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사소개 |
임종진
시각디자인과 목공예를 전공했지만
사진에 더 뜻을 두어 지내다가 언론사 기자로서 사진가의 길을 걷게 되었습니다.
월간 <말>지와 <한겨레신문>을 거치면서
수차례의 방북취재와 이라크 전 취재 등을 비롯해 수많은 귀한 경험들을 쌓았지만
기자의 길을 걷기엔 모래 한 줌만한 작은 가슴이 힘에 부친다며
지금은 ‘작아 보이는 삶’의 가치를 찾는 일에 홀로 몸을 쓰고 있습니다.
2004년 이후 매년 드나들던 캄보디아에 깊이 마음을 두다가
지난 2008년 엔지오 활동가로 다시 그곳을 찾아가 2년 남짓 무료사진관을 하고 돌아왔습니다.
‘타인의 삶’에 대한 그의 시선은 <달팽이사진관>이라는 이름으로 도시빈민촌이나 시골마을을 돌아다니던
그 시절을 통해 나름의 기준점을 찾았다고 볼 수 있는데,
그것은 작가점 관점으로서의 사진이 아니라 사람에 대한 <쓰임>의 여지로서의 방향성을 의미합니다.
그래서 스스로 작가가 아닌 <사연전달자>라고 명명합니다.
최근 오랜 꿈이었던, 사진을 매개로 하는 1인 NGO <달팽이사진골방>의 문을 연 임종진은
그 안에서 자신의 생각을 바탕으로 하는 일들을 지속적으로 펼쳐가고 있습니다.
또한 오랫동안 여러 기관에서 <천천히 깊게 느리게, 소통으로 사진하기>라는 강좌를 열어,
사진을 잘 찍는 것이 아닌 함부로 찍지 않는 것에 대해 가르치고 배웠으며
그 일을 자신의 사진작업과 더불어 큰 의미를 두고 있습니다.
현재 대상과의 직접적인 교감을 중시하는 내용의 사진수업을
참여연대 아카데미와 자신이 직접 운영하는 <달팽이사진골방>을 통해 진행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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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안내해 드렸던 일정에서 10/16일 수업이 빠지고 나머지는 한 주 씩 뒤로 밀렸습니다.
즉, 종강일자가 한 주 뒤로 밀렸어요.
강의 일정 |
2. 사진을 처음 시작하는 분들에게 맞는 초급과정입니다.
3. 디지털 카메라를 기본으로 하되 필름카메라 사용도 괜찮습니다.
강의정보 |
일시 : 2012. 9.11 ~ 11.20 (화) 총 12회 (2회 일요일 실습포함) 오후 7시~ 9시 30분
장소 : 참여연대 1층 카페통인
수강비 : 36만원(정원15명, 참여연대 회원 30% 할인)
강의소개 |
한겨울 지리산의 새벽 눈꽃...
황홀한 안면도 앞바다의 일몰...
티베트 땅 드넓은 광야를 찢겨내 듯 나부끼는 바람의 향연...
호기심 가득한 함박웃음으로 기분을 풀어주는 어느 동네 아이들의 눈빛...
세상 어느 것 하나라도 사진에 담아내기 위해서는 자신의 몸이 그 앞에 서야 합니다.
하다못해 방 안 책상 위에 뒹구는 몽당연필 한 자루를 찍으려 해도 그렇습니다.
이렇듯 사진은 세상을 바라보는 수많은 ‘창’ 중에서 몸을 들여야만 가능한 행위입니다.
이는 단순히 물리적 공간에서의 대면만을 뜻하지 않습니다.
어떻게 볼 것인가
프레임 앞에 놓인 대상을 대체 어떻게 바라볼 것이냐 하는 자문이 가장 중요합니다.
봄(Viewing)은 그렇게 자신을 향한 물음을 통해 하나의 형상으로 구현됩니다.
어떻게 인식하고 해석하느냐에 따라 한 컷의 사진 안에는 새로운 존재가 빛을 머금고 탄생합니다.
사진을 잘 찍는 기술적인 능력을 키우는 것에 앞서 정작 필요한 것이 바로 이 부분이지요.
결국 존재하고 있는 그 무엇을 어떻게 인식할 것이냐 하는 것에 따라 사진은 형성되고 증명됩니다.
그래서 사진은 눈으로 대상을 보되 실은 자신의 내면으로 보는 것과 다름이 없습니다.
두어 걸음 더 내면으로 들어가는 다가서기를 통해 사진은,
좀 더 온전한 모습으로 그 가치를 하나 더 얹어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세상은 빠르게 살라고 강요하고 무엇이든 결과를 드러내라고 요구합니다.
관계를 통해 이루어지는 소통과 과정의 의미는 갈수록 퇴색되고 그에 따라 호흡은 점점 가빠지기만 합니다.
어느 누구나 카메라를 들고 잘 찍은 사진을 외치는 요즘,
정작 프레임 안에 놓인 존재에 대한 가치는 자꾸 얕아지고 하나의 소구대상으로서만 인식하게 됩니다.
그러나 셔터를 누르는 자신과 그 앞에 놓인 대상은 수평적 관계를 통해 온전히 완성되는 것이라 생각해 봅니다.
존재하기에 담아낼 수 있는 것. 그것이 사진이기 때문입니다.
천천히, 느리게, 깊게 다가서는 사진
긴 호흡으로 셔터를 누릅니다.
이는 자신에게 여유를 주는 것만이 아니라 프레임 속 대상에게 저를 소개하는 손짓입니다.
주고받는 교감이자 서로의 존재를 알리는 적극적인 몸짓입니다.
그렇게 머묾이 있는 호흡을 통해서 카메라를 들어보시기를 권해 봅니다.
어느 타인의 삶이든,아름다운 자연풍경이든 그 대상과 함께 깊이 교감하고 자신의 내면을 만날 수 있는
그런 어느 하루를 이제 만나보시기를 이제 권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