다해도 의문은 남습니다. 오늘날과 같이 독과점 같은 불공정경쟁이 판치는 현실에서 정말 이 두 세계의 양립이 가능하기는 한걸까요? 쉽지 않은 문제라는 교수님 의견에 수강생들의 질문과 이야기들이 오갔습니다. 현대 주류경제학에서는 egoist와 self-interest를 구별하지 않는다는 의견. 애덤 스미스의 신을 바라보는 관점에 대한 질문, 헤겔의 간주관성과의 관계 등 의미있는 생각들을 접할 수 있었습니다.


       이제 다음 시간부터는 본격적으로 <국부론>에서 다루고 있는 경제이론을 살펴볼 예정입니다. 요즘 TV에서 뉴스 저널리즘의 본질과 보도 행태를 분석·비판하는 프로그램들이 많이 있는데 특히 경제적 사안에 대해서는 일반 시민들이 이해하기 어렵다는 걸 이용해서 온갖 왜곡과 견강부회가 가득한 보도나 기사가 횡행한다고 합니다. 시장에 맡겨라, 정부는 개입하지 말라는 주장도 많이 들어보셨을 겁니다. 오도하고 있는 문제를 단번에 파악하고 비판적으로 사고하기가 쉽지는 않겠지만 근대경제학의 시초로 알려져 있는 <국부론>을 꼼꼼하게 이해해나간다면 조금은 진실과 실체에 한발 더 다가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작성 : 자원활동가 민동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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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기] 경제학 고전 <국부론> 제1강('19.6.4) 애덤 스미스의 생애

    • [후기] 경제학 고전 읽기<국부론> 제1강('19.6.4.) - 애덤 스미스의 생애

      2019.6.10 고무곰돌 [경제학 고전읽기 1] 애덤 스미스 <국부론>

      왜 역사를 공부하는 가라는 질문에 대해 아리스트텔레스는 “무언가를 이해하고자 한다면 그것의 기원과 발전과정을 살펴보라”고 대답했다고 합니다. 경제학의 출발점으로서 현재 자본주의 경제제체의 핵심인 시장의 효과를 강조했던 애덤 스미스와 그의 저작 <국부론>을 이해하는 것은 그런 점에서 의의가 클 것입니다. 특히 정부의 개입을 비효율적이면서 경제발전을 저해하는 것으로 여기며 모든 것을 시장에 맡겨야 한다는 시장만능주의, 자유시장주의의 뿌리로 오용하는 경우가 많은 우리 사회의 풍토에서라면 더욱 더 그렇다는 생각이 듭니다. 항상 정치·경제·사회·철학·국제 등 많은 분야를 망라해 개인과 사회의 문제를 해결하는 힘을 기르려는 시민들의 배움터 역할을 해온 참여연대의 느티나무 아카데미에서는 2019년 여름학기 고려대학교 김균 교수님을 모시고 경제학 고전읽기 시간 – 아담 스미스 <국부론> - 을 마련했습니다.


      총 5번에 걸쳐 국부론의 주요 부분을 같이 읽어보고 자유롭게 토론과 질의·응답시간을 갖게 되는데요,  6.4일(화) 첫 번째 시간에는 아담 스미스의 생애와 주요 저작의 내용을 살펴보았습니다. 우선 경제학의 역사에서 애덤 스미스는 고전학파에 해당되는데, 중상주의를 비판하면서 부의 원천을 금이나 무역이 아닌 인간의 노동으로 보았고 독점이 아닌 인간의 자유로운 협력에 따른 결과의 소중함을 강조하면서 그 기반이 되는 개인의 자유를 중시합니다. 시장과 분업의 효과를 강조하기 위해 이야기한 ‘보이지 않는 손’도 그에 대한 비유적 표현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스미스의 노동가치론은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칼 마르크스에게로 계승됩니다.


      그렇다면 그의 생애는 어떠했을까요? 1723년 스코틀랜드 커칼디에서 유복자로 태어난 애덤 스미스는 평생 독신으로 살아가는데요, 첫 번째로 그의 전기를 집필한 J.Rae에 따르면 스미스는 심한 건망증이 있지만 강한 집중력에 내성적인 성격으로 고지식한 사람으로 평가받았다고 합니다. 기술혁신을 강조한 것으로 유명한 슘페터는 great synthesizer로 평가하기도 했습니다. 당시 계몽주의 풍토가 강했던 스코틀랜드 글래스고 대학에서 도덕철학을 수학한 그는 1750년 글래스고 대학 논리학 교수를 거쳐 1752년 도덕철학 교수로 부임하게 됩니다. 당시 도덕철학은 자연신학, 윤리학, 법학 및 정치학, 경제학 등의 실용학문으로 구성되어 있던 분야였는데 1759년 우리가 잘알고 있는 <도덕감정론>을 펴내어 일약 유럽의 정상급 학자로 부상하게 됩니다. 1764년부터 2년여 동안 당시 엘리트 교육의 최종단계로 유행했던 그랜드 투어를 통해 볼테르, 중농학파인 키네, 투르고 등과 교류하기도 한 그는 귀국후 1776년 그 유명한 <국부론>을 펴내게 되고 에딘버러 세관장을 거쳐 1790년 세상을 떠납니다.


      교수님의 강의를 듣고난 뒤 느티나무의 아카데미의 하이라이트 수강생간 의견 교환 및 질의 응답이 이어졌습니다. 언제나 초반에는 잠시 어색한 침묵이 흐르지만 막상 정리할 시간이 되면 그날 강의의 감상 및 자신의 의견을 얘기하는 시간이 길어지기 일쑤인데 오늘도 정해진 시간을 넘겨 열띤 논의가 펼쳐졌습니다. 질의중 가장 핵심적이었던 것은 도덕감정론과 국부론 사이의 간극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가의 문제였습니다. 교수님께서는 두 저작의 관계를 각각 별개로 보는 입장과 서로 연결되는 것으로 보는 두가지 시각이 존재하며 본인은 후자의 입장에 서있으며 향후 이어질 강의에서 차차 그 부분을 같이 생각해보자고 말씀하셨습니다.


      오늘 저녁에 참여연대 부근을 지나가던 한 주민께서 지나가다 강의 안내문을 보고 수강하러 오셨습니다. 처음 참여연대에 오신터라 조금 어색하기는 했지만 열띤 강의와 적극적인 참여가 마음에 와닿는다는 소감을 밝혀주셨는데요, 강의가 시작되기는 했지만 애덤 스미스로 가는 입구를 안내하는 내용 정도만 진행된 상태이니 관심있는 분들은 어려워하지 마시고 느티나무 아카데미의 문을 두드려 주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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