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정보
어릴 때는 “아니 벌써 이런 것까지 가르쳐”라고 생략하고, 나이가 들면 “아니 이제 와서 뭘 이런 걸” 이라며 회피하게 되는 성교육.
크면 남들처럼 사랑과 연애, 섹스 모두 익숙해질 것이라 생각했는데, 막상 나이가 들면 또 질문이 생깁니다. “왜 이렇게 어렵지?” “내가 잘 하고 있는 거 맞나?” “남들도 잘 하고 사는 건 같진 않은데, 원래 그냥 이렇게 사는건가?”
관련한 지식과 정보를 얻고 싶어도 무엇이 맞는 것인지 파악하지 쉽지 않지요.그래서 준비했습니다. 성(性)에 대해서 좀 제대로 배우고 싶은 사람들. 어떻게 안전하고 건강하게, 또 행복하게 성을 누릴까 꿈꾸는 이들. 제도 교육에서 성교육을 받지 못해 아쉬웠던 분들 모두에게 시의적절한 성교육이 되길 바라며.
강좌 일정
진행 방식
이 강좌는 온라인(Zoom)으로 진행합니다. 접속링크는 매 강좌 하루 전 개별 안내합니다.
강사 소개
한채윤 비온뒤무지개재단 상임이사. 인권활동가이고 성상담, 교육에 있어 오랫동안 활동을 해왔다. 저서로는 <여자들의 섹스북>이 있고 공저로 <양성평등에 반대한다>, <피해와가해의페미니즘>, <미투의정치학>, <원본없는판타지> 등이 있다.
강좌 정보
일 시 : 2021. 4 . 6. ~ 4. 27. 매주 화요일 오후 7시 30분 ~ 9시 30분, 총4회
장 소 : 온라인(zoom)
수강료 : 6만원 (20대 청년 12,000원)
할 인: 참여연대 1만원 이상 후원회원 30% 할인, 20대 청년 80%할인(중복 할인 안됨, 계좌입금만 가능)
계 좌 : 하나은행 162-054331-00805 참여연대
※ 강좌할인 및 취소환불 규정은 수강신청안내(클릭)를 꼭 확인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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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3
우리들의 다정하고 다채로운 섹스를 위해
한채윤 선생님 강의는 19년도에 한 번 들었고, <여자들의 섹스북>이라는 책도 열심히 읽었었다. 요즘 들어 성교육을 제대로 들어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는데 아카데미 느티나무에서 한채윤 선생님 강의가 있다고 해서 망설임 없이 수강신청을 했다. 거기다 청년은 매우 저렴한 가격에 들을 수 있던 것도 매우 감사했다.
포인트 다섯 가지를 꼽자면 이런 것들이 있었다.
‘보살핌’ 과 ‘사랑’의 관계
관계는 ‘갖는 것‘이 아니라 ‘맺는 것’
사랑이란 당연히 노력이 수반되는 일이다.
섹스와 사랑은 별개다. 꼭 유기적으로 작동하지 않는다.
다양한 섹스의 모습이 있다. 질삽입만이 섹스가 아니다.
강의를 들으며, 우리는 어떤 사랑과 섹스를 위해 나아가야할까, 사랑을 그저 태어났으니 하게 되는 것이 아니고 보다 주체적으로 내가 원하는 대로 이끌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성욕은 누구에게나 있고, 생물학적으로 성적인 에너지는 여성이 더 강하고 오래 지속된다. 하지만 성욕이 강하다는 것은 언제 어디서나 그 욕구를 해소해야한다는 말로 한국 사회에서 통용되고 있다. 그런 의미로 섹시한 여자를 보면 남성들은 참지 못한다는 말이 미디어 곳곳에서 쉽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하지만 여자들도 똑같이 섹시한 사람들을 보면 욕구를 느낀다. 그러니 짧은 치마를 입어서, 화장을 진하게 해서 등의 말들은 이해해서는 안 되는 말들이다.
기혼 남성들이 바람을 피우거나 성매매하는 것을 어쩔 수 없는 것으로 보는 경우가 더러 있는데, 성적 욕구를 해소하는 것에는 누구에게도 피해를 주지 않는 ‘자위’라는 것이 있다. 21세기에는 매우 다양한 섹스토이가 존재하고, 자위를 더 다채롭게 해준다. 하지만 한국 사회는 여성와 남성 모두에게 자위를 가르치지 않았고(2000년대에 학교를 다녔지만 현실적인 성교육은 거의 없었다), 오히려 그 행위를 숨겨야하고 하면 안되는 것으로 가르친다. 사실 유아기 때부터 생식기를 부비며 자위를 하기도 한다는 데 말이다.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오르가즘을 느낄 권리가 있다.
받는 사랑, 기다림, 수용 등등 수동적인 형용사로 점철된 것이 여성의 사랑 방식이다. 그런데 그게 과연 사실일까. 하지만 여성에게도 어마어마한 욕망이 내재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파트너와 안전에 대해 서로 합의가 되었다면 하고 싶은 것을 모두 쏟아부어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아직 발현되지 않은 여성의 욕망. 범죄만 아니라면 그 어떤 무엇도 우리는 시도해볼 수 있고 표출해도 되지 않을까. ‘질’이라는 상대방의 생식기가 들어오는 공간이 있기에 ‘받아들임’으로 생각할 수도 있지만, 한채윤 선생님의 표현을 빌리자면 ‘빨아들임’이라고도 볼 수 있다.
물론 주도적인 섹스를 하는 여성들이 많아지려면, 자신의 몸을 잘 알고 어떠한 자극에 흥분하고 어떤 방법으로 오르가즘에 도달하는 지 등을 알아가야한다. 하지만 그건 한채윤 선생님의 <여자들의 섹스북>에서 알기 쉽게 다루어져 있다. 다채로운 섹스를 위한 필독서다.
많은 사람들이 전형적인 사랑하니까 해야하는 섹스가 아닌, 서로 맞춰나가고 배워나가는 섹스를 하게 되면 좋겠다. 분명 파트너와 서로의 성감대와 원하는 체위 등을 이야기한다면, 다정하면서도 다채롭고 아름다운 섹스가 될 것이라고 믿는다.
글쓴이 다슬 님은 사랑과 섹스에 대해 조금씩 글을 쓰고 있습니다.
인스타그램 @bami_kimda
덕질로 시작하여, 나에게로 집중하는 시간
한채윤 님 너무 멋있다며, 친구들과 자주 얘기하곤 한다. 물론 퀴퍼에서 선글라스를 끼시고 안전요원을 하셨던 모습도 포함되겠지만, 그런 모습과 함께 한 분야에 엄청난 깊이가 있으시고, 애써 배우시려는 모습이 한채윤님의 멋있음을 더욱 깊이 있게 만드는 것이 아닐까 한다. (너무 덕질 같습니다만, 덕질 맞습니다)
제주에 사는 사람이-그것도 서귀포에 살고 있는 사람이-, 한채윤 님의 강의를 듣기란 쉽지 않은 일이라고 내내 생각을 하고 있었다. 때마침 나는 메일함을 정리했고, 아카데미느티나무 강좌소개를 보게 되었다. 한채윤, 이라는 글자가 엄청 크게 보였다. 그렇게 나는 조금의 (사실 많은) 덕질하는 마음으로 강의신청을 했다.
내가 한채윤 님을 좋아하는 것과 별개로 닥친 일을 해치워야 할 때가 있다. 그렇게 한 번은 서귀포에서, 한 번은 서울에서 강의를 듣지 못했다. 그때도 물론 강의를 듣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있었지만, 주어진 일을 처리하느라, 라고 생각을 하며 넘겼는데, 이렇게 남은 강의를 듣고 나니, 이렇게 땅을 치며 후회할 줄은 몰랐다. 정말 이 강의 앵콜, 앵콜, 앵콜!
한채윤 님 강의가 정말 재미있다고 느끼는 이유 중 큰 부분은 아마 쉽고 그림이 그려지는 비유들을 섞어가며 강의를 이어나가시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여성에게 2차 성징이 올 때 몸의 기관들에게 ‘연락’을 한다는 표현하며 –채윤 님도 말씀하셨지만- 연락하는 제스쳐를 취한다든가 하는, 암튼 그런 것들 말이다– 이후의 것은 공식적으로 쓰기에 내가 좀 민망하다고 생각 했다- 그래서 한채윤 님 강의를 특히나 더 좋아한다. 정말 웃을 수 있는 비유와 표현들이 들어있어서 더 좋아한다. 아니 그래서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사랑에 대한 파트가 인상 깊었다고, 또 온라인으로 해달라고, 그러면 또 나처럼 지역에 있는 사람들이 들을 수 있겠다는, 그런 이야기이다.
그렇게 3강과 4강을 들었다. <나는 평생 사랑하며 살 수 있을까? 관계의 불안을 다루는 법>이라는 주제의 4강이 난 정말 인상 깊었는데, 그것은 아마도 연애의 끝자락을 움켜쥔 친구들이 떠올라서, 그들과 같이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어서일 것 같다. 만족 욕구에 대한 부분, 일치의 황홀함, 보살핌, 사랑을 현재진행형으로 이어나가려는 노력, 상대에게 맞추어 내 사랑을 준다는 부분, 에 대한 이야기들 말이다. 후.... 할많하않.... 친구들아, 건강한 연애하자…!
물론 강의의 모든 순간이 다 좋고 도움이 되었지만 특히 꼽는 부분은, 내가 사랑 혹은 연애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어떤 사랑(혹은 연애)를 원하는지에 대한 질문을 나 스스로에게 해야 한다는 부분이다. 요컨대, 내가 연애하는 상대와 어떤 만족감을 주고 받고 싶은지, 내가 어떤 사랑을 줄 수 있고, 어떤 사랑을 받고 싶은지 말이다. 사실 대다수의 사람들이 누군가를 좋아하거나 연애할 때 이런 것을 심각(?)하게 고민하지 않고, 설레는 감정에 집중하는 것 같다. 그래서 어떤 어긋남이 발생하는 것 같은데, 이런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등- 고민이 그 어긋남을 완화하지 않을까. 지금 당장에 답을 내릴 수 있는 질문들은 아니지만, 이후의 내게(혹은 머나먼 미래의 내게) 도움이 많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또 한가지는 섹스와 사랑의 신비화에 대해 여러 차례 말씀하신 부분이다. 사실 섹스와 사랑(혹은 연애)도, 운동(exercise, not movement)의 근육, 관찰의 근육, 글쓰기의 근육과 같이 공부하고 애써야 늘고 성장한다고 생각한다. 그리하여 내가 애써야 할 것은….
[시의적절 성교육] 섬세하게 행복해지려면
<내 인생의 시의적절한 성교육> 정말 좋은 강의였습니다.
제가 친구가 그리 많지 않고 그리 추천 같은 걸 신경쓰지 않는 성격이지만, 그럼에도 제 느낌을 표현하기 위해 추천하고 싶은 강의라는 말을 일부러라도 쓰고 싶은 강의였고 선생님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도 많은 것을 생각해볼 수 있는, 혹은 피상적으로 알던 것들을 정리하고 돌이켜볼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소위 사회성(이라고 불리는 것?)을 굉장히 느리게 익힌 어린 시절을 보냈어요. 다른 사람과 교류를 하지 않았고(뭐랄까 굳이 그럴 필요를 잘 느끼지 못했습니다), 그러다보니 친구든 연인이든 그런 관계가 많지 않았어요.
또 개인적인 성향이 상처 받는 것에 민감하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다른 사람에게 상처 줄지도 모르는 그런 일들을 피하다 보니 주로 수동적인(이라고 느껴지는 그런) 어린 시절을 보냈던 것 같습니다.
그러다가 대학생이 되어, 또 페미니즘이나 퀴어 이론, 비거니즘 등 여러 가치관을 접하게 되며 사고의 폭을 넓힐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젠더 문제를 공부하며 다른 것보다 우선 기성 사회에 있는 혹은 내 주변에 있을 수 있던 옳지 않은, 나쁜 일들에 대해서 먼저 의식했고 계속해서 많은 것들을 접했습니다. 하지만 어떤 것이 잘못인가, 나와 주변 사람들이 하고 있을지도 모르는 잘못된 행위가 뭐가 있을까-에 대해 주로 배우고 잘못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그러다 보니 <내 인생의 시의적절한 성교육> 강좌에서 이야기하는, 몸이든 마음이든 올바른 관계를 만들고, 나를 기쁘게 하는 것 혹은 상대방을 기쁘게 하는 것을 알아가고, 그러기 위해서 우리의 몸에 대해 감정에 대해 그 자체로 생각하는 것을 그 전에는 해보지 못했던 것 같아요.
그런 와중에 두어 해 전부터 개인적으로 많이 아프면서 외로운 시기를 보내기도 했고, 정체화 과정을 거치기도 하고 하면서 나 스스로에 대해서 좀 알아야겠다는 생각을 쭉 하게 됐습니다. 그러다가 우연한 기회에 이 강의를 알게 되었고요.
이전부터 한채윤 선생님 이름은 들어 알고 있었지만 소심하게 페이스북 팔로우 하는 것을 제외하고 직접 얼굴 보고 목소리를 들은 적은 없었고 내적으로만 존경하는 그런 상황이었어요. (언젠가 집회 혹은 퍼레이드 때 들은 적이 있었을 것 같다는 생각은 들지만요ㅎㅎ;) 이번 강의에서 얼굴 뵙고 여러가지 꼭 필요하지만 잘 알기 힘들었던 혹은 사소화되었던 그런 것들을 상세히 들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잘못과 실수를 하지 않으려는 노력 만큼이나 좋은 관계 그리고 행복한 감각을 잘 찾는 것이 중요하다는 걸 다시 깨달았어요. 앞으로 저 스스로나 혹은 앞으로 맺게 될 다양한 관계 속에서 몸을 어떻게 알아갈 수 있을지, 어떻게 행복해지는 방향을 상상할 수 있을지 그런 실마리들을 얻을 수 있었어요. 막연함, 두려움, 무지를 하나 하나 지나보내고 섬세하게, 느리지만 정확하게 행복으로 다가갈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이 다시 생겼습니다.
앞으로 다시 비슷한 것을 배울 때에도, 또 새로운 고민을 가질 때에도, 짧은 강의지만 이 시간에 배운 것들을 잣대로 앞으로 나아갈 것이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또 다른 강의들을 많이 하시겠지만, 아마 그 강의들도 굉장히 알찬 내용이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이런 외로운 팬데믹 시절을 보내다가 앞으로 맺을 관계들을 상상하고 그에 대한 저의 마음가짐을 만드는 데 참 시의적절한 성교육이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인연이 닿으면 언젠가 또 뵙고 싶습니다.
선생님도 함께 강의를 듣던 분들도 이 글만 읽게 되실 분들도 모두 앞으로도 몸도 마음도 건강할 수 있는 시간이 되셨으면 해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