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정보
정원강좌로 현재(3/9) 수강신청이 마감되었습니다.
날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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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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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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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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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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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을 요리하는 법1 –나는 왜 쓰는가
글쓰기의 목적과 대상 분명히 하기
무엇을, 왜, 누구를 위해 쓸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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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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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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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을 요리하는 법2-팩트는 신성하다
기자가 아닌 일반인이 할 수 있는 취재요령
다양한 문서와 공식 자료 등 다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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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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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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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을 요리하는 법3 –인터뷰는 탁구다
대상과 정서를 주고받는 인터뷰 준비와 주의점
대화와 인용 다루기, 명예훼손을 피하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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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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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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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을 표현하는 법1- 이태백 말고 두보다
좋은 산문의 필요충분조건
좋은 문장의 기본, 육하원칙과 서사형 논픽션을 위한 디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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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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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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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을 표현하는 법2 –결국, 사람이다
캐릭터와 디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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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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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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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을 표현하는 법3 –마음의 거리, 멀수록 좋다
인칭과 장면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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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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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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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의 새로운 놀이터-네트워크는 광대하다
블로그 글쓰기와 실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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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7
[사실을 다루는 글쓰기]7강 - 네트워크는 광대하다.
벌써 마지막 글쓰기 강의입니다.
생각보다 시간이 빨리(?) 지나간 듯한 느낌이네요.
이번 7강의 주제는 독자와 만나는 방법에 대해서 입니다.
이번 고 기자님의 강좌는 책을 출판하고 싶거나, 자신의 블로그에 애독자들을 만들기 위한 즉, 남들에게 읽히는 글쓰기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기자도,문학가도 아닌데 어떻게 자신만의 독자를 만들 수 있을까요?
가장 간단한 방법은 SNS를 시작하는 것입니다.
현재 트위터, 페이스북, 블로그가 가장 많은 대중이 이용하는 SNS입니다. 각 서비스마다 이용방법과 특징이 달라 독자 만들기를 염두해두고 다음 서비스들을 이용한다면, 각 서비스에 대한 이해가 필요합니다.
먼저 트위터는 140자 이내로 한 게시물을 올릴 수 있는 SNS입니다. 140자 이내로 글을 써야 한다는 제약이 부담스러우실 수 있을텐데요. 그럴 땐 글을 나눠쓰거나 다른 곳에 써서 링크를 걸어두는 방법이 있습니다. 만일 트위터와 블로그를 병행하신다면 자신의 블로그글의 링크를 트위터에 올리는 방법도 있습니다. 그리고 트위터에는 '리트윗'이라는 기능이 있습니다. 리트윗은 글의 게시자에게 의견형식으로 답을 할 수 있는 기능인데요. 리트윗을 하기 위해선 상대방을 지정해야하기 때문에 단순한 감상보다는 서로의 의견교환에 자주 이용됩니다. 그래서 트위터의 대표적인 기능은 '의견 발산'입니다.
관련 링크 : http://twitter.com/choijinsoon 뉴미디어 전문가 최진순 기자 트위터
페이스북은 트위터와는 다른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일단 글자 수 제한이 2000자라 특별하지 않은 경우를 제외하고는 글의 전문을 올릴 수 있습니다. 그리고 댓글이 트위터의 리트윗과는 다르게 특정 대상을 지정하지 않아도 달 수 있어서, 단순히 글에 대해 자신이 느낀 점을 쓰거나 감탄사만 남기는 경우도 있습니다. 가장 큰 차이는 '좋아요' 기능인데요. 이는 자신이 마음에 드는 글에 호감을 표시하는 기능입니다. 이렇게 댓글과 좋아요 기능의 차이로 페이스북은 트위터보다 '공감'이 부각되는 서비스입니다.
관련 링크 : http://www.facebook.com/jinsoon/choi 뉴미디어 전문가 최진순 기자 페이스북
마지막으로 블로그는 두 SNS보다는 폐쇠적인 기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게시물 하나하나 올리는 게 두 SNS보다는 무거운 느낌입니다. 때문에 블로그는 두 SNS보다 전문적이고 상세한 글을 쓰기에 용이합니다.
관련 링크 : http://wisdomhouse.kr/new/new/social.php?mid=79 이종진 전 영화전문기자, 현 영화평론가
SNS를 이용해 독자들과 소통할 때 최소 2~3주에 한 번씩은 게시물을 하나씩 올려야 한다는 점이 중요합니다. 만일 너무 오랜기간 동안 글을 올리기 않게 되면, 독자들이 구독 혹은 팔로잉을 끊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 마지막 강의는 수강생들의 숙제 품평으로 마무리 되었습니다. 저는 친구 부친상이 있어 뒤풀이에는 참석하지 못하고 먼저 자리에서 일어났지만, 먼저 끝까지 열강해주신 고나무 기자님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간사님을 비롯한 아카데미 느티나무 원장님도 고생 많으셨습니다. 글쓰기 강좌를 통해 저는 제가 가진 컨텐츠가 무엇일까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았습니다. 평소 관심분야는 다양한 편이었지만, 과연 '나의 어떤 컨텐츠를 써야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읽을까?'는 고민해 본 적이 없었습니다. 고민을 해 본 결과 '아 이거다!'하는 컨텐츠는 아직 떠오르지 않았지만, 컨텐츠가 떠오른다면 당장 블로그를 만들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이상 함께한 수강생분들, 부족한 제 강의후기를 읽어주신 분들도 고생하셨고 원하시는 목표에 한 걸음 다가가셨기를 기원합니다.
1주차 강의 후기 : http://academy.peoplepower21.org/index.php?mid=lecture_board&document_srl=1177350
2주차 강의 후기 : http://academy.peoplepower21.org/index.php?mid=lecture_board&document_srl=1205289
3주차 강의 후기 : http://academy.peoplepower21.org/index.php?mid=lecture_board&document_srl=1235767
4주차 강의 후기 : http://academy.peoplepower21.org/index.php?mid=lecture_board&document_srl=1256395
5주차 강의 후기 : http://academy.peoplepower21.org/index.php?mid=lecture_board&document_srl=1276801
6주차 강의 후기 : http://academy.peoplepower21.org/index.php?mid=lecture_board&document_srl=1305240
[사실을 다루는 글쓰기]6강 - 이야기 논픽션쓰기
어느덧 종강까지 1강 만을 남겨두고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저번 시간에 고 기자님께서 강조하신 부분을 한 번 더 언급하겠습니다.
<Guardian>지의 과학담당 에디터 Tim Radford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당신은 방금 전, 전 당신이 인터뷰한 과학자를 감동시키려고 글을 쓰는 것도 아니요, 당신의 지도교수를 위해서 쓰는 것도 아니며 당신을 어리석게 실망시키는 에디터나 "당신은 작가님이시군요"라고 말해주는 섹시한 여자를 위해서 쓰는 것도 아니다. 당신은 기회만 주어진다면 0.2초만에 읽기를 중단하고 티비 드라마<파슨스 그린>이나 <푸트니>로 가버릴 수 있는 그런 독자를 상대로 글을 쓴다."
그의 말대로 우리 주변에는 책 말고도 너무나 재미있는 것들이 많습니다. 그렇다면 이런 치열한 경쟁 상품을 제치고 당신의 책이 읽히려면 어떡해야 할까요?
핵심은 첫 문장과 첫 문단에 있습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소설 중 하나인 까뮈의 <이방인>은 이렇게 시작합니다. '오늘 엄마가 죽었다.' 첫 문장을 읽는 순간 드는 알수없는 의문과 함께 저는 이 소설에 빠져들 수 밖에 없었습니다. 사람의 첫인상이 중요하듯 글도 첫 문장이 아주 중요합니다.
일단 주로 독자들이 예상하지 못했던 내용으로 시작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통념을 비판하는 식으로 출발한다던지, 재밌는 발언을 인용한다던지 눈길을 끄는 통계를 이용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이은희 씨의 <하리하라 생물학카페> 중 12편 '심장이 왼쪽에 있는 이유'를 예시로 들겠습니다.
12편은 주제와 관련 있는 오디세우스의 외눈박이 거인과 조우하는 신화를 소개하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그리고 외눈박이 거인의 눈은 어디있을까 라는 질문을 던지고, 인체의 대칭과 비대칭에 관한 본론으로 들어가는 방식을 사용합니다. 신화라는 흥미로운 소재와 연관시켜 독자의 관심을 끄는 좋은 글쓰기 도입입니다.
또 주제와 무관해 보이는 소재 언급으로 출발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남종영 기자의 '돌고래 연구의 윤리 논란'을 다룬 기사가 예로 있습니다.
링크 : http://www.hani.co.kr/arti/society/environment/685361.html
'사람과 돌고래의 러브스토리? 그녀가 떠나자 피터는 자살했다.'는 돌고래와 관련한 흥미로운 제목과는 다르게
기사는 1960년대에 대한 소개로 시작합니다. 게다가 무려 3번째 문단부터 돌고래에 관한 이야기가 등장합니다. 이렇게 문단이 자연스럽게만 연결된다면 독자가 전혀 예상할 수 없는, 관련 없어 보이는 정보로 문장을 시작하는 것도 첫문장쓰기의 좋은 방법입니다.
그리고 묘사로 글을 시작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고 기자님의 김종필 전 총리 부인 별세기사를 예로 들겠습니다.
링크 : http://www.hani.co.kr/arti/politics/politics_general/680148.html
기사는 장례식장과 늘어선 화환을 묘사하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또 하나의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홀컴 마을은 캔자스 서부, 밀을 경작하는 높은 평원 지대에 있다. 캔자스의 다른 지역 사람은 거기 바깥이라고 부르는 외딴 지역이다. 콜라라도 주 경계에서 동쪽으로 110킬로미터 떨어진 시골인데 굳건한 푸른 하늘과 사막같이 맑은 공기 때문에 중서부라기보다는 극서부라고 하는 것이 어울릴 분위기를 자아낸다. 사투리에는 초원 지방 특유의 코맹맹이 소리, 목장 일꾼들의 비음이 섞여있고 남자들 대부분이 통이 좁은 카우보이 바지에 스테트슨 모자를 쓰고 앞코가 뾰족하고 굽이 높은 부츠를 신고 다닌다. 트루먼 카포티, <인 콜드 블러드> 중
주의하셔야 할 점은 원고지 30매(A4 3쪽 정도)가 넘어가는 글을 쓸 경우에는 이야기 형식으로 내용을 풀어나가야 합니다.
글의 내용이 30매 미만이라면, 단순히 글의 논리나 설명만으로도 쓸 수 있지만, 글의 내용이 30매가 넘어가면 이야기로 이야기를 풀어나가야 합니다.
한 권의 논픽션을 쓰기 위해서는 네 개의 장치를 기억해야 합니다.
"논픽션은 소설문학의 기술적 장치를 사용한다."<Telling true stories>
장면을 통한 글구성(Scene by scene construction). 일련의 장면으로 서사를 보여주며 보통의 설명적 나레이션은 되도록 사용하지 않는다.
대화의 풍부한 사용, 대화는 모든 산문 중에 가장 읽기 쉬우며 주인공의 성격(캐릭터)을 드러내는 가장 빠른 방법이다. 하지만 논픽션이 일반 소설에 비해 어려움이 있다면, 소설은 허구로 작가가 대화를 지어낼 수 있지만, 논픽션의 경우 사실에 기반해 쓰는 글이기 때문에 인터뷰를 직접 따야 한다는 점이 있다.
인물의 사회적 위치에 대한 디테일. 사회적 위치를 드러내거나 야망을 보여주는 모든 종류의 디테일. 옷, 가구, 말버릇, 상급자, 하급자에게 대하는 어투 등.
안드레이 즈비아긴체프 감독의 영화 <리바이어던>에서 탐욕적인 시장 바딤의 책상엔 그의 탐욕을 대변하는 지구본 모형이 있고, 그위 머리 위에는 푸틴사진이 걸려있다. 즉 단순히 인물을 설명하기보다는 구체적 상황을 묘사해 인물의 성격을 드러나게끔 해야한다.
시점. 독자들을 저자가 아닌 기사 속 인물들의 마음속으로 데려갈 시점에 대한 고려를 해야한다.
1주차 강의 후기 : http://academy.peoplepower21.org/index.php?mid=lecture_board&document_srl=1177350
2주차 강의 후기 : http://academy.peoplepower21.org/index.php?mid=lecture_board&document_srl=1205289
3주차 강의 후기 : http://academy.peoplepower21.org/index.php?mid=lecture_board&document_srl=1235767
4주차 강의 후기 : http://academy.peoplepower21.org/index.php?mid=lecture_board&document_srl=1256395
5주차 강의 후기 : http://academy.peoplepower21.org/index.php?mid=lecture_board&document_srl=1276801
[사실을 다루는 글쓰기]5강 - 유혹하는 문장쓰기
4강에서 글쓰기 워밍업을 했다면 이제 본격적으로 웨이트를 시작할 차례입니다.
초보자가 쓸 수 있는 문장 중 가장 좋은 문장인 무엇일까요?
바로 '간결한'문장입니다. 즉 불필요한 수사 없이 필수 성분들로만 이루어진 문장을 뜻합니다. 소설가 조지 오웰은 자신의 에세이 <Politics and the English language>에서 피해야할 표현들을 설명합니다.
먼저 사은유가 있습니다. 너무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져 비유의 참신한 가치를 잃은 표현으로, 쟁반같이 둥근 달, 바다같은 내 마음 등이 있습니다. 좋은 비유란 참신하면서도 독자에게 정확한 이미지를 전달해야 하기 때문에 사은유 표현이 삼가는게 좋습니다.
다음으로 무의미한 숙어와 허세떠는 말이 있습니다. 영어 표현으로는 쓸데업이 긴 단어(generate와 바꿔 쓸 수 있는 give rise to)가 있고, 한국어 표현으로는 어려운 한자말 표현이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오웰은 의미 없는 말 삼가기를 강조했는데, 우리나라 말에서는 '정의'가 있습니다. '정의'란 사용하는 사람에 따라 무수히 많은 뜻을 지닐 수 있기 때문에 독자로 하여금 뚜렷한 이미지를 전달하기 어렵습니다. 이 밖에도 좋은 문장을 쓰기 위한 조지 오웰의 말들이 있습니다.
단어를 칠 수 있을 땐 언제든지 짧게 칠 것
능동태를 사용할 수 있을 때는 절대 수동태를 사용하지 말 것. 수동태를 필연적으로 쓰는 경우는 4강에서 말씀한 대로 주어의 흐름에 맞게 쓰거나 행위를 당하는 대상을 강조할 때가 있습니다.
일상어 가운데 대응할 말을 생각할 수 있다면 절대 외국말, 구절, 과학용어는 피할 것
전문가 집단의 언어를 사용하지 말 것 등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쓸데없는 수사란 무엇일까요?
바로 우리가 습관적으로 쓰는 부사, 형용사 표현을 의미합니다.
예를들어, 개발사업은 천연기념물 거북이를 완전히 멸종시켰다. 라는 문장이 있습니다. 저 문장에서 '완전히'가 꼭 필요할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우리가 흔히 강조를 위해 자주 쓰는 표현들 '너무, 좀, 어느 정도, 그냥, 정말, 아주, 갑자기, 굉장한, 어쩐지.' 등의 표현은 최대한 삼가시는게 좋습니다.
또 하나 형용사, 부사를 덜어내는 방법으로 무의미한 부사와 동사의 조합을 '더 강한 동사'로 바꾸는 방법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그들은 빨리 뛰었다.'를 '그들은 질주했다.' 로 바꿔 쓴다면 독자에게 더 강한 인상을 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씁쓸히 웃었다.' 와 같이 역설적인 표현이거나 동사의 이미지를 평소와 다른 느낌으로 표현할 때는 형용사,부사 표현이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다음은 형용사,부사를 덜어낸 소설가 김훈의 문장입니다.
'저녁에 나는 숙사를 나와 갯가 염전으로 갔다. 종사관과 당번 군관을 물리치고 나는 혼자서 갔다. 낡은 소금창고들이 노을에 잠겨있었다. 나는 소금창고 안으로 들어갔다. 가마니 위에 엎드려 나는 겨우 숨죽여 울었다. 적들은 오지 않았다.' <칼의 노래> 중
위 문장에서 '슬프다.'는 단어는 어디에도 없지만 독자들은 엄청난 슬픔을 느낄 수 있습니다. 왜 그럴까요?
바로 형용사,부사 표현 대신 훌륭한 묘사를 했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상황을 설명할 때 슬프다, 즐겁다 등의 개념어로 서술하기 보다 상황을 구체적으로 묘사하거나 비유, 대구의 표현법을 활용한다면 독자들에게 훨씬 더 강렬한 느낌을 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비유를 할 때 주의해야할 점이 몇가지 있습니다. 일단 정치적으로 올바른가를 확인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꿀 먹은 벙어리'라는 표현은 현시대에 쓰기에 장애인 차별적 성격을 나타내는 표현일 수 있습니다. 또 비유가 적절한 이미지를 환기하고 문맥의 흐름과도 어색하지 않아야 합니다. 이번 강의 과제로 예시를 들어보겠습니다.
1. 휠체어를 타고 움직이는 것은 마치 ( )와/과 같다.
사실 이 문장을 처음 봤을 때 위에서 말한 '정치적으로 올바른가'에 생각을 해봤습니다. 아무리 공감능력이 높더라도 제가 휠체어타는 분들의 마음을 완전히 헤아리지는 못할 것 같고, 어떤 식으로 표현하느냐에 따라 그분들의 감정을 상하게 할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오늘 본 표현 중 가장 좋았던 표현은 '발가벗고 걷는 것과 같다.' 입니다. 휠체어로 움직이면 타지 않은 수많은 사람들의 시선을 감수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일단 이미지는 적절히 환기했고, '휠체어를 타고 움직이는 것'과 '걷는 것'의 표현이 맥락에 잘 맞아떨어져 좋은 비유라고 느꼈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힘들지만 그래도 움직일 수 있다는 희망이 있다는 이미지를 환기하기 위해 '옥상에 핀 민들레꽃'이라는 비유를 했습니다만, 이는 '휠체어를 타고 움직이는 것'이 주는 역동적인 이미지와 맞지 않아 좋은 비유는 아니었습니다.
2. 취미를 직업으로 택하는 일은 마치 ( )와/과 같다.
비유를 하기 전엔 일단 자신이 환기할 이미지를 정해놓는 게 좋습니다. 위 문장을 예로 누군가는 '확률적으로 어려운 일이다.'를 또 누군가는 '재정적으로 안정적일 확률이 낮다.' '취미였을 땐 좋았지만, 직업이 됐을 땐 지루해 질 수 있다.'라는 이미지를 전달하고 싶을 수 있습니다. 일단 이미지를 정한 뒤 그에 맞는 적절한 비유를 찾는 방법이 논리적으로 수월합니다.
저는 이 문제에 대해서는 '오랜 친구와 결혼하는 것'이란 표현이 좋았습니다. '결혼 전에는 그 친구가 무척이나 좋았지만, 결혼한 후에는 질려버릴 수 있다.'는 표현이 취미와 직업의 관계와 잘 맞아떨어진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위에서 개념어, 쓸데 없는 형용사,부사 표현을 삼가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예를 들어,
'그는 키가 크다.' 보다는 '그는 키가 183cm이다.'란 표현이
'그는 칠칠치 않다.'보다는 '그는 소변을 보고 오면 종종 바지에 흘린 자국을 남긴다.'란 표현이 훨씬 우리에게 확실한 이미지를 각인시켜 줍니다.
이번 강의의 과제를 살펴보겠습니다.
'그 남자는 속물이다.'란 표현을 어떻게 구체적으로 바꿔볼까요?
특정한 상황, 행동을 설정하면 됩니다. 오늘 본 표현 중 가장 좋았던 표현은 이렇습니다.
'그의 책상은 정리정돈이 잘 돼있다. 신년 선물로 보내준 예술의 전당 다이어리는 책상의 잘 보이는 곳에 두었다. 그의 책상 왼쪽엔 후원하는 아프리카 어린이의 사진이 있다. 그런 그가 늘 입에 담고 다니는 말이 있다. '업소, 강남, 언니.'
문장에서 우리는 그가 예술에도 관심이 있고, 봉사도 하는 사람이란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는 '업소, 강남, 언니'라는 표현을 달고 달아 이중적이고 속물적인 모습을 아주 잘 드러내고 있습니다.
사실을 다룬다는 측면에서 논픽션과 다큐멘터리는 일맥상통합니다. 다큐 감독들은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늘 영상이나 장면으로 구현합니다. 수강생들이 다큐 감독이라고 가정하고, 다음 예시를 참조해, 보여주고 싶은 장면을 제시해 봅시다.
'한국에서 연애하는 것은 너무 힘들다.'
이번에도 오늘 본 표현 중 제게 가장 인상깊었던 표현을 쓰겠습니다.
'소개팅자리, 저녁 7시 남녀. 스타벅스에서 즐겁게 대화를 나누며 웃고 눈빛도 교환한다. 둘은 9시쯤 헤어진다. 남자, 여자에게 안부 카톡을 남기고 여자, 화답해준다. 남자, 애프터 신청을 썻다 지우길 반복한다. 남자의 눈에 고지서가 들어온다. 남자, 카톡을 지우고 아르바이트 자리를 더 알아본다. 여자, 집으로 돌아오자마자 컴퓨터를 킨다. 내일 취업스터디에서 검사 받아야 할 자기소개서를 수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취업난에 시달리는, 연애를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20대의 비애가 묻어나 개인적으로 인상깊었습니다.
요즘 다큐멘터리는 나레이션 없이 시청자에게 구체적 상황만 제시하는 형식으로 만들어 지기 때문에, 다큐멘터리를 꾸준히 시청하신다면, 본인의 표현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이번 강의는 여기까지 입니다.
1주차 강의 후기 : http://academy.peoplepower21.org/index.php?mid=lecture_board&document_srl=1177350
2주차 강의 후기 : http://academy.peoplepower21.org/index.php?mid=lecture_board&document_srl=1205289
3주차 강의 후기 : http://academy.peoplepower21.org/index.php?mid=lecture_board&document_srl=1235767
4주차 강의 후기 : http://academy.peoplepower21.org/index.php?mid=lecture_board&document_srl=1256395
[사실을 다루는 글쓰기]4강 - 이태백이 아니라 두보다.
드디어 글쓰기 강의가 시작되었습니다.
4강의 제목이 '이태백이 아니라 두보다.' 인데요. '김훈이 아니라 강준만이다.'라는 표현이 이번 글쓰기 강좌를 듣는 수강생들에게 더 와닿는 표현이라고 생각합니다.
1강에서 고 기자님께서 "우리는 대문호는 될 수 없지만 강준만식 글쓰기까지는 도달할 수 있다." 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렇다면 글쓰기를 강준만 수준까지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을 해야할까요?
일단 문장은 간결히 써야합니다.
다음 문장들의 문제는 무엇일까요?
길거리에서 사람들이 싸우고 있다. 지나가는 사람들이 구경을 하고 있다. 그래서 길이 꽉 막혀있다. 신경질이 난 운전자들이 경적을 울려대고 있다. 한 청년이 디카로 이 장면을 찍고 있다.
'~고 있다.'라는 현재진행형 표현이 너무 많이 쓰였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주로 외국어 번역투로 인해 생긴 습관들인데, 최대한 피하시는게 좋습니다. 문장을 매끄럽게 바꿔보면
길거리에서 사람들이 싸우고 있다. 지나가는 사람들이 구경을 한다. 그래서 길이 꽉 막혀있다. 신경질이 난 운전자들이 경적을 울려댄다. 한 청년이 디카로 이 장면을 찍고 있다.
정도로 최대한 '~고 있다.'의 표현을 삼가는게 좋습니다.
또 다른 문장을 살펴보겠습니다.
6 25가 끝나고 그는 철원에서 집으로 돌아가는 것을 바랐다. 그래서 10월 하순 어느날 그는 집으로 오고 있었던 것이다. 전쟁이 끝나고 집으로 가는 것이 지친 사람을 기쁘게 한다는 것은 모두가 아는 것이다.
위 문장은 '~것'이라는 표현이 너무 많이 쓰였단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위 문장을 매끄럽게 바꿔보면
6 25가 끝나고 그는 철원에서 집으로 돌아가기를 바랐다. 10월 하순이 돼서야 그는 집으로 돌아갔다. 전쟁이 끝난 뒤 집으로 돌아가는 것이 지친 사람을 기쁘게 한다는 사실은 모두가 안다.
정도로 '~것'의 표현은 '~고 있다.'만큼이나 최대한 피하시는게 좋습니다.
'~수'의 표현도 자제하는 편이 낫습니다. 예를 들어 '위험할 수 있습니다.', '물에 젖으면 누전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란 표현보단 '위험합니다.', '물에 젖으면 누전을 일으킵니다.' 라는 표현들이 독자에게 훨씬 간결함을 느끼게 합니다.
글쓰기 걸음마 단계에서는 문장을 최대한 짧게 쓰려는 노력을 하는게 독자에게 간결하고 깔끔한 느낌을 줍니다.
그리고 영어의 수동태 형식의 남용도 피하는 편이 좋습니다. 예를들어
검찰이 동국제강의 횡령과 탈세 등 의혹에 대한 강제수사에 본격 착수했다. 장세주(62) 동국제강 회장에 대해서는 출국 금지 조치가 내려진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동국제강 본사와 장 회장 자택 등에서 물품 거래내용과... 등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검찰은 장 회장이 횡령 자금 일부를 해외 도박에 사용한 정황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위 문장들은 실제 기사에서 직접인용 했습니다. 위 문장들을 읽어보면 정보를 알린 주체가 등장하지 않아 독자들로 하여금 문장의 객체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만을 갖게 합니다.
하지만 불가피하게 수동태 표현이 사용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파퀴아오가 메이웨더에게 잽을 날렸으나 메이웨더가 어깨로 흘려버렸다. 그가 메이웨더로부터 어퍼컷을 당했지만 겨우 버텼다. 파퀴아오의 등에 묻은 땀이 조명에 반사됐다. 그의 관자놀이가 가격당하는 소리가 관객의 함성에 묻혔다.
위의 문장처럼 주어를 일관되게 유지해야할 때, 그리고 동작을 받는 대상을 돋보이게 할 때는 능동표현보단 수동표현이 문장 간 유기성을 높일 수 있습니다.
이제 글쓰기의 기본요령(문장 간결히 쓰기)를 알았으니, 글을 시작해보겠습니다. 글을 시작할 때 우리가 가장 고려해야 할 점은 무엇일까요?
바로 제목입니다. 잠깐 뇌근육을 풀어볼까요 다음 빈칸에 들어갈 적절한 표현을 생각해봅시다.
글에서 제목은 ( )이다.
저는 랜턴을 떠올렸습니다. 제 연상 과정은 이렇습니다. 제목은 일단 뒤에 나올 글들이 어떤지 예상할 수 있게끔 알려주고, 독자의 시선을 끄는 기능을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기능에 초점을 맞춰보니 랜턴이 떠올랐습니다. 랜턴은 어둠을 밝히는 기능을 합니다. 마찬가지로 제목은 글에서 베일에 쌓인 내용을 독자들에게 조금이나마 밝혀주는 역할을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타겟 독자들이 쉽게 이해할만한 단어수준에서 참신한 표현이 좋은 비유입니다. 따라서 이번 강의의 제목은 좋은 비유라고는 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우리는 글을 쓸 때 가제목과 주제문을 머릿속에서 늘 생각해야 합니다. 고 기자님께서는 "생각이 넘쳐야 글이 나온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왜냐하면 글을 쓰는 본인의 생각이 분명하지 않으면 글이 절대 명확하게 표현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본인의 생각이 명확하면 글을 쓰는 이유도 확실하고 수백페이지의 책 내용도 한 문장으로 압축하는 일도 가능해집니다. 방대한 내용을 한 문장으로 요약할 수 있으려면 주제가 아주 뚜렷해야합니다. 따라서 우리는 글을 쓰는 중간에도 끊임없이 주제문을 생각하는 연습을 해야합니다.
참고도서 : <유혹하는 글쓰기>, 김영사, 스티븐 킹
<유혹하는 에디터>, 한겨레출판, 고경태
<안정효의 글쓰기 만보>, 모멘토, 안정효
<Writing Tools - 50 essential strategies for every writer>, Little Brown and company, Roy Peter Clark
1강 후기 : http://academy.peoplepower21.org/index.php?mid=lecture_board&document_srl=1177350
2강 후기 : http://academy.peoplepower21.org/index.php?mid=lecture_board&document_srl=1205289
3강 후기 : http://academy.peoplepower21.org/index.php?mid=lecture_board&document_srl=1235767
[사실을 다루는 글쓰기]3강 - 인터뷰는 탁구다.
이번 3강 주제는 바로 '인터뷰'입니다.
우리가 블로그를 운영하든 책을 쓰든 자신만의 컨텐츠를 잡았다면, 그 컨텐츠의 내용을 풍부하게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인터뷰가 그 방법 중 하나인데요. 하지만 인터뷰 또한 글쓰기만큼이나 초보자들로 하여금 두려움을 갖게 합니다. 그렇다면 성공적인 인터뷰를 위해선 어떻게 해야할까요?
일단 손석희 JTBC 보도 담당 사장의 효과적인 인터뷰를 하나 시청하겠습니다.
관련링크 : http://www.youtube.com/watch?v=pvSYfMEmZjo
손석희 씨의 인터뷰를 보면, 알랭 드 보통의 <뉴스의 시대>의 한 구절을 직접 인용해 질문을 하는 모습을 통해 손석희 씨가 인터뷰를 위한 준비를 정말 많이 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물론 손석희 씨가 알랭 드 보통의 작품을 좋아해서 과거부터 그의 저작을 읽어왔을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인터뷰를 하는 대부분은 후자의 경우일 확률이 높습니다. 우리가 잘 모르는 사람과 원활하고 성공적인 인터뷰를 해야한다면, 일단 인터뷰를 철저히 준비해야 합니다. <씨네21>김혜리 기자 같은 경우는 인터뷰 전 '그를 아는 3명'과 통화한다고 합니다.
창작활동을 하는 사람과 인터뷰를 할 때 가장 큰 실례는 "대표 작품이 뭐에요?"란 질문입니다. 인터뷰 전 대상에 대한 최소한의 준비조차 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질문입니다. 손석희 씨의 인터뷰로 돌아가서, 손석희 씨가 알랭 드 보통의 작품에 대한 간단한 평을 통해 인터뷰를 자연스럽게 이끌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손석희 씨의 평은 알랭 드 보통에게 '내가 당신과의 인터뷰를 위해 이정도의 노력을 했다.'란 느낌과 동시에 신뢰 또한 줄 수 있습니다. 신뢰가 있어야 인터뷰 대상자(Interviewee)가 마음의 문을 열게 되고, 마음의 문을 열어야 인터뷰의 질이 올라갈 수 있기 때문에 Interviewee를 철저히 준비하는 것은 인터뷰의 기본 자세입니다.
다음으로 알아야할 사실은 '인터뷰는 단순히 Interviewee의 말을 받아쓰는 게 아니라, Interviewer가 '능동적으로' 질문을 던지고 답변을 받아야한다.'입니다.
보통 인터뷰를 할 때, Interviewee가 불편한 감정을 느낄 수 있는 질문들이 인터뷰의 핵심이자, 사람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것일 확률이 높습니다. 우리가 불편한 질문을 해야할 때는 Interviewee와 탁구를 치듯 주거니 받거니하는 식의 대화로 충분한 신뢰를 쌓은 뒤에 해야합니다.
이제 인터뷰의 기본을 알았으니, 인터뷰 과정에 대해 상세히 알아보도록 합시다.
일단, 인터뷰 사전준비입니다. 앞서 말씀드린대로 인터뷰를 하기 위해서는 철저한 준비가 필요합니다. Interviewee에 대해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인터뷰의 목적, 주제, 제목을 머릿 속에 늘 되새기는 것도 중요합니다. 목적을 망각한 인터뷰를 하다보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 대화의 내용이 방향성을 잃어 인터뷰를 망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또 인터뷰 목적, 게재일, 주요 질문 등은 Interviewee에게 미리 알리는 게 중요합니다. 그래야만 Interviewee도 미리 질문을 받고, 답변을 생각해서 실제 인터뷰시 원활한 흐름을 가능하게끔 할 수 있습니다. 최소 하루전에는 질문지를 미리보내는 게 좋습니다. 녹음기, 취재수첩, 볼펜, 디카도 미리 점검해야 합니다. 간단한 선물을 준비하는 것도 상대방의 마음을 열게 하기에 좋은 방법입니다. 마지막으로 인터뷰 장소 정하기입니다. 우선 가장 피해야 할 장소는 커피숍입니다. 낯선 장소는 Interviewee로 하여금 불편한 마음을 들게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가수 인터뷰에는 그들의 작업장이나 공연장을 찾아가고, 요리사를 인터뷰 할 때는 그의 주방을 찾아가는 식으로 Interviewee가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장소를 택해야 성공적인 인터뷰에 한걸음 다가갈 수 있습니다.
다음으로 인터뷰 진행에 관한 내용입니다. 인터뷰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Interviewee와의 감정선입니다. 대화를 통해 Interviewee의 마음을 열게 하고 그 상황을 Interviewer가 잘 이끌어야 합니다. Interviewee와의 감정선이 없다면, 그를 파고 드는 깊이있는 질문을 던지는 일은 불가능입니다. 그와 감정선을 형성했다고 해서 상황이 종료된 것 또한 아닙니다. Interviewer의 불편한 질문, 행동 하나에 공들인 감정선이 깨질 수도 있기 때문에 Interviewer는 Interviewee의 상황을 고려해 정말 하고 싶은 질문이더라도 신뢰가 부족하다면 참는 방법 또한 알아야합니다. 흔히 Interviewer가 실수하는 행동 중 하나는 대화에서 비롯됩니다. Interviewee의 신분이나 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부적절한 단어선택은 Interviewee와의 감정선을 한 번에 무너트릴 수도 있습니다.
후기를 쓰는 저도 학교과제로 '유명무실 충무로, 현재와 미래'라는 기사를 쓰기 위해 자료를 찾던 중 현재 '충무로 영화 거리의 축제'가 '한국영화인협회'주도 하에 이루어진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한국영화인협회장과 전화로 짧은 인터뷰를 했었습니다. 인터뷰 당시 제가 충무로 영화 거리의 '몰락'이라는 표현을 썼었는데, 전화 인터뷰이기도 했지만, 저의 부적절한 단어선택으로 인해 Interviewee가 바로 불쾌감을 표시했고, 결국 얕고 형식적인 정보만을 얻어냈습니다. 저의 사례를 통해서도 인터뷰 시 대상자의 상황을 고려한 단어 선택은 정말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인터뷰 정리 및 기사화입니다.
녹취할 땐 녹음내용을 빠짐없이, 있는 그대로 표현하는 게 좋습니다. Interviewee가 사투리나 비문을 쓰더라도, 있는 그대로 생동감있게 녹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인터뷰의 과정을 알았으니, 이제 인터뷰 기사의 형식을 알아보도록 합시다.
첫번째로 머릿글 + 문답, 문답, 문답으로 이어지는 형식이 있습니다.
관련링크 : http://newsplus.chosun.com/site/data/html_dir/2010/11/22/2010112200189.html
다음 인터뷰 형식의 장점은 실제 대화처럼 쉽게 읽힌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모든 대화가 표준어로 서술되고 정제되어 대화의 생동감이 떨어지고 캐릭터를 드러내는데 한계를 갖는 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두번째로 머릿글 + 문답 + 중간설명 문단 + 문답의 형식이 있습니다.
관련링크 : http://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676167.html
위 인터뷰 형식은 대화의 맥락을 부연 설명해 인터뷰를 읽는 독자의 이해를 한층 도울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만, 첫번째 형식과 같은 단점을 갖는 한계 또한 있습니다.
세번째로 머릿글 + 3인칭 시점의 묘사체, 인터뷰 내용은 쌍따옴표로 직접인용하는 형식이 있습니다.
관련링크 : http://theguardian/com/politics/2011/mar/19/ed-miliband-interview
다음 인터뷰 형식은 앞의 두 형식과 다르게 말맛을 살리고 캐릭터를 생생히 드러낼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초보자가 구사하기엔 어려운 형식이라는 단점이 있습니다.
이상으로 3강의 후기를 마치겠습니다.
1강 후기 링크 : http://academy.peoplepower21.org/index.php?mid=lecture_board&document_srl=1177350
2강 후기 링크 : http://academy.peoplepower21.org/index.php?mid=lecture_board&document_srl=1205289
[사실을 다루는 글쓰기]2강 - 팩트는 신성하다.
지난 강의가 글쓰기를 위한 '컨텐츠'에 방점을 찍었다면, 이번 강의는 컨텐츠를 구성하는 '팩트'에 중점을 두고 진행 됐습니다. 우리가 만약 남들이 하지 않는 것 중에서도 내가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 컨텐츠를 잡았다면, 기자님께서는 이제 팩트에 근거한 자료수집이 필요하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중요한 점은 '팩트에 근거한' 자료수집입니다. 그렇다면 왜 '팩트'에 근거해야할까요, 그리고 2강의 제목처럼 팩트는 신성한 것일까요?
2007년 대한민국은 '신정아 사건'으로 떠들썩했습니다. 많은 언론사들이 관련 내용을 보도했는데, 2007년 9월 13일에 문화일보가 '신정아 누드사진 발견'이라는 표제의 기사를 모자이크 처리된 사진과 함께 일면에 실었습니다. 이에 신정아씨는 문화일보를 고소했고 결국 누드 사진은 조작한 사진으로 판명나 당시 문화일보 편집국장이 옷을 벗는 사태까지 있었습니다.
작년, 전 국민을 혼란으로 몰아넣었던 '세월호 참사'때는 MBN이 interviewee 홍가혜씨에 대한 팩트체크를 정확히 하지 않아, 방송사고를 일으켰습니다. 이 방송사고는 대중들의 마음 속에 타오르고 있던 언론에 대한 불신에 기름을 붓는 역할을 제대로 했습니다.
저번 강의후기에 썻던 것과 같이 지금은 1인미디어 시대입니다. 즉 공식 언론인이 아니더라도, 대중들에게 영향력을 줄 수 있는 파워블로거라면 기자처럼 잘못된 팩트로 인해 명예훼손을 당할 수도 있습니다.
이렇듯 컨텐츠를 구성하는 팩트가 잘못됐다면, 심각한 피해가 본인에게 돌아올 수 있으므로 '팩트는 신성하다.'란 표현은 어느정도 맞는 듯 보입니다. 그럼 정확한 팩트는 어떻게 이루어져 있을까요?
일단 기본적으로 사건을 서술할 때 항상 5W1H(who, what when, where, why + how)에 입각해야합니다. 앞의 6요소 중 하나라도 빠진다면, 그 팩트는 신성함을 갖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5W1H에 입각해 글을 서술하더라도 고려해야할 점이 몇 가지 더 있습니다.
첫째로 '행위나 사건의 주체와 객체는 최대한 구체적으로 적기' 입니다. 예를들어 검찰이 수사를 했다면 서울중앙지검 소속인지, 어떤 부서, 어떤 직책인지 명확히 표기해야 합니다. 또 냉장고가 불에 탄 사건을 서술할 때도 단순히 개념어인 '냉장고'를 활용하기 보단, 구체적으로 어느 브랜드의 몇년식 제품인지까지 서술하는 게 좋습니다. 둘째로 인터뷰, 사건에 서술되는 인물들의 취재 중 나이를 알아야 할 땐 무조건 '출생년도'를 물어야 합니다.
정확한 팩트의 구성을 알았으니, 이제 팩트를 어떤 방법으로 얻을지 알아볼까요?
첫째로 국가통계포털 사이트에서 통계를 활용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고등교육을 받은 '배운 여자'는 그 때 극소수였다.'라는 문장 뒤에 국가통계포털에서 '교육정도별 인구 및 비율'자료를 보면, 1955년 당시 여고생은 5만 5300명으로 전체 여성 인구의 0.5%였다.'는 문장을 덧붙인다면, 앞문장에 훨씬 신뢰성을 부여할 수 있습니다. .
그리고 국회도서관과 국립중앙도서관을 이용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두 도서관은 '납본 제도'(도서관자료를 발행하거나 제작한 자가 일정 부수를 법령에서 정한 기관에 의무적으로 제출하는)에 의거해 국내 최대량의 자료들을 보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필자로서 풍부하고 의미있는 컨텐츠를 꾸미기 위해서는, 인터넷 검색을 통해 손만 내밀면 닿을 거리에 있는 팩트를 이용하기보단 언급한 두 도서관의 자료를 최대한 이용하시는 게 좋습니다. 특히 자료로 회고록을 이용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회고록은 사실상 2차자료(단행본)과 달리 가공이 덜 된 1차자료이기 때문에 특정인물에 대한 상세한 정보를 얻는 데 유용합니다.
'공' 또는 '국'자가 들어가는 기관의 문서기록을 노리는 것도 방법입니다. 왜냐하면 '국' 또는 '공'자가 들어가는 국회회의록, 지자체, 공기업 등 모든 기관들은 기록을 남기고, 국민들이 언제든 열람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취재하려는 인물 혹은 대상의 관련 인물이 있다면, 인터뷰도 좋은 방법입니다. 인터뷰를 할 때는 현직보단 전직의 사람들을 찾아가는 게 좋습니다. 그래야 당국에 대한 좀 더 자유로운 의견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에서 가장 중요한 건 상대와의 교감입니다. 인터뷰를 당하는 사람으로서는 자신의 또는 자신이 아는 정보를 드러내야 하기에 인터뷰에 방어적 태도를 취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상대방에게 편안함을 주고, 공감을 얻는 게 인터뷰를 할 때 가장 먼저 해야하는 동시에 핵심적인 일입니다. 또 중요한 진술이 있을 땐, 바로 메모하고 녹음기는 상대방에게 압박감을 주지않는 선에서 '전략적'으로 활용하기 그리고 헤어질 때 핸드폰이 아니면 이메일이라도 알아내는 것 또한 중요합니다.
마지막으로 정보공개시스템 사이트에서 정보공개청구를 이용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사실 공식 언론인이 아닌 개인의 신분으로 다양한 인터뷰 특히 정부와 관련한 인터뷰를 하기란 정말 어렵습니다. 그런 개인이 그나마 정부에 대한 자료를 얻어 낼 수 있는 방법이 바로 정보공개청구입니다.
[사실을 다루는 글쓰기]1강 - '사실을 요리하는 법-나는 왜 쓰는가'
'글'이라는 단어를 떠올렸을 때 우리는 흔히 시, 소설, 희곡 등 문학을 먼저 생각한다. 그리고 '글쓰기'라는 단어를 떠올리면 보통 나와는 다른 영역이라 생각하고, 막연하게 두려운 느낌을 받는다. 강의는 이 두 편견을 깨면서 시작됐다.
'글'하면 문학을 먼저 떠올리기 쉽다. 하지만 출근 길 읽는 신문, 잡지부터 사내 보고서, 사보 외에도 각종 여행서, 역사서에 이르기까지 사실 우리는 문학보다는 다양한 비문학(Non-Fiction)과 접촉하며 현실을 살아가고 있다. 그리고 '글쓰기'의 영역에서도 '사실을 다루는 글쓰기'는 대문호를 꿈꾸는 것이 아니라면, 글쓰기 재능이 없는 개인의 노력으로도 넘나들 수 있다고 고나무 기자님께서 말씀하셨다.
일단 사실을 다루는 글(Non-fiction)을 쓰기 위해 우리가 마음에 새겨야 할 반면교사 5가지 계명이 있다.
첫째는 '나는 왜 쓰는가'를 분명히 하라 이다. 문학평론가 故 김현께서는 "문학은 써먹는 것이 아니다. 그러나 역설적이게도 문학은 그 써먹지 못한다는 것을 써먹고 있다. (중략) 그것은 바로 그러한 점 때문에 인간을 억압하지 않는다." 고 말씀하셨다. 즉 문학, 비문학 모두 글에 목적이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둘째는 '당장 시작하라', 셋째는 '산문은 건축이다.' 이다. 글은 순간의 영감에 의해 시작되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항상 수없이 글의 컨텐츠에 대해 고민하고 또 고민해야한다. 글의 컨텐츠는 끝없는 고민 속에서 탄생하기 때문이다. 넷째는 '사실을 다루는 글쓰기는 재능이 아니라 기능이다.', 마지막으로 다섯째는 '사실을 다루는 글쓰기는 컨텐츠가 80%, 형식이 20%이다.'이다. 다들 글쓰기하면 '내가 과연 글을 잘 쓸 수 있을까'하는 식의 두려움을 느낀다. 하지만 기자님께서 앞서 말씀하신 바와 같이 대문호를 꿈꾸지 않는 이상, 본인의 문장력, 문학적 재능은 사실을 다루는 글(Non-Fiction)쓰기에 크게 중요하지는 않다.
그렇다면 우리는 좋은 글을 쓰기 위해 혹은 글쓰기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구체적으로 어떤 노력을 해야할까?
일단 컨텐츠를 확실히 잡아야한다. 아프리카TV, 블로그, 페이스북 등 현재는 1인 미디어 시대다. 고나무 기자님께서도 당장 수강생들에게 블로그 개설을 통해 나만의 매체를 확보하라고 말씀하셨다. 인터넷에는 수많은 블로거들이 있고 그보다 더 많은 글들이 존재하고 있다. 이런 상황속에서 '나의 글'이 경쟁력을 가지려면 자기 분야 정하기의 3원칙을 알아야 한다.
첫 번째 원칙은 남이 하지 않는 영역을 찾는 것이다. 맛집 탐방, 육아, 애니메이션 등의 컨텐츠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활용하기에 나만의 차별점을 갖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남들이 하진 않지만 흥미를 끌 수 있는 컨텐츠를 끊임없이 생각해야 한다.
컨텐츠를 찾을 때 내가 잘하거나 좋아하는 영역이라면 더욱 좋다. 소위 "무언가에 미쳐라"라는 말콤 글래드웰의 말이 있듯이 자기가 좋아하는 분야에 몰두한다면, 남들보다 뛰어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
실제로 대학에서 조선공학을 전공한 울산시 동구청의 전산직 공무원으로 계신 권성욱씨는 지난달 <중일전쟁>(미지북스)라는 책을 출간했다. 권씨는 20년간 전쟁에 관한 동서양의 다양한 저서와 논문을 섭렵했으며, 2010년부터 개인 블로그에 중일전쟁에 관한 글을 게재했다고 한다. 이처럼 현재 자기가 몸담고 있는 직종과 상관없이 어떤 것에 미칠수만 있다면, 자신만의 새로운 컨텐츠를 개발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작년에 별세하신 故 구본준 기자께서는 경제부, 사회부, 문화부에서도 계셨지만, 2009년부터 문화부 건축담당을 맡게 된다. 故 구본준 기자께서 건축학 석사를 가지고 계신 것도 아닌데 어떻게 건축평론가를 하시고, 건축에 관한 책까지 쓰셨을까? 이유는 간단하다. 컨텐츠를 향한 고민 끝에 아직 한겨레신문 외 타신문 기자들조차 발견하지 못한 '건축'이라는 컨텐츠를 발견하신 것이다. 그리고 "책 읽기, 대학등록금 1할로 새 전공이 생긴다."라고 말씀하실 만큼 책읽기의 중요성을 강조하셨다.
두 번째 원칙은 독자층이 누구인지 확실히 하는 것이다. 5계명에서처럼 글을 쓰려면 목적이 있어야 한다. 그리고 목적이 있다면 당연히 그 글의 독자가 누구일지도 미리 고려해야한다.
셋째는 시장이 존재하는지 고려해 보는 것이다. 트래픽이 자본이 되는 시대기 때문에 내가 정한 컨텐츠의 시장이 얼마나 큰지 알아보는 것이 중요하다.
컨텐츠를 잡았으면 자신의 컨텐츠 크기를 늘려야 한다. 누군가는 종이컵만큼의 컨텐츠로 시작을 하고, 누군가는 세숫대야만큼 또 어떤 사람은 우물만큼 가지고 있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지금뿐만 아니라 앞으로 컨텐츠 크기를 계속 늘려야한다. 컨텐츠 크기를 늘리는 방법으로는 故 구본준 기자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책 읽기가 있다. 역사서 저자로는 이덕일, 한홍구, 박태균 등 환경분야엔 최재천, 남종영 철학분야엔 강신주, 이진경, 김용옥 등 각 분야의 달인들을 통해 컨텐츠의 크기를 확장시킬 수 있다.
또 아카이빙의 방법이 있다. 일단 정보를 '닥치는 대로' 수집한다. 단, 인터넷에 없는 자료를 중심으로 수집해야 한다. 그래야 나만의 고유한 컨텐츠를 형성하는 데 훨씬 유용하기 때문이다. 주말에 국회도서관에 가서 희귀한 자료를 찾는 노력정도는 감수해야 한다. 그리고 '습관처럼' 메모하는 것도 중요하다. 내가 모은 모든 자료가 컨텐츠화 될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