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하는 것과 변하지 않는 것

즐겁게 만나고 서로를 환대하는 배움의 공간
2023 아카데미 가을학기
#외로움 #나혼삶 #에이징솔로 #공공역사 #소수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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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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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위한 글쓰기 : 자기성찰과 재탄생

  • 이문재
  • 1.17~3.6
  • 수 / 19:00 ~ 21:00 총8회
  • 24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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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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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수마감

[독서클럽 작당] 코리안 디아스포라

  • 박현희
  • 10.11~12.6
  • 수 19:00 총3회
  • 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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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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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클럽 갈피]우울과 불안을 안고 사는 법

  • 이슬하
  • 10.19~12.14
  • 목 / 19:30 ~21:30 총3회
  • 4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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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예술

종료

이선·강휴 ‘평화의 서클댄스’

  • 이선·강휴
  • 11.9~11.30
  • 목 19:00 총4회
  •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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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클럽 #참가자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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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클럽] 다락방을 나온 미친 여자들

  • 홍진숙
  • 12.12~1.23
  • 화 / 오전 10시 ~ 12시 총4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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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온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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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성장하는 부모와 아이를 위한 철학

  • 이진민
  • 11.9~11.30
  • 목 / 19:30 ~ 21:30 총4회
  • 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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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 온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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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우는 어떻게 성공하는가

  • 김태권
  • 11.7~11.21
  • 화 / 19:30 ~ 21:30 총3회
  • 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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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

종료

국가재정은 시민의 것! 나라 예산 감시학교

  • 이상민 김진석 박지혜 권경락
  • 11.6~11.27
  • 월 19:30 총4회
  • 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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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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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사] 서울 커뮤니타스 순례

  • 지승룡 김철회
  • 10.14~11.18
  • 토 15:00 총3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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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바닥 연극] 내 안의 나를 만나는 시간

아카데미느티나무

 인생의 크고 작은 실패의 순간, 연극과 함께였다. 손바닥연극 워크샵은 단비처럼 만난 10주의 시간이다. 직장에 입사하면서 연극은 끝이라고 생각했는데. 직장 스트레스가 심해지는 순간 문득 연극을 떠올렸다.  워크샵은 열여섯 명의 사람들로 이루어졌다. 처음 참여한 사람도 있었고, 이미 자리 잡은 지 오래된 것처럼 보이는 사람도 있었다. 공통점은 서로에게 굉장히 살갑고 예의 바르다는 점이었다. 살가우면서 동시에 예의 바르기가 쉽지 않은데 그게 여기서는 되더라. 워크샵 전에 받았던 몇 가지 규칙을 기억한다. 직업, 나이, 학벌, 사는 곳, 성적 지향 등 사적인 질문은 서로에게 하지 않는다. 이름 대신 닉네임으로 서로를 부르고 반말하지 않는다. 이외에도 보편타당하지만 우리 사회에선 통용되지 않는 규칙들이 더 있었다. 여자나 남자의 화장실이 아닌 ‘모두의 화장실’도 반가웠다. 수차례 워크샵을 거듭하며 다듬었을 규칙이라고 생각하니 참 좋았다. 일상에서 느꼈을 부조리함을 수정하고자 하는 몸짓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워크샵은 규칙에 동의한 사람들이 모인 것이 아닌가. 마음이 따뜻했다. 연극을 하는 이유는 결국 좋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라고 생각한다. 워크샵 각 조는 작품을 만들었다. 작품의 형식은 자유였다. 움직임이어도 되고 영상이어도 되고 형언할 수 없는 무언가가 되어도 괜찮았다. 그저 우리가 상상한 것을 발표하는 형식이라면 무엇이든 괜찮았다. 머리를 모았다. 더 좋은 장면은 없을지 토의했고 연출님께 자문을 구했다. 괴롭기도 했다. 이런 말을 하려고 했던 게 아닌데 싶은 순간도 있었고, 그런 순간이 주는 재미와 감동도 있었다. 무엇보다 ‘함께’ 하는 사람이 좋아야 한다는 사실을 새삼 느꼈다. 관객에게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서는 먼저 우리가 그 메시지에 설득되어야 했고, 그러기 위해서는 많은 대화가 오가야 했다.  결과적으로 나는 연극의 틀을 획기적으로 깨지는 못했다. 시간에 쫓기며 최선이 아닌 차선을 선택했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는다. 그러나 인생은 늘 그렇지 않나. 무용하다고 생각했던 시간에서 예상치 못한 가치를 발견하고, 그 발견을 시작으로 다음 스텝을 상상하고. 연극을 하면서 나도 모르게 다음 연극을 꿈꾸며 즐거워지는 것은, 연극을 해보지 않은 사람은 도무지 알 수가 없는 재미다. 그건 연극을 해본 사람에게 주어지는 선물 같은 거다.  소위 ‘일반적’인 것에서 멀어질수록 행위의 동기나 이유를 설명해야 하는 압박을 느낀다. 너는 왜 그걸 하고 있는 거야? 다른 사람들은 대부분 이렇게 살지 않아? 그냥 평범하게 살 수 없는 거야? 등등. 나를 책임지지 않는 말을 무시하고 싶지만 이따금 그런 말은 씨앗이 되어 마음에 자리 잡는다.  연극이 나에겐 그렇다. 지금껏 연극은 피난처가 되어주었지만 연극과 가까이 할수록 일상과는 거리가 생겼다. 그 괴리감을 이겨내는 날도 있었고 지고 마는 날도 있었다. 즐거우면 된 거 아닌가 싶다가도 얼마 지나지 않아 즐겁기만 해도 될까 불안함이 엄습했다. 아마 연극은 나에게 계속, 그런 존재이지 않을까. 어느 영화의 대사처럼 연극은 정말 나를 망치러 온 구원자 같은 것이 아닐까.  연극에 매달리면서 일상에 균열을 내고, 균열을 보며 반가움을 느끼다가 이내 균열을 메울 방법을 찾아 나서는 과정. 이번이 진짜 마지막 연극이다 생각하지만 막이 내린 후 결국 다음 공연을 기약하고 마는. 멀어졌다가 가까워지는 과정을 반복하며 나는 평생 연극과 함께 하지 않을까 싶다.

[손바닥 연극] 내 안의 나를 만나는 시간

아카데미느티나무

마지막 수업_장면발표 포스터 배우, 희곡, 무대, 관객. 코로나19에 무대가 열릴 수 있을까? 연극 수업은 줌으로 하면 안 되는데? 얼마나 모일까? 강좌가 폐강되지는 않을까. 걱정과 고민, 그리고 기대 속에 막이 올랐다. 전문적이지 않은 시민들이 무대에 서기 위해 10회 차 워크숍을 했고, 제비뽑기 식으로 조를 꾸렸다. 논의하고 희곡 쓰고, 음악과 조명, 무대를 고민하며 연기와 동선 그리고 왜 우리는 이 주제로 이 극을 올려야 하는지? 이 극은 사회적으로 어떤 의미가 있고, 우리에게는 관객에게는 무엇을 주기 위한 것인지 고민하다가 시간에 쫓겨 적지 않은(?) 관객을 맞았다. 2021년 10월30일(토). 가을 손바닥 연극 공동창작 장면 발표회. 총 4팀 16명이 달래 연출의 지도, 앨리의 도움(강좌 진행 및 극 음향)으로 극 4개를 올렸다. <당신이 사라졌던 22분>(달현, 쌩콩, 양파, 잭), <빙글빙글>(개굴, 갱, 11월, 에스텔라), <매미소리>(뿌, 소울, 오름 와사비), <We will 樂 you>(진수, 소화, 오리, 바위). 제목부터 예사롭지 않다. 추리물인가, 돌고 도는 일상을 담은 극인가, 지친 여름 속을 건너가는 삶, 즐거움에 대한 건가 싶다가 이 모든 극을 관통하는 것은 희로애락(喜怒哀樂)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기본적인 연극을 토대로 극형식적 실험과 참여를 유도하는 극부터 소도구들과 사람을 넘어 강아지, 꽃, 나무, 마음 등을 표현해 내기도 했다. 실수를 했어도 아는 이는 우리들 밖에 없을 법한 딱 한 번의 그래서 다시는 볼 수 없는 극이다. 초연이자 마지막 공연인 셈이다. 우리는 냉엄한 관객의 평가에 직면하고 싶지만, 우리 스스로가 그 평가자가 되었다. 열심히 했으니 박수를 치고 칭찬을 해주는 것이 아닌. 이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 또 다른 질문이 배달됐다. “(________)은 왜 연극을 하는가?” (__________)은 달현, 잭, 양파, 쌩콩이 될 수도 있고, 시민연극단 또는 어떤 단체가 될 수도 있겠다. ①왜 (________)은 연극을 하는가?=잭은 그랬다. 세상에서 하고 싶은 일이 너무 많았다. 수업이 자신의 이름이 아닌 애칭을 사용해서 마음에 들었다. 사회에서 부여된 이름은 특정한 위치와 성격 또는 역할을 고정해 놓은 측면이 많다. 잭은 고정된 사람이 아닌데 충분히 자유로운 인간이고 무엇이든 할 수 있지만 스스로 한정지어놓았다. 운명의 수레바퀴를 벗어나지 못하게끔. ②(________)은 왜 연극을 하는가?=그 재미있는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도 혼자서 할 수 없지 않은가. 혼자서 하는 일은 재미가 없지 않은가. 극은 서로 교감하면서 에너지를 키워주며 힘을 준다. 상대 배우가 관객이 무대가 힘이 되어 나도 모르는 에너지가 생긴다. 아 살아있구나. 심장이 뛴다. 물론 활자나 영상, 글쓰기 등의 고난위도 작업은 혼자서 스스로를 파고들면서 하면서 자신을 만날 수 있겠지만, 이 또한 언젠가는 도전할 항목으로 남겨둔다. ③(________)은 연극을 왜 하는가?=즐겁다. 욕망이 흘러넘치게 된다. 극은 자신의 다양함을 투영시킬 수 있다. 행동은 극을 이끌어나가는 동력을 만들어주기도 한다. 연극은 마치 무대 위에 놓여 있는 경험이라 할 수도 있지만 이것이 잭의 삶에 끊임없이 연관되어지며 사용되며, 자원이 된다. 한마디로 도랑치고 가재잡고. 이렇게 유용함이 많은데 극을 피하겠는가! ④(________)은 연극을 하는가? 왜?=출퇴근, 저녁의 음주. 하루하루, 일주일, 한 달 두 달, 일년 이년 삼년. 재미있는가? 괜찮은가? 잭 자네는 자네의 일에 만족하는가? 제대로 된 성과를 내고 보상을 받고 보람을 느끼고 있는가? 누구와 무엇을 하고 싶은가? 마음은 외치고 있을지도 모른다. 지금까지 모진 세상을 혼자 헤쳐 왔다면, 이제 당신 친구들과 함께 무대에 올라가 보라고. 그 두근거리는 무대가 기다려지지 않는가.  

행동하는 시민과 활동가를 위한 애드보커시학교 11기

아비가일

NGO에 10년째 근무하면서 이제는 그만 할 줄 알았던 고민들, 시간이 지날 수록 경험과 확신이 아닌 회의와 절망감이 짙어지던 시간들을 보내고 있었던 차에 만나게 된 수업이였다. 일은 생계의 수단만이 아니라,  소신있게 자신이 믿는 것들을 실현시킬 수 있는 것이라는 확신들은 점점 희미해 져 가고 있던 시기였다.  내가 하는 일이 어디로 가고 있는지 나 스스로에게 답을 잘 해 줄 수 없던  때, 청년의 때보다 그 고민의 횟수는 줄어든 것 같은데 마음의 병은 오히려 더 깊어 진거 같다는 어느 지인의 말에 깊게 공감을 하던 때 였다.   어쩌면 내가 하고 싶은 일과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그 동안 달랐던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애드보커시 수업은 내가 정말 이 분야에 맞는 사람인지 확인해 보자는 마음으로 신청한 수업이였다. 애드보터시 수업을 통해 그 동안 틈틈히 들어왔던 익숙한 용어들, 혹은 내 업무에서도 활용해 보고자 했던 이론이나 스킬들을 다시 한번 듣게 되었다. 하지만 이번 수업은 이론적인 지식이나 기술을 접하는 시간만이 아니였다.  비슷한 내용의 교육을 여러번 들었지만, 강의자 분의 경험들과 아쉬움, 그 동안 수 많은 시민운동을 하면서 품으셨을 생각들이 같이 공유되었다. 순간순간, 나에게 던지게 되는 질문들을 만났다.  매주 금요일 저녁마다 경복궁 역으로 향하는 길이 지루하지 않았다.  오늘은 어떤 생각을 하게  될까? 무슨 이야기를 나누게 될까? 오랜만에 설레임도 느꼈다. 지난 2달간 종로9번 버스를 타고 수업 장소로 가는 시간은 나 자신을 만나러 가는 시간처럼 느껴졌다. 무엇을 옹호하고자 하는지,  이 일을 해 나가기 위해서는 지식과 기술들을 기본이고 어떤 태도와 시선을 가져야 하는지 내게 질문을 던지게 했던 시간이였다. 교육을 통해 그 질문들은 내게 던져졌고,  지금은 조금 씩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 나갈 힘은 얻은 듯 하다.  

공존의 시대를 위한 철학

김반장

저는 평범한 직장인입니다.업무 특성상 불운한 일을 당해 도움을 요청하거나 화풀이를 하는 민원인들을 자주 만나는데요,그 일상의 혼돈 속에서 도피하지 않고 제대로 살아 보려고 철학 독서를 하고 있습니다.이진민 작가님의 강의는 글쓰기 플랫폼 브런치에서 작가님의 글을 보고 신청하게 되었습니다.작가님이 브런치 대상 수상하기 전 부터 작가님의 글을 자주 찾아 읽었는데 철학 강의를 하신다니 2번 생각도 않고 수강신청을 했습니다.강의는 생각보다 훨씬 다채롭고 재밌었습니다.미술작품을 재료로 철학자의 주장을 설명해 주시니 그 내용이 직관적으로 다가와 이해하기 쉬웠구요,혼자 책을 읽고 공부했을 때는 놓쳤던 포인트를 알려주셔서 강의 끝나면 설레고 뭉클해서 잠을 못 이뤘습니다.국내에서 유명한 철학가들 외에도 흥미로운 연구 업적을 가진 분들의 주장을 알게 된 것도, 나만 아는 보석함을 찾은 듯 뿌듯했습니다.작가님은 일반인들이 흔이 오독하는 지점을 정확하게 알고 짚어주셨고, 오해를 이해로 돌리기 위한 설명과 구성이 알찼습니다.강의 말미엔 모든 청강생들의 물음에 진중하게 답해주시고, 편안하게 소통할 수 있도록 애써주셨습니다.3회차 강연에서는 이제껏 공부했던 내용들이 수렴되며 '공존'의 키워드로 연결되어 일관성 있는 흐름에서 철학자들의 주장을 정리할 수 있었습니다.이토록 재밌고 알차고 의미있는 강의를 들어본 적이 있었던가, 하는 기쁨으로 3주를 보냈습니다.좋은 강의 해주신 작가님께 감사드리고더 나은 세상을 위해 배움의 터를 지키고 강의를 발굴해주신 아카데미느티나무 선생님들께도 감사드립니다.아래에는 제가 강의를 듣고 깨달은 점을 정리한 글입니다.부족한 점이 많지만 무력한 일상에 활기를 더하는 생각의 샘을 발견한 기쁨을 나누고 싶습니다.ㅡ(1회차 토머스 홉스/마키아밸리) 제도로 인한 변화는 빠르지만 폭력적이고, 인식의 변화는 느리지만 민주적이다. 마키아밸리의 군주론과 홉스의 리바이어던은 그런 의미에서 강인한 권력자가 일사분란하게 제도의 변화를 이끄는 모습과 닮았다. 예측가능한 도덕으로는 카오스의 머리를 깨부술 수 없다. 비대한 근대의 자아상들이 뒤섞이고 휘몰아치는 혼돈 속에서 빠르게 평화의 길을 찾으려면, 판단의 매뉴얼을 가진 독재자가 위악도 서슴지 않고 담대한 전략을 펼쳐야 한다. 인간들의 각기 다른 욕망으로 시끌벅적한 세계에서 이성을 위임받은 자가 지성의 칼날을 들고 승리하여 생존하겠다는 결단은 결코 회의하지 않기에 빠르고 강인한 확신의 군주상을 주조한다. 만약 스스로 사유하여 '내적 필연성'으로 이룬 독자적 도덕이었다면 니체가 말한 '초인'이라 할 만 한데, 정치적 승리를 위해서는 리더가 물러터진 도덕을 구미에 맞게 조정해도 된다는 메세지로 읽는다면 민주주의에 승리는 없을 것이다.(2회차 존 롤스) 존 롤스의 차등의 원칙이 '자원을 분배할 때'에 한정되고 '정치적, 법적 권리는 어떤 경우에도 불평등하게 분배해서는 안 된다'는 부분은 중요하지만 놓치기 쉬운 포인트였다. 불편부당한 제3자인 리바이어던이 공적 이성을 행사해야 한다고 주장한 홉스와 달리, 존 롤스는 근본적 정치적 질문을 다루는 민주적 이성(public reason)을 주장했다고 하는데 다원적인 세계의 의사결정 과정에서 민주적 이성이 하나로 수렴되는 것이 어떻게 가능한가, 하는 질문이 생겼다. 무지의 베일은 집어치우고 차이를 인정하여 불의를 피부로 느낀 소수자가 자기결정을 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는 아이리스 영의 주장과 정의가 아닌 부정의에 주목해야 하고, 불의Injustice와 불운misfortune을 구분해야 하며, 기존의 권리 중심 자유주의에서 벗어나 약자의 입장에서 체제의 정당함을 고민하는(혹은 직접 묻는) 공포로부터의 자유주의로 나아갈 것을 촉구한 슈클라shklar의 주장을 보고 뇌가 시원하게 씻겨나가는 기분이 들었다. 무지의 베일이라는 존 롤스의 개념에 권위를 부여하는 바람에 아무런 물음 없이 수동적으로 고개만 끄덕이고 있었던 것은 아닌가, 하는 반성을 했다.(3회차 장자) 장자의 성심(이루어져 있는 마음)은 게슈탈트(자극을 의미있는 전체로 지각한 것) 중에서도 반복회귀 게슈탈트(미해결된 과제, 즉 심리적 괴로움을 해결하기 위한 목적에서 반복적으로 추구되는 행동동기) 혹은 하이데거가 말하는 일상성을 말하는 것 같고, 장자의 꿈은 게슈탈트이론의 '마야(환상)'을 말하는 것 같다. 나의 성심을 목숨을 건 비약으로 해체하여 꿈에서 깨라, 판단을 중지하여 나의 성심을 망각하고 다시 세계와 나를 연결하라는 명령은, 게슈탈트 이론에서 전경으로 세상을 지각하는 현재의 게슈탈트를 직면하고 그것이 환상임을 적발해 배경으로 해체하여 역동하는 지금-여기의 삶을 온전히 살라는 메세지와도 닮았고, 죽음의 결단으로 일상성을 해체하여 존재와 직면하고 새로운 세계-내-존재로서 전체이자 부분인 존재를 생성해 나가라는 하이데거 철학과도 닮았다. 다른 점이 있다면, 장자의 유머러스한 분위기인 것 같다. 현실에서 갈등과 혐오를 맞닥뜨렸을 때 본능적인 방어반응은 어쩔 수 없다. 가끔은 '이것이 인간인가'하는 회의도 한다. 자아를 해체하여 세계에 뛰어들려면 타자를 만나야 하는데, 타인을 만나는 과정은 예측불가능하고 고통스럽다. 고통은 주로 나를 흔들리게 하고 소외시키고 때론 죽인다. 그러나 '고통은 완전한 타자가 들어오는 균열'(한병철)이라는 점에서 의미있다. 타자를 온 몸으로 환대하며 고통을 견디게 하는 힘이 바로 유머다. 파우스트 처럼 선을 향해 갈망하며 애쓰는 자가 되어, 결국은 구원받을 선의 의지를 '마찰'이 있는 '거친 땅'에서 걷게 만들려면 고통 위에서 춤 출 줄 알아야 한다. 시시비비를 무겁고 진지하게 따지기 보다, 어린아이와 놀이하듯 잠시 뒤로 물러섰다가도 포기하지 않고 손을 뻗치는, 단정짓지 않은 옳음 지향의 춤이 유머다. 프로이트는 유머를 현실 조건의 불리함에도 자아의 균형을 잃지 않고 리비도의 쾌락원칙을 관철시키는, 고통에 대한 방어라고 했다. 타인과의 접촉으로 인한 고통을 유머로 승화시키면, 저절로 해체하여 세계와 연결하는 길이 열릴 것이다. 두려워 할 필요 없다. 죽기를 각오하고 타인에게 뛰어들어도 죽지 않는다. 나의 신념, 역사, 태도를 해체해도 존재는 남는다. 육체가 처참하게 망가져도 존재는 망가지지 않는다. 절벽에 매달린 마지막 한 손 마저 놓아야 열리는 세계가 있다. 그 세계를 쉽고, 재밌고, 만만하게 그려낸 것이 장자의 언어인 것 같다.

디지털 시대를 살아가는 지도

진하

사실 며칠전에 강의 후기 쓰러 들어왔다가,,  다른 분들 후기 참고할 검색해 봤더니 다들 레포트 수준으로 써주셔서 부담스러워서 백스텝으로 나갔다가그래도 간단하게라도 쓸까해서 다시 왔습니다^^;;;저는 평범한 직장인인데요. 4월에는 일이 한가해서 시간을 때우려고 온갖 프로그램을 다 참여하고 있어요. 유료 프로그램은 처음해보는데 강사 호불호가 있을까봐 유투브에서 미리 다 찾아보고 신청했답니다. 인문강의의 장점은 인생을 덜 허무하게 해주는 것 같아요. 날짜를 화요일로 착각해서 1,2강은 놓쳤지만... 3,4,5강 알차게 들었습니다. 강의pdf자료를 주셔서 강의 끝나고도 다시 곱씹어 볼수 있어서 좋았구요. 줌 강연이라서 퇴근하고 저녁먹고 집에서 퍼져서 편하게 들을 수 있어서 장점이 있었네요. 단점은 긴장감이 덜하다, 현장감이 덜하다, 소통이 별로안되는 것 같다 정도여서 일장일단이 있는거 같아요. 세상이 바뀐 줄도 모르고 살았는데,  코로나 팬데믹 이후로 디지털로 뭐가 많이 바뀌었다는 말이 이제야 좀 이해가 되었구요. 현재 제가 종사하는 업종도 디지털 변화(플랫폼노동,긱노동자)에 영향을 받을 수 있겠구나, 미래가 조금 보이기도 하고요. 인사이트를 몇가지 얻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 선생님 강의 기본적으로 순한맛?  선한맛? 이라고 해야되나 좋은 점이 있고요. 결론이 항상 정치, 정부 제도의 제대로된 역할 중요하다~ 이렇게 되긴하는데, 맞는 말인데 크게 관심갖기 어려운 부분이라서 ...그냥 제가 있을 자리나 찾는 정도가 제가 할 수 있는 일일것 같네요.. 

내 인생의 시의적절한 성교육 ver 2.0 (2023)

나비@@

#내인생의시의적절한성교육 #한채윤​​1년 전부터 이 강의를 노리고 있었다. 홍승은 작가님 글쓰기 수업 뒤풀이에서 지인에게 강력 추천을 받았다. 아카데미 느티나무에 4년 연속 열리는 강의라고 했다. 추천한 분은 이 강의를 들으며 '돌봄을 받는 느낌이었다'라고 이야기했다. 성교육을 들었는데 그런 후기가 나올 수 있다니?! 학교에서 받았던 뻔한 성교육들이 머릿속을 스치고 지나갔다. 이를테면 자궁 모형을 가리키며 '정자가 나팔관으로 이동해서 난자를 만나면 아기가 생기는 거예요'라고 말하는 내용이 전부인, 그렇게 형식적으로 흘려보냈던 시간들….​​성(姓)은 환상이 아니다​드디어 강의 시작 날! '권손징악' 공개방송에서 스치듯 뵈었던 한채윤 선생님의 얼굴이 줌 화면에 떠올랐다. 강의가 진행될수록 나는 감탄을 금치 못했다. 예전에 들었던 성교육이랑 달라도 정말 너무 달랐다. 학교 성교육이 청소년들이 '나쁜 짓을 저지를까 봐' 두려워하며 임신 과정 설명과 성폭력 예방에만 초점을 두었다면, '시의적절한 성교육'은 구조와 원리를 기반으로 성(姓)에 대한 정확한 지식과 정보를 제공한다. 성이 미지의 세계에 감추어진 것이 아님을 보여준다. '성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갖는 것'이 바로 이 강의의 목표다.​학교 생물 시간에 심장의 구조를 배운 적이 있다. 좌심실과 우심실, 정맥과 동맥이 어디 있는지 알아야 심장이 작동하는 원리를 알 수 있다. 그런데 생식기의 구조는 제대로 배운 기억이 없다. 왜 안 알려준 걸까? 심지어 여성의 몸에 (오직 쾌락만을 위한) 클리토리스라는 기관이 있다는 사실도 몇 년 전에 알았다. 한채윤 선생님은 첫 시간에 여성과 남성의 생식기를 그리는 법을 알려준다. 몸을 옆쪽에서 본다고 했을 때, 엉덩이를 그리고 방광의 위치를 잡은 다음 고환·정관·음경 등, 자궁·직장·음순 등을 하나씩 그려 넣으면 된다! ​구조·원리를 알면 질문에 답하기가 쉬워진다. 예를 들면, 쿠퍼액으로 임신이 되는지?라는 질문을 보자. 산성인 소변과 알칼리성인 정액은 둘 다 요도를 통해 나온다. 쿠퍼액은 정액이 나오기 전에 요도를 씻어내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첫 사정 시에는 쿠퍼액 만으로 임신이 되지 않는다. 하지만 두 번째 사정이면 요도에 정자가 남아있을 수 있어, 두 번째 쿠퍼액이 나올 때 정자가 섞일 수 있다. 또한 어디까지 쿠퍼액이고 어디부터 정액인지 알 수 없으므로, 임신 계획이 없다면 늘 조심해야 한다. 이렇듯 왜 그러한 답이 나오는지를 설명할 수 있게 되는 거다. ​​내 인생의 시의적절한 성교육​'시의적절한 성교육' 강의는 기존에 당연하다고 여겨졌던 것에 대해서 전제부터 바꾸어보라고 말한다. '성욕은 본능이다. 누구나 성욕이 있다'라는 말의 근거가 나 또는 주변 사람이라면, 자기가 만나지 못한 어떤 사람은 성욕이 없을 수도 있는 것이 아닌가. 즉, '성욕이 본능'이라는 말은 사회가 정한 거라는 것이다. 성욕을 느끼는 곳은 바로 생식기가 아닌 '뇌'이므로, 성욕은 '신비화'할 대상이 아니라는 것을 강조한다. 생식기 구조부터 오르가슴, 임신, 성병, 섹스토이, BDSM, 사랑이란 무엇인지까지 총 5강 동안 매번 강의 시간 2시간을 꽉꽉 채워가며 알려준다.​- 1강: 섹스가 저절로 된다는 거짓말 - 아는 만큼 누리는 거야. - 2강: 성에 대한 부담 덜어내기 - 너무 잘해도 탈, 정말 못해도 탈. 어쩌라고? - 3강: 섹스를 즐기고 싶다는 꿈 - 혹시 내가 변태일까?- 4강: 안전하고 평등한 섹스를 바라며 - 관계는 갖는 거야? 맺는 거야?- 5강: 불안과 불만을 다루는 법 - 나는 과연 좋은 사랑을 할 수 있을까?​한채윤 선생님은 다음 강의 시작 전에 이메일로 사전 질문을 받는다. 나는 사전피임약과 피임기구 등에 대한 질문을 보냈다. 선생님은 매번 강의 슬라이드에 답변을 적어서 정성스럽게 설명해 주었다. 성교육 20년차 + 연애 강의 15년 차로, 수강생들이 어떤 구성인지 줌 화면 속 얼굴이나 사전 질문을 통해 짐작하고 나면 더 맞춤형으로 강의한다. ​​나에 대한 앎과 상대방에 대한 배려​'나의 사랑은 어떤 사랑일까? 나의 사랑을 받는 그 사람은 나의 사랑을 어떤 색깔이나 감촉으로 기억할까?''내가 사랑받을 가치가 있는지는 내가 결정하는 것이다.''상대에 맞추어 내 사랑을 주는 것이지, 내가 상대에 맞춘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니다.'​'사랑' 자체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도 좋았다. '사랑과 섹스가 반드시 인과관계에 놓이지 않는다'라는 설명이 무척 인상적이었다. 사랑을 섹스로 증명하려는 것에서는 벗어나야 하지만, 만약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육체적 친밀감을 원한다면 함께 대화를 많이 나눌 필요가 있다고. '원한다' '육체적' '친밀감'으로 각각 나누어서 구체적으로 이야기하는 게 좋다고 했다. 내가 원하는 것에 대해 잘 생각해 보고, 상대방은 나와 몹시 다를 수 있다는 걸 항상 염두에 두고 존중하는 과정이었다. ​강의를 다 듣고 나니 지인이 왜 돌봄 받는 기분이라고 말했는지 알 것 같다. 한채윤 선생님의 강의는 구체적이면서도 철학적이고, 과학적이면서도 관계지향적이다. 사랑이든 섹스든 나이가 들어서도, 아낄 것 없이, 원하는 만큼 해도 되고 안 해도 된다는 말은 참으로 다정하지 않은가. '이쁘다'라는 말을 잘 해주는 사람을 애인이나 친구, 이웃으로 두라는 꿀팁도 얻었다. 나이가 먹으며 변하는 내 몸에도 스스로 해주어야 하는 말이기도 하다. 나의 욕구와 건강, 관계를 돌보는 방법을 찬찬히 짚어주는 강의, 나에게 너무나 '시의적절한 성교육' 이었다. ​​#참여연대 #아카데미느티나무 #성교육 #성인성교육 #강의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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