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민중항쟁 32주년 기념특강 : 오월은 다시 창조적 고통이 필요하다

  • 강사

  • 기간

    • 2012. 5. 18 ~ 2012. 5. 18
  • 시간

    • 금요일 19:00~21:30 총1회
  • 수강료

    5,000


    각종 혜택 적용은 로그인 > 마이페이지에서 진행됩니다

    상세 정보

    강좌소개 |

     

    32년 전 5월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당신은 정말 알고 있습니까?

    수많은 사람들이 광주의 5월을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우리는 1980년 이후 서른 두 번째의 5월을 맞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그 5월의 의미를, 정말로 안다고 할 수 있을까요?

    광주 민중항쟁의 의미는 오늘의 당신에게 무엇입니까?

    생각해보아야 합니다 기억해야만 합니다

    어떤 이들에게 광주의 기억은 여전히 불온하고 위험한 것입니다

    그 두려움은 무엇에서 비롯할까요

    5.18은 우리에게 무엇이며, 또 무엇이어야 할까요 

     

    <대동세상, 홍성담 作>  <'목어' 25 - 꿈꾸다 2, 홍성담 作>

    < 대동세상, 홍성담 作>                                            <'목어' 25 - 꿈꾸다 2, 홍성담 作>

     

    화가 홍성담은 30년 넘는 세월 동안,

    광주라는 하나의 세계, 상징을 위해 끊임없는 작품활동을 해왔던

    거의 유일한 작가입니다

    그는 말합니다.

    “미래세상에 대한 희망을 잃어버린 기억은

    현실의 각종 이해관계의 놀이터가 되어버리기 마련”이고,

    그래서 “기억은 두려움이며, 투쟁이며, 희망이며, 권력이며, 타락”이라고.

     

    이제 오월 광주가

    국가가 치르는 제사(祭祀)가 아니라,

    궁극적인 희망이 되려면 무엇이 달라져야 할까요.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요.

     

    참여연대 아카데미느티나무는  광주 5.18 민중항쟁 32주년을 맞아

    민중미술가 홍성담 화백을 모시고 특강을 마련했습니다.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 바랍니다

     

    강의정보 |

    일   시 | 2012 5 18 () 저녁 7 - 9 30

    장   소 | 참여연대 느티나무홀

    참가비 | 5천원(*현장 납부도 가능합니다)

    문   의 | 아카데미 느티나무 02-723-0580 people@pspd.org

    후   원 | 5.18기념재단

    ※ 장소 관계로 70 (입금)선착순 마감됩니다. 신청을 서둘러 주세요

    ※ 로그인 후 강좌목록 우측에 빨간색수강신청을 클릭하시면 수강신청을 하실 수 있습니다.

     

    강사소개 |

    홍성담은 1979 '광주 자유 미술인회' 조직에 참여했고, 1980년 광주 민주화운동 선전요원으로 활동하였습니다.

    같은 해 11월 첫 개인전을 가진 바 있으며, 1983년에 '시민미술학교'를 개설하여 미술대중화운동에 힘써왔습니다

    1988년에 독일 행체 화랑 초대전을 출발로 수차례의 해외전을 가졌으며,

    1989년 평양축전에 '민족민중 미술인 전국연합' 이 공동 제작한

    「민족해방운동사 」사진을 북한에 보냈다는 이유로 구속되었습니다.

    구속 이후 독일, 영국, 미국 등지에서 그의 석방을 요구하는 판화전이 있었으며,

    1990년 국제 엠네스티본부에서는 예술가 3인 중 한 명으로 선정하였습니다.

    그의 젊은 의식전, 삶의 미술전, 우리시대 30대의 기수전, 오월미술전, 민중미술 15년 전, 동학 100주년 기념전 등

    각종 단체전과 선전전에 수 십여 차례 참가하였습니다.

    2010 5.18 광주민주화운동 30주년 기념전 “공동체적 신명의 기억투쟁” -<홍성담 - 흰 빛 검은 물>을 열었습니다.

     

    <강정 앞바다에서-2, 홍성담 作>

    <강정 앞바다에서-2, 홍성담 作>

     

    후기 1

    • 5.18특강 - 오월은 다시 창조적 고통이 필요하다 (5/18)

      2012.5.24 느티나무 5.18 민중항쟁 32주년 기념특강 : 오월은 다시 창조적 고통이 필요하다

      [참여연대 아카데미느티나무 5.18 민중항쟁 32주년 기념특강 후기]

       

      밥상공동체로 지켜낸 항쟁


      참여연대 아카데미느티나무는 5.18민중항쟁 32주년을 맞아 참여연대 느티나무홀에서 홍성담 화가에게 듣는 ‘오월은 다시 창조적 고통이 필요하다’를 주제로 특강을 진행했습니다. (특강안내 바로가기) 이날 특강에는 총 26명의 수강생들이 참석했고 특강이 끝난 이후에도 1층 카페에서 2시간 가까이 뒷풀이를 하며 못 다한 이야기를 나누는 뜻 깊은 시간을 가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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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가 홍성담이 말하는 '오월은 다시 창조적 고통이 필요하다' 특강(사진=참여연대)

      강의에 앞서 홍 선생님께서는 본인의 5.18 판화가 전시되고 있는 세계의 여러 미술관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언급했는데 듣다보니 정말 많았습니다. 만약 홍 선생님께서 보통 작가였다면 개인의 자랑처럼 느껴졌겠지만 평생을 광주를 주제로 작품 활동을 하신 홍 선생님께서 판화를 통해 말하고자 했던 5.18의 의미를 생각하니 오히려 듣고 있는 제가 더 뿌듯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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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격적인 강의가 시작되고 선생님께서는 약 50여 점에 달하는 본인의 5.18판화를 PPT로 보여주며 당시의 상황 설명을 해주셨습니다. 특히 ‘유신잔재 척결 대회에 모인 사람들’이라는 판화에서는 모인 군중 한명 한명의 사연과 포즈를 설명해주셨는데, 그 동안은 미처 보지 못했던 부분들까지 사실적으로 그리고 때로는 해학적으로 표현되어 있었습니다. 설명을 다 마칠 때 쯤, 선생님께서는 ‘시체를 끌어안고 있는 사람’이라는 판화에 가장 애착이 간다고 말씀해주셨는데요. 한 외국인으로부터 '시체의 발을 끌어안고 있는 모습에서 시체의 발만 보이는 것도 이례적이지만 그 발이 하얗게 표현된 것이 더욱 인상 깊었다'는 평을 받고난 후 더 애착이 가게 됐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렇게 선생님의 설명을 듣고 나니 판화에 나오는 인물 하나하나가 서로에게 말을 하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선생님께서는 본인이 경험한 광주를 몇 개의 에피소드를 나누어 강의를 해주셨습니다.

      Episode1
      "광주는 피와 밥으로 맺어진 저항의 공동체였습니다."

      첫 번째 에피소드는 밥상에 얽힌 이야기였는데, 항쟁 초기 시민군과 운동권간의 갈등을 해결했던 촉매제 역할부터 광주항쟁 기간 동안 밥이 어떤 역할을 했었는지 설명해주셨습니다. 특히 광주항쟁 당시 총이 5천개 이상 풀렸는데도 불구하고 총기사고, 오발사고, 절도강도사건 하나 없었던, 인류역사상 벌어진 민중항쟁 가운데 도덕적으로 가장 완벽했던 항쟁(어디서 많이 들어 본 표현이죠?)이라고 하시면서 그렇게 되기까지 '광주 여성들이 내 놓은 밥상'이 큰 역할을 했다고 강조하셨습니다. 선생님께서는 이를 두고 '밥상공동체로 지켜낸 항쟁'이라고 표현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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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pisode2
      "내 손을 자르고 싶었습니다!" 

      두 번째 에피소드는 '당시 부산에 정박한 미 항공모함'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26일 쯤 인가 라디오를 통해 미국 항공모함의 부산 정박사실을 알게 됐는데 당시는 시민군 지도부들은 민주주의가 발전한 미국이 우리를 도와주기 위해 온 것으로 착각을 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런 사실을 대자보로 써서 광주 시내 곳곳에 붙였다고 하셨습니다. 그러나 이후 미 항공모함의 정박 이유가 광주를 도와주기 위해서가 아니라, 신군부가 광주진압을 위해 군대를 동원해도 북한이 오판을 하지 못하도록 하기위해 왔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시민들에게 잘못된 정보를 전달했던 대자보를 쓴 자신의 손을 자르고 싶었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다행인지 불행인지 선생님께서는 양손잡이였던지라 그러지 못하셨다고 했습니다.

      Episode3
      "이제부터 진짜 싸움이 시작되는구나!"

      세 번째 에피소드는 '도청 진압 이후'에 대한 얘기였습니다.
      도청이 진압되던 마지막 날 밤 선생님께서는 진압군에 쫓겨 밭고랑에 몸을 숨겼고 거기에서 새벽을 맞이했는데, 당시 들었던 감정은 '패배', '걱정' 둥 부정적인 것들이 아니라 '또 다른 아침'이 시작되고 있음을 느꼈다고 하셨습니다. 불과 몇 시간 전까지만 하더라도 총과 탱크 소리가 진동하던 광주에서 마치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아침을 준비하는 소리들을 들으며 야속하다기보다는 오히려 희망을 봤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자 이제부터 진짜 싸움이 시작 되는구나."라고 말입니다. 또 선생님께서는 당시 사람들은 광주 그러면 죽음, 피, 학살이라고 관념적으로 생각하는데, 우리가 항쟁 10일 동안 얼마나 행복했었는지 그걸 모른다고 안타까워 하셨습니다. 그래서 이후 선생님께서 광주에서 문화운동을 시작하면서 그러한 광주의 정신을 알리기 위해 목표를 '전 한반도의 오월화! 광주의 전 한반도화!'로 정했다고 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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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강 중인 화가 홍성담 선생님 (사진=참여연대)

      이후 간첩죄로 피고인 신분이었던 홍 선생님과 대법관이었던 이회창씨와 인연, 아시아인들이 K-POP에 열광하는 이유, 등 80년대를 넘어 90년대 2000년대 이야기들을 해주셨고 마지막으로 광주 5.18민중항쟁의 의의를 "광주는 시민을 탄생시켰다!", "현대의 시작을 알렸다."라고 정리하셨습니다. 그리고 그 의미는 아시아 전체의 민주주의에 큰 영향과 교훈을 주었다고도 덧붙이셨습니다.

      "참여연대도 공동체적 성격이 강화되어야 합니다."

      강의가 끝나고 못다한 얘기를 나누는 시간에는 그동안 참여연대 느티나무의 강좌에 참여했거나, 참여연대 회원들이 "나 자신이 겪은 5.18, 그것이 지금 나의 삶에서 어떤 의미인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밤늦도록 때로는 진지하게 때로는 웃으며 이야기를 나누다가 한 분이 여행지에서 당일 가져온 주먹밥과 어묵을 나누어 먹었습니다. 광주항쟁이 하나의 밥상공동체였다고 하는데, 역시 뒷풀이시간에도 이렇게 아주 맛있는 걸 나눠먹으니 분위기가 더욱 좋았습니다.
      마지막 홍성담 화가의 한마디가 마음에 남습니다. "참여연대도 단지 시민'단체'로만 존재하면 안돼요. 공동체적 성격이 강화되어야 합니다." 


      "광주 항쟁을 통해 비로소 시민이 되었다"라는 말씀처럼 당시 광주를 지켰던 시민군으로써, 이후 광주 오월 정신의 계승과 전파를 위해 문화운동에 몸 바치셨던 예술가로서 운동가로서의 고뇌와 신념이 묻어나는 열정적인 강의를 통해 많이 느끼고 배우는 시간이었습니다. 좋은 강의를 해주신 홍성담 선생님께(홍성담의 그림창고 바로기기)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글 : 아카데미느티나무 천웅소 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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