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포퓰리즘 시대, 다시 만나는 세계시민주의

  • 강사

  • 기간

    • 2022. 5. 9 ~ 2022. 5. 30
  • 시간

    • 월 20:00 ~ 22:00 총4회
  • 수강료

    60,000

    • 파격 할인혜택
    • 참여연대 회원4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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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세 정보

     

    포퓰리즘의 시대, 세계시민주의 이미지 입니다.

     

    오늘날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세계시민주의를 필요로 하지만, 그 어느 때보다 세계시민주의가 외면받고 있는 시대를 살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1990년대 초반만 해도 냉전이 해체되고, 세계화가 빠른 속도로 추진되면서 많은 이론가들은 ‘국경을 넘어서는 세계’가 등장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모두가 세계화를 말하고 전 세계인들이 하나의 지구촌을 만들 것만 같았습니다. 철 지난 민족주의를 넘어서, 모두가 ‘세계시민’으로 살게 될 것이라는 기대도 있었습니다. 벌써 30년이나 된 이야기입니다.

     

    오늘날은 어떤가요? 오늘날 전 세계는 민족주의와 보호무역주의가 결합된 형태의 권위적 포퓰리즘 정치가 재등장하고, 강대국들 사이의 새로운 지정학적 경쟁이 벌어지는 가운데 우크라이나가 침략을 받아 민간인 희생자들이 속출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세계시민은 사라지고, 인근 국가의 민주주의를 폭력으로 제거하겠다는 강대국의 국수주의만 남은 것입니다. 나아가 우리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 벌어진 각국의 국경봉쇄와 외국인 혐오 현상도 목격하였습니다. 코로나와 같은 지구적 팬데믹이야말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국경을 뛰어넘는’ 전 세계인들의 협력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보여주었지만, 동시에 코로나 위협은 그 현실에서는 낯선타자에 대한 인종주의적 혐오정서를 강화하여 그러한 협력의 실현을 저해하는 역설이 벌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꾸었던 꿈은 틀린 것일까요? 혹은 오늘날 세계시민주의는 현실성을 상실한 이념일 뿐인 걸까요? 아니면 아직 세계시민주의의 가능성이 남아 있을까요? 모두가 혐오를 말할 때, 연대를 말하기 위한 어떤 사유가 오늘의 우리에게 필요할까요? 이 강의를 통해서 수강생분들과 함께, 오늘날 우리에게 필요한 세계시민적 정치의 과제와 그 실현 가능성을 고민해보고 싶습니다.

     

    강좌일정

     

    날짜

    주제

    5.09

    우리는 왜 환대해야 하는가? 

    - 칸트와 근대적 세계시민주의의 시작

    05.16

    노동자에게 국경은 없다! 

    - 링컨에게 편지를 쓴 맑스

    05.23

    국제관계가 도덕적일 수 있는가?

    -  칼 슈미트의 반론

    05.30

    우리의 민주주의는 왜 이민자에게 빚을 지고 있는가?

     - 발리바르와 관국민적 시민권

     

    참고문헌

    1주차 : 임마누엘 칸트, 『영원한 평화를 위하여』(또는 『영구평화론』),: 범우사, 도서출판b, 아카넷 등 여러 출판사에서 출간되어 있습니다.

    2주차 : 이국배, 「마르크스와 링컨 그리고 노예제」, 『왜 지금 다시 마르크스인가』, 씨아이알, 또는 한상원, 「맑스의 국제주의와 환대의 정치-윤리」, 『모빌리티 존재에서 가치로』, 앨피.

    3주차 : 남기호, 「칼 슈미트: 민주주의 속의 독재의 가능성」, 『현대 정치철학의 네 가지 흐름』, 에디투스.

    4주차 : 에티엔 발리바르, 『우리 유럽의 시민들?』, 후마니타스.

     

    강사소개

    한상원 충북대 철학과 교수. 참여사회연구소 운영위원. 현대 정치철학자들의 사유를 통해 민주주의, 인권, 시민권 등의 주제로 연구하고 있다. 민주주의에 필요한 시민적 역량의 창출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저서로 『앙겔루스 노부스의 시선: 아우구스티누스, 맑스, 벤야민. 역사철학과 세속화에 관한 성찰』이 있으며, 역서로 『공동체의 이론들』(공역), 『아도르노, 사유의 모티브들』, 『역사와 자유의식: 헤겔과 맑스의 자유의 변증법』이 있다. 

     

    강좌정보

    일   시 : 2022. 5. 9. ~ 5. 30. 월요일 오후 8시 ~ 10시, 4회

    장   소 : 온라인(Zoom)

    수강료 : 6만원 (20대 청년 3만원)

    할   인 : 참여연대 1만원 이상 후원회원 30%할인, 20대 청년 50%할인(중복 할인 안됨, 계좌입금만 가능)

    계   좌 : 하나은행 162-054331-00805 참여연대

    ※ 강좌할인 및 취소환불 규정은 수강신청안내(클릭)를 꼭 확인하세요.

     

    아카데미느티나무는 청년배움을 응원하기 위해 20대 청년 수강 할인율을 50%로 적용합니다. 

     

    후기 2

    • 어서와 '세계시민주의'는 처음이지?

      2022.6.7 알리 [온라인] 포퓰리즘 시대, 다시 만나는 세계시민주의

      2022 봄학기 - 800420px (5).jpg

       

      저는 대학, 대학원을 다닐 시절 이주노동자 관련 NGO단체에서 인턴 및 자원활동을 했었어요. 그 때 경험들은 제 마음속에 아직 선명히 남아있어요. 너무 열악한 노동환경, 미등록 체류라는 이유 하나로 쇠창살 뒤에 갇힌 미등록이주노동자의 모습, 국내 노동자와 외국 노동자 간의 갈등까지… 시간이 지난 지금도 '세계는 점점 작아지는데 사람사이는 왜 더 멀어지는 걸까' 고민을 품고 살고 있어요. 그래서 <포퓰리즘 시대, 다시 만나는 세계시민주의> 강의가 열린다는 소식을 보자마자, 그동안 고민했던 것들을 이번 강좌를 통해 더 발전시켜 볼 수 있지 않을까하는 기대로 강의를 등록했어요! 하지만 솔직히 이야기하면, 철학 이야기라… 너무 어렵지 않을까 망설이기도 했어요.  저 같이 아무렇게나 생각하는 사람에게는 세계시민주의+철학에 대한 강의는 작은 도전이었어요. 결론은… 도전하길 잘했습니다! 

       

      #첫 걸음 - 강의를 통해 그 동안 뜻을 분명히 하지 않고 써 왔던 ‘세계평화’며 ‘세계시민’ 등에 대한 의미를 생각해볼 기회를 가질 수 있었어요. 

       

      첫 강의에서 세계평화에 대한 칸트, 한상원 교수님(강사님), 다른 수강생님들의 의견과 제 생각을 종합해 세계평화를 전쟁과 폭력이 없는 상태를 넘어서서 환대와 연대가 있는 상태로 스스로 정의해보았던 게 기억나요. 바람이 크죠? 그리고 이제는 당연히 여기는 국제기구의 탄생 배경을 칸트의 철학을 통해 이해할 수 있어 유익했어요. 앞으로 국제기구의 기능에 어떤 점들을 기대할 수 있을지, 지금은 어느 정도에 와있는지 판단해 볼 수 있는 생각의 틀이 조금은 생긴 것 같아요.

       

      #생각하는 재미-  철학자들의 시선을 빌려 세계시민사회의 바람직한 모습을 가늠해보고, 그 모습을 현재와 견주어 볼 수 있었어요.

       

      한상원 교수님께서 매 강의때 마다 세계시민사회와 관련된 칸트, 마르크스, 칼 슈미트, 발리바르 철학자들의 서로 다른 생각과 주장을 정리하여 비교해주시는데, 지금 돌이켜 보면 이게 마치 네 명의 철학자가 앉아서 토론을 하고 교수님이 마치 사회자인 것 같은 장면처럼 느껴지네요. 개인적으로 발리바르에 대한 마지막 강의가 기억에 남아요. 세계시민권과 세계시민사회를 발전시킬 방법을 고민하는데 있어…(제가 이해한 바에 따르면) 발리바르는 경제적이거나 도덕적 것에 치중된 관점에서 벗어나 국가와 국민의 경계를 인정하는 관국민적(transnational) 관점에서 갈등의 실재를 인정하고 세계정치(Cosmopolitics)를 위한 제도화가 필요하다고 이야기 하잖아요. 발리바르의 철학은 현실적으로 이룰 수 있는 세계시민사회가 어떤 형태를 갖추어야 하는지에 대한 논의의 시작점을 제공해주는 것 같아요. 

       

      그 동안 어렴풋이 이러면 좋겠다 하는 생각들이 철학자들의 제안을 양분삼아 자라난 것 같아요.   

      - 우리가 국경을 민주화할 수 있을까? 국가의 사회경제적 지위와 관계없이 시민들이 동등하고 상호적인 정치적 권리를 가질 수 있을까? 그러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 한국사회에서는 이주민과 외국인들에게 어떤 정치적 권리를 가지는 것이 마땅할까? 세계시민으로서 세계정치에 대해 어떤 권리와 의무를 가져야 할까?

       

      #알고 느끼고 있는 것과의 연결 : 세계화=갈등?

       

      세계시민주의 강의를 들으며, 최소집단효과(Minimal group effect)이라는 용어가 머릿속에서 맴돌았어요. 최소집단효과는 임의적인 기준으로 사람들을 나누어도 사람들은 집단을 이루어 집단 갈등을 겪는 사회 현상을 일컫는 사회심리학 용어에요. 이해를 돕기 위해 실험 예시를 소개하면, 한 학급의 아이들에게 수업 중 A와 B의 두 가지 예술품을 보여주고 어느 예술품을 좋아하느냐고 물었어요. 그런데 문제는 학생들이 수업 후에도 선호하는 예술품을 기준으로 집단을 나누고 각 집단을 규정하고 서로에 대한 편견을 키우고 서로를 적대시하게 되는 거에요. 즉, 아주 최소한의 조건만 주어져도 사람들은 편을 갈라 싸운다는 걸 보여주어요. 저는 이 현상이 경계는 허물어 지지만 각자의 편은 뚜렷해지는 현재 상황을 함축하여 보여주는 것 같아요. 세계화를 통해 서로가 더 노출되다 보니, 자연스레 비슷한 문화들은 융합되지만 다름을 차이로 서로를 적으로 규정짓는 일들이 더 빈번하고 강도가 심해지는 것 같아요. 물론 국가와 국민의 관계를 최소집단 조건으로 보는 건 무리가 있지만, 사람들이 실재하는 차이보다 그 차이를 더 크게 지각한다는데는 공통점이 있는 거 같아요.

       

      그리고 사람은 추상적으로 존재하는 집단을 자기 정체성의 한 부분으로 받아들이잖아요. 그래서 세계화가 개인에게는 정체성의 위기를 초래하거나 어떤 집단에 속할 것인지 선택을 강요하는 상황을 만드는 것 같아요. 요즘의 정치는 그걸 부추겨 이용하는 것 같고요. 외부 세계의 가치가 자기가 속한 집단의 가치와 차이가 크면 개인 내적인 갈등은 물론 집단 간 갈등도 커지고요. 그래서 국가간 분쟁이든 이주민과 원주민의 갈등이든 집단 간 갈등은 해결하기가 좀처럼 쉽지 않은 것 같아요. 

       

      - 미래에는 사람들이 ‘나는 어느 나라 사람이다’라고 생각하는 것 처럼 세계시민이라는 정체성을 개인의 정체성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까요?

      - 세계시민은 우리에게 어떤 정체성으로 인식될 수 있을까요? 

      - 그렇게 된다면 경제적 지위에 따른 국제질서에서 벗어나 국제적 갈등을 해결할 수 있는 대화의 장을 만들 수 있을까요?

       

      저의 강의후기에 있는 많은 물음표들을 보면 아시겠지만, 이번 세계시민주의 강의는 생각의 도화선을 연결하고 불을 붙이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강의를 통해 이주노동자 친구들과 함께 했던 활동 기억들이 많이 떠올랐어요. <포퓰리즘 시대, 다시 만나는 세계시민주의> 라는 강의 제목의 마법에 걸린 걸까요. 강의 중 “미등록 이주노동자는 ‘사회적’ 생산에 기여하지만 어떠한 ‘정치적’ 시민권도 누리지 못한다.”라는 말에 공감을 했었는데요. 이 말이 저와 동년배인 이주노동자 친구들과 대구 동성로에서 함께 이주노동자 권익보호를 주장하며 즐겁게 퍼레이드를 한 기억과 다시 만나게 해주었어요. 그 때의 저는 시위활동의 필요성과 내용을 이해하면서도 시위활동을 설명하고 설득하기 위한 ‘말’들을 찾고 싶었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우리는 함께 세계시민의 권리를 찾기 위한 활동을 하고 있었구나’ 하고, 강의에서 배운점들을 통해 그때의 경험들을 다시 표현해봅니다. 

       

      마지막으로, 이렇게 소중한 강의를 해주신 한상원 교수님께 감사드리고, 참여연대 운영진분들께도 감사드려요! 이런 강의 더더더 기대해도 될까요? ㅎㅎㅎ 감사와 함께 부담을 드리고 싶어요. 하하하~ 감사합니다!

       

      <포퓰리즘 시대, 다시 만나는 세계시민주의> 강좌보기 

       

    • 철학자의 눈으로 사유하는 세계평화로의 길

      2022.6.5 뚜룹뚜뚜 [온라인] 포퓰리즘 시대, 다시 만나는 세계시민주의

      2022 봄학기 - 800420px (6).jpg

       

      지금 우리는 그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세계화의 시대에 살고 있다. 인터넷과 뉴미디어의 결합은 실시간으로 다른 국가의 문화와 생활양식을 경험할 수 있게 해준다. 그런 의미에서 세계화는 하나의 막을 수 없는 흐름이고, 삶의 일부분이다. 세계가 하나가 되어 평화롭게 인류애를 나누며 살아가는 것! 나는 그것이 바로 세계화의 본질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최근의 국제 정세와 국제사회의 현실은 전혀 평화롭지 못하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우리나라를 포함한 여러 나라에서 외국인에 대한 공공연한 혐오와 폭력을 목격했다. 또한 막강한 군사력을 가지고 있는 강대국인 러시아가 자국의 이익을 위하여 우크라이나에 대한 전쟁을 자행하는 행위를 우리는 목도하고 있다. 이는 모두 세계평화를 위한 인류애적 불문율과 기존의 국제 질서를 무너뜨리는 행위이다.

       

      도대체 왜 세계는 이렇게 변화하고 있는 걸까? 국적은 달라도 평화라는 목표를 향해 함께 나아가던 그 모습은 대체 어디로 간걸까? 이러한 내면의 물음에 지쳐가고 있을 때 쯤 만난 수업이 바로 ‘포퓰리즘 시대, 다시 만나는 세계시민주의’였다. ‘세계시민’이라는 단어를 보자 가슴이 뛰기 시작했다. 내가 궁금했던 것들을 세계적인 석학들의 사상을 빌려 정리해 볼 수 있는 기회라는 생각이 들었다.

       

      강의는 총 4강으로 구성되었고, 칸트, 마르크스, 슈미트, 발리바르의 정치철학을 다루었다. 아무래도 익숙하지 않은 철학에 대한 논의다 보니 너무 어렵지 않을까 정말 걱정이 많았다. 그러나 강의를 진행하신 한상원 교수님께서 핵심을 잘 짚어주시고, 열정적이고 흥미롭게 설명을 해주셨기 때문에 집중해서 수업을 들을 수 있었다. 수강한 내용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1강에서는 임마누엘 칸트의 평화에 대한 이상과 그의 사상을 통한 세계 시민주의 개념의 등장을 배울 수 있었다. 칸트는 인간의 도덕적 신념과 이성에 대한 믿음을 바탕으로 국가 간에도 국제법을 통한 사회계약이 필요하다고 믿었다. 평화는 자연적인 상태가 아니므로, 영구한 평화를 위해서는 실천적인 노력이 필요하며, 이 바탕에는 모든 인민이 복종하는 세계시민법이 마련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이러한 세계시민법의 조건 중 외국인을 우호적으로 대하는 ‘환대’를 중요한 조건으로 제시하고 있다. 그는 부르주아 계급이 세계 평화를 만드는데 커다란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하였다. 부르주아 계급의 국제 무역을 통한 무역의 세계화는 타 국민들에 대한 환대와 우호를 만들어 낼 것이고, 이는 곧 세계 평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보았기 때문이다. 칸트의 이러한 세계 평화에 대한 구상은 국민국가가 발생하기 이전 시대의 이념적 구상이었다.

       

      한편, 2강에서는 칼 마르크스의 국제 시민주의에 대한 생각을 엿볼 수 있었다. 마르크스는 칸트와 마찬가지로 부르주아 계급이 주도하는 세계 시장의 확대가 이루어 질 것이라고 보았다. 이러한 세계 시장을 통하여 피억압 대중의 국제적 교류 양식이 창출될 것으로 예측하였다. 칸트의 생각처럼 부르주아 계급이 주도하는 세계 시장 그 자체로 평화가 이룩될 것이라는 순진한 생각을 하지는 않았으나, 시장을 통하여 대중들 사이의 교류와 연대가 가능할 것이라고 믿었다. 

       

      또한 중세 코뮨(자치도시)에 대한 연구를 바탕으로 코뮨 내의 농노에 대한 자유와 이방인에 대한 환대의 정신을 중요한 가치로 당시의 공산당 운동에 적용하고자 하였다. 그는 국제 관계에서도 사적인 개인들의 관계를 규제하는 도덕적 법칙들이 적용되어야 한다고 주장하였으며, 국민국가가 지금과 같은 강력한 형태로 살아남을 것이라 예측하지 못하였다.

       

      3강에서는 현실주의를 강력하게 주장하는 칼 슈미트의 이론을 배울 수 있었다. 슈미트는 평화로운 인류 공동체라는 관념을 거부하고, 적대 없는 정치라는 자유주의의 관념을 비판하였다. 전쟁의 정당성과 부당함을 구분하는 이분법적인 도덕적 논의가 전쟁의 파괴성을 강화한다고 주장하였다. 즉, 전쟁에 신학적 혹은 도덕적인 기준을 적용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그의 논의에 따르면 전쟁에서의 적은 실존적인 적이다. 단지 이질성을 지니는 존재인 타자로서의 적일뿐, 적이 도덕적으로 선한가? 악한가?를 구분할 필요가 없다. 각 지역 특유의 공간적 질서를 확립하기 위한 ‘전쟁 길들이기’는 오로지 교전상대를 정당한 상대로 인정하는 것으로 가능하다. 따라서 슈미트는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하는 국제기구의 실현과 평화로운 세계에 대한 구상을 거부한다.

       

      마지막으로 에티엔 발리바르는 국민국가와 세계 시민주의적 전망을 모두 동시적인 위기에 속한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민족주의가 재등장하고, EU내에서 다른 유럽인 그리고 비유럽인에 대한 혐오와 차별의 문제는 지구적 수준에서의 ‘지구적 디스토피아(global dystopia)’로 귀결된다고 주장한다. 그는 현존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이상적인 세계시민주의의 구상을 거부한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세계정치를 통하여 투쟁의 형태로 실천하고 노력하는 관국민적(transnational)관점이 중요하다. 

       

      그는 국민국가의 실재성을 부인하지는 않지만 그 한계를 넘어서기 위해서는 시민권을 주권의 틀 속에서 사유하는 특권적 지위로서의 시민권에 대한 생각을 버려야한다고 강조한다. 즉, 시민권을 확장하고 타자를 만드는 경계를 민주화해야한다. 경계의 민주화는 경계를 없애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사회계약을 구성하는 방향으로 변모하는 것을 의미하며, 정치적 권리를 둘러싼 갈등적 정치의 공간으로서 시민권을 이해해야 한다는 것이다.

       

      전술한 바와 같이, 강의의 내용은 전공자가 아니라면 이해하기 어려운 개념들이 혼재되어 있었다. 그러나 수업을 듣는 내내 이와 같이 수준 높은 강의를 들을 수 있다는 점이 너무 감사하고 즐거웠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수강 전 궁금했던 질문에 대한 부분적인 답을 배울 수 있었던 강의라 기억에 오래오래 남을 강의가 될 것 같다.

       

      수업 마지막에 많은 분들이 고민하신 바와 같이 세계 시민주의의 구상과 실현은 다양한 이유로 쉽지 않을 것 같다. 그러나 우리 모두가 하나의 지구 안에서 더불어 살아가야하는 인류공동체라는 것을 다시 한번 인지하고 성찰하게 될 때, 평화를 추구하는 세계 시민주의의 구상이 실현될 기회가 있으리라 기대해 본다. 늦은 시간까지 열정적으로 강의해주신 한상원 교수님께 이 자리를 빌려 알차고 좋은 수업을 해주셔서 감사하다는 인사를 전하고 싶다. 또한 육아하는 엄마가 몸도 마음도 편하게 수업을 들을 수 있도록 좋은 강의를 온라인으로 기획해 주시는 아카데미느티나무에도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포퓰리즘 시대, 다시 만나는 세계시민주의> 강좌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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