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티나무 독서서클 땡땡] 페미니즘, 민주주의, 에로스

  • 강사

  • 기간

    • 2019. 3. 18 ~ 2019. 6. 17
  • 시간

    • 월 19:00-21:30 총4회
  • 수강료

    40,000


    각종 혜택 적용은 로그인 > 마이페이지에서 진행됩니다

    상세 정보

    *성원에 힘입어 마감했습니다, 고맙습니다. 다음 기회를 기대해주세요~

     

    tyle-rn5-5-1549610906.png

     

    아카데미느티나무 수강생들이 자발적으로 꾸리는 독서서클입니다. 신청은 아래 구글시트를 통해서 합니다. 신청하시면 서클 담당자가 별도의 안내를 할 예정입니다. - 아카데미느티나무

     

    독서서클 땡땡은?

    오랜 시간 함께 하며 사람을 만날 수 있는  독서서클 해보고 싶다.

    강사 없이 구성원들이 토론을 준비하고 진행하는 독서서클.

    읽을 책의 주제도 내부에서 결정하고 싶다.

    여러 세대가 함께 하며 서로의 생각을 교류하고 싶다.

    진행방식도 자유롭게 다양하게.

    이런 독서서클을 원하는 분들을 초대합니다.

     

    책은 꼭 읽고 옵니다.

    자신의 생각과 질문을 함께 나눠봅니다.

    내 안에서 올라오는 것이 있다면 자유롭게 글도 써봅니다.

     

    왜 독서서클 땡땡인가?

    땡땡은 가칭입니다. 이번 봄학기 운영하면서 함께 서클의 이름을 정하려 합니다.

     

    이번 학기 주제는 <페미니즘, 민주주의, 에로스>.

    한국사회를 강타하고 있는 페미니즘.  페미니즘은 인간해방운동입니다.

    젠더의식은 세계에 대한 의식입니다.

    우리가 추구하는 페미니즘과 민주주의는 어떤 관계가 있을까요?

    이른바 젠더 전쟁의 시대에 에로스는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페미니즘과 민주주의를 위한 저항의 기반은 어디에 있을까요?

    이런 질문을 가지고 책을 읽고 토론해봅시다.  

     

    일정

    날짜

    주제

    3.18

    무엇이 진정한 사랑을 불가능하게 하는가

    <에로스의 종말> 한병철  

    4.22

    사랑은 왜 특히 여성을 약자로 만들었을까

    <사랑은 왜 아픈가> 에바 일루즈

    5.20

    혐오와 폭력에 맞선 연대는 어떻게 가능한가

    <위태로운 삶> 주디스 버틀러

    6.17

    가부장제에서 민주주의로, 세상을 바꾸는 힘은 무엇인가

    <담대한 목소리> 캐럴 길리건

     

    서클 정보

    일시 : 2019. 3.18/ 4.22/ 5.20/6.17 월 오후 7시 ~ 9시 30분, 총4회

    장소 : 1회는 참여연대 소회의실 / 2회부터 근처 장소

    정원 : 10명

    참가비 : 4만원

    문의 : hyejung0212@hanmail.net (클럽지기 김혜정)

    납부계좌 : 하나은행 159 910014 91005 김혜정

    ※ 신청과 참가비 등을 서클이 자체적으로 관리합니다. 참여연대 후원회원 할인이 적용되지 않습니다.

     

    수강신청하기(클릭)

    후기 1

    • 독서서클 땡땡, 한병철 <에로스의 종말>

      2019.5.12 개똥이 [느티나무 독서서클 땡땡] 페미니즘, 민주주의, 에로스

      느티나무 독서서클 땡땡은 페미니즘, 민주주의, 에로스라는 주제를 가지고 11명의 참여자들이 자발적으로 꾸려가는 독서모임이다. 첫 번 째 모임은 참여연대 2층 아름드리홀에서 한병철의 <에로스의 종말>을 가지고 시작했다

      <에로스의 종말>은 얄팍한 책이지만 그 안에 담고 있는 철학적, 미학적 차원은 실로 심오하다. 하여 얼핏 읽어서는 저자의 사랑에 대한 철두철미한 논증을 만나기가 쉽지 않다. 한 줄 한 줄 꼼꼼히 읽고 곱씹었을 때에야 비로소 천천히 찾아오는 중요한 손님들을 맞이할 수 있다. 물론 나는 그렇다는 얘기다. 이미 철학적 사유가 깊은 분들은 책을 읽으면서, 어 이 사람 재미있는 이야기를 하는구먼, 하고 곧장 한병철의 사유의 바다에 깊이 뛰어들어 유유히 유영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나는 머리를 쥐어뜯으며 읽기를 반복해야 했다.

      1장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인용된 영화<멜랑콜리아>를 봐야 했다. , 영화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몇 장면에 불과하지만 그림들이나 바그너의 오페라 <트리스탄과 이졸데>도 알아야했다. 그러고나서야 순수한 외부, 즉 타자의 파국적 침입과 구원에 대한 한병철의 이야기를 조금은 이해할 수 있었다. 강한 의미의 타자, 나의 지배 영역에 포섭되지 않는 타자를 향한 것이 에로스이고, 우울증이 나르시시즘적 질병이라는 것, 또 이 나르시시즘은 성과주의의 자아가 경험하는 대칭적 타자로부터 기인한다는 것도 이해가 되었다 영화 초반부에는 두 행성이 충돌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 장면에서 충돌하는 두 존재는 대칭적 존재들의 충돌로 바스러지는 것이 아니라 한 존재가 이질적인, (반드시 이질적 이어야 한다) 또 다른 존재를 삼키듯이, 마치 정자가 난자를 향해 돌진하여 완벽하게 흡수되는 모습과 비슷했다.  이것은 죽음 속에서도 스스로를 유지해 갈 수 있어야 하는 에로스의 본질을 잘 표현해주는 장면이라 할 수 있다.

      어쨌든 자아는 자발적 자기부정, 즉 죽음을 통해서 완벽히 비워짐으로써만 타자와 하나가 될 수 있다. 죽음 앞에서 겁을 먹고 파멸로부터 스스로를 보존하려는 벌거벗은 삶이 아니라 죽음을 감내하고 죽음 속에서 스스로를 유지해가는 삶이야 말로 에로스적인 삶인 것이다. 여기에 에로스의 부정성이 있다. 극단적인 것과 극도의 부정성을 자기 안에 품음으로써 드디어 완결을 이루는 것이다. 헌데 오늘날 사랑은 긍정화되고 (부정성을 참지 못하고 제거해버림) 그 결과 성과주의의 지배 아래 놓이게 됨으로써 성애는 섹시함이라는 증식되어야 할 자본이 되고 벌거벗겨져 전시됨으로써 이질성이 제거되고 이질성이 제거된 타자를 우리는 사랑하지 못한다. 상처와 추락과 같은 부정성을 이제 사랑은 알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피치노에 따르면 사랑은 전염병 중에서도 최악의 전염병인데 그 결과는 변신이다. 강력한 비대칭적 타자에게 흡수된 자아는 전멸하는 것이 아니라 변신하는 것이다. 한병철은 이것을 헤겔의 말을 빌어 자신의 타자로부터 자기 자신으로의 화해로운귀환이라고 했다.

      그리고 여기서 중요한 또 한가지는 에로스적 관계에서의 근원적 거리 두기이다. 나를 부정하고 타자와 합일 되는 에로스적 관계를 생각하다가 문득 카릴지브란이 예언자에서 했던 말이 떠올랐다. 사랑하는 두 존재는 함께 서 있으되 너무 가까이 서 있지는 말라며 사원의 기둥들도 서로 떨어져 있다고 우리에게 호소력 짙은 목소리로 말하지 않았던가? 하여, 다시 에로스의 종말을 꼼꼼히 뒤져보았다. 그리고 책 속에서 근원적 거리 두기 라는 말을 발견했다. 근원적 거리 두기는 타자가 하나의 대상, “그것으로 전락하고 사물화 되는 것을 막아준다. 근원거리는 타자를 그의 다름 속으로 놓아주는, 그 속으로 멀어지게 하는 초월적인 예의를 창출한다기타 등등 어쩌구 뒷이야기는 읽어보시길 바란다

      에로스의 종말 서문을 쓴 알랭바디우는 한병철의 에세이를 읽는 것은 랭보가 말한 사랑의 재발명을 위한 투쟁이라고 했다. 거기에 슬쩍 덧붙여 말하고 싶다. 바람구두를 신은 사내, 랭보처럼 다른 차원을 넘나들 수 있는 바람구두를 우리도 어쩌면 신게 될지도 모른다. 우리의 좁은 두뇌 속에서 한병철과 같은 철학자를 만나고 이질적인 타자의 생각들을 엿볼 수 있는 독서모임을 계속한다면 말이다.

    놓치지 마세요

    참여연대 회원 30% 할인혜택

    참여연대 후원회원(월 1만원 이상 후원)에게는 수강료 30% 할인혜택을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