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영리 활동가를 위한 재무설계 북클럽 |
재무설계 입문자를 위한 건강한 8첩반상 강좌 |
애기장대 |
2024.6.27 |
재무설계가 뭐지? 궁금한 개인 부터 어떻게 설계하는게 좋을까? 고민하는 개인 모두에게 실생활에 적용해 보고픈 내용으로 알려주는 강좌에요~ 나의 경제 개념도 생각하게 하고 앞으로의 노후도 계획할 수 있는 동기 부여를 주셔서 수강하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들어보시길 추천 합니다!! |
비영리 활동가를 위한 재무설계 북클럽 |
모두에게 강추하고 다니고 있는 강의 |
강걍 |
2024.6.26 |
최고의 강의 추천합니다(진짜) 별점 5점/5점 |
시민교육기획자학교② 실습워크숍 <성찰, 표현, 연결을 위하여> |
시민교육 기획자 실습 1주차 후기 |
샘물퐁 |
2024.6.24 |
현재 기획자로 활동하거나 기획자로의 길을 모색 중인 참여자들이 모였다.
함께 배우며 새로운 생각을 나누고 고민하는 과정에 참여하기 위해 서울, 경기권, 홍천, 장수에서 오신 분들과의 만남이 마음 벅차다. 참여자들은 구체적인 기획안을 만들어 보거나 같은 일을 하는 동료들과 연결망을 넓혀 가고 기획자의 자질을 높이는 다양한 경험을 하고자 하는 바람들을 가지고 있다. 강의를 듣기 전에 걷기와 눈맞춤, 신체 접촉으로 새로 만난 사람들과의 낯섦을 완화하고 긴장감을 이완했다. 사례 중심의 강의는 머리 속에 맴돌던 생각이 기획 과정을 거쳐 어떻게 발현되고 어떤 결실들을 맺었는지 직접 그려볼 수 있게 했다. 미리 책을 통해 읽은 내용인데도 저자에게 직접 들으니 복습 이상의 효과가 있었다. 역할극의 사례는 활동 사진도 볼 수 있어진행 과정이 잘 전달되었다. 교육연극을 하기 전에 계란후라이와 레모네이드로 워밍업을 했다.
*계란후라이: 노른자와 흰자의 역할 바꿈이 자연스럽게 일어나면서 보호하는 또은 구속하는
자가 되어 보기도 하고, 보호받는 또는 구속 당하는 입장에 서 보기도 한 것 같다. *레몬네이드: 직업을 정지 동작으로 표현하기도 어려웠지만 다른 사람의 동작을 보고 알아맞추기도 힘들었다. 다행히 표현력이 탁월한 사람도 있고, 뭐를 보든 찰떡같이 알아맞추는 영특한 사람들이 있어 놀이를 마칠 수 있었다 표를 통한 역할점검을 통해 자기 성찰의 시간을 가졌다. ‘나는 누구인가?’ ‘무엇이 되고 싶은가?’ ‘누가 나를 방해하는가?’ ‘누가 나를 돕는가? 라는 질문에 답하면서 죄인이면서 성자이기도 한 상반된 성품이 정체성을 채우는 것에 놀라기도 했다. 한 때 방해물인 존재가 결과적으로는 조력자로 탈바꿈할 수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역할점검표를 작성한 이후라서 인지 6분할 그림이야기는 어렵지 않게 만들 수 있었다. 문제는 이 대본으로 즉흥극을 하는 거였다. 그것도 참여자 모두의 이야기를 공연하는 것. 진행자도 다 할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있었다고 했는데 어쨌든 제한된 시간 안에 모두의 즉흥극을 마쳤다. 진행자의 역량과 참여자들의 숨은 잠재력이 드러나 보이는 순간이었다. 모두의 공연을 통해 한 번 해보기와 ‘표현’에 방점을 둔 것 같았다. 개개인과 집단의 성취감을 분명하게 느낄 수 있었다. 반면에 ‘성찰’의 관점에서 볼 때는 아쉬움이 남는다. 조별로 각자의 즉흥극을 하고 전체적으로는 한두 사람의 즉흥극을 집중적으로 다루었다면 깊이 있는 성찰로 이어지지 않았을까? 내면의 힘과 욕구, 감정>인적 자원>물적 자원을 탐색하는 3중원의 만다라를 그리며 마무리했다. 연극을 시민 교육(경제 강의, 독서모임 등)에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에 대한 얘기가 나왔지만 오늘은 연극이 주는 즐거움 (몰입, 유희, 가상 세계와 현실의 넘나듦 등)을 담아가는 걸로 만족하기로 한 것 같다 끝나는 시간 10분을 남겨 놓고 출항 의례를 하며 첫 주 일정을 마쳤다. 3주의 여정을 시작하며 특별히 곁에서 지켜봐 줄 내 짝과 서로의 배 이름을 교환하며 격려와 지지의 글을 톡방에 남기기로 했다. 남은 2주의 여정이 기대된다. 김밥과 함께 알아서 가져오는 풍성한 점심도 벌써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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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내 인생의 시의적절한 성교육 |
좀 더 일찍 만났더라면...! |
우기 |
2024.5.29 |
학창 시절의 성교육을 생각해보면 콘돔 사용법이나, 임신이 어떻게 되는지 등등에 대해 이야기했던 기억이 납니다. 하지만 그 시간을 통해 내가 무엇을 배웠는가는 제대로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되려 반 아이들과 성기 그림을 보며 민망했던 감정만 생생합니다. 성인이 된 이후 맞닥뜨린 성은 친구들이 전해준 이야기, 인터넷을 떠도는 글에 의존해야 했습니다. 그나마 전문성 있는 글은 여성잡지 속 섹스 칼럼이었어요. 하지만 주로 남자를 어떻게 만족시킬 수 있는지에 대한 것들이 주된 글이었습니다. 다행히 점점 성에 대한 콘텐츠들의 수준이 높아지고, 여성 중심적인 글들도 만나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또 연애 경험을 통해 스스로 깨닫는 것들도 생겼고요. 그렇게 알 만큼 안다고 생각하던 지금의 제가 <내 인생의 시의적절한 성교육>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성기의 구조를 그려보는 시간에서는, 여성의 성기는 얼추 그려냈지만 남성의 성기는 제대로 그리지 못했습니다. 상식선에서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과학적 사실들 중 잘못 알고 있던 것들도 있었고요. 퀴즈를 무참히 틀려가며 내가 잘 알고 있던 게 아니었구나 겸허해지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성기’와 ‘생식기’, 섹스, 오르가즘, 성욕 등등 막연하게 머릿속에 있던 관념들에 의문을 던져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 의문들은 언제나 안전하고 즐거운 섹스는 무엇이고, 어떻게 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으로 이어졌습니다. 그 과정에서 기존에 알고는 있었으면서도 거부감이 있던 여러 주제에 대해서도 배울 수 있었습니다. 막상 자세히 배우게 되니 선입견은 내려놓고 하나의‘취향으로 존중’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지막 회차로 향해갈수록 ‘섹스’에만 국한되지 않고 나와 나 자신, 나와 파트너의 관계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볼 수 있었고, 이전에는 생각해 본 적 없던 노년의 성에 대해 배우면서 나의 성과 사랑을 조금 더 주체적으로 다뤄야겠다는 깨달음도 얻었습니다. 5회차 안에 생식기, 자위, 섹스, 성적 취향, 피임, 성폭력, 사랑 등 성과 관련된 많은 것을 꽉 차게 배울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인생의 어느 시점에서든 추천하는 강의이지만, 좀 더 일찍 만났다면 더 좋았을 강의였습니다. 많은 분들이 이 강의를 보고 자신의 성을 더 행복하게 즐기게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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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내 인생의 시의적절한 성교육 |
왜 이제야 들었나 아쉽고 또 듣고 싶은 성교육!! |
소박한풍경 |
2024.5.29 |
우연히 보게 된 아카데미느티나무의 강의들. 이런저런 강의를 둘러보는 중에 내 눈에 한채윤이란 이름과 성교육이라는 제목이 들어왔다. 강의 일자를 보니 한 달 정도의 시간이 남아있었다. 약간의 고민을 하다가 이런 기회가 없을 것 같아 바로 신청을 해버렸다. 그러고는 잊어버리고 있었다. 휴직 후 이런저런 일로 바쁘게 보내고 있는데 교육 안내문자가 왔다. ‘헉! 맞다. 나 이거 신청했었지?!’ 이런 생각과 함께 휴직 전에 신청했던 교육을 듣게 되었다.
드디어 교육 날. 저녁을 빠르게 먹고 아이들에게 엄마 공부해야 하니깐 조용히 해달라고 얘기한 뒤 오랜만에 노트북을 켜고 줌 연결을 했다. 아카데미느티나무 선생님과 정말 오랜만에 뵙는 한 채윤 선생님, 그리고 함께 강의를 듣는 수강생들이 보였다. 조금은 어색했던 시간이 지나고 교육이 시작되자마자 놀랐다. 교육이 생각보다 너무너무 재밌었다!
아이들을 키우다 보니 아이들이 어릴 때부터 자연스러운 성교육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다 보니 성교육에 관련된 책들을 읽어보기도 하고 함께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자리에서 이야기도 나눠 보았지만, 한계가 있었다. 그러던 차에 성인을 대상으로 한 성교육은 나에게 지금 딱! 필요한 내용이었다.
성기 모양을 그려보며 시작한 첫 교육부터 섹스와 사랑에 관한 이야기까지. 모든 교육이 너무나 귀에 쏙쏙 들어왔고 세간의 편견을 과학적인 이야기로 하나하나 해체하는 강의는 통쾌했다. 정성스럽고 꼼꼼히 준비한 것이 드러나는 강의자료와 어쩜 이렇게 부드럽지만 정확하게 강의를 잘 진행하시는지 강의를 듣는 와중에도 감탄이 나왔다. 그리고 참고하라고 강의 후 강의자료 공유까지 해주시는 섬세한 센스!! 한채윤 선생님과 아카데미느티나무 선생님 모두에게 강의 듣는 내내 챙김을 받는 느낌이 들었다.
아이들과 함께 있는 저녁 시간에 강의를 듣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었다. 그런데 강의를 듣는 시간만큼은 너무 즐거웠다. 성인을 대상으로 한 성교육을 듣기란 어려운 환경에서 이번 성교육은 지금껏 제대로 성교육을 못 받았던 나에게 진정한 성교육이란 이런 거다! 라고 보여주는 듯했다. 과학적인 사실에 근거한 생식기와 성기에 대한 설명, 사회적인 통념에 반하는 다양한 섹스에 관한 이야기, 내가 몰랐던 섹스와 사랑의 관계. 제대로 된 성교육은 재밌고 흥미롭고 전혀 야?하지 않고 매우 필요한 정보가 넘쳐났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모두가 꼭 알아야 할 유익한 정보들이!
정말 이 교육을 들을 수 있어서 다행이다. 그리고 정말 많은 사람이 이 교육을 들었으면 좋겠다!
ps. 꼼꼼히 강의를 준비해 주신 한채윤 선생님과 세심히 강의 진행을 맡아주신 아카데미느티나무 선생님께 감사를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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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내 인생의 시의적절한 성교육 |
내 관계 맺음의 시간과 마음을 돌아봤던 시간 |
무도 |
2024.5.20 |
<내 인생의 시의적절 성교육>과정이 무엇보다 좋은 것은 과학적 근거와 철학이 함께 조화를 이룬다는 점입니다. 성교육 전문가 강사과정 중에 들은 선생님 수업에서 우리의 성염색체가 분화하는 과정은 우리가 갖고 있던 편견을 깰 수 있는 매우 중요한 ‘과학적 사실’이어서 시연 때도 수업 때도 종종 예로 많이 들게 됩니다. 이번 과정 중에는 우리 신체의 구조(생식기)를 처음 그려본 첫 시간이 가장 인상이 남아요. 분명히 수업자료로 썼던 내용인데 그리려고 보니 도대체가 기억나지 않은 사실! 그러나 복습을 아직도 못했답니다.(언젠간 꼭 그리고 말 테야!) 우리 몸의 생식기 구조를 이해하면 잘못 알고 있었던 정보들을 걸러낼 수도 있고, 성적 만족감에 대한 부분이라거나 궁금증들이 저절로 풀린다는 게 놀라웠어요. 성교육을 한다고 하면 어떤 분들은 어떻게 하면 섹스를 잘 할 수 있는지도 배울 수 있냐고 묻곤 하는데 <내 인생의 시의적절 성교육>을 통해 처음으로 그런 수업을 만날 수 있었어요. 얼마나 많은 자료를 찾아보고 공부를 하신 걸까 싶은 방대한 자료들과 함께 안전하고 평등한 섹스에 대해 이야기했던 시간들이 좋았습니다.
외국의 성교육은 ‘관계교육’이 첫 단계라는 것, 먼저 ‘나라는 사람과 내 몸에 대한 이해’를 하게 되면 타인에 대해서도 좀 더 잘 이해하고 존중하게 된다는 것이 저에게는 매우 인상적이어서 수업 시간마다 이야기하곤 하는데 선생님 수업을 통해 다시 한번 내가 무엇을 원하는가? 나와 관계를 맺는 사람은 어떤 태도를 갖고 있는가? 내가 지금의 파트너를 만나 잘 지내고 있는 이유까지 이번 수업 속에서 확인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저에게는 성소수자 친구가 있습니다. 우리가 알게 된 지 5년 즈음이 흘렀을 때 아주 어렵게 그 모임 친구들에게 커밍아웃을 했고 그의 우려에 비해서 그 모임 사람들은 어렵지 않게 그 사실을 수긍하고 관계에 어떤 변화도 없이 잘 지냈답니다. 그렇다고 궁금한 것, 잘 모르는 세계에 대해 많은 대화를 한 건 아니어서 오해하거나 몰랐던 것도 많았던 것 같아요. 모태솔로였던 저는 연애를 자주 할 수 있었던 그가 반려인을 만나고 싶어하는 마음까지 이해를 하지 못했는데 제가 결혼을 하고 보니 그제야 알겠더라구요. 무성애자라도 사랑(연애)를 하고 싶지 않은 건 아니라는 선생님 말씀처럼요.
<내 인생의 시의적절 성교육> 과정을 통해 그간 나의 관계 맺음의 시간과 과정, 감정들을 돌아보고 점검해 볼 수 있는 값진 시간을 가진 것 같습니다. 수업을 들으면서 성교육을 할 때 어떻게 풀어나가면 좋을지 고민하고, 공감했던 것들 잊지 않고 잘 적용해보도록 노력할께요.
이 글을 쓰기 전에 1~5회차 수업자료들을 다시 돌아보면서 내년에 다시 들어야겠다는, 내년에는 좀 더 정신 똑바로 차리고 잘 듣고 싶다는 마음이 듭니다.
멋지고 꽉 찬 수업 마련해주셔서 고맙습니다. from 무도 |
[온라인] 내 인생의 시의적절한 성교육 |
자기 해방과 함께 성장하기를 다시 꿈꾸다 |
땅그림 |
2024.5.20 |
한 번도 나의 섹슈얼리티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그래서 아카데미에 이 강좌가 소개되었을 때 제대로 생각하고 성찰할 기회라 보고 기꺼이 수강 신청을 했다.
다섯 번의 강의는 나에게는 무척 즐겁고 소중한 경험이 되었다. 한채윤 선생님을 예전에 오프라인 다른 강의 때 뵌 적이 있지만, 선생님의 관점, 시야에 대한 신뢰만이 아니라 목소리나 표정에서도 따뜻하고 다정함을 느낄 수 있었다. 내밀한 주제를 담고 있는 이 강의를 듣는 내내 안전하고 편안한 느낌이었다.
어렸을 때부터 가톨릭 신자여서 그런지, 아니면 나의 생애사 때문인지 ‘성’은 나에게 편안하기만 한 주제는 아니었다. ‘성’하면 ‘금욕’이 자동적으로 떠오르는 면이 있었으니까.
그런데, 선생님의 강의를 통해서 평소에 ‘성’, ‘섹스’에 대해서 많이 생각해보고 기꺼이 시도해봐야 즐겁고 안전한 관계를 맺을 수 있다는 것을 새삼스레 배울 수 있었다. 자위가 스스로에게 성적 만족감을 줄 수 있는 훌륭한 성관계라는 것도 받아들이게 되었다. 사랑에 대해서도 다시금 성찰해 볼 기회였다. 사랑이 ‘감정’ 그 자체가 아니라면, 어떠한 태도와 행위가 사랑일까 되묻게 되었다. 그 사람을 향해 내가 활짝 열리고 의미 있는 누군가로 자리매김 되고 어쩌면 대가 없이 무언가 주고 싶은 것, 그 사람에게 내 존재가 수용되고 내가 이해받기를 바라는 것, 서로 배우며 성장할 수 있도록 지지해 주는 것...여러 가지 사랑의 국면과 차원이 있으리라. 나는 그러한 사랑에 대해서도 충분히 나의 욕구를 성찰해보고 그러한 욕구를 표현하고 하는 점에서 부족하거나 서툴렀던 것 같다. 이번 강의를 계기로 내가 소망하는 ‘사랑’, ‘관계’에 대해 더 적극적으로 생각해 보고자 한다. 관계와 소통에 대해서도 ‘굳이 다 말해야 하나?’라는 안이한(?) 생각을 하곤 했었는데, 저절로 되는 것은 없을뿐더러 의식하고 언어화하고 서로 생각을 나누며, 함께할 수 있는 것과 함께할 수 없지만 서로 존중하는 것을 확인하는 과정이 관계의 깊이를 더할 수 있다는 데 많은 공감을 하게 되었다. 나에게는 조금 낯선 BDSM에 대해서도 새로 바라볼 수 있어서 좋았다. 노년의 성을 대하면서는 삽입 섹스만이 아니라 다양한 성적 만족감을 나누는 방식으로 좋은 사랑을 이뤄갈 수 있다는 말씀을 통해 새로운 인식의 지평을 갖게 되었다. 나 자신과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이해와 수용을 바탕으로 자기 해방과 상호 성장에 다다르는 삶. ‘성’, ‘섹스’, ‘사랑’이 그러한 삶을 위한 소중한 경험임을 되새기게 되어 기쁘고 감사하다.
by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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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내 인생의 시의적절한 성교육 |
나를 사랑하고 서로를 이해하는 힘을 키우는 시간 |
신향 |
2024.5.18 |
어릴 때부터 저에게 성은 호기심의 대상이었습니다.
왜 이렇게 생겼지? 무엇이 다를까? 왜 다를까? 왜 나는 이런 것들을 궁금해하는 걸까? 정말 좋을까? 나는 욕망이 많은 사람일까? 왜 징그럽다고 느낄까? 왜 여자는 조심해야 할까? 순결은 꼭 지켜야 할까? 소설 속에 등장하는 인물의 이야기는 왜 이렇게 특별하게 느껴지지? 나도 그런 특별함을 느낄까? 선섹후사는 가능할까? 오르가슴은 무엇이지? 만족하지 못하면 어떡하지? 연기는 어떻게 해야 하지? 연기해도 괜찮을까? 무슨 감각이지? 상대는 어떻게 느낄까? 끝없이 무수한 질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졌지요. 그러면서 많은 상황을 그려보고 나만의 판타지를 만들어 내기도 하고, 노력하고 실망하고 소원하기도 했습니다. 내가 사랑하는 이와 좋은 관계를 맺을 수 있기를 바라며 상상해 왔고 더 나은 세상을 바라던 소망은 저를 성교육하는 자리에 세워주었습니다. 성교육을 하는 자리에 있지만 여전히 고민되는 것들이 많았습니다. 부딪히는 감정들도 많았고요.
성에 대해 편안하고 안전하고 즐겁게 이야기하길 원하지만 그렇지 못한 상황도 많았습니다. 그러다 함께 공부하는 지인이 작년에 같이 듣자 권했지만 신청을 깜박해서 놓쳤던 ‘시의적절한 성교육’을 올해 다시 강력하게 추천하더라고요. 그리고 바로 신청했습니다. 제목도 끌리지만 믿고 듣는 한 채윤 강사님의 5차시 성교육이라니! 꽉 찬 기대감을 안고 수업에 참여했습니다. 그리고 작년에 이 수업을 듣지 못한 나를 원망하기도 했습니다.
성교육이라는데 하나도 야하지 않고, 방대한 지식이 들어오는데 재미있고, 무엇보다 성을 바라보는 관점을 재정비하게 해주는 시간이었습니다. 성에 대해, 섹스에 대해, 우리가 맺어가는 다양한 관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어떤 시각으로 바라볼지 고민하게 만들고 친절한 대답이 이어지는 시간이었습니다.
실은 저는 현장에서 성교육 수업을 어떻게 구성하고 어떤 말들을 해야 하는지, 공부하고 배우기 위해 들어갔는데 듣다 보니 마음에 자리하던 자잘한 응어리와 근심이 사라지는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참 신기하고 묘한 시간의 연속이었습니다.
내 인생의 시의적절한 성교육은 작년에 들었더라도, 올해 또 들어도 다음에 또 들어도 그 순간순간에 시의적절한 시간이 될 것 같은 느낌입니다. 배움의 시간을 바탕으로 또 다가올 삶을 상상하고 만들어 보려고 합니다. 사랑하는 이들과 잘 지내기 위해 노력도 할 것이고요.
좋은 특강 만들어 주신 아카데미 느티나무와 한채윤 강사님께 감사를 전하며 <내 인생의 시의적절한 성교육>과 꾸리는 다른 강의 또한 흥해서 계속해서 좋은 시간을 쌓아 주시길 기대하고 기도합니다. by 신향 |
시민교육기획자학교① 새로운 상상과 실험을 위하여 |
5강 후기 |
석파람 |
2024.4.25 |
5강 민주주의가 살아있는 ’시민서클‘은 어떻게 가능한가
시민교육기획자학교. 반가웠다. ’기획‘이라니. 의류 회사에서 일할 때는 매출을 위해 디자인 기획을 했고, 협동조합을 운영할 때는 조합원의 결속을 위한 운영 기획을 해야했다. 모두 멋지게 성공하고 싶었지만 결과적으로 그렇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기획’을 좋아하고 잘하고 싶다. 누군가와 함께, 같은 목표를 가지고 무언가를 해나가는 과정이 재밌기 때문이다.
’시민교육‘이라는 다소 어려운 영역보다 ’시민서클‘은 한결 가볍고 해볼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쨌든 ‘서클’은 무게를 나눌 수 있는 구조가 아닌가. 책임이든 성공의 압박이든 한쪽으로 중심이 치우친 서클은 의미를 잃고 굴러가지 않는다. 개인적으로는 이런 덜어내기, 가벼움이 필요했다. 아카데미 과정 중 5강이 가장 기대된 이유기도 하다. 저서 <어른에게도 놀이터가 필요하다>에서 ‘시민서클’의 다양한 가능성과 즐거움을 보여준 주은경 시민교육기획자의 생생한 경험과 조언을 듣고 싶었다.
그러나 강의 들으며 내가 원했던 운영과 성공에 대한 가벼움이 또한 얼마나 가벼운 것인지를 깨달았다. 시민서클의 근간에는 시민성과 공동체성, 민주주의가 있다. 또한 이는 지향점이기도 하다. 단순히 관심있는 무언가를 함께 배우고 공유하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모임을 통해 자신의 삶을 들여다보고 성찰하며 타인의 삶에 공감하는 ‘지성’과 ‘감성’, ‘영성’의 통합을 체득하는 과정인 것이다. 시민서클의 성공은 이것을 만들어냈느냐로 평가되어야 한다. 단순히 모임이 중단된다고, 갈등이 있거나 모임원이 줄어든다고 성패를 가늠해서는 안된다. ‘무조건 무엇이든 남는다!’ 시원하다. 시민서클의 진짜 가벼움은 여기에 있구나 싶었다.
강사이신 주은경 시민교육기획자는 이 프로그램 전체를 기획했다. 현재를 살고 있는 우리, 사회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알아채고 교육으로 풀어내기까지의 깊은 고민과 시도가 강의와 소통 방식을 통해 그대로 전해졌다. 함께 준비하신 아카데미 느티나무 관장님과 스텝분들도 원활한 진행을 위해 무진 애를 쓰셨다. 차시별 강의를 듣고, 강의 후 참가자들끼리 생각을 나누는 시간을 몇 차례 경험하며 시민교육에 대한 이미지가 선명하게 다가왔다. 누군가는 시민교육기획자로서의 역량을 키우고 싶어서, 누군가는 현장의 고민을 함께 공유하고 싶어서, 또 누군가는 시민교육이 이만큼 성장했어도 왜 시민의식은 달라진 것이 없는지를 얘기나누고 싶어서 이 과정을 신청했다.
나에게 5강까지의 과정은 의식을 흔드는 과정이었다. 3강에서 언급되었던, 글과 동시에 의식을 깨운 ‘프레이리의 문해 교육’을 내가 받은 셈이라 말하고 싶다. 짧지 않은 삶을 그저 살기 위해 살았다. 책을 읽고, 무언가를 배우고, 사랑을 하고, 동료들과 우정을 나누지만 진짜 삶의 물음을 가져본 적이 있던가. 민주주의가 근간인 나라에서 살면서 민주주의가 무엇이고 내 삶에 어떤 의미인지 생각해본 적이 있던가.
강의 이후, 후기를 준비하며 <어른에게도 놀이터가 필요하다>를 다시 들추었고 아래 문장에 한참 머물렀다.
“-시민교육, 삶의 물음에 대답하라 (중략) 자신과 사회의 주인으로 살기 위해 집이란 우리에게 무엇인지, 돈이란 무엇인지 시민 일상의 사안에 대해 성찰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힘을 키워야 한다.“
나에게 ‘시민교육기획자학교’가 가르쳐준 것은 바로 이것이다. 강의 전에는 지나쳤던 이 문장이 강렬하게 다가왔다. 시민교육기획자를 꿈꾸는 자로서 그리고 시민으로서, 무엇을 생각하고 행동하고 의식해야 하는지 이제야 알 것 같다. |
시민교육기획자학교① 새로운 상상과 실험을 위하여 |
4강에 참여한 후 |
배민 |
2024.4.16 |
'시민교육기획자 학교'의 네 번째 강의에서는 김동춘 교수님께서 공공성과 시민교육에 대해 말씀해주셨습니다. 일정 상 오프라인 참여가 어려워 온라인으로 참여했지만, 교수님의 강의는 정말 인상 깊었습니다.
특히 '경제 상황과 시민교육의 활성화'에 대한 교수님의 해석은 시민교육이 우리 사회와 경제 속에서 어떤 위치를 차지해야 하는지 새로운 시각을 고민해보게 되는 계기였습니다. 저는 '경제 상황이 나아지면, 시민교육도 더 많아지겠지, 잘 되겠지'라는 피상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교수님께서 '경제 상황이 좋아지면 사람들은 더 놀러가겠죠?'라고 말씀해주신 답변이 참 명쾌하고 제가 생각하지 못한 부분이었습니다. 이 말씀은 강의 전체를 통틀어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이었습니다. 이어서 교수님께서는 공교육이 호기심을 자극하기보다는 암기 위주로 진행된다고 지적하셨는데, 학교 밖 청소년 활동을 경험한 저로서는 이 문제에 깊이 공감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우리 교육 체계에서 반드시 개선되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청소년기 지적 호기심을 자극받지 못한 채 성인이 된 많은 사람들은 시민교육(혹은 평생교육)과 멀어질 수밖에 없다는 문제의식이었습니다.
또한 교수님은 우리가 관(官)과 공(公)을 동일한 것으로 여기는 경향이 있다고 말씀해주시면서, 관 주도가 아닌 공 주도의 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하셨습니다. 생각해보면 정말 그렇습니다. 공공의 것이라고 해서 반드시 그것이 관(행정, 정부)이 주도해야 한다는 법은 없습니다. 교수님 말씀처럼 대규모로 기획된 NGO센터나 시민교육본부가 없는 게 많이 아쉽습니다. 수업의 2부에서는 온라인으로 조별 토론이 진행되었습니다. 저는 시민교육 현업과 공교육 분야에서 일하시는 분들과 함께 할 수 있었습니다.
비록 활동 분야는 다르지만 교육의 본질이 흐려지고 있다는 문제의식을 함께 나눌 수 있어 의미 있었습니다.
지난 3강에 이어 이번 4강을 통해 시민교육에 대한 더 깊은 이해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공교육, 시민교육, 대안교육 등 분야를 넘나드는 교육적 접근의 변화가 얼마나 필요한지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김동춘 교수님의 강의는 그 자체로 저에게 하나의 교육적 사건이었습니다.
이 강의 후, 김동춘 교수님에 대한 궁금증이 더 커져 <고통에 응답하지 않는 정치>를 주문하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느티나무아카데미에서 김동춘 교수님을 뵐 기회가 더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
시민교육기획자학교① 새로운 상상과 실험을 위하여 |
3주차 강의 후기 |
초래 |
2024.4.12 |
나는 문화기획자라는 정체성으로 10년 정도의 커리어를 쌓아왔다. 그보다 더 작은 단위로는 내가 하는 일을 설명하기가 애매했다. 내가 만드는 것은 작게는 아이들의 물놀이장이었고, 크게는 정부의 국민소통플랫폼이었다. 강의실 맨 앞에 서서 참여자들을 바라보는 교육의 형태를 띄기도 했지만 때로는 관광버스를 대절해 여행을 떠나야 하기도 했다. 와중에 락밴드를 초대해서 공연도 올려야했고, 생전 처음보는 사람들에게 너스레를 떨며 비빔밥 파티를 하기도 했다. 나는 내가 해온 일이 단지 문화기획이라는 것에 한치의 의심도 없었다. 우리가 좀 더 나은 방향으로 살아갈 수 있는 문화를 함께 만드는 기획. 그래서 나는 모든 문화기획자들이 나와 같은 뜻을 품고 있다고 생각했다. 회사를 나오고 혼자 일하는 것이 외로워 많은 기획자들을 만나면서 나는 고립과 비슷한 감정을 느꼈다. 새로 만난 문화기획자들과 나는 나눌 수 있는 것이 별로 없었다. 사회의 지향같은 것은 장르의 특성 앞에 자주 묻혔다. 관객은 주인공 뒤로 자꾸 밀렸다. 나는 그제서야 내가 오랫동안 무시하고, 등한시하고,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던 키워드 <시민교육>을 바로 마주했다. 나는 문화기획의 이름으로 시민교육을 도모하고 있었던 거다. 이 후기를 쓰는 지금도, 시민교육이란 말이 썩 내키진 않지만 말이다. 하나에 초점을 맞추니 시민교육과 관련된 여러가지가 내 눈에 띄기 시작했다. 첫번째는 평생교육이었고 성인교육의 메커니즘을 좀 더 교육학적으로 알고 싶어서 방송대 교육학 수업을 여러개 들었다. 두번째는 아카데미 느티나무의 시민교육 기획자 과정이었다. 내가 스스로 시민교육을 나의 키워드로 생각하지 않았던 것은 내가 직접 교육을 하는 교육자로서의 정체성이 강하지 않은 것과 내가 시민교육의 주요 주체인 기관 소속이 아니었기 때문이었나보다. (시민교육 '담당자'가 아니었다는 것) 그런데 이 과정의 '시민교육 기획자'라는 호칭이 거리낌없이 눈에 읽히면서 봄이 설레는 다른 이유가 또 하나 생겼다. 정민승 교수님은 방송대에서 내가 유난히 좋아했던 수업을 하셨던 교수님이라 처음 수업에 들어가고 굉장히 반가웠다. (수업 커리큘럼과 강사진을 제대로 보지 않고 듣고 있었다는 증거) 내가 내 기획의 대상으로 하는 분들은 50-60대 분들이다. (편의상 5060이라고 말하지만 이렇게 이야기하면 X세대부터 베이비부머를 포괄하는 마치 MZ같은 지칭이 되어 스스로도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다.) 그 중에서도 대학교육을 받지 않았거나, 텍스트위주의 지식전달이 익숙하지 않거나, 오랜 시간 먹고사니즘에 밀려 자아탐색과 사유, 성찰로부터 거리를 두고 살아오며 자기도 모르게 신자유주의적 개인의 자아를 갖게 된 어른들을 만나려고 늘 고민한다. 이런 고민 끝에 시민교육의 방향은 평생교육과 함께 가야하지 않나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고, 바로 그 이야기를 더 구체적으로 명확하게 들을 수 있는 자리였던 것이다. 이 사회의 '어른', '선배시민'이 되어가실 이 분들은 몇가지 특징을 가지고 있다. (일반화 주의) 우선 민주화 이전의 공교육 효과로 인해 반공과 같은 정치에 대한 왜곡된 인식과 감정을 갖고 계신 것, 그것이 일상생활과 어떻게 연결되는지에 대해서 시민으로서 감각하기 어려워하시는 것 (시민이라기보다 민원인으로 행위하시는) 그러면서도 정도는 다르지만 각자 공동체를 지키기 위해 살신성인하시는 진정성을 갖고 계신 것, 이러한 여러가지 이유로 자기를 돌보는 것에 대하여 전혀 준비되어있지 않고 취약한 것, 그 불안이 젊은 세대와 미래 한국을 위협하고 있다는 것. 하나 더 더하면 직접 만나 한명씩 이야기해보면 이상한 사람 한 명도 없다는 것. 모두 엄청 상식적이시다. 나는 오히려 이 분들에게서 종종 희망을 보기 때문에, 어떻게하면 이분들을 나의 적이 아니라 나의 동료시민으로 만들 수 있을까 고민하는데 이 부분에 있어서 정답까진 아니어도 인사이트와 힌트 가득한 이야기를 정민승 교수님이 들려주실거라 확신했고, 실제로 그랬다. 한국에서는 요원하거나 낯선 이야기, 열린이야기, 요새의 트렌드로 여겨지고 있는 많은 교육담론들은 사실 세계대전 시대에 처음 주장되거나 발전하기 시작한 것들이 많다. 교육학의 역사를 통해 보는 시민교육이나 혹은 방법론을 통해 보는 시민교육을 바라보면 아직 시도도하지 못한 가능성들이 무궁무진하구나 라고 생각하게 된다. 사실 나는 '시민교육'이라는 단어에 대해서 반감을 가지고 있는데, 그 교육이라는 말이 일방향적이라는 감각, 계몽적, 엘리트주의적인 태도, 정답이 있는 근대식 국민 양성을 떠올리게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간의 잠재력과 가능성을 스스로 발견하게끔 돕는 평생교육의 관점으로 시민교육을 바라본다면 시민교육이야말로 한 개인을 해방시키고, 진정한 자유인으로서의 책임과 역할을 즐거이 다할 수 있게 하는 유일한 방법이라는 확신을 갖게 된다. (그래도 단어엔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평생학습의 목표로 교육학에서 제시하는 선형적인 목표들이었다. 일상과 생활을 더 낫게 하기 위한 학습, 삶을 더 낫에 하기 위한 학습도 있지만, 그저 오롯이 존재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학습도 있다는 말씀. (Learning to be) 내가 시민교육기획자로서 기획을 통해 만나는 개개인들에게 전달하고 만나게 하고픈 세계는 바로 한명한명이 스스로를 오롯이 인식하고, 오롯이 존재하게끔 하는 것. 그리고 시민교육은 우산대가 되어야한다, 는 말씀도 하셨는데 여성교육, 인문교육, 문화예술교육 교육의 종류는 참 많지만 그런 것들은 모두 우산살 들이고, 시민력을 키우는 시민교육이 우산대가 되어 기준을 명확하게 잡아야 한다는 것이었다. 수많은 일을 하며 도대체 나는 무엇을 하는 사람이가 혼란스러웠던 시기가, 우산의 이미지로 수렴되는 순간이었다. 속이 다 시원했다. 교육의 과정에서 발생하는 '자아에 들어가도록 허락된 타자'의 존재와 역할에 대해서 말씀을 하셨는데 이 부분에서는 지금의 고민이 더 짙어졌다. 나는 여자고, 어린데다가, 박사님도 아니고, TV에 출연한 것도 아니고, 저서도 없는데 어떻게 내 기획에 참여하시는 분들께 신뢰를 얻고, 자아에 들어가도록 허락을 받을 수 있을까? 그런 것 없이도 나를 신뢰해주실 수 있다면 좋겠는데...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건 꾸준히 하는 것 밖에 없다는게 조금 괴롭다. 스스로 동력을 내는데에 지친지는 좀 되었기 때문이다. 교육을 듣고 나면 함께 듣는 참여자들과 대화하고, 질문에 대답하고 또 질문을 만들어가는 시간을 갖는데 이 시간도 생각보다 재미있었다. 어느순간부터 사람을 대하는 것이 귀찮다고 느끼기도 했는데 좋은 분들을 많이 만나서 마음속 깊숙한 곳의 외로움이 조금 덜어지는 기분이 들었다. 같은 고민을 하는 사람들을 만나고, 힘을 받으면서 뭔가를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에너지를 얻을 수 있을까?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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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교육기획자학교① 새로운 상상과 실험을 위하여 |
2주차 강의 후기 |
진솔 |
2024.4.2 |
<난 선생이고, 넌 학생이야!> 그 시절 김하늘과 권상우는 이미 중견배우 반열에 들어섰으나, 그 외침은 우리 교육 현장에서 여전한지도 모르겠다. 1강을 들으면서 나는 이 오랜 영화를 떠올렸고, 가르침과 배움을 도서관이라는 공간을 통해서 확장시킨 시도에 박수를 보냈다. 아무도 가르치지 않는데 그 공간은 참 많은 말을 하고 있고, 참 많은 배움이 일어나고 있었다. 2강이 매우 기다려졌다. 심지어 제목이 “왜, 놀이, 예술, 축제인가” 이지 않은가. 오호라. 이것이 요즘 소위 먹히는 이야기예요가 아니라… 그의 접근은 매우 진지했다. 왜? 라고 묻는다면 그것이 가장 인간답기 때문이라는 것. 그것이 우리 안의 신명, 나 다움을 발현하는 길이기 때문이라는 것. 이 심플한 이야기를 본인이 하지 말자는 가르치는 방식으로 하고 있다며 쓴웃음을 짓는 그를 만났다. 전범선. 처음 보는 잘생긴 청년이 궁금하여 슬쩍 써치를 하였더니 민사고 출신에 미국유학파에 옥스퍼드에서 석사를 했단다.. 와우.. 이 무슨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란 말인가. 그는 계몽주의적 학교교육 방식에 의문을 제기했다. 이 방법이 아직도 이 시대에 유효한가 물었다. 놀이야말로 스스로 수행하며 연습하는 것과 여럿이 더불어 퍼포먼스 하는 것의 결합이라고 정의했다. 왜 놀이여야 하는지에 대한 이야기는 결국 내 안의 존엄함에 귀를 기울이고, 존엄한 이들이 서로를 축하하며 향유하는 방식으로 함께 노는 것, 축제로 시선이 이어진다. 무릎을 치며 듣는다. 같이 놀자면 일단 싸우고 시작하는 우리네 아이들과 어른들이 떠올랐다. 윷놀이 한 판을 해도 동네마다 집안마다 다 다른 룰에 서설이 길어지기 마련이다. 경쟁놀이, 이겨야 재밌는 놀이만 놀이였으니 말이다. 내 안의 신명을 경험하는 놀이를 하지 못한 것, 자신의 풍류를 만나지 못했던 것이다. 인상깊었던 이야기는 그가 음악하며 놀면서 알게 된 것이었다. 신이 나려면 오롯이 들어주고 반응해야 한다고… 서로를 모시고, 살리고 경청과 감흥이 일어났을 때 비로소 잘 놀 수 있었다는 그의 이야기가 가슴 깊이 남는다. 그렇지 이래야 노는게 재미있지… 나 부터 잘 놀고, 내가 만나는 나의 터전에서의 사람들이 어떻게 하면 이렇게 모여 서로를 모시고 살리고 경청과 감흥이 일어나며 서로의 존엄함을 경험할 수 있을지 내 공간을 떠올리고 생각했다. 우리가 경험하는 여러 예술과 축제가 서로를 모시고, 살리고, 경청과 감흥이 일어나는 진짜 재밌는 놀이판이 되는 모습을 꿈꾸니… 4월에 하기로 하고 준비하는 꼬맹이들과의 봄축제가 더욱 기대가 되었다… 그들 안의 신이 춤추고 노래할 수 있는. 조별모임은 온라인이 갖는 자칫 느슨한 참여를 바짝 당기는 고삐 역할을 했다. 온라인이 주는 다소의 긴장감은 오히려 서로의 말을 경청하게 했고, 혼자 주도권을 쥐지 않고 서로 시간을 지켜가며 대화를 이어가게 되었다. 강의,토론, 다시 마무리의 흐름이 자연스러워 시간이 알차게 쓰여진다고 느껴졌다. 오랜만이다. 다음주 화요일이 기다려진다. 두둥 3강! |
기후위기를 넘어서는 힘 - 과학과 시민의 만남 |
[3강 후기] 한국도 ‘6만원 전국 티켓’을 도입하면 어떨까요? |
사락 |
2024.3.27 |
‘기후위기를 넘어서는 힘 - 과학과 시민의 만남’은 시민들이 과학자들을 만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연구자인 과학자들은 연구자료와 통계를 기반으로 자료를 제시해주어서 마음이 시원해짐을 느낍니다.
전현우 강사의 3강 ‘기후정의의 답은 전기차가 아닌 대중교통이다’는 대중교통이 기후위기를 극복하는 답이 될 수 있음을 알려주었습니다. 무엇보다 자동차를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이 바뀌어야 함을 알았습니다. 자동차는 너무나 빠르게 늘어나고 있으며 자동차가 도로를 점령하고 있습니다. 자동차가 내뿜는 탄소배출에 대해 우리사회는 관대합니다. 그리고 자동차 산업을 확대하기 위해 광고에서는 자동차에 대한 선망을 조장하는 광고를 여전히 찍고 있죠.
우리가 타고있고 소유하고 있는 자동차에 대해 고민해야 함을 알게 되었습니다. 대한민국은 자동차 지배공간이고 걷거나 자전거 타는 사람에게 해주는게 없다는 전현우강사의 말이 가슴에 와 닿았습니다.
이제 도로는 ‘모두를 위한 도로’가 되어야 한다는 전현우 강사의 말에 마음에 눌림이 펴지는 시원함을 느꼈습니다. 인도·자전거도로·차도 모두를 위한 도로가 되어야 한다는 말에 공감을 느끼며 ‘걷기 좋은 길’을 만드는데 우리사회가 변화해야 한다고요. ‘걷기 좋은 길’을 만들기 위해서는 결국 자동차 주행세를 걷어야 하며, 주행세에는 주행거리와 혼잡관리조치가 필요하다고 전현우 강사는 말씀하셨습니다.
기후위기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넘쳐나는 자동차 수를 조절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주행세에 인프라세 + 환경세를 걷어야 한다는 것이 대안이지만 전현우 강사는 거기에 더해 탄소세까지 기금으로 걷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강의를 들으며 느끼는 것은 과학자들이 기후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우리사회가 감당해야 할 몫에 대해 더욱 더 혹독하게 제시해 주시는 데에 더 감명을 받게 됩니다. 그만큼 우리나라가 기후위기를 해결하려는 의지에서 멀리 와있기 때문입니다. 강의 후 조별 토론을 하는데 여기서는 규칙이 있습니다. 말하는 내용이 비판받지 않는 곳. 누구나 말해도 거부되지 않습니다. 규칙이 있으니 말을 하는데 부담이 줄어서 좋았습니다. 그리고 토론을 통해 우리의 꿈과 비전이 정책으로 제안이 되어서 좋았습니다.
3강의 토론 주제는 ‘걷기 좋은 길 만들기’였습니다. 우리는 정책제안과 정책내용, 문제점이 있으면 대안까지 만들어 내야 합니다. 5조인 우리 조에서는 국내나 외국의 좋은 사례로 제시한 독일의 대중교통 ‘49유로 티켓’ 정책에 대해서 관심을 가졌습니다. 독일에서는 ‘49유로 티켓’으로 한달 동안 전국의 버스·전철·기차·트램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49유로는 우리나라 돈으로 70,762원입니다.
5조는 정책제안으로 ‘6만원 전국 티켓’을 제시했습니다. 6만원으로 한달 동안 전국 버스·전철·기차를 이용할 수 있는 것입니다. 정책효과는 10년간 자동차 보유대수를 50% 줄일 수 있다는 점이고요. 재원마련은 자동차 보유자에게 보유세와 주행세를 걷는 것입니다. 1년에 100조원을 걷는게 목표로 삼았습니다. 문제점은 자동차 보유자와 대중교통 이용자간의 갈등이 있다는 것입니다. 해결방법으로는 대중교통의 활성화를 높이는 겁니다. 자동차 보유자가 불편을 느끼며 유지비용도 증가합니다. 자동차 보유자가 자동차 보유를 포기하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도록 하고, 자동차 보유자를 대상으로 환경교육을 시킵니다.
자동차 보유를 포기한 사람에게는 보상으로 ‘6만원 전국 티켓’을 할인해 주면 어떨까요? 5조의 정책인 ‘6만원 전국 티켓’이 현실에서 이루어져 자가용 대신 대중교통이 보편화 되고, 도로는 모두를 위한 도로가 되어 ‘걷기 좋은 길’이 만들어 질 것입니다.
그런 날이 오기를 바랍니다. |
기후위기를 넘어서는 힘 - 과학과 시민의 만남 |
[4강 후기] 탄소제로 시대, 탄소배출권제도와 탄소세 중 무엇이 필요할까요? |
쪼랭 |
2024.3.27 |
저는 기후 우울증을 겪고 있는 30대 초반의 청년입니다. 막연해 보였던 과학자들의 경고가 실존하는 공포와 우울감으로 다가온 것은 2020년의 기나긴 장마 때 부터 입니다. 벽지로 스미는 비와 피어나는 곰팡이를 보며 생각에 잠겼던 기억이 납니다. 2022년의 파키스탄 대홍수는 아이를 낳아서는 안되겠다는 확신을 가지게 했습니다. 재난이 일상이 된 세상에서 나의 아이가 살아가는 현실이 줄 죄책감을 감당 할 자신이 없기 때문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RE100이 뭐냐는 대통령과 뭔지 모르면 어떻냐는 여당 비대위원장의 발언은 입을 찢어버리고 싶은 분노를 느끼게 합니다.
인류 역사상 그 어느 때보다 화려한 삶을 사는, 특히나 2024년 현재 세계에서 가장 화려한 문화를 누리고 있는 한국에서 내가 보고 느끼고 있는 사람들의 일상과 행복이 종종 꿈처럼, 신기루처럼 느껴집니다. 이번 세미나에 참여한 것은 어쩌면 제가 예상하는 인류의 절망적 결말을 피할 수 있는 기적을 과학을 통해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어딘가 숨어 있을지 모르는 희망을 찾고 싶은, 번식을 포기한 한 생명체의 발악일 수도 있겠습니다.
4강 수업은 “탄소제로 기업은 가능한가”라는 주제로 한국을 비롯한 세계의 산업탄소중립정책과 현실, 앞으로의 방향성에 대해 공부했습니다. 하나같이 실현이 쉬워 보이지 않아 마음이 괴로웠고 특히 기존의 2030NDC(2030년까지의 탄소중립목표)달성 계획을 수정해 2029년 부터(다음정권 때부터) 대폭 낮춰서 해결하겠다는 현정부의 계획은 제가 한국인이라는 게 부끄러워 질 정도 였습니다.
그 후 산업 탄소를 규제하기 위한 방안으로 탄소배출권제도와 탄소세 중 어떤 정책을 실행하는 것이 좋을지 토론을 진행했습니다. 탄소배출권제도를 지지하는 쪽과 탄소세를 지지하는 쪽으로 나뉘어 상대 정책에 대한 우려를 공유했고 각각 이를 보완한 정책을 발표하면서 서로 다른 생각을 이해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저는 탄소세를 지지하는 입장입니다. 기업과 자본에 자율성을 부여해 탄소배출을 규제하는 탄소배출권제도에 대해 도무지 믿음이 생기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이미 탄소를 줄이기는 커녕 기업의 이익을 위해 탄소배출권을 거래하며 이익을 얻는데 치중한 사례들이 많았습니다.
또 다른 이유는 탄소세의 도입을 통해 우리의 삶이 미래에 끼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는 인식이 사회 전반에 형성되었으면 하는 바람 때문입니다. 지금 우리가 누리고 있는 풍요가 산업발전의 결과라는 것은 부정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언젠가부터 이 풍요의 재료 중 하나가 인류의 미래라는 것을 실감하고 있습니다. 탄소세는 그 미래라는 자원을 사용하는 대가 일 것 입니다. 새로운 세금의 도입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내 삶이 불편해지는 선택이 기후위기 완화에 실질적 도움이 된다는 효능감과 확신이 있다면 기꺼이 감수 할 사람이 많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탄소세는 모든 국가가 함께 적절히 도입하지 않으면 페이퍼컴퍼니나 기업 이주 등을 통한 탈세 등의 문제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세계의 공조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그 공조의 중심이 우리나라가 되는 꿈을 꿔 봅니다.
저는 기후위기로 인해 사는 것보다 죽는 것이 나은 삶을 살게 될까 두렵습니다. 식량 생산이 줄어들면 전쟁이 나지 않을까? 해수면이 올라가면 해안가에 있는 핵발전소들은 다 어떻게 되는 걸까? 하는 걱정을 할 때면 가슴이 답답합니다. 그저 행복하게 살고 싶고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평범한 일상을 지속적으로 꾸려나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인류가 돌이킬 수 없는 순간을 막아내는 기적이 일어나길 바라며 희망을 찾는 공부를 해봅니다. |
시민교육기획자학교① 새로운 상상과 실험을 위하여 |
1주차 후기 |
한시민 |
2024.3.21 |
작년 봄에 꼼지락 프로그램을 함께 했던 주은경 소장님의 추천으로 시민교육기획자학교① <새로운 상상과 실험을 위하여> 강좌를 신청했다. 아카데미느티나무에서 처음 듣는 강좌라 일찌감치 현장에 도착했다. 강의를 해주실 느티나무도서관 박영숙 관장님이 도착하셔서 인사를 드렸는데 주은경 소장님과 너무 비슷한 느낌이라 살짝 놀라기도 했다. 약간의 익숙함이 주는 편안함을 느끼는 사이 강의가 시작되었다. 1주차는 느티나무도서관 박영숙 관장님의 '가치와 욕구의 균형을 이루는 시민의 실험실을 향하여'라는 주제로 진행되었다. 느티나무도서관은 느티나무재단에서 운영하는 사립공공도서관이고 용인에 있다.
강의를 들으면서 사회복지 전공자로서 가장 놀란 것은 공공의 종합사회복지관 등 복지시설들이 지역사회복지 차원에서 해야 할 일을 도서관에서 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상당한 수준의 주민조직화 프로그램들도 대단하지만, '함께 짓는 돌봄마을' 같은 프로그램은 복지사각지대 발굴 차원에서도 매우 중요한 사업으로 보인다. 경로당&노인회와 함께 진행하는 '골목 히어로'나 '책 읽어주는 자원활동가' 프로그램은 복지관에서도 시도하지만 잘되지 않는 프로그램인데 성공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관장님의 이력을 잘 모르지만, 사회복지 관련 지식도 상당하실 것 같다. 이런 것들은 어쩌면 느티나무도서관이 사립이라서 가능하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현실적으로 공공 사회복지시설들은 정해진 예산안에서, 예산의 주체가 원하는 사업들만 하기도 벅찬 상황이다. 정치적으로도 매우 많이 휘둘린다. 역시 의존하지 않는 독립된 자본과 조직이 있어야 자유롭게 사업을 펼칠 수 있다는 걸 다시 한번 느꼈다. 프로그램 소개 내용 중에 "낭독회, 혼자서는 엄두가 나지 않던 벽돌책들, 그 빗장을 끄르다"라는 문구가 눈길을 끌었다. 민주시민교육을 해보고 싶어 낭독 독서토론 모임 '선데이북살롱 렛미노우'를 만들어 1년째 운영하고 있다. 책을 매개로 한 참여와 대화로 시민력과 사회력을 키울 수 있다고 생각해서 열심히 진행하고 있는데 비슷한 모임을 만나서 반가웠다. 그 외에도 무수한 사업들을 보았다. 시간이 모자라 다 소개하지 못할 정도로 많았다. 강의자료를 다시 꼼꼼히 읽어봐야겠다. 관장님이 좋아하는 문구라고 했던 "도서관은 위험한 생각들을 펼칠 수 있는 안전한 공간이다"라는 말처럼, 앞으로도 용인시가 계속 싸움을 걸 만큼 위험한 생각들이 느티나무도서관에서 펼쳐지기를 바란다. 끝나고 들은 얘기지만 이번 강의에 총 64명이 참여했고 그 중 오프라인 참여자가 26명, 온라인 참여자가 38명이라고 한다. 생각보다 많은 분이 관심을 두고 참여하신 것 같다. 줌의 소회의실 기능을 활용하여 온라인에서도 조별 모임이 잘 이루어졌다고 한다. 아카데미느티나무에서 온오프라인 병행 진행은 처음이었다고 하는데 이 정도면 무난했던 것 같다. 고생하신 스태프들께도 감사를 표한다. 다음 2주차 내용은 전범선님의 '왜 놀이, 예술, 축제인가'이다. 예술은 잘 모르는 분야라 어떻게 민주시민교육과 연결될지 기대가 된다.
아, 조만간 시간 내서 느티나무도서관에도 가봐야겠다!! ^^ |
나를 위한 글쓰기 : 자기성찰과 재탄생(2024) |
글쓰기 수업 후기 |
우기 |
2024.3.12 |
새해를 맞이해서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다 우연히 발견하게 된 글쓰기 수업. 이전에도 글쓰기 수업을 몇 번 들어본 터라 강사님이 직접 첨삭을 해준다는 것에 크게 혹 했습니다. 성찰하는 글쓰기라는 점에서는 큰 의미를 두지 않고 그냥 에세이를 쓰려는 건가 싶었어요. 그리고 첫 주제인 내 인생 최고의 순간이라는 주제만으로도 골치가 아팠습니다. 한번 합평을 하고 나니 제가 글을 써야하는 난처함과는 별개로 다른 분들의 글을 읽는 것이 재밌고, 기다려졌어요. 다양한 세대, 경험이 녹아있는 저마다의 이야기들이 풍성했습니다. 수업을 들을수록 이문재 강사님의 글에 대한 조언만큼이나 같이 수업을 듣는 동료분들의 글 속에서 배우는 것이 많았습니다. 같은 조에 계신 주** 선생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사람들이 다 아름다운 책처럼 느껴졌어요. 동료분들 글을 읽으며 눈물을 흘리는 내 자신을 마주하는 것도 새로운 경험이었어요. 그렇게 마음이 열리더니 내 글도 울면서 쓰고 있더라고요. 어느새 글쓰기 수업이 단순히 글을 읽고 나누는 곳이 아니라 이해 받을 수 있는 안전한 울타리처럼 느껴졌습니다. 내밀한 이야기를 안심하고 나눌 수 있어서 감사한 마음도 들었습니다. 일주일에 한 번, 미루고 미루다 후다닥 쓰곤 했지만 글을 쓰며 제 자신에 대해서 생각해보는 시간도 귀중했습니다. 글쓰기 수업이 아니었다면 미처 몰랐을 것들, 과거와 기억에 대해 새롭게 느끼는 것이 많았습니다. 글쓰기에 있어서도, 개요를 통해 구조부터 잡고 글을 쓰고, 또 정성껏 퇴고하는 것. 고쳐쓰기의 중요함에 대해 다시! 정신을 차리게 된 것 같습니다. 소소한 기쁨으로는 이문재 강사님의 여러가지 표현들을 몰래 수집하는 재미가 있었어요. "법정에 보내는 증거물 아니잖아요?" 이 말이 왜 이렇게 재밌었나 모릅니다. 인사이트라고 하면 거창할까요. 세상에 대한 태도에 대해서 생각해보는 순간도 많았어요. 강사님과 동료분들 덕분에 수업을 들으며 머리와 가슴이 번갈아 종을 치는듯한 경험의 연속이었습니다. 글쓰기 모임은 계속 되겠지만, 이 8회차의 수업이 끝난다고 생각하니 참 아쉬워요. 이게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길 강렬히 염원합니다! 저의 어중간한 삶의 길이에서, 이렇게 다정하고 다양한 분 들을 이렇게나 많이 만나볼 수 있어서, 글로 함께 할 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 우기 |
나를 위한 글쓰기 : 자기성찰과 재탄생(2024) |
8주간의 굴 파기 끝에 도달한 곳 |
토닥쓰담 |
2024.3.11 |
8주간의 굴 파기 끝에 도달한 곳
뉴스레터에 우연히 본 ‘나를 위한 글쓰기’라는 제목에 붙잡혔습니다. ‘오늘의 나를 있게 한 관계를 재발견’하고 ‘내가 다시 태어나 새로운 삶을 꿈꾸게’ 된다는 소개 문구가 마치 버스 차내광고에서 봤던 ‘개인회생’ ‘다시 시작할 수 있습니다’처럼 보였어요. ‘글쓰기보다 자기 자신과 대면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말에도 끌렸습니다.
일곱 편의 글을 다 쓰고 나서 돌아보니, 스무 살 이전은 고통과 엮여 있고, 이후는 어쩌면 실제보다 과장되고 미화된 존재에 엮여 있는 것은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제라도 나를 이들에게서 분리해야 한다는 생각도 하게 됐습니다. 두 가닥 실을 하나로 합쳐 감는 건 일도 아니지만, 합사된 실을 두 가닥으로 분리하는 건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두 개의 실뭉치로 나눠 감으면 합사뭉치가 회전하면서 실이 꼬이고 원래보다 훨씬 더 단단한 결합을 이룹니다. 그래서 가다가 한 번씩 실뭉치에 비녀를 꽂아 고정하고 뺑뺑이를 태워서 풀어줘야 합니다. 그러는 데도 한계가 있어서, 어느만큼에 한 번씩은 어쩔 수 없이 실을 끊고 새로 시작해야 합니다. 아마도 지금이 한 번 끊고 새로 시작해야 할 때인가 봅니다.
글 한 편 쓸 때마다 ‘그만둘까?’ 생각을 열두 번씩 하면서 기어코 끝까지 따라왔습니다. 일곱 편의 글을 다 쓰고 나서 돌아보니 따뜻하고 행복했던 기억보다는 나도 모르게 어두운 굴만 팠던 것 같아요. 그래도 그렇게 죽어라 굴을 판 끝에 느낀 것, 깨달은 것이 많습니다.
내면을 들여다보고 표현하는 일이 자칫 심령부흥회 같은 해소의 시간에 그치지 않도록 강사님이 줄곧 세심히 길을 잡아주었다고 생각합니다. <나를 위한 글쓰기> 수업에 참여한 것이 정말 행운이라 생각하고, 좋은 강의와 지도를 해주신 이문재 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특별히 선생님의 냉철함과 유머감각의 균형이 저는 참 좋았습니다.
매주 참여자 선생님들 글을 읽을 때마다 깜짝 놀라며 감탄하곤 했습니다. 어쩌면 이런 분들이 계실까! 어쩜 이렇게 다들 좋은 글을 쓰시는지! 매번 놀랐습니다. 글을 통해 엿보이는 삶의 모습도 훌륭하고 아름다워보였습니다. 이후로도 계속해서 선생님들의 글을 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댓글로 공감과 따뜻한 위로를 주신 선생님들 진정으로 감사드립니다. 얼마나 큰 위로와 힘이 되었는지 아마 모르실 거예요.
좋은 강좌를 열어주신 참여연대 아카데미느티나무에도 감사드립니다. 모든 분들께 사랑과 감사를 전합니다.
- 토닥쓰담 김경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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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를 넘어서는 힘 - 과학과 시민의 만남 |
[기후 위기를 넘어서는 힘] 공대생의 완강 후기 |
정준호 |
2024.3.8 |
“지금부터 토의를 시작해주세요.” 당황스러웠다. 그동안 기후 관련 강연들을 많이 다녀봤지만 내 의견을 궁금해하는 곳은
한 번도 없었다. 게다가 정책을 만들기 위한 토의라니 이런 건 중학교 사회 수업시간 이후로 처음이었다. 전문가 강연이 진행된 후였고, 추가 자료도 제공되었지만, 정책을 떠올리는 것은 무리였다. 결국 첫 주 토의시간에 나는 입을 떼지 못했다. 공과대학에 재학중인 저에게 이번 강좌는 아주 특별한 경험이었습니다. 평소에는 만날 수 없었던 다양한 연령층의 다양한 직업을 가진 분들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단순히 배우는 것뿐만 아니라 서로의 의견을 공유하고 조율하는 과정에서
얻는 것이 정말 많았고, 학습의 방향성을 재고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번에 새롭게 경험한 학습과정이 저에게 정말 뜻깊었기에 많은 분들과 공유하고자 합니다. 1강이 마무리되고 일주일 뒤, 두
번째 시간의 주제는 재생에너지였습니다. 1강보다는 친숙한 주제라서 다행이라고 생각했지만 착각이었습니다. 토의 주제가 전기세 인상에 대한 내용이었기 때문입니다. 한국의 전기세 인상에 대한 정책 초안을 적어서 내야 했는데 결국 제한
시간을 몇 초 남기고 헛소리를 적어서 낼 수밖에 없었습니다. 토의 진행자님께서 제가 작성한 초안을 보시고 이해가 잘 안 된다며 누가
작성한 것인지 애타게 찾으셨지만 저는 대답할 수 없었습니다. 우선 너무 부끄러웠고, 대답한다고 한들 설명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부끄러움을 견디고 이겨내는 사람이 한 걸음 더 성장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세 번째 시간부터 저는 무지를 부끄러워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오히려 모르면서도 배우려 하지 않았던 태도가 부끄러웠습니다. 그래서 질문하기 시작했습니다. 같은 조원분들에게 궁금했던 내용을 질문하고, 함께 얘기를 하다가 결론이 나지 않을 때는 강연자님께 질문하기도 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주제에 대한 저의 견해를 형성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자 타인의 의견을 들을 때에도 제 의견과 비교하며 들을 수 있게 되었고, 수정한 제 의견을 공유하고 발표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아는 것이 없어 입도 떼지 못하고, 직접 쓴 글을 자기가 썼다고 말도 못하던 저에게 큰 발전이 있었습니다. 토의를 더 잘 하기 위해 주제에 대해 미리 공부를 하기도 했고, 공부한 내용을 토대로 정책을 고안해 설명하기도 했습니다. 사실 이번 강좌를 신청하기 전까지는 사회나 정책 분야에 대해서 관심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강좌를 수강하면서 알게 된 것은, 연구 성과를 내고 세상을 구할 기술을 만들어도 사람들이 사용하지 않는다면
의미가 없다는 것입니다. 우리 사회의 구조를 이해하고 그에 맞는 사용 방법을 제시하는 것도 제가
갖춰야 할 역량입니다. 이번 강좌를 통해 더 넓은 시야를 얻게 되었고, 제 진로에도 큰 영향을 줄 것 같습니다.
지구 공동체가 공동으로 처한 위기 앞에 개인이 할 수 있는 실천들은 너무 작습니다. 앞으로의 10년이 우리의 미래를 결정한다는데, 이제 겨우 대학교 2학년인 제가 그 10년 안에 무언가 해낼 수 있을지 솔직히 잘 모르겠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기후 우울을 겪고 있고, 기후 문제를 외면하기도 합니다. 기후 위기의 심각성을 알리는 것은 중요합니다. 하지만 희망이 없는
곳에 도전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우리에게는 기후 위기 극복에 대한 희망이 필요합니다. 저는 이번 강좌에서 저와 같은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동료들을 만났고, 그
자체만으로도 저에겐 큰 희망이 되었습니다. 이곳에서 얻은 희망을 더 많은 사람들에게 전달하는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기후위기를 넘어서는 힘 - 과학과 시민의 만남 |
[2강후기] 햇빛석유와 바람석탄으로 에너지 독립을 이뤄봅시다! |
까를로 |
2024.2.23 |
<2024. 2. 13. 기후위기를 넘는 시민의 힘 2강 현장 사진, 출처=참여연대>
햇빛석유와 바람석탄으로 에너지 독립을 이뤄봅시다! / 신연홍
기름 한 방울 나지 않는 나라, 대한민국. 어릴 때부터 들어서 피부에 스며들어 있는 단어들입니다. 에너지경제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2022년 우리나라 에너지 총수입액은 2,100억불(환율 1,200원 적용시 250조원)입니다. 가늠하기 어려운 수치지만 우리나라 총수입액(870조원)의 29.6%랍니다. 이 중에서 석탄화력발전에 사용되는 석탄과 가스발전 및 난방에 사용되는 LNG의 금액을 합치면 대략 70조원 정도로 추측됩니다.
알아야 할 것이 한 가지 더 있습니다. 석탄과 가스를 전기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약 25%는 열에너지 등으로 사라집니다. 17조원입니다. 험한 바다를 어렵게 건너온 화석연료가 스마트폰 충전 한번 해보지 못하고 허공으로 사라집니다. 은행에 1만원을 가져갔는데 7,500원만 돌려준다면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아찔합니다. 위의 숫자들은 이해를 돕기 위해 대략 계산한 것이니 오차가 있을 것입니다.
어쨌든 햇빛석유와 바람석탄으로 전기를 생산한다면, 에너지 전환과정에서 사라지는 17조원은 줄일 수 있을 것이고, 선박으로 위험한 바다를 건너야 할 일도 없습니다. 에너지 안보를 위하여 다른 나라에서 자원을 개발해야 하는 비용도 아낄 수 있을 것입니다.
에너지 빈곤국 대한민국에 다행히도 기회가 왔습니다. 태양전지와 풍력터빈의 기술이 발달하여, 햇빛과 바람으로 전기를 생산하는 것이 경제적인 측면에서도 나쁘지 않은 상황입니다. 재생에너지의 간헐성을 보완해 주는 K-배터리가 연일 장안의 화제입니다. 화석연료로 전기를 만드는 데 들어가는 70조원의 일부만 사용해도, 대한민국 에너지 자립의 시간이 상당히 앞당겨 질 것입니다.
이제 에너지 독립의 기회를 맞이하여 모든 백성들이 광화문으로 나와서 하늘에서 공짜로 내려오는 햇빛석유와 바람석탄을 환영해야 하는 이 시점에 우리의 재생에너지는 어찌 이리도 지지부진 할까요? 일제 식민지로부터의 독립을 방해하는 세력이 있었듯이, 우리의 에너지 독립을 방해하는 세력이 숨어있는 것은 아닌지 강한 의심이 들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지구적 차원에서의 탄소중립과 온실가스 감축이 시급하고 우리나라도 상당한 책임이 있습니다. 문제는 전지구적이지만 해결책은 각자의 현실에서부터 실마리를 찾아봤으면 합니다. 분주하고, 불안하고, 억울한 한반도의 백성들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요? 매년 수십조의 비용을 들여서 에너지를 수입하는 것을 찬성하는 백성들은 없을 것입니다. 더구나 화석연료 사용이 기후위기를 불러오고 있다는 것이 명확한 시점이기도 합니다. 다만 기존의 에너지 체계를 변환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희망으로 바꾸는 것이 필요할 뿐입니다. |
기후위기를 넘어서는 힘 - 과학과 시민의 만남 |
[1강후기] 정책의 빈틈을 메우는 상상의 힘 |
백승민 |
2024.2.21 |
<2024. 2. 6. 기후위기를 넘는 시민의 힘 1강 현장 사진, 출처=참여연대>
정책의 빈틈을 메우는 상상의 힘 / 백승민
주거 문제에서 인권을 떠올린 첫 계기는 우리나라가 아니라 베트남에서였습니다. 하노이에서 일하며 꽤 좋은 아파트에 거주하던 친구는, 처음 왔을 때 잘 몰라서 에어컨을 틀지 않았더니 가방과 이불에 온통 곰팡이가 슬었다고 말했습니다. 곰팡이의 흔적이 조금 남아 있는 집에서 축축한 이불을 덮고 밤을 보내며, 이 정도의 집에서 이런 고통을 느낀다면 다른 집에서라면? 이라는 생각이 들었죠.
그리고 서울에 돌아와서는 하노이의 도시 빈민 문제를 완전히 잊었습니다. 철저히 타자화가 가능한 ‘남의 일’이었기 때문입니다. 서울에서는 일상적으로 곰팡이에 시달릴 일도, 항상 에어컨을 틀어야 해서 전기료를 걱정할 일도 없었습니다. 그러나 저는 서울의 문제라고 해서 관심을 가지고 들여다본 것도 아닙니다. 혼자 살기 시작하면서부터 저는 대학가 고시텔에서 시작해서 아주 느린 속도로 집을 업그레이드시켜 왔는데, 어떤 집에 살아서 편하거나 불편한 것은 충분한 돈을 가지지 못한 나의 문제라고 여겨 왔기 때문입니다. 새로운 집을 보러 다닐 때마다 주거권 문제에 대해 열받아 했지만 일단 새로운 거처를 구하고 나면 조건에 맞게 입주한 이상 지난 열받음은 잊게 됐습니다. 주거권 문제는 자주 타자화됩니다. 어떤 집에 살고 싶다는 욕망은 쉽게 내 것이 되는 반면 어떤 집에 살고 싶지 않다는 욕망은 지금 당장 ‘그런 집’에 살지 않는 이상 여간해서는 내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누군가 열악한 환경에 살고 있다고 한들 그것은 자주 개인의 사정으로 여겨지고 시민 일반의 의제로까지 나아가지 못합니다. ‘주거 복지 정책’은 이번 강의의 중요한 주제였는데 이것이 선의를 넘어 정치적인 욕구와 필요, 그리고 의지로 나아갈 수 있을까라는 고민은 강의 후에도 이어졌습니다. 충분한 관심과 예산을 할애하기 위해서는 다른 욕망과 견주어서 우위를 차지해야만 하니까요. 점점 더 많은 거주지가 ‘비적정 상태’에 놓이고 있습니다. 어찌어찌 살 수 있었던 곳들도 홍수나 산불 같은 기후재난이 빈발하며 더 이상 살 수 없는 곳으로 변해갑니다. 비자발적인 이주에 대한 지원은 마련돼 있지 않고, 강의의 내용처럼 이러한 이주는 가족의 해체로까지 이어질 수 있습니다.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이야기지만 누구나 흔하게 이야기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면 어떻게 해결할 건데’의 차원에서 이미 괜찮은 집에 살고 있는 다른 주체와의 충돌이 뻔하기 때문입니다. 강의가 끝난 후 조원들과 함께 주거 정책을 고안하면서도 토론은 이어졌습니다. 우리는 대학생 주거 복지를 위해 대학가 민간 임대 주택의 임대료를 상한하는 정책을 내놓았는데, 이미 금융 상품화 되어버린 부동산의 가격을 제한할 수 있을지, 세금 인센티브 등의 혜택이 어느 정도로 매력적일지에 대한 의문은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주거와 부동산은 한몸으로 엮여서 조세와 금융, 교육 등의 문제를 받치고 있습니다. 강의에서는 여기에 기후위기와 안전의 문제를 더했습니다. 이 수많은 요소들을 정치적 이해관계와 같이 통제해야만 하니 주거-부동산 정책은 난이도가 높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이런 조율을 숫자로 환원하거나 전문가에게만 기대는 것은 석연치 않습니다. 한참 이어진 고민에서, 그 틈을 최대한 메우려면 상상의 확장이 필요하단 결론을 냈습니다. 기후위기 상황 속 쪼그라드는 인권을 지키려면 ‘우리’의 범위를 확장해야 응집된 힘을 만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지금, 어설픈 동일시를 넘어 진정한 연대로 나아가려면 어떤 훈련이 더 필요할까요. 이어지는 강의에서 그 피곤하고 힘들지만 의미 있는 과정을 이어나갈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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