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정보
“직업은 당신의 진정한 기쁨과 세상의 깊은 허기가 서로 만나는 장소다” - 프레데릭 뷔히너
시민교육 기획자, 나의 희로애락은 무엇인가요? 나의 정체성은 무엇인가요?
내가 만든 교육프로그램에 사람들이 왜 참여하지 않는 걸까요?
뜨거운 열정을 가지고 시민교육 현장에서 활동하는 기획자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시민교육 기획자들이 자신의 경험을 성찰하고 표현하며 동료들과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기회는 드문 상황입니다.
교육의 중요한 주체인 기획자에게는 어떤 상상, 태도, 역량이 필요할까요?
시민교육 기획자로서 근력과 근성을 키우며 성장하기 위한 실습 워크숍.
동료들과 경험, 고민을 나누고 문제를 해결하는 시간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시민교육 기획자에게 필요한 지성, 감성, 영성의 통합을 체감하며 교육철학, 태도, 역량에 대해 함께 성찰하는 것을 기조로 합니다.
목표는 이렇습니다
이렇게 진행합니다
이런 분을 초대합니다
강좌 일정
※ 프로그램 내용과 진행순서는 변경될 수 있습니다.
※ 이 워크숍은 노무현재단의 2023 바라던 바다 프로젝트 지원사업에 선정된 프로그램입니다.
안내사항
이 워크숍에 참여하시는 분들을 대상으로 사전 설문을 받고 있습니다.
워크숍에서 참여자들이 깊게 대화하고 소통하기 위해 <어른에게도 놀이터가 필요하다>(주은경, 궁리, 2022)를 꼭 읽고 이 책에서 어떤 자극, 질문, 고민이 있는지 짧은 글을 개강 3일 전까지 제출해주시기 바랍니다.
총괄 멘토
주은경 시민교육기획자, 시민교육연구소 ‘또랑’ 소장, 전 참여연대 아카데미느티나무 원장. <어른에게도 놀이터가 필요하다> 저자 <독일 정치교육 현장을 가다> 공저자
오진아 소셜디자이너두잉 대표. 역할놀이로 참여자들을 촉진하는 롤플레잉 퍼실리테이터. 공공기관, 학교, 시민단체, 정당, 노동조합 등에서 다양한 시민교육 기획.
초대 강사
강우정 배우 및 연출가. 現 노마딕 씨어터 나들이(Nomadic Theatre NADRI) 대표. 한양대 연극영화과 겸임교수 역임. 움직임 및 오브제 관련 예술 강사. 치유적 희곡읽기, 손바닥 연극 진행.
박이은실 아주 작은 페미니즘학교 탱자 전담교수. 여성학 박사. 여성문화이론연구소 대표. 제도교육 밖에서의 페미니즘 페다고지를 실천 중이다.
김혜영 모두의학교 기획자. 공공 평생교육 정책실현가. 서울시평생교육진흥원 서울시민대학 운영팀장. 한국평생교육학회 홍보대외협력위원장.
강좌 정보
※ 강좌 신청/취소, 결제 신청/취소, 환불 안내 등 자세한 내용(클릭)을 꼭 확인하세요.
후기 3
참여연대아카데미 시민교육 기획자학교2 실습워크숍 2회차 수업후기
※ 이 강좌 후기는 박은주(하품)님께서 작성해주셨습니다. ^^
이른 더위를 식혀주는 비가 내리는 토요일, 시민교육 기획자학교 두 번째 강의가 있는 날입니다. 오늘은 또 어떤 만남이 있을까? 기대감을 가지고 시작합니다.
오늘도 눈을 맞추고 이야기를 나누고 몸으로 표현하면서 오감으로 열었습니다. 모둠별로 기획자로서의 희. 노. 애, 락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고 희노애락의 한 장면으로 표현해봅니다. 저는 ‘노’ 모둠에서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각자 다른 상황이었지만 공감할 수 있었습니다. 기획자로서의 희노애락을 표현하는 참여자들을 보면서 프로그램의 목적과 목표도 중요하지만 희노애락을 알아차릴 여유와 공감해줄 동료들과 함께 일하는 것이 중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 보여주신 장면 속의 기획자님들,,,, 아무리 화나고 힘들어도 기획자로서의 자신의 일에 대한 애정이 뚝뚝 떨어졌다는....
오늘은 기획자에게 영감을 줄 수 있는 두 개의 강의를 들었습니다.
첫 번째 강의는 산내면의 <아주 작은 페미니즘학교 : 탱자>의 사례에 대해서 박이은실 선생님께서 강의를 해주셨습니다. 저에게 산내는 특별한 곳이기도 합니다. 지리산의 품을 좋아하기 때문이고, 처음으로 지리산 둘레길을 걷기 시작한 곳이기도 하고, 우리 아이들이 어릴 때 산내면 근처 창원마을에서 한 달 살기를 하기도 했기 때문입니다, 이후에도 산내를 방문할 이런저런 기회를 잡아 방문하곤 했습니다. 그런 인연과 평소 여성주의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탱자’의 사례를 듣는 동안 더욱 설레고 궁금했습니다. 산내 사람들은 어떻게 살까? 그중에서 ‘탱자’는 어떻게 운영되고 있지?
‘탱자’는 말 그대로 학교입니다. 우리가 경험한 학교와 다른 이 학교는 ‘밥을 함께 먹는 노동’을 중요하게 여기고, 말과 글을 섞고 서로 의지하면 살아가는 공동체를 만들어 갑니다. 삶과 활동을 위한 공부, 지리산의 다른 종들과 협력적으로 살아가기 위한 방법을 연구하는 학교. 전환의 시대, 세상을 보는 안목을 길러 내 삶과 세상을 바꾸는 공부를 하는 학교입니다. 성장과 확산을 목표로 하고 있지 않지만 그 공부의 힘은 점점 강하고 단단해지고 있는 느낌입니다. 아마 한사람의 매끈한 기획서와 전략적 실천만으로는 불가능했을 것입니다. 그런 맥락에서 강사님께서 이야기하신 <세상끝의 버섯>이라는 책에서 만나는 다양한 장면들이 떠올랐습니다. 불확정적이고 불안정적인 시대에 생존을 위한 다양한 삶의 전략들이 만나는 곳, ‘산내’에서 무엇을, 어떻게 같이 할까?의 고민들 중 하나가 ‘탱자’이지 않을까요. 나의 ‘기획’에서도 지금 여기에서 내 삶과 얽혀 있는 질문들이 뿌리 내리고 있기를 바래봅니다. 내 삶의 고민들이 더 다양한 상상력으로 사람들을 만날 수 있기를,,,,
두 번째 강의는 <모두의학교>의 사례를 서울특별시 평생교육진흥원의 김혜영 선생님으로부터 들었습니다. 전세대를 위한 배움과 문화의 공간, 서울시평생학습센터 <모두의학교>가 어떤 과정을 통해서 만들어졌는지 이야기해주셨습니다. 이 이야기가 기획자인 우리에게 중요한 이유는 ‘프로그램적 사고에서 벗어나 누구나 배움을 스스로 설계할 수 있도록 돕는 평생학습플랫폼’이라는 새로운 개념을 구현하기 위해서 그 과정 또한 학습의 주체자가 되는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프로세스로 기획했다는 것입니다. 시민교육에서 중요한 교육 주체자, 시민의 성장을 돕기 위한 ‘교육 방법’에 대한 ‘기획’과 ‘디테일’한 구현이 필요하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오늘 교육의 하이라이트는 참여자들의 프로그램 기획 사례 공유였습니다. 함께 공부하는 분들이 어디에서 어떤 활동을 하는지 들을 수 있어야 좋았습니다. 서로에 대해서 더 잘 알게 된 기분이 들었습니다. 또 다양한 조직과 활동 영역의 사례를 보면서 ‘어떤 기획도 기획자 혼자서 만들어 내는 건 작품 같은 프로그램은 없다’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조직의 목표, 활동 내용, 규모, 예산, 협업 그룹 등 다양한 여건에서 ‘하나의 사건’을 만들어 내는 것이 기획이 아닐까요?
이 교육 프로그램의 종착지는 각자 프로그램의 기획서를 직접 작성해보는 실습입니다. 마지막 시간에는 프로그램 기획서 작성을 위한 밑그림을 그리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 시간은 많이 힘들었습니다. 하루 종일 교육에 지쳐서이기도 했고, 내가 하고 싶은 프로그램을 생각하는 것이 주저되었기 때문입니다. 내가 하고 싶은 게 뭐지, 잘 할 수 있을까? 망설여지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기획자가 기획을 시작할 때 중요한 것은 자신의 기획에 대한 ‘확신’을 갖기 위한 ‘시간’인 것 같습니다. 큰 나무만 덩그러니 그리고 빈 포스트잇만 붙이고 떠오르는 말들을 나무 기둥에 적다보니 시간이 끝나버렸네요. 다음주 강의 시간까지 이 나무의 뿌리와 열매를 잘 채울 수 있는 ‘시간’을 보내야겠네요.
오늘 하루도 꽉 찬 하루였습니다. 곱씹고 또 비워내는 한주 잘 보내고 다음 주에 만나요.
온전한 나를 발견한_성찰,표현,연결을 위한 워크숍 세 번째
애착기를 외롭게 보낸 딸이, 또래가 모두 사춘기를 겪으며 부모와 반목하는 때에, '주말은 엄마와 함께'를 간절히 원해 함께 헐레벌떡 첫 기차를 타고 세 번째 워크숍에 들어섰다. 삼 주 연속 거듭된 서울행에 체력은 바닥나고 눈꺼풀이 저절로 감겼다. 오랜만에 커피의 도움을 받고, 카페인에 기대가 더해져 두근거리는 심장을 붙들고 워크숍 써클 안에 자리잡았다.
교육기획안 쓰기. 주은경 님의 주옥같은, 짧기까지 해서 지루할 틈이 없었던 ‘컨셉 페이퍼 쓰기’ 강의. ‘의구심을 질문으로, 분노를 창의력으로, 공감을 연대로’ 변화하게 하는 기획의 의도를 명료하게 하는 문장을 마음에 품었다. 그리고 곧바로 지난주 '오감'에 의지해 그렸던 기획 나무를 다시 꺼내들었다.
컴퓨터 앞에 앉아 워드로 기획서를 써내려가는 대신, 내가 정말 원하는 것을 떠올리고 그것을 어떻게 풀어낼까를 색과 형태로 그려나갔던 그 나무였다. ‘오감으로 컨셉 페이퍼 쓰기’. 기획초안을 나무로 그려보자고 제안받았을 땐 그게 뭐 별건가 시큰둥했는데, 참 요상하게도 푸른색으로 춤이라는 문자를 그리며 가슴 설렜고 붉은색으로 밥을 그리면서 따뜻해졌다. 앙상하고 어색하게 구부러진 나무에 초록 나뭇잎을 한 장 한 장 더하면서 울창해질 숲을, 우리가 실현해나갈 연결된 세상이 그려졌다. 종이와 문자의 흑백 감옥에 갇혀 괴로워하는 대신 감성과 영성의 날개로 자유롭게 날아다녔다.
그렇게 탄생한 기획안들을 함께 감상하는 시간. 각자의 바람, 색깔, 모양으로 표현된 작품들을 만났다. 길지 않은 시간에 뚝딱 만들어진 기획안들이 신기했다. 기획안들 하나하나에서 풍기는 기획자들의 삶의 향기가 전해져 재밌고 뭉클했다. 내가 살고 있는 마을에서 이런저런 일을 벌이고 싶은 것은 마을 사람들과 연결되고 싶은, 마을 사람들이 연결되었으면 하는 나의 바람과 맞닿아있구나 새삼 발견하였다.
하고 싶은 일을 펼치는데 필요한 돈을 어떻게 끌어다 쓸 것인지 ‘시민교육 재정을 위한 경험의 조각보’를 만들면서, 돈을 만드는 방법, 거기에 들일 노력 등을 어떤 의도를 가지고 선택할 것인지 잠깐 탐구하는 시간도 가졌다.
서로의 배움과 연결을 위한 마술가게. 나는 ‘모임의 맛을 앎, 세심함, 몰입, 글쓰기 좋아함’을 팔고 ‘노년 강의 경험, 실행력, 식물 돌보는 능력, 자유춤, 인맥, 질문하는 힘, ADHD 부모경험’을 샀다. 친구들 안에서 나는 온전해졌다. 저이 안에 있는 것이 내 안으로 흘러오는 듯했고, 그래서 이제 못 할 것이 없을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그런 우리 눈앞에서 아름다운 초록과 자주빛 보드라운 꽃 한 송이가 피어났다. 몸이 바람인 양 절로 흔들리게 하는 음악과 깊이 울리는 목소리의 안내로 우리는 그 꽃을 가운데 두고 둥글게 모여 섰다. 그리고 한 사람 한 사람, 꽃의 중심으로 들어가 축복받았다. 세상의 중심에서 나를 둘러싼 이들의 눈을 마주보며 쑥스러운 가운데 충만해졌고 내 삶의 장소를 숲으로 가꿀 힘을 얻었다. 감사하다.
시민교육 기획자 실습 1주차 후기
현재 기획자로 활동하거나 기획자로의 길을 모색 중인 참여자들이 모였다.
함께 배우며 새로운 생각을 나누고 고민하는 과정에 참여하기 위해 서울, 경기권, 홍천, 장수에서 오신 분들과의 만남이 마음 벅차다. 참여자들은 구체적인 기획안을 만들어 보거나 같은 일을 하는 동료들과 연결망을 넓혀 가고 기획자의 자질을 높이는 다양한 경험을 하고자 하는 바람들을 가지고 있다.
강의를 듣기 전에 걷기와 눈맞춤, 신체 접촉으로 새로 만난 사람들과의 낯섦을 완화하고 긴장감을 이완했다.
사례 중심의 강의는 머리 속에 맴돌던 생각이 기획 과정을 거쳐 어떻게 발현되고 어떤 결실들을 맺었는지 직접 그려볼 수 있게 했다. 미리 책을 통해 읽은 내용인데도 저자에게 직접 들으니 복습 이상의 효과가 있었다. 역할극의 사례는 활동 사진도 볼 수 있어진행 과정이 잘 전달되었다.
교육연극을 하기 전에 계란후라이와 레모네이드로 워밍업을 했다.
*계란후라이: 노른자와 흰자의 역할 바꿈이 자연스럽게 일어나면서 보호하는 또은 구속하는
자가 되어 보기도 하고, 보호받는 또는 구속 당하는 입장에 서 보기도 한 것 같다.
*레몬네이드: 직업을 정지 동작으로 표현하기도 어려웠지만 다른 사람의 동작을 보고 알아맞추기도 힘들었다. 다행히 표현력이 탁월한 사람도 있고, 뭐를 보든 찰떡같이 알아맞추는 영특한 사람들이 있어 놀이를 마칠 수 있었다
표를 통한 역할점검을 통해 자기 성찰의 시간을 가졌다. ‘나는 누구인가?’ ‘무엇이 되고 싶은가?’ ‘누가 나를 방해하는가?’ ‘누가 나를 돕는가? 라는 질문에 답하면서 죄인이면서 성자이기도 한 상반된 성품이 정체성을 채우는 것에 놀라기도 했다. 한 때 방해물인 존재가 결과적으로는 조력자로 탈바꿈할 수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역할점검표를 작성한 이후라서 인지 6분할 그림이야기는 어렵지 않게 만들 수 있었다. 문제는 이 대본으로 즉흥극을 하는 거였다. 그것도 참여자 모두의 이야기를 공연하는 것. 진행자도 다 할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있었다고 했는데 어쨌든 제한된 시간 안에 모두의 즉흥극을 마쳤다. 진행자의 역량과 참여자들의 숨은 잠재력이 드러나 보이는 순간이었다.
모두의 공연을 통해 한 번 해보기와 ‘표현’에 방점을 둔 것 같았다. 개개인과 집단의 성취감을 분명하게 느낄 수 있었다. 반면에 ‘성찰’의 관점에서 볼 때는 아쉬움이 남는다. 조별로 각자의 즉흥극을 하고 전체적으로는 한두 사람의 즉흥극을 집중적으로 다루었다면 깊이 있는 성찰로 이어지지 않았을까?
내면의 힘과 욕구, 감정>인적 자원>물적 자원을 탐색하는 3중원의 만다라를 그리며 마무리했다.
연극을 시민 교육(경제 강의, 독서모임 등)에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에 대한 얘기가 나왔지만 오늘은 연극이 주는 즐거움 (몰입, 유희, 가상 세계와 현실의 넘나듦 등)을 담아가는 걸로 만족하기로 한 것 같다
끝나는 시간 10분을 남겨 놓고 출항 의례를 하며 첫 주 일정을 마쳤다. 3주의 여정을 시작하며 특별히 곁에서 지켜봐 줄 내 짝과 서로의 배 이름을 교환하며 격려와 지지의 글을 톡방에 남기기로 했다.
남은 2주의 여정이 기대된다. 김밥과 함께 알아서 가져오는 풍성한 점심도 벌써 기다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