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정보
지리적 상상력은 '장소/공간에 대한 다양한 관점과 이미지‘를 찾고'나만의 눈으로 세상을 새롭게/다르게 보는 힘'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세계사의 축이 바뀌는 혼돈과 위기의 시대... 왜 지리적 상상력이 필수일까요? 인터넷과 스마트폰으로 외국에 대한 정보를 쉽게 얻고 실시간으로 세계와 접속할 수 있는 글로벌 시대에 여행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자기만의 방에 갇혀 과거의 불행을 되씹으며 눈물짓기 보다는 ‘내가 행복한 곳’을 상상하고 용기를 내어 세상 밖으로 나가보는 건 어떨까요?
지리적 상상력으로 운명의 지도를 바꾸고 함께 행복한 사회를 만들어가고 싶은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강의 일정 |
일정 |
주제 |
5.16 |
왜 지금 지리적 상상력인가 지리적 상상력은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힘! 특히 지도자의 지리적 상상력은 국가의 운명을 좌우한다. |
5.23 |
지리적 상상력으로 운명을 바꾼 사람들 지리적 상상력은 행복한 성공의 나침반. 지리적 상상력을 발휘해 캄캄한 절망에서 벗어난 사람들, 공간적 의사결정으로 꿈을 이룬 사람들의 이야기... |
5.30 |
지리적 상상력을 어떻게 키울 것인가 지금 당장 외국여행을 떠나지 못하더라도 일상에서 조금씩 지리적 상상력을 기를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
6.13 |
내가 행복한 곳 찾기, 나에게 꼭 필요한 여행 기획하기 나에게 꼭 맞는 여행지를 찾아내고 내 삶을 풍요롭게 하는 여행테마를 선정하는 노하우. |
* 원 개강일이었던 5/9(화)이 대선일 지정으로 인해 1주 순연 진행됩니다.
강사 소개 |
김이재 문화지리학자. 경인교대 사회교육과 교수.
지리적상상력 연구소장. 여재원(旅財園) 창립자. 경향신문에 <김이재의 지리적 상상력> 연재. EBS 세계테마기행 <영국> <동남아> <아프리카>편 큐레이터로 지구별의 행복밀집지역을 찾아 세계 100여 개국을 여행해 왔다.
지은 책으로는 <대영제국 씨크릿>, <세계를 보는 눈, 메타지리>, <내가 행복한 곳으로 가라>, <치열하게 우아하게 – 운명의 지도를 뛰어넘은 영국여자들>, <펑키 동남아 – 사랑과 행복의 상징 두리안을 찾아 떠나는 힐링 로드> 등이 있다.
최근에는 베트남·인도네시아 스페셜티 커피산업, 동남아의 화교경제, 현존하는 세계 최대 모계사회 미낭까바우 족의 사랑과 결혼 등의 연구주제에 집중하고 있다.
강의 정보 |
일 시 : 2017. 5. 16. ~ 6. 13. 매주 화요일 19:00 ~ 21:30, 총4회
장 소 : 참여연대 2층 아름드리홀
참가비 : 6만원(참여연대 회원 30% 할인)
※ 강좌할인 및 취소환불 규정은 수강신청안내를 꼭 확인하세요.
후기 4
[지리적 상상력, 운명의 지도를 바꾸는 힘] 4강_내가 행복한 곳 찾기, 나에게 꼭 필요한 여행 기획하기
[지리적 상상력, 운명의 지도를 바꾸는 힘] 4강_내가 행복한 곳 찾기, 나에게 꼭 필요한 여행 기획하기
강의자: 김이재 문화지리학자, 경인교대 교수
4번째 수업은 지난 3주 간의 배움을 마무리하는 자리였다.
오늘도 수업은 질문과 함께 시작되었는데, 교수님은 각자가 좋아하는 계절이 무엇인지 물어보았다.
"봄과 가을이 아무래도 제일 좋아요", "여름이요", "겨울!" 등 각자가 좋아하는 계절은 각자의 개성만큼이나 다양했다.
봄에 핀 꽃을 좋아하는 사람, 여름의 무더운 기운을 이겨내고 맞이하는 가을 바람이 좋은 사람,
여름의 푸른 숲을 좋아하고 추위에 약한 사람, 겨울에 느낄 수 있는 사람 사이의 온기에 감동하지만 무더운 날씨는 싫어하는 사람 등
계절에 대한 감수성은 '내가 행복한 곳을 찾기'에 대한 큰 힌트를 제공한다.
꼭 여행을 직접 가보지 않더라도 사람마다의 기후에 대한 체질을 반영해서 '내가 좋아할만한 장소'에 대한 감을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내가 행복한 곳을 찾는 것은 이렇게 일상에서 나의 몸을 관찰하고, 내 감각이 어떤 자극에 어떻게 반응하는가에 주의를 기울임으로써 한층 쉬워질 수 있다.
(나는 다양한 사람과 음악이 있는 클럽을 좋아하는가 / 한적하고 사람이 적은 꽃길을 좋아하는가 / 탁트인 바다를 좋아하는가?)
이는 드라마나 다큐멘터리를 볼 때에도 마찬가지다.
물론, 직접 경험하고 가보는 것만큼 정확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방법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다양한 맥락 속에 자기 자신을 홀로 두어보고, 경험 속에서 인생에 대해 생각해 볼 기회가 부족하다.
특히, 우리나라의 학생들은 다양한 학교 밖 경험에의 기회를 박탈당하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영국의 Gap Year는 지리적 상상력과 자기탐색을 가능하게 하는 훌륭한 제도다.
1967년 시작된 갭 이어는 고등학교를 졸업한 청소년들이 1년 동안 해외 여행이나 자원활동을 통해 어른으로서의 인생을 배우는 기간을 의미한다.
그리고 학생들은 되도록이면 더 생소하고, 자신이 가보지 않았던 곳으로 가도록 장려받는다.
이 때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법, 나와 다른 이질적인 문화와 소통하는 법을 배우고, 본인의 인생에 대한 진지한 성찰과 자기탐색, 앞으로의 전공 분야, 진로, 삶의 목표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는 것이다.
영국 왕실의 윌리엄(아프리카 오지 정글, 잉글랜드 낙농장, 남미 칠레 등), 해리 왕자(호주 농장, 남아프리카 레소토 왕국)뿐만 아니라
셜록의 주인공 배우 베네딕트 컴버배치(티베트 수도원), 전 총리 데이비트 캐머론(홍콩 선박회사 인턴, 유라시아 횡단철도) 등 많은 사람들이 갭 이어를 통해 자신의 전 생애에 걸쳐 영향을 미치게 될 새로운 경험을 했다.
갭 이어 동안의 여행이 중요한 이유는 따로 있다. 그저 여행이라서, 해외에서의 경험이라서 중요한 것이 아니라 핵심은 철저하게 내가 가보고 싶은 곳에 가서 나의 관점이 바뀌는 경험을 하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많은 사람들은 정형화된 공간적 체험을 공유한다. 하지만 갭 이어는 남들이 하지 않는 생소하고 새로운 경험을 통해 내가 행복한 곳, 내가 어떤 '사명감'을 느끼는 곳을 찾을 수 있도록 한다. 정해진 루트가 없기 때문에 오직 '내가 궁금한 것'과 '내가 가보고 싶은 곳'에 관심을 집중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당연하게도, 모든 영국 사람이 지리적 상상력이 뛰어난 것은 아니다.
그러한 경험이 부족한 예시로는 마거렛 대처가 있다. 그녀는 새로운 곳에서 자신의 관점이 바뀌는 경험을 할 기회가 부족했기 때문에 지리적 상상력이 빈약했고, 그 결과 '목표의식은 투철하나 편협하고 공감능력이 부족한 인재'로 자라게 되었다.
우리나라의 고위층 인사들 중 일부나 트럼프의 경우를 보면, 꼭 여행을 많이 간다고 해서 지리적 상상력이 풍부한 사람이 되는 것은 아니다. 아무런 문제의식이나 호기심, 열정 없이 떠나는 여행은 그저 여권에 도장 한 장 더 받는 일이 되지 않을까?
그렇다고 해서 또 너무 무거운 마음으로 여행을 떠날 필요는 없다.
자신이 너무 지치고 힘들 때, 잘 쉬고 여행을 통해서 삶의 목표와 에너지를 회복하는 것도 아주 중요하기 때문이다.
휴식의 공간, 내가 잘 쉴 수 있는 공간을 찾는 것 또한 지리적 상상력을 필요로 한다.
그리고 어떤 장소에서든 그곳에서 얻은 행복한 공간적 경험과 추억은 지리적 상상력을 키우는 데 가장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우리나라는 인구 밀도가 굉장히 높은 편인데, 뉴욕의 파크 애비뉴와 같이 겉모습이 화려하고, 가장 안정적이고 중심지인 곳(수도권, 서울중심지)에 모두가 모여 살려고 하니 다같이 힘들다. 모두가 하나의 목표를 바라보고 거기에 맞추기 위해 자신을 혹사시켜가며 살아가는 것이다.
교수님은 좀 더 다양한 목표가 존중받고 장려되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취지의 말씀을 하셨다.
어떻게 모두가 같은 공간에서 행복을 추구할 수 있냐는 것이다.
그리고 나만의 목표와 행복을 찾기 위해서는 내가 끌리는 것, 나의 취향을 파악하는 것이 그 첫걸음이 될 수 있다.
교수님께서는 수업을 마무리하면서 '여행을 꿈꾸는 지리적 상상력 발전소'인 여재원의 홈페이지를 올해 말부터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
일상 속에서 키우는 지리적 상상력에 한계를 느낄 때, 여재원을 방문해서 세상을 보는 다양한 눈을 경험할 수 있으면 좋겠다.
수업이 끝난 뒤에는 수업의 모든 참여자들이 둘러앉아서 수업에서 나눴던 얘기들과 각자의 고민, 경험을 나누며 4주간의 수업을 마무리하는 시간을 가졌다. :)
[지리적 상상력, 운명의 지도를 바꾸는 힘] 3강_지리적 상상력을 어떻게 키울 것인가?
[지리적 상상력, 운명의 지도를 바꾸는 힘] 3강_지리적 상상력을 어떻게 키울 것인가?
강의자: 김이재 문화지리학자, 경인교대 교수
3강에서는 2강에서 미처 못다한 이야기가 이어졌다.
교수님은 수업을 시작하면서 지리적 상상력이 가장 좋아야 하는 직업은 바로 추리소설 작가라며 배경과 현장의 분위기 등을 세세하게 상상해야 하고, 독자들의 공간적 상상력 역시 자극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 외에도 소설 작가나 미술가, 건축가, 애니메이션 작가 등 예술과 관련된 일을 할수록 지리적 상상력을 써야 하는 일이 많은데, 그들이 어떻게 지리적 상상력을 키우게 되었는지가 오늘 수업의 핵심이었다.
셜록홈즈를 쓴 아서코난도일은 현실과의 소통을 통해서 지리적 상상력을 길렀다.
그는 완전한 가상의 세계가 아니라, 그가 발붙이고 있는 현실을 구심점 삼아 그의 가상의 세계를 구축했다.
그래서 그의 소설은 이후 큰 히트를 치고, 그에 관련된 수많은 관광상품을 낳을 수 있었다.
현실에 있는 소설 속의 디테일들이 소설의 현장감을 높이고, 그것이 관광객들을 매료하는 데에도 한 몫할 수 있었다.
아가사 크리스티는 그녀의 관찰과 경험을 통해서 얻은 것들을 주로 그녀의 소설의 소재로 활용했는데, 그녀의 소설은 실제 그녀가 어린 시절을 보낸 도시, 토키의 관광상품이자 심지어는 그 자체로 지도, 가이드북이다.
여기서 우리는 우리가 1. 어쩔 수 없이 가야 하는 곳이라도
2. 매일 매일 지나치는 공간이라 해도 지리적 상상력을 발굴하기 위해 새로운 눈으로 보고 탐색할 필요성이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리고 버지니아 울프나 생텍쥐페리가 그랬던 것처럼 우리도 내가 행복한 곳, 치유의 공간을 찾아 치열하게 돌아다니고 나를 탐색할 필요가 있다.
이 시대에 정말 필요한 기술은 지도를 읽고 나침반을 읽는 것이 아니라, (인터넷과 그 속의 방대한 정보가 해줄 수 없는) 우리만의 개별화된 취향과 각자가 원하고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아내고 나에게 맞는 새로운 방향과 지도를 만들어내는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지리적 상상력을 기르기 위해 일상 속에서 나 자신이 진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내 안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하고, 많은 지리적 상상력을 가진 이들의 원동력이 되는 '어릴적의 행복한 기억'을 어린이들에게 심어주어야 한다.
[지리적 상상력, 운명의 지도를 바꾸는 힘] 2강_지리적 상상력으로 운명을 바꾼 사람들
[지리적 상상력, 운명의 지도를 바꾸는 힘] 2강_지리적 상상력으로 운명을 바꾼 사람들
강의자: 김이재 문화지리학자, 경인교대 교수
5/23(화) 수업은 '지리적 상상력으로 운명을 바꾼 사람들'이라는 주제로 진행되었는데요, 흥미롭게도 교수님께서는 요즘 핫하다 못해 뜨거운 그 사람, 트럼프의 지도를 보여주는 것으로 수업을 시작하셨습니다.
트럼프의 공간적 의사결정 패턴을 이해해야 앞으로의 국제정세를 전망하는 힘을 가질 수 있다며 교수님은 트럼프의 지도(투자 재산 지도)를 보다 보면 그가 어디로 튈지, 어떤 공간에 어떤 욕망을 투여하는지 알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트럼프가 자신의 재산을 투자한 지역을 살펴보면, 자연히 그가 관심을 가지고 있는 지역이 어디인지가 보입니다.
아시아에서 일본과 중국에는 투자하지 않았고, 멕시코에도 역시 투자하지 않았음을 알 수 있습니다. 아마도 그래서 그가 본인의 경제적 타격을 걱정하지 않고 멕시코와의 국경에 장벽을 세우자는 이야기를 계속하고 있는 것인지 모르지요.
우리나라에는, 대우 트럼프 타워 등 그의 이름을 딴 빌딩과 그가 투자한 지역이 몇 개 비교적 다양한 도시에 분포되어 있습니다. 이는 김우중씨와 트럼프가 호형호제하는 사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가 우리나라에 관심이 많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다른 아시아권 나라 중에는 필리핀, 인도네시아, 인도에 많은 투자를 했습니다. 불명예스럽게도 트럼프가 집중 투자한 지역의 특징은 여성의 인권 수준이 낮고, 왕조의 전통이 남아있는 곳입니다(우리나라가 트럼프의 관심 밖에 났으면 하는 바람이 생겼습니다).
필리핀에는 잘 아시다시피 두테르테 대통령이 있고, 인도네시아 중에서도 발리에 트럼프가 투자를 하였음을 알 수 있는데 발리는 나머지 인도네시아 지역(대부분 이슬람)과는 다르게 유일한 힌두교의 섬이라서 카스트가 존속하고 인권의식이 낮으며, 운명론적 신념체계가 강하다고 합니다. 인도는 두말 할 필요 없는 힌두교의 나라이고요!
복지와 인권의 나라로 알려진 노르웨이, 스웨덴, 핀란드 등에는 일절 투자를 하지 않았습니다. 중동에는 투자를 했고, 특이하게도 사회주의 성향이 강한 스코틀랜드에도 활발하게 투자를 해왔습니다. 트럼프가 그의 어머니의 고향인 스코틀랜드에 투자를 유치해온 것은 어머니를 기쁘게 하기 위함과 더불어 영국 왕실에 대한 환상도 한 몫을 했다고 교수님은 분석하고 계십니다.
또한 우리나라에 투자를 많이 한 것은 북한의 김정은을 만나고 싶기 때문이라고 생각하시는데요, 어쨌든 트럼프는 훌륭한 인물은 아니지만 지리적 창의성이 뛰어난 사람이라 볼 수 있습니다. 교수님은 이에 덧붙여 도둑이 어쩌면 가장 지리적 상상력이 필요한 직업이 아닐까, 라고 말씀하셨지요 :)
그리고 본격적으로 지리적 상상력으로 운명을 바꾼 사람들에 대한 강의를 시작했습니다.
제인 구달, J.K. 롤링, 이사벨라 버드 비숍, 오드리 헵번, 나영석 pd, 프로이트 등 다양한 인물들의 개인사와 그들의 공간적 의사결정에 대해 이야기해주셨는데, 이와 관련해서 인상깊었던 말씀만 몇 가지 나누고자 합니다.
제인 구달은 당대 여성들에 대한 대학 진학의 기회가 열려있지 않았기 때문에 비서학을 공부하고 비서로 일해야 했는데요, 자신이 어릴적 침팬지 인형을 보고 가졌던 꿈을 이루고 싶은 마음에 national history museum 옆의 학교, 옥스포드 옆의 회사에서 일하는 등 계속해서 자신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꿈을 이룰 수 있는(가까운) 환경에 스스로를 두었다고 합니다. 그 결과 본인이 꿈꾸던 연구를 떠나고, 침팬지의 도구 사용을 발견하여 인간에 대한 정의를 뒤흔들어 놓는 과학적 성과를 이루게 되죠.
오드리 햅번도 말년에 아프리카 오지에서 봉사활동을 한 것으로 많은 찬사를 받았는데요, 이는 공간적 의사결정을 현명하게 한 사례로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모두가 위인전에 나오는 것처럼 오지 탐험을 떠나고 힘들고 어려운 곳을 가야만 하는 것은 아닙니다. 각자가 꿈을 이루고 가장 빛날 수 있는 장소가 있기 때문에 우리는 지리적 상상력을 통해 그런 장소를 발견하고, 인생의 과정에서 찾아가야 하는 것이죠.
우리와 좀 더 친숙한 예시로, 나영석 피디는 공간과 출연자의 케미를 잘 살리는 예능을 만들고, 그 역시 자신의 능력이 잘 빛을 발할 수 있는 장소를 찾아 다닙니다. 이를 잘 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공간적 경험이 뒷받침되어야 합니다.
사실 인간은 본래 정착생활을 하도록 진화하여서 우리 모두에게는 쉬고 싶고 안주하고 싶은 본능이 있습니다.
그동안 각광받지 못한 지리적 처방은 개개인에게 내적 귀인하는 간편한 심리적인 처방들과 다르게 큰 에너지를 쏟아서 상상력을 발휘하고, 장소를 이동하는 용기를 감수하도록 합니다.
그래도 우리에게 희망이 있는 것은 자신만의 공간에 갇혀있던 사람들이 광장으로 나오고, 이제 점차 자신이 진정으로 행복한 곳을 찾아나서기 시작했다는 것 아닐까요?
지리적 상상력은 나의 삶과 세상을 변화시키고 환경을 볼 수 있는 더 넓은 감각을 준다는 점에서 삶을 더 적극적으로 살아나가고 싶은 사람들에게 큰 의미가 있지 않나 싶습니다.
[지리적 상상력, 운명의 지도를 바꾸는 힘] 1강_왜 지금 지리적 상상력인가?
[지리적 상상력, 운명의 지도를 바꾸는 힘] 1강_왜 지금 지리적 상상력인가?
강의자: 김이재 문화지리학자, 경인교대 교수
수업일자: 5월 16일
지리적 상상력이란?
-장소/공간에 대한 다양한 관점과 이미지
-편견과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나만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기
-내가 행복한 곳을 찾을 수 있는 힘
모든 사람들은 자신의 체화된 경험과 상황화된 지식을 통해 (주관적인 맥락에 따라) 정보를 해석하고 의미를 부여한다.
굽 높은 구두 혹은 매운 고추를 보면 이와 연관된 감정으로 '고통'이 떠오르는 사람이 있는 반면, '기쁨'이 떠오르는 사람이 있는 것처럼 말이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지리학은 지리적 이름이나 장소에 대한 객관적인 정보만을 강조하고 이에 갇혀왔다.
그로 인해 하버드/예일대 등 아이비리그 대학교에서 지리학과가 사라지고, 주립대학에만 지도학 수준으로 축소된 지리학이 존치하는 이른바 '지리학의 위기'를 맞게 된 것이다.
그런데 왜 지금 지리학인가?
트럼프 대통령의 확 바뀐 대외정책, 브렉시트로 인해 영국과 유럽연합이 갈라서는 등 세계사의 큰 축이 뒤바뀌고 있는 지금, 그리고 '헬조선'이라 풍자되는 답답한 한국의 국내상황에서 살아가기 위해서는 새로운 상상력을 바탕으로 한 공간적 사유가 필요하다.
영국중심적 세계지도의 거짓말 (세계지도로 인해 보편화된 18-19c 영국인들의 세계관)
-실제의 크기보다 확대된 유럽, 오세아니아, 북미 등
-축소된 열대지역: 아프리카, 아시아, 특히 남아시아, 동남아시아 등
이러한 왜곡된 지도가 담겨있는 지리교과서가 지속적으로 우리에게 편견을 심어주었고, 세계를 보는 시각을 단일화하였다.
어린이 지도 속 그림
-유럽 : 역사, 문화, 경제- 건축물과 관광자원 등
-아프리카, 아시아, 아메리카(미국 제외), 오세아니아 : 자원, 동식물 등
어린이 지도에 잠복된 이데올로기- 어린이들이 영국인에 의해 고안된 '근대화된 유럽과 특별한 영국'이라는 정형화된 틀과 이미지를 무비판적으로 수용하게 된다. 또한, 북반구(제1세계)를 동경하고 남반구(제3세계)의 문화적/생태학적 다양성을 보지 못한다.
* 첫 시간이니만큼 서로를 알아가고, 다음 수업에의 피드백을 위해서 수업을 일찍 마무리하고 약 40분 동안 서로의 수강 동기와 특별히 관심 있는 주제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2강 주제: 지리적 상상력으로 운명을 바꾼 사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