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정보
- 이 강좌는 관심과 성원에 힘입어 정원 마감했습니다. 정원이 있는 강좌는 참가비 결제 선착순으로 마감되니 참고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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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아카데미느티나무 드림
시민교육 현장에서 일하는 당신, 지금 어떤 고민과 질문을 갖고 있나요?
시민들의 표현, 연결의 욕구가 높아진 지금, 시민교육의 패러다임에는 어떤 변화가 필요할까요?
경쟁과 불안이 심화되고 있는 한국사회.
그러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시민들의 연결과 운동은 더욱 세분화되며 성장하고 있습니다.
시민교육에 대한 지원은 열악하지만, 도서관, 평생학습관, 작은책방, 단톡방 공부모임 등 시민들 스스로 만들어내는 배움의 기회나 장소는 매우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교육 관련 일을 하는 사람들의 수는 많아지고 있지만, 그 고민과 질문을 해결하기 위해 서로 배우며 역량을 키울 기회는 부족합니다.
시민교육기획자학교① <새로운 상상과 실험을 위하여>에서는
이런 분을 초대합니다
강좌 일정
※ 이렇게 진행합니다
강사 소개
박영숙 사립 공공도서관 느티나무 관장
<이용자를 왕처럼 모시진 않겠습니다> <꿈꿀 권리> 저자
전범선 밴드 ‘양반들’ 보컬. 동물권단체 ‘동물해방물결’ 자문위원.
<기계살림>, <해방촌의 채식주의자> 저자 <우리에게는 아직 시간이 있습니다> 공저자
정민승 방송통신대학교 교육학과 교수, 한국평생교육학회장
<평생학습, 또 하나의 오래된 미래> <배움의 독립선언, 평생학습> 저자
김동춘 성공회대학교 사회융합자율학부 교수, 좋은세상연구소 소장
<고통에 응답하지 않는 정치> <반공자유주의> <대한민국은 왜?> 저자
주은경 시민교육기획자, 시민교육연구소 ‘또랑’ 소장, 전 참여연대 아카데미느티나무 원장
<어른에게도 놀이터가 필요하다> 저자 <독일 정치교육 현장을 가다> 공저자
강좌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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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5
5강 후기
5강 민주주의가 살아있는 ’시민서클‘은 어떻게 가능한가
시민교육기획자학교. 반가웠다. ’기획‘이라니. 의류 회사에서 일할 때는 매출을 위해 디자인 기획을 했고, 협동조합을 운영할 때는 조합원의 결속을 위한 운영 기획을 해야했다. 모두 멋지게 성공하고 싶었지만 결과적으로 그렇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기획’을 좋아하고 잘하고 싶다. 누군가와 함께, 같은 목표를 가지고 무언가를 해나가는 과정이 재밌기 때문이다.
’시민교육‘이라는 다소 어려운 영역보다 ’시민서클‘은 한결 가볍고 해볼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쨌든 ‘서클’은 무게를 나눌 수 있는 구조가 아닌가. 책임이든 성공의 압박이든 한쪽으로 중심이 치우친 서클은 의미를 잃고 굴러가지 않는다. 개인적으로는 이런 덜어내기, 가벼움이 필요했다. 아카데미 과정 중 5강이 가장 기대된 이유기도 하다. 저서 <어른에게도 놀이터가 필요하다>에서 ‘시민서클’의 다양한 가능성과 즐거움을 보여준 주은경 시민교육기획자의 생생한 경험과 조언을 듣고 싶었다.
그러나 강의 들으며 내가 원했던 운영과 성공에 대한 가벼움이 또한 얼마나 가벼운 것인지를 깨달았다. 시민서클의 근간에는 시민성과 공동체성, 민주주의가 있다. 또한 이는 지향점이기도 하다. 단순히 관심있는 무언가를 함께 배우고 공유하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모임을 통해 자신의 삶을 들여다보고 성찰하며 타인의 삶에 공감하는 ‘지성’과 ‘감성’, ‘영성’의 통합을 체득하는 과정인 것이다. 시민서클의 성공은 이것을 만들어냈느냐로 평가되어야 한다. 단순히 모임이 중단된다고, 갈등이 있거나 모임원이 줄어든다고 성패를 가늠해서는 안된다. ‘무조건 무엇이든 남는다!’ 시원하다. 시민서클의 진짜 가벼움은 여기에 있구나 싶었다.
강사이신 주은경 시민교육기획자는 이 프로그램 전체를 기획했다. 현재를 살고 있는 우리, 사회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알아채고 교육으로 풀어내기까지의 깊은 고민과 시도가 강의와 소통 방식을 통해 그대로 전해졌다. 함께 준비하신 아카데미 느티나무 관장님과 스텝분들도 원활한 진행을 위해 무진 애를 쓰셨다. 차시별 강의를 듣고, 강의 후 참가자들끼리 생각을 나누는 시간을 몇 차례 경험하며 시민교육에 대한 이미지가 선명하게 다가왔다. 누군가는 시민교육기획자로서의 역량을 키우고 싶어서, 누군가는 현장의 고민을 함께 공유하고 싶어서, 또 누군가는 시민교육이 이만큼 성장했어도 왜 시민의식은 달라진 것이 없는지를 얘기나누고 싶어서 이 과정을 신청했다.
나에게 5강까지의 과정은 의식을 흔드는 과정이었다. 3강에서 언급되었던, 글과 동시에 의식을 깨운 ‘프레이리의 문해 교육’을 내가 받은 셈이라 말하고 싶다. 짧지 않은 삶을 그저 살기 위해 살았다. 책을 읽고, 무언가를 배우고, 사랑을 하고, 동료들과 우정을 나누지만 진짜 삶의 물음을 가져본 적이 있던가. 민주주의가 근간인 나라에서 살면서 민주주의가 무엇이고 내 삶에 어떤 의미인지 생각해본 적이 있던가.
강의 이후, 후기를 준비하며 <어른에게도 놀이터가 필요하다>를 다시 들추었고 아래 문장에 한참 머물렀다.
“-시민교육, 삶의 물음에 대답하라
(중략) 자신과 사회의 주인으로 살기 위해 집이란 우리에게 무엇인지, 돈이란 무엇인지 시민 일상의 사안에 대해 성찰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힘을 키워야 한다.“
나에게 ‘시민교육기획자학교’가 가르쳐준 것은 바로 이것이다. 강의 전에는 지나쳤던 이 문장이 강렬하게 다가왔다. 시민교육기획자를 꿈꾸는 자로서 그리고 시민으로서, 무엇을 생각하고 행동하고 의식해야 하는지 이제야 알 것 같다.
4강에 참여한 후
3주차 강의 후기
나는 문화기획자라는 정체성으로 10년 정도의 커리어를 쌓아왔다. 그보다 더 작은 단위로는 내가 하는 일을 설명하기가 애매했다. 내가 만드는 것은 작게는 아이들의 물놀이장이었고, 크게는 정부의 국민소통플랫폼이었다. 강의실 맨 앞에 서서 참여자들을 바라보는 교육의 형태를 띄기도 했지만 때로는 관광버스를 대절해 여행을 떠나야 하기도 했다. 와중에 락밴드를 초대해서 공연도 올려야했고, 생전 처음보는 사람들에게 너스레를 떨며 비빔밥 파티를 하기도 했다.
나는 내가 해온 일이 단지 문화기획이라는 것에 한치의 의심도 없었다. 우리가 좀 더 나은 방향으로 살아갈 수 있는 문화를 함께 만드는 기획. 그래서 나는 모든 문화기획자들이 나와 같은 뜻을 품고 있다고 생각했다. 회사를 나오고 혼자 일하는 것이 외로워 많은 기획자들을 만나면서 나는 고립과 비슷한 감정을 느꼈다. 새로 만난 문화기획자들과 나는 나눌 수 있는 것이 별로 없었다. 사회의 지향같은 것은 장르의 특성 앞에 자주 묻혔다. 관객은 주인공 뒤로 자꾸 밀렸다.
나는 그제서야 내가 오랫동안 무시하고, 등한시하고,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던 키워드 <시민교육>을 바로 마주했다. 나는 문화기획의 이름으로 시민교육을 도모하고 있었던 거다. 이 후기를 쓰는 지금도, 시민교육이란 말이 썩 내키진 않지만 말이다.
하나에 초점을 맞추니 시민교육과 관련된 여러가지가 내 눈에 띄기 시작했다. 첫번째는 평생교육이었고 성인교육의 메커니즘을 좀 더 교육학적으로 알고 싶어서 방송대 교육학 수업을 여러개 들었다. 두번째는 아카데미 느티나무의 시민교육 기획자 과정이었다. 내가 스스로 시민교육을 나의 키워드로 생각하지 않았던 것은 내가 직접 교육을 하는 교육자로서의 정체성이 강하지 않은 것과 내가 시민교육의 주요 주체인 기관 소속이 아니었기 때문이었나보다. (시민교육 '담당자'가 아니었다는 것) 그런데 이 과정의 '시민교육 기획자'라는 호칭이 거리낌없이 눈에 읽히면서 봄이 설레는 다른 이유가 또 하나 생겼다.
정민승 교수님은 방송대에서 내가 유난히 좋아했던 수업을 하셨던 교수님이라 처음 수업에 들어가고 굉장히 반가웠다. (수업 커리큘럼과 강사진을 제대로 보지 않고 듣고 있었다는 증거) 내가 내 기획의 대상으로 하는 분들은 50-60대 분들이다. (편의상 5060이라고 말하지만 이렇게 이야기하면 X세대부터 베이비부머를 포괄하는 마치 MZ같은 지칭이 되어 스스로도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다.) 그 중에서도 대학교육을 받지 않았거나, 텍스트위주의 지식전달이 익숙하지 않거나, 오랜 시간 먹고사니즘에 밀려 자아탐색과 사유, 성찰로부터 거리를 두고 살아오며 자기도 모르게 신자유주의적 개인의 자아를 갖게 된 어른들을 만나려고 늘 고민한다.
이런 고민 끝에 시민교육의 방향은 평생교육과 함께 가야하지 않나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고, 바로 그 이야기를 더 구체적으로 명확하게 들을 수 있는 자리였던 것이다. 이 사회의 '어른', '선배시민'이 되어가실 이 분들은 몇가지 특징을 가지고 있다. (일반화 주의) 우선 민주화 이전의 공교육 효과로 인해 반공과 같은 정치에 대한 왜곡된 인식과 감정을 갖고 계신 것, 그것이 일상생활과 어떻게 연결되는지에 대해서 시민으로서 감각하기 어려워하시는 것 (시민이라기보다 민원인으로 행위하시는) 그러면서도 정도는 다르지만 각자 공동체를 지키기 위해 살신성인하시는 진정성을 갖고 계신 것, 이러한 여러가지 이유로 자기를 돌보는 것에 대하여 전혀 준비되어있지 않고 취약한 것, 그 불안이 젊은 세대와 미래 한국을 위협하고 있다는 것. 하나 더 더하면 직접 만나 한명씩 이야기해보면 이상한 사람 한 명도 없다는 것. 모두 엄청 상식적이시다. 나는 오히려 이 분들에게서 종종 희망을 보기 때문에, 어떻게하면 이분들을 나의 적이 아니라 나의 동료시민으로 만들 수 있을까 고민하는데 이 부분에 있어서 정답까진 아니어도 인사이트와 힌트 가득한 이야기를 정민승 교수님이 들려주실거라 확신했고, 실제로 그랬다.
한국에서는 요원하거나 낯선 이야기, 열린이야기, 요새의 트렌드로 여겨지고 있는 많은 교육담론들은 사실 세계대전 시대에 처음 주장되거나 발전하기 시작한 것들이 많다. 교육학의 역사를 통해 보는 시민교육이나 혹은 방법론을 통해 보는 시민교육을 바라보면 아직 시도도하지 못한 가능성들이 무궁무진하구나 라고 생각하게 된다. 사실 나는 '시민교육'이라는 단어에 대해서 반감을 가지고 있는데, 그 교육이라는 말이 일방향적이라는 감각, 계몽적, 엘리트주의적인 태도, 정답이 있는 근대식 국민 양성을 떠올리게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간의 잠재력과 가능성을 스스로 발견하게끔 돕는 평생교육의 관점으로 시민교육을 바라본다면 시민교육이야말로 한 개인을 해방시키고, 진정한 자유인으로서의 책임과 역할을 즐거이 다할 수 있게 하는 유일한 방법이라는 확신을 갖게 된다. (그래도 단어엔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평생학습의 목표로 교육학에서 제시하는 선형적인 목표들이었다. 일상과 생활을 더 낫게 하기 위한 학습, 삶을 더 낫에 하기 위한 학습도 있지만, 그저 오롯이 존재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학습도 있다는 말씀. (Learning to be) 내가 시민교육기획자로서 기획을 통해 만나는 개개인들에게 전달하고 만나게 하고픈 세계는 바로 한명한명이 스스로를 오롯이 인식하고, 오롯이 존재하게끔 하는 것.
그리고 시민교육은 우산대가 되어야한다, 는 말씀도 하셨는데 여성교육, 인문교육, 문화예술교육 교육의 종류는 참 많지만 그런 것들은 모두 우산살 들이고, 시민력을 키우는 시민교육이 우산대가 되어 기준을 명확하게 잡아야 한다는 것이었다. 수많은 일을 하며 도대체 나는 무엇을 하는 사람이가 혼란스러웠던 시기가, 우산의 이미지로 수렴되는 순간이었다. 속이 다 시원했다.
교육의 과정에서 발생하는 '자아에 들어가도록 허락된 타자'의 존재와 역할에 대해서 말씀을 하셨는데 이 부분에서는 지금의 고민이 더 짙어졌다. 나는 여자고, 어린데다가, 박사님도 아니고, TV에 출연한 것도 아니고, 저서도 없는데 어떻게 내 기획에 참여하시는 분들께 신뢰를 얻고, 자아에 들어가도록 허락을 받을 수 있을까? 그런 것 없이도 나를 신뢰해주실 수 있다면 좋겠는데...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건 꾸준히 하는 것 밖에 없다는게 조금 괴롭다. 스스로 동력을 내는데에 지친지는 좀 되었기 때문이다.
교육을 듣고 나면 함께 듣는 참여자들과 대화하고, 질문에 대답하고 또 질문을 만들어가는 시간을 갖는데 이 시간도 생각보다 재미있었다. 어느순간부터 사람을 대하는 것이 귀찮다고 느끼기도 했는데 좋은 분들을 많이 만나서 마음속 깊숙한 곳의 외로움이 조금 덜어지는 기분이 들었다. 같은 고민을 하는 사람들을 만나고, 힘을 받으면서 뭔가를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에너지를 얻을 수 있을까? 있겠지?
2주차 강의 후기
<난 선생이고, 넌 학생이야!> 그 시절 김하늘과 권상우는 이미 중견배우 반열에 들어섰으나, 그 외침은 우리 교육 현장에서 여전한지도 모르겠다. 1강을 들으면서 나는 이 오랜 영화를 떠올렸고, 가르침과 배움을 도서관이라는 공간을 통해서 확장시킨 시도에 박수를 보냈다. 아무도 가르치지 않는데 그 공간은 참 많은 말을 하고 있고, 참 많은 배움이 일어나고 있었다.
2강이 매우 기다려졌다. 심지어 제목이 “왜, 놀이, 예술, 축제인가” 이지 않은가. 오호라. 이것이 요즘 소위 먹히는 이야기예요가 아니라… 그의 접근은 매우 진지했다. 왜? 라고 묻는다면 그것이 가장 인간답기 때문이라는 것. 그것이 우리 안의 신명, 나 다움을 발현하는 길이기 때문이라는 것. 이 심플한 이야기를 본인이 하지 말자는 가르치는 방식으로 하고 있다며 쓴웃음을 짓는 그를 만났다. 전범선.
처음 보는 잘생긴 청년이 궁금하여 슬쩍 써치를 하였더니 민사고 출신에 미국유학파에 옥스퍼드에서 석사를 했단다.. 와우.. 이 무슨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란 말인가. 그는 계몽주의적 학교교육 방식에 의문을 제기했다. 이 방법이 아직도 이 시대에 유효한가 물었다. 놀이야말로 스스로 수행하며 연습하는 것과 여럿이 더불어 퍼포먼스 하는 것의 결합이라고 정의했다. 왜 놀이여야 하는지에 대한 이야기는 결국 내 안의 존엄함에 귀를 기울이고, 존엄한 이들이 서로를 축하하며 향유하는 방식으로 함께 노는 것, 축제로 시선이 이어진다. 무릎을 치며 듣는다. 같이 놀자면 일단 싸우고 시작하는 우리네 아이들과 어른들이 떠올랐다. 윷놀이 한 판을 해도 동네마다 집안마다 다 다른 룰에 서설이 길어지기 마련이다. 경쟁놀이, 이겨야 재밌는 놀이만 놀이였으니 말이다. 내 안의 신명을 경험하는 놀이를 하지 못한 것, 자신의 풍류를 만나지 못했던 것이다. 인상깊었던 이야기는 그가 음악하며 놀면서 알게 된 것이었다. 신이 나려면 오롯이 들어주고 반응해야 한다고… 서로를 모시고, 살리고 경청과 감흥이 일어났을 때 비로소 잘 놀 수 있었다는 그의 이야기가 가슴 깊이 남는다. 그렇지 이래야 노는게 재미있지… 나 부터 잘 놀고, 내가 만나는 나의 터전에서의 사람들이 어떻게 하면 이렇게 모여 서로를 모시고 살리고 경청과 감흥이 일어나며 서로의 존엄함을 경험할 수 있을지 내 공간을 떠올리고 생각했다. 우리가 경험하는 여러 예술과 축제가 서로를 모시고, 살리고, 경청과 감흥이 일어나는 진짜 재밌는 놀이판이 되는 모습을 꿈꾸니… 4월에 하기로 하고 준비하는 꼬맹이들과의 봄축제가 더욱 기대가 되었다… 그들 안의 신이 춤추고 노래할 수 있는.
조별모임은 온라인이 갖는 자칫 느슨한 참여를 바짝 당기는 고삐 역할을 했다. 온라인이 주는 다소의 긴장감은 오히려 서로의 말을 경청하게 했고, 혼자 주도권을 쥐지 않고 서로 시간을 지켜가며 대화를 이어가게 되었다. 강의,토론, 다시 마무리의 흐름이 자연스러워 시간이 알차게 쓰여진다고 느껴졌다.
오랜만이다. 다음주 화요일이 기다려진다. 두둥 3강!
1주차 후기
작년 봄에 꼼지락 프로그램을 함께 했던 주은경 소장님의 추천으로 시민교육기획자학교① <새로운 상상과 실험을 위하여> 강좌를 신청했다. 아카데미느티나무에서 처음 듣는 강좌라 일찌감치 현장에 도착했다. 강의를 해주실 느티나무도서관 박영숙 관장님이 도착하셔서 인사를 드렸는데 주은경 소장님과 너무 비슷한 느낌이라 살짝 놀라기도 했다. 약간의 익숙함이 주는 편안함을 느끼는 사이 강의가 시작되었다.
1주차는 느티나무도서관 박영숙 관장님의 '가치와 욕구의 균형을 이루는 시민의 실험실을 향하여'라는 주제로 진행되었다. 느티나무도서관은 느티나무재단에서 운영하는 사립공공도서관이고 용인에 있다.
강의를 들으면서 사회복지 전공자로서 가장 놀란 것은 공공의 종합사회복지관 등 복지시설들이 지역사회복지 차원에서 해야 할 일을 도서관에서 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상당한 수준의 주민조직화 프로그램들도 대단하지만, '함께 짓는 돌봄마을' 같은 프로그램은 복지사각지대 발굴 차원에서도 매우 중요한 사업으로 보인다. 경로당&노인회와 함께 진행하는 '골목 히어로'나 '책 읽어주는 자원활동가' 프로그램은 복지관에서도 시도하지만 잘되지 않는 프로그램인데 성공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관장님의 이력을 잘 모르지만, 사회복지 관련 지식도 상당하실 것 같다.
이런 것들은 어쩌면 느티나무도서관이 사립이라서 가능하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현실적으로 공공 사회복지시설들은 정해진 예산안에서, 예산의 주체가 원하는 사업들만 하기도 벅찬 상황이다. 정치적으로도 매우 많이 휘둘린다. 역시 의존하지 않는 독립된 자본과 조직이 있어야 자유롭게 사업을 펼칠 수 있다는 걸 다시 한번 느꼈다.
프로그램 소개 내용 중에 "낭독회, 혼자서는 엄두가 나지 않던 벽돌책들, 그 빗장을 끄르다"라는 문구가 눈길을 끌었다. 민주시민교육을 해보고 싶어 낭독 독서토론 모임 '선데이북살롱 렛미노우'를 만들어 1년째 운영하고 있다. 책을 매개로 한 참여와 대화로 시민력과 사회력을 키울 수 있다고 생각해서 열심히 진행하고 있는데 비슷한 모임을 만나서 반가웠다.
그 외에도 무수한 사업들을 보았다. 시간이 모자라 다 소개하지 못할 정도로 많았다. 강의자료를 다시 꼼꼼히 읽어봐야겠다. 관장님이 좋아하는 문구라고 했던 "도서관은 위험한 생각들을 펼칠 수 있는 안전한 공간이다"라는 말처럼, 앞으로도 용인시가 계속 싸움을 걸 만큼 위험한 생각들이 느티나무도서관에서 펼쳐지기를 바란다.
끝나고 들은 얘기지만 이번 강의에 총 64명이 참여했고 그 중 오프라인 참여자가 26명, 온라인 참여자가 38명이라고 한다. 생각보다 많은 분이 관심을 두고 참여하신 것 같다. 줌의 소회의실 기능을 활용하여 온라인에서도 조별 모임이 잘 이루어졌다고 한다. 아카데미느티나무에서 온오프라인 병행 진행은 처음이었다고 하는데 이 정도면 무난했던 것 같다. 고생하신 스태프들께도 감사를 표한다. 다음 2주차 내용은 전범선님의 '왜 놀이, 예술, 축제인가'이다. 예술은 잘 모르는 분야라 어떻게 민주시민교육과 연결될지 기대가 된다.
아, 조만간 시간 내서 느티나무도서관에도 가봐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