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정보
클럽 소개
한 달에 한 번 동물과 육식문화에 관한 책을 읽고 짧은 영상을 보며 생각을 나누는 모임입니다. 나무 내음 가득한 숲처럼 편안하고 안전한 공간을 추구하며, 다양한 존재들이 공존하는 숲처럼 다양성이 꽃피는 공간을 지향합니다.
여행의 매력은 비일상성에 있다고 하지요. ‘숲’으로의 여행이 당신의 일상에 물결을 만듭니다. 일상을 벗어나 다양한 관점을 마주함으로써, 우리는 익숙해진 일상을 새롭게 읽을 수 있습니다. 생명이 가득한 ‘숲’으로 놀러오세요.
독서 주제
우리 곁에는 동물들이 참 많습니다. 함께 밥먹으며 같은 공간에서 지내는 분들도 많지요. 하지만 우리 주변에 눈에 쉽게 보이지 않는 동물도 많다는 사실은 쉽게 잊혀집니다. 우리 식탁에도, 옷에도, 가방에도, 화장품에도, 일상적으로 만나는 모든 곳에 동물이 있습니다. 그들을 발견하는 것이 이번 독서클럽의 첫번째 목표입니다.
‘비건(Vegan)’ 혹은 ‘채식’이라는 말을 들어보셨나요? ‘고기’를 먹지 않는 것 혹은 ‘거부’하는 것이라고 흔히 생각됩니다. 하지만 사실 ‘비거니즘(Vegan-ism)’은 ‘거부’가 아닌 ‘연결’을 통해 가능합니다. ‘고기’가 동물과 연결되고, 우리가 동물과 연결되는 것이지요. 다채로운 책과 영상들을 통해 동물과 연결되는 삶에 함께 한발짝 다가가보아요. 동물로 둘러싸인 우리 일상을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을거에요. 혼자라면 어려웠던 일들이, 함께일 땐 가능해지는 마법!
이런 분들 함께 해요
- ‘채식주의’를 들어봤지만 막연하게만 느껴지는 사람
- 실천에도 관심이 있지만 나눌 곳이 마땅치 않은 사람
- 주변에 채식주의자 친구/동료가 있는 사람
- 채식을 막 시작해 동력을 얻고 싶은 사람
- 대안적 삶을 지향하는 사람
어떻게 진행하나요?
- 모두가 책을 읽고 모이는 것을 원칙으로 합니다.
- 책을 읽으면서 인상깊었던 문장, 함께 생각을 나누고 싶은 부분, 이해가 되지 않았던 내용 등을 미리 표시해둡니다. 표시해둔 내용을 꼭 챙겨 모임에 참여한다면 이야기가 한결 풍성해질거에요.
- 단편영화는 함께 모여 관람합니다. 미리 내용을 알고 오지 않아도 됩니다. :)
- 클럽지기가 토론을 진행하되, 모두가 골고루 참여하며 이야기를 나눕니다.
함께 읽을 책
※ 9월 이후 함께 읽을 책은 멤버들의 토론으로 변경할 수 있습니다. 함께 만들어가요.
※ 코로나 상황에 따라 온라인으로 전환할 수 있습니다
숲지기(진행자)
우정
동물과 환경 이슈에 목소리내는 청년 활동가로서 햇수로 2년차 비건이 되었습니다. 대학 비건동아리 운영진으로 관련 독서모임 및 영화제를 운영하고 있으며, 책과 영화와 함께 이야기 나누는 일을 좋아합니다. 독서클럽 숲은 비건 지향의 정도와 무관하게 누구나 이야기 나눌 수 있는 곳을 지향합니다. 관심이 있다면 두려워말고 문을 두드려주세요 :D 정기 모임 외에도, 단톡방에서 정보를 공유하고 번개모임으로 채식식당에 함께 가도 좋아요. 가치관을 공유하는 동료를 찾고있는 분들도 물론 환영입니다!
클럽 정보
일 정 : 2021. 9. 14. ~ 11. 16. 월 둘째/셋째주 화요일 오후 7시 30분 ~ 9시 30분, 3회
장 소 : 참여연대 2층 아름드리홀
정 원 : 10명(수강신청 후 결제 선착순 마감)
참가비 : 3만원 (20대 청년 15,000원)
할 인: 참여연대 1만원 이상 후원회원 30% 할인, 20대 청년 50%할인(중복 할인 안됨, 계좌입금만 가능)
계 좌 : 하나은행 162-054331-00805 참여연대
※ 강좌할인 및 취소환불 규정은 수강신청안내(클릭)를 꼭 확인하세요.
아카데미느티나무는 청년배움을 응원하기 위해 2021년 가을 학기 수강 시 20대 청년에게 50% 할인 혜택을 드립니다.
후기 3
[독서클럽 숲] 채식의 이유가 바뀌었어요
1. 이 모임이 망설여졌던 이유
동물권 이슈에 관심이 생겼지만, 사실 선 듯 공부하거나 더 깊게 들어가고 싶지 않았다.
솔직히 말하자면, 고기를 먹는 즐거움을 빼앗기고 싶지 않았던 것 같다.
난 더 공부하고 이거에 대해 다른 사람들과 이야기는 나누고 싶지만, 내가 먹는 것을 제한하고 싶지는 않다는 마음이 있었던 것 같다.
마음 한켠에 내가 이 책모임을 하고 나면, 비건을 결심해야 하지 않을까?하는 마음이 있었던 것 같다.
2. 그럼에도 독서클럽 숲에 노크한 마음
동물권 이슈로 나의 관심이 도착한 것은 기후변화에 대한 나의 관심에서 출발하였다.
축산업으로 인한 탄소배출 비율은 우리의 생각보다 아주 높다고 들었다.
또한 축산으로 소비되는 곡물량의 비율이 높아 결국 고기를 생산함으로 인해
전세계 식량의 불공평한 구조가 생겨 굶어 죽는 사람이 생기게 된다는 얘기도 들었다.
결국 채식은 지구를 위해서나 인류 전체를 위해서나 옳은 일이고 실천할만한 가치가 충분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래서 힘을 들여 당장 비건으로 살아가고 싶다는 마음과 그냥 편하게 내가 먹고 싶은 걸 먹으며 살고 싶은 두 가지 마음이 나에게는 있었던 것 같다.
그렇게 아무도 뭐라고 한 사람은 없는데, 혼자 무거운 마음으로 책 모임에 참여를 하게 되었다.
첫 모임을 시작하며 이런 저린 이야기가 시작할 즈음
진행자 우정님이 채식을 시작하는 것에 있어서 각자의 속도와 방식으로 하면 된다는 말이 나의 기억에 남았다.
완전 비건으로 살아가지 않는 것이지, 사실 난 이미 나름의 속도와 방식으로 채식을 하고 있었고 그 말이 나의 무거운 마음을 가볍게 해주었다.
2021년 9월 <독서클럽 숲> 첫 모임에서 글쓴이가 자기 소개를 하고 있다.
3. 지금은 동물을 사랑하는 시대일까?
사실 우리나라에서 반려동물에 관한 관심과 인식이 많이 바뀌었음을 느낀다.
개나 고양이를 안 좋아하는 사람을 찾기 어려울 만큼, 사람들은 반려견, 반려묘를 좋아하고 많이들 키우며 그들과 가족으로 함께 살아간다.
그런데 동시에 우리는 닭이나 돼지를 아주 맛있게 먹는다. 사실 조금 아이러니한 문제이다.
동물과 인간이 그렇게 친구나 가족으로 함께 생을 살아갈 수 있는 이유는,
동물도 고통이나 사랑 따위의 감정을 느끼는 존재이고 그것을 인간과 교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특정 동물들은 인간의 옆에서 사랑을 받고 가족이 되고, 특정 동물들은 인간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도축이 되고 ‘고기’가 된다는 것은 사실 이상한 일이다.
4. 개, 고양이 vs 닭, 소, 돼지 뭐가 다를까?
내가 3권의 책을 읽으며 나에게 남았던 것은 우리가 흔히 먹는 ‘고기’들,
예를 들어 소나 돼지, 닭 등의 동물들도 우리가 사랑하는 개나 고양이와 다를 것 없는 감정을 가진 존재들이라는 것이다.
소나 돼지를 가까이에서 지켜본 이들은 그들이 개나 고양이처럼 하나 하나 다 각자의 고유한 개성이 있다는 것에 놀랐다고 한다.
인간은 동물을 ‘먹을 수 있는/먹지 못하는’ 혹은 ‘사랑스러운/사랑스럽지 않은’ 등의 분류 방식을 가지고 동물을 나눈다.
하지만 그것과는 상관없이 동물들은 모두 똑같이 사랑과 고통을 느끼고 각각 고유의 개성을 가진 존재들이라는 것이다.
자신이 강아지가 아니라 병아리로 태어났다는 이유로 치킨이 되어야 하고, 돼지로 태어났으니 돼지고기가 되어야 하고,
암소로 태어났으니 자기 새끼에게 주고 싶은 젖을 ‘우유’라는 이름으로 인간에게 빼앗겨야 하는 것들.
어쩌면 그 동물들은 인간 중심의 분류방식에 의해 감정도 개성도 없는 진짜 ‘고기’가 되어버린 것이다.
<독서클럽 숲>은 매월 책읽기와 단편영화를 같이 보고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다.
5. 이제는 누군가의 고통 위에 나의 행복을 누리고 싶지 않다.
어찌 되었든 육식이라는 것은 감정을 가진 존재에게 고통을 주는 것이라는 것을 알았고,
그 육식은 사람들에게 가리워진 곳에서 ‘공장식 축산’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큰 규모로 오랫동안 자행이 되고 있었던 것이다.
앞서 말했듯 나는 환경 이슈로 시작해서 동물권 이슈에 도착했다.
그런데 이 공장식 축산은 그 결과로 여러 사회문제를 야기할 뿐만 아니라, 그 자체로 ‘폭력’이라는 것임을 깨닫게 된 것이다.
내가 채식을 하는 이유가 조금은 바뀌었다.
나의 채식은 온실가스를 발생시켜 기후위기를 가속화하고 식량의 빈부 격차를 야기하는 축산업에 대한 보이콧이었다.
이런 이유도 여전히 유효하긴 하지만, 이제 나의 채식은 감정을 가진 존재들의 고통을 조금이라도 덜게 하겠다라는 마음이다.
그 마음이 사랑, 연민, 긍휼 어떤 단어로 사용되어져도 상관없다.
이제는 누군가의 고통과 희생 위에 나의 즐거움과 행복을 누리고 싶지 않다는 것이다.
6. 그럼에도 아직 비건은 힘들 것 같다.
나의 채식의 이유는 조금 바뀌었고, 모임을 시작할 때나 끝날 때나 똑같이
나는 완전한 비건이 되는 것이 가장 좋고 그렇게 살고 싶다라는 생각을 한다.
근데 이 사회에서 비건으로 살아가려면 너무 힘들다.
핑계라고 하면 할 말은 없겠지만, 비건으로 살아가기 위해 개인이 현실적으로 지불 해야 하는 (여러 의미의)비용이 있다.
솔직히 말하면 아직은 비건으로 살아가고 싶은 마음보다 내가 치러야하는 비용이 크게 느껴진다.
그 비용 때문에 아직은 비건으로 살아가는 것은 못 하겠다.
하지만 나의 속도와 방식으로 나는 채식을 계속할 것이고
이 사회가 비건으로 살아가는 이들이 치러야 하는 비용들이 더 낮아지는 세상이 되기를 간절히 바라며… 가만히 있지는 않을 것이다.
고기 없는 손님 맞이 상 차리기
<독서 클럽 숲 두 번째 이야기 : 우리는 왜 개는 사랑하고 돼지는 먹고 소는 신을까>
새 집으로 이사한지 한 달이 조금 지났다. 코로나 백신도 하나 둘 맞았으니 집에서 소규모로 모시고 밥 한끼 먹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첫 번째 손님은 아이들의 성당 대부님 가족이다. 결혼하여 이제 4살이 되는 귀요미 아들을 둔 예쁜 가족이다. 대체 휴일인 월요일 점심을 하기로 했다.
자… 무엇을 준비할 것인가..머릿속이 뒤굴 뒤굴 굴러간다.
육식을 좀 줄여야 겠다는 생각을 하던 차에 참여연대에서 하는 독서 클럽 <숲>을 신청했다. 1달에 한 권씩 관련 책을 읽고 육식과 채식에 대해 한 번쯤 생각해 보고 의견을 나누는 프로그램으로 세 달간 진행된다.
첫번째 책<1389번 귀 인식표를 단 암소>를 읽고 내가 할 수 있는 실천은 우유를 구매하지 않는것. 콩으로 두유를 만들 때 우유와 함께 갈아 먹었는데 이제는 콩과 물로만 두유를 만들어 먹는다. 우유가 들어간 모든 유제품까지 일일이 점검해서 먹지 않겠다고 할 만큼 강력한 의지를 뿜뿜 뿜지는 못하지만 우유 자체를 가급적 이용하지 않도록 하는게 나의 작은 실천이다.
두번째 책 <우리는 왜 개는 사랑하고 돼지는 먹고 소는 신을까> 개는 그닥 사랑하지는 않지만 돼지는 먹고 있고 소도 먹고 입고 신고 들고 다닌다. 그러나 두 권의 책을 읽으면 누구나 다 반응이 비슷한가 보다. 고기 먹기가 불편해진다. 먹고 싶지가 않다. 그렇다고 해서 고기 먹는 사람을 이상한 눈으로 보는건 아니다. 왜냐하면 나의 이런 심정이 언제까지 갈까 자신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러나 지금 불편하고 먹기 싫은 이 마음에 주목하련다.
그래서 고민이 시작 된다. 집으로 손님은 청했는데 무엇을 준비 할까. 고기를 빼고 손님상을 준비한다는 것은 초 없는 생일 케익 같달까? 식탁 가운데 넙적한 접시에 고기 요리 하나 떡하니 올려 놓으면 게임 끝인데. 40대 초반의 젊은 부부와 4살 아이를 위해 어떤 음식을 준비해야 할까.
그래. 납작만두를 하자. 대구 명물인 납작만두는 말 그대로 아주 조금의 야채와 당면만이 들어간 납작한 만두로 기름을 두르고 바로 구워 파가 송송 들어간 간장에 찍어 먹는…. 그냥 기름.밀가루 맛이다.
근데 그게 묘하게 맛있다. 납작만두로 유명한 미성당에 택배로 주문할 때 비법 간장까지 같이 주문했다. 고기 요리 대신 납작 만두를 준비하고. 알배기 배추와 부추로 겉절이를 담고. 맛살과 팽이버섯.쪽파를 이용해 전을 굽고. 양상추,파프리카, 어린 새싹, 파인애플, 무화과등으로 샐러드도 준비하고, 멸치육수를 내 두부.팽이버섯 된장국도 준비하고, 선물로 들어온 멍게,명란 젓갈까지.
금방 갓 지은 고슬고슬 밥이랑. 나쁘지 않다.
부산 남자 대부님은 멍게젓갈에 꽂혀 밥을 세 공기나 먹고 와이프는 샐러드 소스가 맛있다며 소스 구입처를 알아가고 4살 귀요미는 늦은 아침을 먹었다며 후식으로 준비한 얼그레이 파운드 케익만 잔뜩 먹었다. 야심차게 준비한 납작만두는 처음 먹어 본다면서 신기해 하고( 마음속으로 이거 뭐지. 라고 생각했을지도 모르지만) 나랑 울신랑은 맛나게 먹었다.
“제가 요즘 육식을 좀 줄여 보려고 해요. 그래서 오늘 육식을 빼고 음식을 준비했어요” 라고 말했다.
저는 카페인이 안 들어간 커피를 마셔요. 저는 맥주 보다는 소주가 좋아요 라고 말하는 것과 무엇이 다르겠는가.
그런 개인의 취향을 인정해주고 존중해 줄줄 아는 서로가 됐음 좋겠다.
사실 좀 많이 귀찮다. 야채는 유통기한도 짧아 자주 사야하고 부지런히 소비해야하고 손질도 많이 해야한다. 어릴 적 항상 뭘 다듬고 씻고 삶고 하던 엄마 생각이 난다. 손은 많이 가는데 막상 상에 올려 놓으면 별거 없는듯 해 보이는 채소 반찬들.
이런 저런 주저리 길다. 결론은 내가 늙었다는 거다. 예전만큼 소화력도 떨어졌고 어릴적 먹던 게 자꾸 생각나는거다. 늙었다. 근데 그게 싫지는 않네.
#우리는왜개는사랑하고돼지는먹고소는신을까 #멜라니조이 #모멘토
#참여연대 #독서클럽숲
독서클럽 숲 참여자들은 책 읽은 소감을 패들렛에 공유하고 생각과 의견을 나누었다.
<독서 클럽 숲 세 번째 이야기 : 동물주의 선언>
#동물주의선언 #코린펠뤼숑 #책공장과더불어
#인간과 동물이 공존하는 사회로 가기 위한 철학적. 실천적 지침서
동물의 고통에 대해 눈 뜨는 것은 악몽에 던져진 것과 같다. 이때 중요한 것은 고통을 마주하고 불편함을 피하지 않고 살아가면서도 분노에 갇힌 채 있지 않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동물의 고통을 외면하는 사람들을 모욕하거나 독선적인 태도로 비난하지 않는 것이어야 한다. 이런 행동은 역효과를 부르고 역효과의 대가는 동물이 치르기 때문이다. 비난하는 것으로는 어떤 지원도 얻을 수 없고 오히려 동물보호의 삶을 실천하고 있지 못하지만 동물에 대해 온정적이며 동물보호론자의 주장이 옳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지지까지 잃게 될 수 있다. 독선적인 선은 자만심의 가면과 같다. 독선적인 선은 타자의 부도덕이나 결함에 비추어 자신의 도덕성이나 완전무결함을 확인하려는 사람들이 잘 넘어가는 유혹이다. (p23)
따라서 어떤 산업을 금지하는 제안을 할 때에는 동시에 이들이 새로운 산업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경제적 지원과 도움을 제공해야 한다. 동물에게 정의로운 사회는 인간에게도 정의로운 사회이기 때문에 관련 산업 종사자가 직업을 바꾸는 과정이 그들에게 고통을 주거나 그들로 하여금 일종의 응징이라고 느끼게 해서는 안된다. 오히려 이 사람들이 삶이 보다 만족스러워지고, 그들 스스로의 가치를 긍정할 수 있는 경험이 되어야 한다. (p93)
3개월 동안 미처 내가 생각해 보지 않았던 부분들을 들여다 보고 고민하고 작으나마 행동으로 옮기게 되는 좋은 시간이었다. 그 주제가 무엇이든지 간에 앞으로의 삶에서 꼭 필요한 자세가 아닐까 싶다.
이러한 기회들에 언제나 열린 자세를 가진다는 거.
닫아 걸지 않는 것.
고민해 보는 것.
[독서클럽 숲] 엄마! 엄마 젖은 왜 안 나와?
독서 클럽 숲 첫번째 이야기: 1389번 귀 인식표를 단 암소
처음 발을 들여 놓기가 어렵지 한 번 들여 놓은 발걸음은 가볍고 즐거워지나 보다. 참여연대에서 하는 편성준 작가의 <재밌는 글쓰기> 강좌를 처음 들을 때만 해도 다 늦은 저녁 시간에 (7시30분-9시30분) 수업을 들으러 외출한다는 것 자체만으로 심적 부담을 느꼈었던 기억이 난다. 그 6주간의 수업이 인연이 되어 그 곳에서 새롭게 개강하는 강좌들에 대한 정보를 받게 되었다. 다양하고 좋은 프로그램 중에서 책과 관련된 <독서 클럽 숲 : 우리 곁의 동물 발견하기- 연결 되기>가 가장 맘을 끌었다.한 달에 한 번 동물과 육식문화에 관한 책을 읽고 짧은 영상을 보며 생각을 나누는 모임이다. 한 달에 한 번 이기도 하고 저녁 시간의 외출이 이젠 낯설지만은 않아 설레는 맘으로 참가 했다.
근래에 <아무튼 비건 : 김한민>을 시작으로 <나는 풍요로웠고 지구는 달라졌다 :호프 자런> <아름다움은 지키는 것이다 :김탁환> <우리가 날씨다 : 조너선 사프란 포어> 를 읽으면서 먹거리에 대한 고민, 지구 환경에 대한 고민, 나의 몸에 대한 고민들이 점점 많아졌다. 무엇을, 어떻게 먹으며 어떤 방식으로 살아야 할지에 대해 예전에 하지 않았던 고민들을 하고 있다. 내가. 그래서 더욱더 이 수업이 듣고 싶다.
독서 클럽 숲 첫번째 이야기: 1389번 귀 인식표를 단 암소(표지 : 알라딘)
9월에 읽고 나누어야 할 책은 <1389번 귀 인식표를 담 암소: 캐스린 길레스피>이다. ‘동물보편 생명권에 대한 성찰적 르포르타주-가축이라는 이름에 갇혀 우유로, 고기로, 가죽으로 소비되어 왔지만 반려동물과 다를 바 없는 생명권을 가진 동물들의 진실을 말하다’ 라고 책 표지 하단에 적혀있다.
이 책 한 권을 다 읽고서 무언가 확 바뀌기를 기대한 것은 아니지만 내가 미처 아니 아무 생각 없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우유에 대해 가지고 있던 생각. 우유는 젖소가, 젖소니까 그냥 자연스럽게 늘 항상 쭉쭉 생겨나는 거라고 여겼던 나의 무지함을 깨달았다. 더 많은 우유를 짧은 시간안에 생산 하기위해 소에게 가해지는 폭력을 알게 되는 순간 우유 소비에 대한 생각이 달라진다. 우유로 만든 제품들에 대한 소비에 또다시 고민이 시작된다.
나 뿐만 아니라 모임에 참가한 모두 각자가 가진 처해있는 상황에 따라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 책 한권 읽었다고 당장 무엇을 바꾸지는 못하지만 고민한다는 좋은 출발을 시작했다. 그 고민들이 하나씩 실천으로 이어질 때 좀 더 나은 나,너가 되지 않을까.
어떤 새로운 결심을 하는 이에게 ‘그래. 잘 해봐라. 얼마나 하나 두고 보자. 네가 그렇지 뭐. 네 까짓 게 뭐라고. 너 하나 한다고 세상이 달라지니. 그것도 유행이냐. 좀 먹고 살만 한가 보지. 배부른 소리하네…..’ 주먹으로 세게 때리는 것 이상의 폭력을 어느 순간 나도 하지 않았나 반성한다.
거창한 목소리보다 내 몸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내 몸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내 맘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이제 내가 그 선택의 주체가 될 수 있어서 다행이며 그래서 힘을 내어 본다.
늦은 시간의 귀가지만 단톡방에 띠링띠링 올라오는 아쉬운 인삿말과 방긋방긋 이모티콘이 보잘것 없지만 아주 소중한 보물을 공유하는 이들만의 은밀한 마음같아서 또 힘을 내게 된다.
인간은 문화적 규범에 따라 특정 종들을 범주화하는데 능하다. 반려동물, 유해동물, 식용동물등 (p18)
잔혹행위라는 개념은 다수 집단의 통상적인 관행을 정상적인 행위로, 다수 집단이 정상적이거나 용인 가능하다고 간주하는 범위 밖의 행위들을 악으로 규정하도록 작용한다. (p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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