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클럽 동글동글] 사람과 동물의 윤리적 공존을 위해

  • 강사

  • 기간

    • 2021. 4. 8 ~ 2021. 7. 8
  • 시간

    • 목 19:00-21:30 총4회
  • 수강료

    60,000

    • 파격 할인혜택
    • 참여연대 회원42,000

    각종 혜택 적용은 로그인 > 마이페이지에서 진행됩니다

    상세 정보

    tyle-xac-08-1613630847.png

     

    소소한 일상에서 발견할 수 있는 동물과의 연결고리를 떠올려 봅니다.  비단 고기 뿐 아니라 달콤한 케익 한조각, 외출 때 신은 신발과 가방 그리고 입술에 바르는 립밤에서도 동물이 연결되어있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지요.

     

    이처럼 우리는 일상의 상당부분을 동물의 희생에 기대며 살아갑니다. 불가피하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 하나하나 알아가기 시작하면 마냥 편치도 않습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독서클럽 ‘동글동글’에서는 동물과의 공존을 주제로 네 번의 책을 읽습니다. 어려울 것같지만 작은 호기심만 있다면 누구나 함께 할 수 있습니다. 고기없이 밥을 못먹는 사람이든, 채식을 지향하는 사람이든 함께 읽고 토론해보아요.

     

    함께 읽을 책

    날짜

    4월

    (4.8)

    <고기로 태어나서>  한승태

    우리가 일상에서 ‘식용’으로 만나는 동물들이 어떻게 고기가 되어가는지를 기록한 에세이를 통해 동물과 인간의 경계사이를 사유해봅니다.

    5월

    (5.13)

    <동물복지의 시대가 열렸다> 박하재홍

    동물과 복지. 이 두가지의 단어가 연결이 되시나요? 이미 유럽연합에서는 10년전에 돼지에게 장난감을 제공해야 한다는 동물복지 규정을 발표했다고 하는데요 우리나라의 동물 복지 제도는 무엇이 있는지 한번 알아봅니다. 

    6월

    (6.10)

    <동물 안의 인간> 노르베르트 

    ‘동물도 사람과 같다’라는 말. 새로운 이야기는 아니지만, 동물과 인간의 차이를 깊이있게 다룬 동물행동학 연구를 보는 것은 분명 새로운 일일 겁니다. 어쩌면, 동물이 사람과 같다가 아니라 사람이 동물과 같다라는 말을 할지도 모르지요.

    7월

    (7.8)

    <어떻게 동물을 헤아릴 것인가> 셸리 케이건 

    ‘모든 동물은 동등한 도덕적 지위를 가진다’. 저자는 이러한 주장으로는  동물 보호 운동에 한계가 있을 것이라 예측하는데요,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지 궁금합니다. 동물 윤리 철학에 불을 지핀 최신 이론서로 함께 토론해 봅시다.

     

    클럽 소개 

    동물에게 친절한 인류를 꿈꾸는 래퍼 ‘박하재홍’이 진행합니다. 동물을 헤아리는 책과 글을 읽고 토론하며, 그 책들과 어울리는 음악도 감상해볼까해요. 원하신다면, 랩을 하는 요령을 배우실 수도 있습니다. 분명 재밌을 겁니다. 함께해요.

     

    강사 소개

    박하재홍 2001년부터 5년 동안 채식동호회 ‘지구사랑 베가’의 운영진으로 활동했고, 2018년과 2019년에는 ‘제주비건페스티벌’ 준비에 참여했다. 동물복지 안내서 『동물복지의 시대가 열렸다』(‘돼지도 장난감이 필요해’ 2021년 개정판), 청소년도서 『랩으로 인문학하기』 등의 책을 썼다.

     

    클럽 정보

    일   정 : 2021. 4. 8. ~ 7. 8. 매월 두 번째 목요일 오후 7시 ~ 9시 30분, 총4회

    장   소 : 참여연대 2층 아름드리홀 / 지하 느티나무홀 

    정   원 : 15명(수강신청 후 결제 선착순 마감)

    참가비 : 6만원 (20대 청년 12,000원)

    할    인: 참여연대 1만원 이상 후원회원 30% 할인, 20대 청년 80%할인(중복 할인 안됨, 계좌입금만 가능)

    계    좌 : 하나은행 162-054331-00805 참여연대

    ※ 강좌할인 및 취소환불 규정은 수강신청안내(클릭)를 꼭 확인하세요. 

     

    아카데미느티나무는 청년배움응원 모금을 받아 2021년 봄학기 20대 청년 수강 할인율을 80%로 확대합니다. 정원제한이 있는 예술프로그램, 워크숍의 경우 청년 할인 적용 대상자 수를 정원의 30%까지로 한정합니다. 80% 이상 출석하기 어려운 경우 다른 분들에게 수강 기회가 갈 수 있도록 양보해주세요 - 아카데미느티나무

    * 아래 이미지를 클릭만 해도 청년배움응원 모금함에 100원이 쌓여요~

    아카데미느티나무에서 2021년 봄, 청년들의 배움을 응원하기 모금함을 카카오같이가치에 개설했습니다. 클릭만 해도 100원이 모입니다.

     

    후기 1

    • [독서클럽] 동글동글한 사람이 되기 위해

      2021.7.20 soobee [독서클럽 동글동글] 사람과 동물의 윤리적 공존을 위해

       

      어느 순간 먹는 행위가 불편해졌다. 비건 친구와 만나는 날이 잦아지면서 식사를 함께할 때마다 내가 먹는 것들에 대해 돌아보게 되었다. 그렇게 애써 외면하고 눌러왔던 내 안의 불편함들은 여기저기서 튀어나와 온 마음을 덮쳤다. 어린 시절 축산에 관한 영상을 보고 끔찍함을 느꼈던 순간들, 털이 다 뽑혀 발가벗겨진 닭은 쳐다보지도 못하지만 치킨은 잘 뜯어 먹으면서 느꼈던 모순, 교사로서 학생들에게 ‘경제동물’을 설명하고 축산의 현실에 관한 자료를 준비하면서도 급식을 골고루 먹으라고 지도해야 하는 괴리. 이 모든 감정들이 물밀 듯이 밀려오기 시작했다. 걷잡을 수 없었다. 육식에 대한 죄책감이 피어올랐다. 하지만 자신이 없었다. 그렇게 좋아하고 즐겼던 육식을 끊고 살아갈 수 있을지. 부지런해져야 할 것만 같았다. 채식은, 비건은 나에게 너무 먼 듯했다. 그래서 일주일에 한두 끼 정도 고기 없는 식단으로 먹는 것을 목표로 해 보았다. 그러나 일주일의 죄책감을 하루에 미룬 꼴이 되었을 뿐, 지켜지지 않았다.

       

      그래서 그냥, 편해지고 싶어서, 내 죄책감을 내려놓고 싶어서, 괴롭지 않으려고, 2021년 4월 1일 채식을 시작했다. 학교 급식을 중단하고 도시락을 싸는 것에서 시작했다. 그 즈음 친구가 동물권 독서클럽을 함께 나가지 않겠냐고 추천했고 그렇게 <사람과 동물의 윤리적 공존을 위해, 동글동글 독서클럽>을 만나게 되었다. 한 달에 한 권씩, 총 네 번의 만남이 계획되어 있었다. 나의 비건생활은 이 독서클럽과 함께 시작되었다.

       

       

      고기로 태어나서 이미지 동물복지의 시대가 열렸다 책 이미지 동물안의 인간 어떻게 동물을 헤아릴 것인가 책 이미지

       

      2021 봄 학기 <독서클럽 동글동글>에서 읽은 책 

       

       

      첫 번째 책, <고기로 태어나서>는 가히 노골적이고 충격적인 내용이었다. 우리나라 축산 공장의 현실을 여과 없이 드러내고 있어 읽는 내내 머릿속에 상상되는 상황들을 애써 지우느라 힘들었다. 그래서인지 나는 동물성 식품들을 차례로 끊는 것이 아니라 한 번에 중단하게 되었다. 살이든 젖이든 알이든 비인간동물들을 먹고 싶지 않았다. 스스로 단호한 결정을 할 수 있음에 놀라기도 했고 지속가능성에 대한 걱정도 생겼다. 그래서인지 더욱 독서클럽 모임이 궁금하고 기대되었다. 첫 모임은 1:1 인터뷰 형식으로 진행되었고 덕분에 참여하신 모든 분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나의 이야기를 꺼내고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받아들이면서 앞으로 나는 어떤 선택들을 쌓아갈지 어느 정도 방향성을 정하게 되었다.

       

      두 번째 책, <동물복지 시대가 열렸다>에서는 농장동물뿐만 아니라 전시동물 등 다양한 곳에서 동물들이 처한 현실을 보여주었다. (현실이라 함은 ‘착취’의 다른 이름일 뿐이지만.) 더불어 이 ‘현실’이 어떻게 개선되어야 하는지, 동물복지의 현재와 미래를 다루고 있었다. 음식으로 소비되는 동물이 가장 먼저 와 닿아서인지 다르게 소비되고 있는 동물들을 돌아보지 못했다. 강사님의 저서인 만큼 동물복지의 전반적인 내용을 자세히 들을 수 있었기에 음식으로 소비되는 동물들에 국한되어 있던 나의 시각이 또 다른 곳에서 인간에게 소비되는 동물들에게까지 넓어질 수 있었다.

       

      세 번째 책, <동물 안의 인간>은 제목에서 느낄 수 있듯 비인간동물들도 인간과 다르지 않고 인간도 결국 같은 ‘동물’의 위치에 놓일 수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이 책은 허무함을 주었다. 인간이 아닌 동물들은 하나의 개체로 인정받기 위해 인간의 기준에 의해 실험을 당하고 많은 인증 과정을 거쳐야만 한다는 게 허탈했다. 독서클럽에서 인상 깊었던 구절을 나누는 과정에서 내가 고른 구절들은 그런 나의 감정을 대변하는 것이었다.

       

      네 번째 책, <어떻게 동물을 헤아릴 것인가>는 동물윤리를 가장 심도 깊게 논한 책이다. 규범윤리학 측면에서 쓰인 책인 만큼 굉장히 어려웠다. 한 가지 확실한 건, 아직 동물윤리에 대해 명확히 정리된 개념은 없다는 것이고, 이러한 책들이 늘어나고 더 많은 논의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 자리에 모인 다른 분들이 더욱 소중하게 느껴졌고, 혼자서는 난해하다고 느꼈을 주제를 함께 나눌 수 있다는 것이 너무나도 감사했다. 마지막 자리인 만큼 책에 대한 논의에서 나아가 동물에 대한 다양한 시사점을 각자의 삶에 비추어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 더욱 뜻 깊었다.

       

      어느덧 계절이 바뀌고 네 달이 지나 끝이 난 독서클럽을 돌아보니 더욱 감회가 새롭다. 처음 걱정하고 두려워했던 것과 달리 나의 비건 생활은 아주 순조롭게 이어지고 있다. 더 이상 착취에 일조하지 않는다는 해방감 덕에 마음이 편안하고 자유로워졌다. 또한 식성이 좋았음에도 내가 먹고 있는 게 무엇인지 딱히 생각해보지 않았던 과거와 달리 매번 성분표를 살피고 스스로 식단을 꾸리다보니 생활에 체계가 생겼고 나를 더 아끼고 보살피게 되었다. 먹는 재료들은 신선해졌고, 간혹 있던 소화불량은 찾아볼 수 없게 되었다. 이제야 제대로 된 ‘음식’을 먹는 기분이 들었다. 비건은 생활 전반에 걸쳐 동물을 착취하지 않는 것인 만큼 다른 방면에서도 변화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이 모든 게 귀찮고 어렵고 힘들며 육식이 그리울 줄 알았는데, 나의 기우였을 뿐 오히려 이 삶은 나에게 활력을 주고 있다.

       

      물론 내가 하는 것이 완벽한 정답이 아닐 수도 있고, 앞으로 어떤 어려움을 마주할 수도, 지치거나 조금은 쉬어갈 수도 있다. 그럴 때마다 이렇게 생각을 같이하는 사람들과의 만남을 통해 힘을 얻고 공부하면서 스스로 단단하게 다시금 나아가고 싶다. 끝으로 나에게 또 하나의 전환점이 되어준 독서클럽에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놓치지 마세요

    참여연대 회원 30% 할인혜택

    참여연대 후원회원(월 1만원 이상 후원)에게는 수강료 30% 할인혜택을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