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성장하는 부모와 아이를 위한 철학 |
다정한 이진민 선생님은 옳다 |
라임리버 |
2023.12.4 |
이렇게 좋은 선생님의 강연 안 듣는 사람 없게 해 주세요! 다채롭고 신선하고 재미있는 이야기꾼 '이진민 선생님'을 만난 건 2023년 한 해 통틀어 가장 흥미롭고 긍정적인 자극이었어요!
원래 오래 전부터 이 선생님을 알고 있지는 못했는데요. 요 근래 몇 년 사이 제 삶 속 일련의 사건들을 거치며 철학에 대해 궁금함을 가지고 있던 차에 선생님의 브런치 글이 마음을 쿵 하고 두드려서 부리나케 강연을 신청했습니다.
다양한 관점을 넘나들며 누군가에게는 당연한 상식이지만 미처 귀와 눈을 그 쪽으로 관심있게 기울이지 못하는 저 같은 이에게 주옥 같은 이야기들을 펼쳐주셨어요.
4주 내내 감탄했고, 모든 주제를 고요하게 진지한 마음으로 경청할 수 밖에 없을 만큼 저에게는 신선하고 긍정적인 파동이었어요. 그래서 다시 듣기하며 제가 처음 들으며 놓친 빈 틈을 채우고 싶었기에 제 생에 최초로 온라인 강연 복습을 하기까지 했습니다. (빠짐없이 녹화를 해 주신 선희 선생님의 수고 덕분이지요.)
하루 두 시간 강연이 선생님께 준비하고 진행하시기에 너무 긴 시간일까 염려되기는 했지만, 중간에 잠시 쉬어가서 듣는 입장에서는 부담스럽지 않았습니다.
좋은 강연을 만나 2023년을 잘 보내주고, 희망찬 2024년을 기대하는 마음 가짐이 조금 더 단단해진 것 같습니다.
생소하지만 다양한 관점의 사유를 펼쳐내서 좀 더 이해해보고 싶고 배우고 싶은 철학하는 사람들의 거침없는 발자취를 따라가며, 제 삶 속 문제와 고민들에는 조금 거리를 두고 삐딱하게 보며 저 나름대로 질문을 던지고, 할 수 있는 것들을 실천하면서도 다정함을 잃지 않는 연습을 꾸준히 해보겠습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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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바닥 연극] 내 안의 나를 만나는 시간 |
일상에 균열을 낸다는 것 by 싸늘한 와사비 |
아카데미느티나무 |
2023.9.1 |
인생의 크고 작은 실패의 순간, 연극과 함께였다. 손바닥연극 워크샵은 단비처럼 만난 10주의 시간이다. 직장에 입사하면서 연극은 끝이라고 생각했는데. 직장 스트레스가 심해지는 순간 문득 연극을 떠올렸다. 워크샵은 열여섯 명의 사람들로 이루어졌다. 처음 참여한 사람도 있었고, 이미 자리 잡은 지 오래된 것처럼 보이는 사람도 있었다. 공통점은 서로에게 굉장히 살갑고 예의 바르다는 점이었다. 살가우면서 동시에 예의 바르기가 쉽지 않은데 그게 여기서는 되더라. 워크샵 전에 받았던 몇 가지 규칙을 기억한다. 직업, 나이, 학벌, 사는 곳, 성적 지향 등 사적인 질문은 서로에게 하지 않는다. 이름 대신 닉네임으로 서로를 부르고 반말하지 않는다. 이외에도 보편타당하지만 우리 사회에선 통용되지 않는 규칙들이 더 있었다. 여자나 남자의 화장실이 아닌 ‘모두의 화장실’도 반가웠다. 수차례 워크샵을 거듭하며 다듬었을 규칙이라고 생각하니 참 좋았다. 일상에서 느꼈을 부조리함을 수정하고자 하는 몸짓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워크샵은 규칙에 동의한 사람들이 모인 것이 아닌가. 마음이 따뜻했다. 연극을 하는 이유는 결국 좋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라고 생각한다. 워크샵 각 조는 작품을 만들었다. 작품의 형식은 자유였다. 움직임이어도 되고 영상이어도 되고 형언할 수 없는 무언가가 되어도 괜찮았다. 그저 우리가 상상한 것을 발표하는 형식이라면 무엇이든 괜찮았다. 머리를 모았다. 더 좋은 장면은 없을지 토의했고 연출님께 자문을 구했다. 괴롭기도 했다. 이런 말을 하려고 했던 게 아닌데 싶은 순간도 있었고, 그런 순간이 주는 재미와 감동도 있었다. 무엇보다 ‘함께’ 하는 사람이 좋아야 한다는 사실을 새삼 느꼈다. 관객에게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서는 먼저 우리가 그 메시지에 설득되어야 했고, 그러기 위해서는 많은 대화가 오가야 했다. 결과적으로 나는 연극의 틀을 획기적으로 깨지는 못했다. 시간에 쫓기며 최선이 아닌 차선을 선택했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는다. 그러나 인생은 늘 그렇지 않나. 무용하다고 생각했던 시간에서 예상치 못한 가치를 발견하고, 그 발견을 시작으로 다음 스텝을 상상하고. 연극을 하면서 나도 모르게 다음 연극을 꿈꾸며 즐거워지는 것은, 연극을 해보지 않은 사람은 도무지 알 수가 없는 재미다. 그건 연극을 해본 사람에게 주어지는 선물 같은 거다. 소위 ‘일반적’인 것에서 멀어질수록 행위의 동기나 이유를 설명해야 하는 압박을 느낀다. 너는 왜 그걸 하고 있는 거야? 다른 사람들은 대부분 이렇게 살지 않아? 그냥 평범하게 살 수 없는 거야? 등등. 나를 책임지지 않는 말을 무시하고 싶지만 이따금 그런 말은 씨앗이 되어 마음에 자리 잡는다. 연극이 나에겐 그렇다. 지금껏 연극은 피난처가 되어주었지만 연극과 가까이 할수록 일상과는 거리가 생겼다. 그 괴리감을 이겨내는 날도 있었고 지고 마는 날도 있었다. 즐거우면 된 거 아닌가 싶다가도 얼마 지나지 않아 즐겁기만 해도 될까 불안함이 엄습했다. 아마 연극은 나에게 계속, 그런 존재이지 않을까. 어느 영화의 대사처럼 연극은 정말 나를 망치러 온 구원자 같은 것이 아닐까. 연극에 매달리면서 일상에 균열을 내고, 균열을 보며 반가움을 느끼다가 이내 균열을 메울 방법을 찾아 나서는 과정. 이번이 진짜 마지막 연극이다 생각하지만 막이 내린 후 결국 다음 공연을 기약하고 마는. 멀어졌다가 가까워지는 과정을 반복하며 나는 평생 연극과 함께 하지 않을까 싶다. |
[손바닥 연극] 내 안의 나를 만나는 시간 |
왜 우리는 무대를 기다릴까요? by 잭 |
아카데미느티나무 |
2023.9.1 |
마지막 수업_장면발표 포스터 배우, 희곡, 무대, 관객. 코로나19에 무대가 열릴 수 있을까? 연극 수업은 줌으로 하면 안 되는데? 얼마나 모일까? 강좌가 폐강되지는 않을까. 걱정과 고민, 그리고 기대 속에 막이 올랐다. 전문적이지 않은 시민들이 무대에 서기 위해 10회 차 워크숍을 했고, 제비뽑기 식으로 조를 꾸렸다. 논의하고 희곡 쓰고, 음악과 조명, 무대를 고민하며 연기와 동선 그리고 왜 우리는 이 주제로 이 극을 올려야 하는지? 이 극은 사회적으로 어떤 의미가 있고, 우리에게는 관객에게는 무엇을 주기 위한 것인지 고민하다가 시간에 쫓겨 적지 않은(?) 관객을 맞았다. 2021년 10월30일(토). 가을 손바닥 연극 공동창작 장면 발표회. 총 4팀 16명이 달래 연출의 지도, 앨리의 도움(강좌 진행 및 극 음향)으로 극 4개를 올렸다. <당신이 사라졌던 22분>(달현, 쌩콩, 양파, 잭), <빙글빙글>(개굴, 갱, 11월, 에스텔라), <매미소리>(뿌, 소울, 오름 와사비), <We will 樂 you>(진수, 소화, 오리, 바위). 제목부터 예사롭지 않다. 추리물인가, 돌고 도는 일상을 담은 극인가, 지친 여름 속을 건너가는 삶, 즐거움에 대한 건가 싶다가 이 모든 극을 관통하는 것은 희로애락(喜怒哀樂)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기본적인 연극을 토대로 극형식적 실험과 참여를 유도하는 극부터 소도구들과 사람을 넘어 강아지, 꽃, 나무, 마음 등을 표현해 내기도 했다. 실수를 했어도 아는 이는 우리들 밖에 없을 법한 딱 한 번의 그래서 다시는 볼 수 없는 극이다. 초연이자 마지막 공연인 셈이다. 우리는 냉엄한 관객의 평가에 직면하고 싶지만, 우리 스스로가 그 평가자가 되었다. 열심히 했으니 박수를 치고 칭찬을 해주는 것이 아닌. 이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 또 다른 질문이 배달됐다. “(________)은 왜 연극을 하는가?” (__________)은 달현, 잭, 양파, 쌩콩이 될 수도 있고, 시민연극단 또는 어떤 단체가 될 수도 있겠다. ①왜 (________)은 연극을 하는가?=잭은 그랬다. 세상에서 하고 싶은 일이 너무 많았다. 수업이 자신의 이름이 아닌 애칭을 사용해서 마음에 들었다. 사회에서 부여된 이름은 특정한 위치와 성격 또는 역할을 고정해 놓은 측면이 많다. 잭은 고정된 사람이 아닌데 충분히 자유로운 인간이고 무엇이든 할 수 있지만 스스로 한정지어놓았다. 운명의 수레바퀴를 벗어나지 못하게끔. ②(________)은 왜 연극을 하는가?=그 재미있는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도 혼자서 할 수 없지 않은가. 혼자서 하는 일은 재미가 없지 않은가. 극은 서로 교감하면서 에너지를 키워주며 힘을 준다. 상대 배우가 관객이 무대가 힘이 되어 나도 모르는 에너지가 생긴다. 아 살아있구나. 심장이 뛴다. 물론 활자나 영상, 글쓰기 등의 고난위도 작업은 혼자서 스스로를 파고들면서 하면서 자신을 만날 수 있겠지만, 이 또한 언젠가는 도전할 항목으로 남겨둔다. ③(________)은 연극을 왜 하는가?=즐겁다. 욕망이 흘러넘치게 된다. 극은 자신의 다양함을 투영시킬 수 있다. 행동은 극을 이끌어나가는 동력을 만들어주기도 한다. 연극은 마치 무대 위에 놓여 있는 경험이라 할 수도 있지만 이것이 잭의 삶에 끊임없이 연관되어지며 사용되며, 자원이 된다. 한마디로 도랑치고 가재잡고. 이렇게 유용함이 많은데 극을 피하겠는가! ④(________)은 연극을 하는가? 왜?=출퇴근, 저녁의 음주. 하루하루, 일주일, 한 달 두 달, 일년 이년 삼년. 재미있는가? 괜찮은가? 잭 자네는 자네의 일에 만족하는가? 제대로 된 성과를 내고 보상을 받고 보람을 느끼고 있는가? 누구와 무엇을 하고 싶은가? 마음은 외치고 있을지도 모른다. 지금까지 모진 세상을 혼자 헤쳐 왔다면, 이제 당신 친구들과 함께 무대에 올라가 보라고. 그 두근거리는 무대가 기다려지지 않는가. |
고립의 시대, 마음은 어떻게 이어지는가 |
믿고 듣는 강의 |
독수리 |
2023.7.22 |
김찬호 교수님 강의는 목소리만으로도 마음이 따뜻해집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병행하면서 이 시대에 꼭 필요한 고민을 나눌 수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학문의 치유성을 느꼈고, 함께라는 틀 안에서 고립감을 조금이나마 내려놓을 수 있었습니다. 좋은 강좌 마련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고립의 시대, 마음은 어떻게 이어지는가 |
책 너머의 만남 |
고은 |
2023.7.4 |
대면, 비대면, 그리고 외면이 난무하는 시대에 아카데미를 통해 만나는 만남은 개인적인 독서와 교육과는 또 다른 경험이었습니다!
시대를 읽는 부분에 대한 교수님의 강의가 생각의 방향을 제시해 주셨고, 함께 하는 분들과 그 생각을 확장하는 시간이었습니다.
강의가 끝나고 저는 한 사회에 속한 개인으로서 혹은 연대로서 우리가 어떻게 세상과 마주 닿고 유대 해야 하는지 고민하고 실천하게 되었습니다.
함께 해주셨던 모든 분들과 학습공동체로서 경험할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소중한 시간을 마련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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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크] 우리 안의 난민 - 연우, 샤이마, 레자이 이야기 |
한국에 온 난민을 처음 만났습니다. |
남가람 |
2023.6.22 |
아시아평화를향한이주(MAP)와 참여연대에서 마련한 자리에 함께 할 수 있어 기뻤습니다.
난민에 대한 글이나 뉴스영상은 보았지만, 직접 난민분들을 만나 그분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서 특별한 경험이었습니다.
그분들이 희망을 놓지 않고 한국에 정착하려는 의지를 보여주셨는데,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랐습니다.
이야기 중 출입국관리부서의 거칠고 공격적인 태도가 많이 불편하다하셨는데, 난민을 받아들이지 않으려는 한국정부의 입장과 태도가 반영된 것이 아닌가 합니다.
우리 정도의 국제적 위상이면 그 위치에 맞는 역할이 필요합니다. 변화가 필요하고, 그 분들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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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하는 시민과 활동가를 위한 애드보커시학교 11기 |
나를 돌아보게했던 시간, 애드보커시 수업 |
아비가일 |
2023.5.24 |
NGO에 10년째 근무하면서 이제는 그만 할 줄 알았던 고민들, 시간이 지날 수록 경험과 확신이 아닌 회의와 절망감이 짙어지던 시간들을 보내고 있었던 차에 만나게 된 수업이였다. 일은 생계의 수단만이 아니라, 소신있게 자신이 믿는 것들을 실현시킬 수 있는 것이라는 확신들은 점점 희미해 져 가고 있던 시기였다. 내가 하는 일이 어디로 가고 있는지 나 스스로에게 답을 잘 해 줄 수 없던 때, 청년의 때보다 그 고민의 횟수는 줄어든 것 같은데 마음의 병은 오히려 더 깊어 진거 같다는 어느 지인의 말에 깊게 공감을 하던 때 였다. 어쩌면 내가 하고 싶은 일과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그 동안 달랐던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애드보커시 수업은 내가 정말 이 분야에 맞는 사람인지 확인해 보자는 마음으로 신청한 수업이였다. 애드보터시 수업을 통해 그 동안 틈틈히 들어왔던 익숙한 용어들, 혹은 내 업무에서도 활용해 보고자 했던 이론이나 스킬들을 다시 한번 듣게 되었다. 하지만 이번 수업은 이론적인 지식이나 기술을 접하는 시간만이 아니였다. 비슷한 내용의 교육을 여러번 들었지만, 강의자 분의 경험들과 아쉬움, 그 동안 수 많은 시민운동을 하면서 품으셨을 생각들이 같이 공유되었다. 순간순간, 나에게 던지게 되는 질문들을 만났다. 매주 금요일 저녁마다 경복궁 역으로 향하는 길이 지루하지 않았다. 오늘은 어떤 생각을 하게 될까? 무슨 이야기를 나누게 될까? 오랜만에 설레임도 느꼈다. 지난 2달간 종로9번 버스를 타고 수업 장소로 가는 시간은 나 자신을 만나러 가는 시간처럼 느껴졌다. 무엇을 옹호하고자 하는지, 이 일을 해 나가기 위해서는 지식과 기술들을 기본이고 어떤 태도와 시선을 가져야 하는지 내게 질문을 던지게 했던 시간이였다. 교육을 통해 그 질문들은 내게 던져졌고, 지금은 조금 씩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 나갈 힘은 얻은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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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존의 시대를 위한 철학 |
쉽고 재밌는 철학 강의, 삶에 활력이 생겼어요 |
김반장 |
2023.5.19 |
저는 평범한 직장인입니다. 업무 특성상 불운한 일을 당해 도움을 요청하거나 화풀이를 하는 민원인들을 자주 만나는데요, 그 일상의 혼돈 속에서 도피하지 않고 제대로 살아 보려고 철학 독서를 하고 있습니다. 이진민 작가님의 강의는 글쓰기 플랫폼 브런치에서 작가님의 글을 보고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작가님이 브런치 대상 수상하기 전 부터 작가님의 글을 자주 찾아 읽었는데 철학 강의를 하신다니 2번 생각도 않고 수강신청을 했습니다. 강의는 생각보다 훨씬 다채롭고 재밌었습니다. 미술작품을 재료로 철학자의 주장을 설명해 주시니 그 내용이 직관적으로 다가와 이해하기 쉬웠구요, 혼자 책을 읽고 공부했을 때는 놓쳤던 포인트를 알려주셔서 강의 끝나면 설레고 뭉클해서 잠을 못 이뤘습니다. 국내에서 유명한 철학가들 외에도 흥미로운 연구 업적을 가진 분들의 주장을 알게 된 것도, 나만 아는 보석함을 찾은 듯 뿌듯했습니다. 작가님은 일반인들이 흔이 오독하는 지점을 정확하게 알고 짚어주셨고, 오해를 이해로 돌리기 위한 설명과 구성이 알찼습니다. 강의 말미엔 모든 청강생들의 물음에 진중하게 답해주시고, 편안하게 소통할 수 있도록 애써주셨습니다. 3회차 강연에서는 이제껏 공부했던 내용들이 수렴되며 '공존'의 키워드로 연결되어 일관성 있는 흐름에서 철학자들의 주장을 정리할 수 있었습니다. 이토록 재밌고 알차고 의미있는 강의를 들어본 적이 있었던가, 하는 기쁨으로 3주를 보냈습니다. 좋은 강의 해주신 작가님께 감사드리고 더 나은 세상을 위해 배움의 터를 지키고 강의를 발굴해주신 아카데미느티나무 선생님들께도 감사드립니다. 아래에는 제가 강의를 듣고 깨달은 점을 정리한 글입니다. 부족한 점이 많지만 무력한 일상에 활기를 더하는 생각의 샘을 발견한 기쁨을 나누고 싶습니다. ㅡ (1회차 토머스 홉스/마키아밸리) 제도로 인한 변화는 빠르지만 폭력적이고, 인식의 변화는 느리지만 민주적이다. 마키아밸리의 군주론과 홉스의 리바이어던은 그런 의미에서 강인한 권력자가 일사분란하게 제도의 변화를 이끄는 모습과 닮았다. 예측가능한 도덕으로는 카오스의 머리를 깨부술 수 없다. 비대한 근대의 자아상들이 뒤섞이고 휘몰아치는 혼돈 속에서 빠르게 평화의 길을 찾으려면, 판단의 매뉴얼을 가진 독재자가 위악도 서슴지 않고 담대한 전략을 펼쳐야 한다. 인간들의 각기 다른 욕망으로 시끌벅적한 세계에서 이성을 위임받은 자가 지성의 칼날을 들고 승리하여 생존하겠다는 결단은 결코 회의하지 않기에 빠르고 강인한 확신의 군주상을 주조한다. 만약 스스로 사유하여 '내적 필연성'으로 이룬 독자적 도덕이었다면 니체가 말한 '초인'이라 할 만 한데, 정치적 승리를 위해서는 리더가 물러터진 도덕을 구미에 맞게 조정해도 된다는 메세지로 읽는다면 민주주의에 승리는 없을 것이다.
(2회차 존 롤스) 존 롤스의 차등의 원칙이 '자원을 분배할 때'에 한정되고 '정치적, 법적 권리는 어떤 경우에도 불평등하게 분배해서는 안 된다'는 부분은 중요하지만 놓치기 쉬운 포인트였다. 불편부당한 제3자인 리바이어던이 공적 이성을 행사해야 한다고 주장한 홉스와 달리, 존 롤스는 근본적 정치적 질문을 다루는 민주적 이성(public reason)을 주장했다고 하는데 다원적인 세계의 의사결정 과정에서 민주적 이성이 하나로 수렴되는 것이 어떻게 가능한가, 하는 질문이 생겼다. 무지의 베일은 집어치우고 차이를 인정하여 불의를 피부로 느낀 소수자가 자기결정을 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는 아이리스 영의 주장과 정의가 아닌 부정의에 주목해야 하고, 불의Injustice와 불운misfortune을 구분해야 하며, 기존의 권리 중심 자유주의에서 벗어나 약자의 입장에서 체제의 정당함을 고민하는(혹은 직접 묻는) 공포로부터의 자유주의로 나아갈 것을 촉구한 슈클라shklar의 주장을 보고 뇌가 시원하게 씻겨나가는 기분이 들었다. 무지의 베일이라는 존 롤스의 개념에 권위를 부여하는 바람에 아무런 물음 없이 수동적으로 고개만 끄덕이고 있었던 것은 아닌가, 하는 반성을 했다.
(3회차 장자) 장자의 성심(이루어져 있는 마음)은 게슈탈트(자극을 의미있는 전체로 지각한 것) 중에서도 반복회귀 게슈탈트(미해결된 과제, 즉 심리적 괴로움을 해결하기 위한 목적에서 반복적으로 추구되는 행동동기) 혹은 하이데거가 말하는 일상성을 말하는 것 같고, 장자의 꿈은 게슈탈트이론의 '마야(환상)'을 말하는 것 같다. 나의 성심을 목숨을 건 비약으로 해체하여 꿈에서 깨라, 판단을 중지하여 나의 성심을 망각하고 다시 세계와 나를 연결하라는 명령은, 게슈탈트 이론에서 전경으로 세상을 지각하는 현재의 게슈탈트를 직면하고 그것이 환상임을 적발해 배경으로 해체하여 역동하는 지금-여기의 삶을 온전히 살라는 메세지와도 닮았고, 죽음의 결단으로 일상성을 해체하여 존재와 직면하고 새로운 세계-내-존재로서 전체이자 부분인 존재를 생성해 나가라는 하이데거 철학과도 닮았다. 다른 점이 있다면, 장자의 유머러스한 분위기인 것 같다. 현실에서 갈등과 혐오를 맞닥뜨렸을 때 본능적인 방어반응은 어쩔 수 없다. 가끔은 '이것이 인간인가'하는 회의도 한다. 자아를 해체하여 세계에 뛰어들려면 타자를 만나야 하는데, 타인을 만나는 과정은 예측불가능하고 고통스럽다. 고통은 주로 나를 흔들리게 하고 소외시키고 때론 죽인다. 그러나 '고통은 완전한 타자가 들어오는 균열'(한병철)이라는 점에서 의미있다. 타자를 온 몸으로 환대하며 고통을 견디게 하는 힘이 바로 유머다. 파우스트 처럼 선을 향해 갈망하며 애쓰는 자가 되어, 결국은 구원받을 선의 의지를 '마찰'이 있는 '거친 땅'에서 걷게 만들려면 고통 위에서 춤 출 줄 알아야 한다. 시시비비를 무겁고 진지하게 따지기 보다, 어린아이와 놀이하듯 잠시 뒤로 물러섰다가도 포기하지 않고 손을 뻗치는, 단정짓지 않은 옳음 지향의 춤이 유머다. 프로이트는 유머를 현실 조건의 불리함에도 자아의 균형을 잃지 않고 리비도의 쾌락원칙을 관철시키는, 고통에 대한 방어라고 했다. 타인과의 접촉으로 인한 고통을 유머로 승화시키면, 저절로 해체하여 세계와 연결하는 길이 열릴 것이다. 두려워 할 필요 없다. 죽기를 각오하고 타인에게 뛰어들어도 죽지 않는다. 나의 신념, 역사, 태도를 해체해도 존재는 남는다. 육체가 처참하게 망가져도 존재는 망가지지 않는다. 절벽에 매달린 마지막 한 손 마저 놓아야 열리는 세계가 있다. 그 세계를 쉽고, 재밌고, 만만하게 그려낸 것이 장자의 언어인 것 같다. |
디지털 시대를 살아가는 지도 |
김만권 선생님 강연 재밌어요~ 강추합니다!! |
진하 |
2023.5.12 |
사실 며칠전에 강의 후기 쓰러 들어왔다가,, 다른 분들 후기 참고할 검색해 봤더니 다들 레포트 수준으로 써주셔서 부담스러워서 백스텝으로 나갔다가 그래도 간단하게라도 쓸까해서 다시 왔습니다^^;;;
저는 평범한 직장인인데요. 4월에는 일이 한가해서 시간을 때우려고 온갖 프로그램을 다 참여하고 있어요. 유료 프로그램은 처음해보는데 강사 호불호가 있을까봐 유투브에서 미리 다 찾아보고 신청했답니다.
인문강의의 장점은 인생을 덜 허무하게 해주는 것 같아요. 날짜를 화요일로 착각해서 1,2강은 놓쳤지만... 3,4,5강 알차게 들었습니다. 강의pdf자료를 주셔서 강의 끝나고도 다시 곱씹어 볼수 있어서 좋았구요.
줌 강연이라서 퇴근하고 저녁먹고 집에서 퍼져서 편하게 들을 수 있어서 장점이 있었네요. 단점은 긴장감이 덜하다, 현장감이 덜하다, 소통이 별로안되는 것 같다 정도여서 일장일단이 있는거 같아요.
세상이 바뀐 줄도 모르고 살았는데, 코로나 팬데믹 이후로 디지털로 뭐가 많이 바뀌었다는 말이 이제야 좀 이해가 되었구요. 현재 제가 종사하는 업종도 디지털 변화(플랫폼노동,긱노동자)에 영향을 받을 수 있겠구나, 미래가 조금 보이기도 하고요. 인사이트를 몇가지 얻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
선생님 강의 기본적으로 순한맛? 선한맛? 이라고 해야되나 좋은 점이 있고요. 결론이 항상 정치, 정부 제도의 제대로된 역할 중요하다~ 이렇게 되긴하는데, 맞는 말인데 크게 관심갖기 어려운 부분이라서 ...그냥 제가 있을 자리나 찾는 정도가 제가 할 수 있는 일일것 같네요.. |
내 인생의 시의적절한 성교육 ver 2.0 (2023) |
구체적이면서도 철학적이고, 과학적이면서도 관계지향적인 |
나비@@ |
2023.5.9 |
#내인생의시의적절한성교육 #한채윤 1년 전부터 이 강의를 노리고 있었다. 홍승은 작가님 글쓰기 수업 뒤풀이에서 지인에게 강력 추천을 받았다. 아카데미 느티나무에 4년 연속 열리는 강의라고 했다. 추천한 분은 이 강의를 들으며 '돌봄을 받는 느낌이었다'라고 이야기했다. 성교육을 들었는데 그런 후기가 나올 수 있다니?! 학교에서 받았던 뻔한 성교육들이 머릿속을 스치고 지나갔다. 이를테면 자궁 모형을 가리키며 '정자가 나팔관으로 이동해서 난자를 만나면 아기가 생기는 거예요'라고 말하는 내용이 전부인, 그렇게 형식적으로 흘려보냈던 시간들…. 성(姓)은 환상이 아니다 드디어 강의 시작 날! '권손징악' 공개방송에서 스치듯 뵈었던 한채윤 선생님의 얼굴이 줌 화면에 떠올랐다. 강의가 진행될수록 나는 감탄을 금치 못했다. 예전에 들었던 성교육이랑 달라도 정말 너무 달랐다. 학교 성교육이 청소년들이 '나쁜 짓을 저지를까 봐' 두려워하며 임신 과정 설명과 성폭력 예방에만 초점을 두었다면, '시의적절한 성교육'은 구조와 원리를 기반으로 성(姓)에 대한 정확한 지식과 정보를 제공한다. 성이 미지의 세계에 감추어진 것이 아님을 보여준다. '성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갖는 것'이 바로 이 강의의 목표다. 학교 생물 시간에 심장의 구조를 배운 적이 있다. 좌심실과 우심실, 정맥과 동맥이 어디 있는지 알아야 심장이 작동하는 원리를 알 수 있다. 그런데 생식기의 구조는 제대로 배운 기억이 없다. 왜 안 알려준 걸까? 심지어 여성의 몸에 (오직 쾌락만을 위한) 클리토리스라는 기관이 있다는 사실도 몇 년 전에 알았다. 한채윤 선생님은 첫 시간에 여성과 남성의 생식기를 그리는 법을 알려준다. 몸을 옆쪽에서 본다고 했을 때, 엉덩이를 그리고 방광의 위치를 잡은 다음 고환·정관·음경 등, 자궁·직장·음순 등을 하나씩 그려 넣으면 된다! 구조·원리를 알면 질문에 답하기가 쉬워진다. 예를 들면, 쿠퍼액으로 임신이 되는지?라는 질문을 보자. 산성인 소변과 알칼리성인 정액은 둘 다 요도를 통해 나온다. 쿠퍼액은 정액이 나오기 전에 요도를 씻어내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첫 사정 시에는 쿠퍼액 만으로 임신이 되지 않는다. 하지만 두 번째 사정이면 요도에 정자가 남아있을 수 있어, 두 번째 쿠퍼액이 나올 때 정자가 섞일 수 있다. 또한 어디까지 쿠퍼액이고 어디부터 정액인지 알 수 없으므로, 임신 계획이 없다면 늘 조심해야 한다. 이렇듯 왜 그러한 답이 나오는지를 설명할 수 있게 되는 거다. 내 인생의 시의적절한 성교육 '시의적절한 성교육' 강의는 기존에 당연하다고 여겨졌던 것에 대해서 전제부터 바꾸어보라고 말한다. '성욕은 본능이다. 누구나 성욕이 있다'라는 말의 근거가 나 또는 주변 사람이라면, 자기가 만나지 못한 어떤 사람은 성욕이 없을 수도 있는 것이 아닌가. 즉, '성욕이 본능'이라는 말은 사회가 정한 거라는 것이다. 성욕을 느끼는 곳은 바로 생식기가 아닌 '뇌'이므로, 성욕은 '신비화'할 대상이 아니라는 것을 강조한다. 생식기 구조부터 오르가슴, 임신, 성병, 섹스토이, BDSM, 사랑이란 무엇인지까지 총 5강 동안 매번 강의 시간 2시간을 꽉꽉 채워가며 알려준다. - 1강: 섹스가 저절로 된다는 거짓말 - 아는 만큼 누리는 거야. - 2강: 성에 대한 부담 덜어내기 - 너무 잘해도 탈, 정말 못해도 탈. 어쩌라고? - 3강: 섹스를 즐기고 싶다는 꿈 - 혹시 내가 변태일까? - 4강: 안전하고 평등한 섹스를 바라며 - 관계는 갖는 거야? 맺는 거야? - 5강: 불안과 불만을 다루는 법 - 나는 과연 좋은 사랑을 할 수 있을까? 한채윤 선생님은 다음 강의 시작 전에 이메일로 사전 질문을 받는다. 나는 사전피임약과 피임기구 등에 대한 질문을 보냈다. 선생님은 매번 강의 슬라이드에 답변을 적어서 정성스럽게 설명해 주었다. 성교육 20년차 + 연애 강의 15년 차로, 수강생들이 어떤 구성인지 줌 화면 속 얼굴이나 사전 질문을 통해 짐작하고 나면 더 맞춤형으로 강의한다. 나에 대한 앎과 상대방에 대한 배려 '나의 사랑은 어떤 사랑일까? 나의 사랑을 받는 그 사람은 나의 사랑을 어떤 색깔이나 감촉으로 기억할까?' '내가 사랑받을 가치가 있는지는 내가 결정하는 것이다.' '상대에 맞추어 내 사랑을 주는 것이지, 내가 상대에 맞춘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니다.' '사랑' 자체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도 좋았다. '사랑과 섹스가 반드시 인과관계에 놓이지 않는다'라는 설명이 무척 인상적이었다. 사랑을 섹스로 증명하려는 것에서는 벗어나야 하지만, 만약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육체적 친밀감을 원한다면 함께 대화를 많이 나눌 필요가 있다고. '원한다' '육체적' '친밀감'으로 각각 나누어서 구체적으로 이야기하는 게 좋다고 했다. 내가 원하는 것에 대해 잘 생각해 보고, 상대방은 나와 몹시 다를 수 있다는 걸 항상 염두에 두고 존중하는 과정이었다. 강의를 다 듣고 나니 지인이 왜 돌봄 받는 기분이라고 말했는지 알 것 같다. 한채윤 선생님의 강의는 구체적이면서도 철학적이고, 과학적이면서도 관계지향적이다. 사랑이든 섹스든 나이가 들어서도, 아낄 것 없이, 원하는 만큼 해도 되고 안 해도 된다는 말은 참으로 다정하지 않은가. '이쁘다'라는 말을 잘 해주는 사람을 애인이나 친구, 이웃으로 두라는 꿀팁도 얻었다. 나이가 먹으며 변하는 내 몸에도 스스로 해주어야 하는 말이기도 하다. 나의 욕구와 건강, 관계를 돌보는 방법을 찬찬히 짚어주는 강의, 나에게 너무나 '시의적절한 성교육' 이었다. #참여연대 #아카데미느티나무 #성교육 #성인성교육 #강의추천 |
[북클럽] 부자는 아니어도 돈 걱정 없이 사는 법 |
2022년 10월 서촌 재무설계 북클럽을 마치고 |
서촌맨 |
2023.2.27 |
2022년 10월 서촌 재무설계 북클럽을 마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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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마음 오디세이아 : 다름의 조화를 위한 새로운 시각 |
숨통이 탁 트이는, 나를 자유롭게 해주는 강의 |
깨구리 |
2023.2.2 |
<아르테미스, 아프로디테, 헤스티아>
그동안 저는 "왜 삶은 이렇게 힘들까?", "행복이 뭘까?", "인생의 의미가 뭘까?", "내 존재 이유가 뭘까?"
등의 질문들을 가슴에 품고 살다가, "아! 이건 정말 아니다!!" 싶어서 그 답을 찾기 위해 여러 책을 읽고 여러 사람들을 만나게 되었고 너무 감사하게도 고혜경 교수님의 책들도 접하게 되었습니다. 꿈에 대한 교수님의 책들을 읽으면서, 나의 무의식과 내면에 대해 배우면서, 또 작년 가을학기 때 여기 <아카데미느티나무>에서 수강한 꿈투사 수업을 통해 다시 살아갈 용기와 힘을 얻었고 정말 많이 치유 받았고 또 받고있습니다... 몰랐던 꿈의 어마어마한 진가도 깨달을 수 있었구요... :') 사룽해요.....♥
아무튼!!! 그래서 겨울학기에 고혜경 교수님의 특강이 준비되어 있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바로 신청했고 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 좋았습니다 :D 히히
고혜경 교수님의 <마음 오디세이아>라는 책에서 다루는 여섯 여신 중 세 여신인 아르테미스, 아프로디테, 헤스티아를 통해 세상과 나를 인식하는 렌즈를 하나씩 얻어갔습니다.
그동안 내 내면의 여신들이 얼마나 방치되어있었는지... 그래서 내 마음이 쑥대밭이 되어있었구나! 나를 더욱 깊게 이해하고 존중하는 법을 배웠습니다 :) 또 마침 최근 저의 화두가 '건강한 바운더리'였는데 정말 딱 필요했던 타이밍에 이런 강의를 듣게되어... ★난 정말 럭키가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하핫
이렇게 좋은 특강 준비해 주셔서 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 감사드리고 사룽해요!! 앞으로도 기회가 된다면 많이 많이♥ |
[온라인] 정지아, 삶과 소설 사이의 시간 |
30여년의 긴 세월동안 왜 저는 이 분을 몰랐을까요? 왜 지금에서야 제 앞에 나타나신 겁니까? |
가자유라시아 |
2023.2.1 |
그래도 지금이라도 알게 되서 내 삶을 알차게 만들어주신 작가님께 꼭 고맙습니다. 라는 마음에서 우러나고는 문장을 꼭 전달하고 싶습니다. 제가 존경하는 선배님께서 이 책을 소개해주셨습니다. [아해지] 지금도 생각납니다. 녹색의 표지와 [나의 해방일지]에 여운이 채 가시지 않은 그 시간만큼 견주는 제목의 강렬함 그리고 그 표지의 그림은 저한테는 안식처였습니다. 자전거, 전봇대, 그리고 곡식창고 마지막으로 큰 바람개비 제 한 손으로 포근하게 감싸지면서 읽을 수 있는 책의 크기는 책 속의 글들 만큼이나 또한 안식처였습니다. 지하철에서 버스에서 그리고 잠깐의 짬이 나면, 아니 그 짬을 만들어내서 [아해지]를 읽어냈습니다. 혼자서 키득 키득 책에서 나오는 가족관계를 머릿속에 그려놓았습니다. 떡집 언니도 그 엄마도 그려놓았습니다. 윤학수 그리고 여러 사람들,,, 심지어는 지도앱에서 아해지에서 나오는 장소들을 연관을 짓고 상상력을 동원하면 구석구석 찾아보았습니다. 책을 다 읽는 5일동안은 온갖 아버지의 해방일지가 제 삶을 지배했습니다. 흥분된 나날이었습니다. 그래서 구례를 가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읽을 당시에는 맞게 적어났는데,,,빵집이 오거리 슈퍼라고 추정된다고, 왜 편의점으로 사정을 했을까요? 작가님을 검색하면서 이 책을 알게 되었습니다. [빨치산의 딸] 더 이상 설명을 하고 싶지 않습니다. 그냥 제 온몸과 두뇌활동이 이 책을 집어 삼켜버렸으면 하는 마음자세일뿐입니다. 유혁운 부부장을 존경합니다. 2부는 아직 읽지 못했습니다. 책속에서의 빨치산이 내 손에 땀을 식어갈 즈음에 다시 송글송글 맺혀야 할 때 펴보려고 합니다. 그리고 작가님을 만났습니다. 또 백악산을 횡단하고 나서 만났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또 만났습니다. 만날 때마다 하시는 말씀 말씀 하나가 기억에서 지워지지 않습니다. 저만의 다짐을 해봤습니다. 이웃집 혁명전사의 다짐 1) 편견이 없어야 한다. 2) 그 품성은 타고나야 하지만 사람좋은 것 만들어내자 3) 재물욕심이 없어야 한다. 4) 분별심이 없어야 한다. 5) 위 4가지보다 더 중요한 것은 부지런해야 한다. 눈오는 날에 내 집안에 눈부터 치운 후 다시 작가님의 자본주의 적을 찾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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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드로잉 |
그림 ; 그리움을 그리다. |
미립 |
2022.12.1 |
알타미라 동굴 벽화가 보여주듯, 그림은 오래전부터 인간의 욕망과 이상을 형상화하는 행위이다. 구석기의 인간이 들소와 사자를 그렸다면, 현대의 인간은 무엇을 그릴까. 이제 인류의 절반은 빌딩 숲과 매끈하게 빠진 자동차가 질주하는 도로 사이를 배회하며 산다. 생산량과 소비량이 증가할수록, 오히려 상실감과 외로움도 커진다. 이러한 감정을 굳이 한마디로 모으면 그리움일 듯하다. 그리움이란 있던 것이 사라진 상실을 전제로 느끼는 감정이자, 여전히 사랑하지만 더는 함께 할 수 없어 겪는 외로움을 담고 있으니 말이다. 당신이 잃어버린 것은 무엇인가?
2022년 가을, 서울 드로잉 수업은 그리움을 그리는 시간이었다. 한용운의 ‘기룬(그리운) 것은 다 님’이라는 말처럼, 각자 서울의 풍경에서 발견한 그리운 님을 그리는 정성스러운 작업이었다. 참여연대가 있는 서촌의 골목을 시작으로, 명동 성당, 원서동 빨래터, 용산 공원, 이화 마을, 압구정까지. 서울의 곳곳을 거닐며 사라져가는 것들, 아득히 잊힌 것들과 마주할 수 있었다. 때로는 건물이, 때로는 사람이, 때로는 터만 남고 모두 사라져 변한 곳도 있었다. 그러한 곳마다 그리움이 빈자리를 채웠고, 도화지에 담겼다.
같은 장소라도 모인 사람의 생김새만큼이나 다양한 풍경을 내주었다. 명동 성당만 해도, 누군가에겐 민주화를 위해 농성하는 청년들의 피신처가 되어주던 곳으로 피 끓는 청춘의 그리움이 솟아나고, 또 누군가에겐 연인과 크리스마스 인파 속에서 마냥 풋풋했던 사랑의 그리움이 피어나는 장소일 테니.
원서동도 유서 깊은 동네인데, 얼마 전 개관한 노무현 시민센터가 있어 또 다른 의미의 그리움을 불러일으키는 장소이지 싶다. 그리움을 느끼는 것은 기억하고 있기 때문이다. 고 노무현 대통령, 세월호 참사의 희생자, 지난 10.29 이태원 참사 희생자―드로잉 수업이 이화마을에서 있던 토요일 밤 참사가 일어났다! 사라진 것을 두고두고 잊지 않는 것, 기억한다는 것은 생명을 불어넣어 새롭게 살리는 일이다. 우리가 노무현의 정신을, 세월호 참사와 10.29 참사의 희생자를 기억해야 하는 이유이다.
그림이야말로 기억하기 위한 인류 최초의 노력이었을지 모른다. 따라서 무엇을 그린다는 것은 그것이 기억할 가치가 있는 존재라는 것을 입증한다. 서울 드로잉 수업에서 그림이 된 다양한 장소와 대상은 저마다 오래 기억될 이유 있는 아름다움을 담고 있다. 그래서 한 점 한 점 특별하지 않은 그림이 없고, 어여쁘지 않은 것이 없다. 평소 같았으면 무심코 지나쳤을 대상 앞에 멈춰서서 자세히 바라보는 시간은 결국 그것이 겪어낸 세월을 듣는 무언의 대화였다.
그렇게 서울 풍경에 담긴 저마다의 그리움을 한자리에서 나누는 전시회는 한층 특별한 시간이었다. 첫 시간의 서먹함과 수줍음은 토요일이 쌓일수록 서로를 향한 격려와 응원으로 바뀌어 전시회는 준비부터 훈훈하고 흥겨운 잔치가 되었다. 아마 시간이 흐르면 이 순간 역시 서로에게 그리움이 되어 오래도록 기억되리라. 2022 가을 서울 드로잉 수업이 빚어낸, 그리움이 담긴 그림과 함께 오래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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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애 첫 사법감시 - 판결문 함께 읽기 |
2022년 11월 판결문을 함께 읽다 |
mio |
2022.12.1 |
오랜만에 신청한 교양 강좌였습니다. 회사-집만을 오가며 주어진 일들만 미션 클리어하는 일상에 몇 가지 계기가 마련되었던 거죠.
첫 번째는, 요즘 즘 읽고 있는 주은경 선생님의 <어른에게도 놀이터가 필요하다>입니다. 친구가 선물해 줘서 읽게 되었는데, 주은경 선생님은 참여연대 아카데미느티나무에서 일한 분이었고, 이 책은 시민교육을 기획한 경험담을 들려주고 있습니다. 제법 흥미가 당기는 수업들이 여러 번 기획됐더군요. 지금 주은경 선생님은 느티나무 아카데미에서 은퇴했지만, 그분이 떠난 뒤에도 느티나무 아카데미에 여전히 흥미로운 강좌들이 개설돼 있을 거라는 짐작을 쉽게 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느티나무 아카데미가 서대문구에 사는 저에게 그리 멀지 않으니 어떤 수업들이 있는지 궁금했습니다.
두 번째는, 올해 재밌게 본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입니다. 우영우를 비롯한 변호사들은 원하는 판결을 얻어 내려 여러 노력을 기울이는데요, 그중 하나가 판사를 설득하는 일입니다. 판사도 사람이므로 판사가 선택을 쉽게 할 수 있도록 계기를 마련해 줘야 한다는 취지의 대사들이 나옵니다. 이 드라마에서 우영우 아버지가 말하는 “정치”라는 표현도귀에 들어왔는데요, 우영우의 아버지는 옳아서, 옳지 않아서 선택하기보다 나에게 이로운 선택을 했어야 했다는 절절한후회를 합니다. 이 드라마를 보면서 재판이 옳다, 그르다에 선을 그어 주는 역할만을 하는 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그럼 또 무엇을 하냐는 물음표로 남겨 두어야 했습니다. 그래서 느티나무 아카데미 강좌 목록에서 <판결문 읽기>를 보았을 때, 나의 물음표를 풀기 위해선 이 수업이 필요하겠구나 했습니다. 그게 이미 시작된 수업임에도 중간에 수강신청을하기로 한 이유입니다.
세 번째는, 몇 달 전 읽은 무연고 사망자에 관한 논문입니다. 아무리 오래 가족처럼 살았다 해도 민법에 가족으로 인정되는 관계가 아니라면, 둘은 가족이 아닌 게 되고, 둘 중 한 사람이 죽으면 그는 무연고자가 되어 가족(처럼 지낸 이)이 마련하는 장례에 따라 세상과 이별하는 일이 어렵게 된다는 내용이 담긴 논문이었습니다. 법이 삶과 죽음에도 이렇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니.
지금까지 법 없이도 살 사람으로 살아왔다고 자부하지만(^^) 정작 세상은 법의 논리로 돌아가고 있으니, 배울 게 많아 보였고, 궁금했습니다.
2022년 11월 15일, 11월 22일 참여한 <판결문 읽기> 강좌에서 저는 고 변희수 하사 전역취소 행정소송의 판결문과 장애인이 운송회사를 상대로 제기한 민사소송의 판결문, 불법 집회와 업무방해라는 명목으로 고소당한 전장연(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대표의 형사소송 판결문을 읽었습니다.
어느 판결문은 시원스러웠고, 어느 판결문은 깝깝하기만 했습니다. 어느 판결문은 이후에도 벌어질 유사한 사례까지 고려해 판결을 내렸고, 어느 판결문은 이후의 문제제기는 차후에 논하기로 하고 지금 당장은 이렇게 해결하자는 내용을 담고 있었습니다. 저는 <판결문 읽기> 강좌를 들으며 행정소송과 형사소송과 민사소송이라는 틀 안에서 각 판결문들이 달라지는 이유를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판결문을 여러 분들과 윤독하며, 중간중간 한상희 교수님의 설명을 듣는 단순한 방식이었지만, 우리 사회를 운영하는 실질적 원리를 이해하는 데 안성맞춤인 수업이었습니다.
또한, 인터넷에서 여러 기사들을 통해 정보를 접하다가, 원문이라고 할 수 있는 판결문을 직접 읽으니 명쾌해서 참 좋았습니다. 판결문은 10~20장 내외로 별로 길지 않고, 법원 홈페이지에서 판결문 열람하기를 신청하면 읽어 볼 수 있다고합니다. 앞으로 관심 있는 사건은 인터넷 기사보다 판결문을 읽는 게 이해에 훨씬 도움이 되리라는 걸 알 수 있었습니다.
당연한 듯하지만, 사회가 바뀌면 법의 논리도 바뀐다고 합니다. 이 말은 국회의 입법보다 법원의 소송에 시민의식이 더빠르게 반영될 여지가 있다는 의미 같습니다. 그래서 사회운동의 일환으로 소송을 제기하는 경우도 있다는 점이 이해가됐습니다. 판결문을 열람하고 읽는 일 또한 시민운동의 하나일 수 있고요.
변희수 하사 전역취소 소송 판결문을 읽으며 성전환자가 법적으로 전환된 성을 획득하기 위해서는 세 가지 조건이 충족되어야 한다고 배웠습니다. 외부 성기를 적출하고 전환된 성의 성기를 갖추는 수술을 해야 하고, 가임능력을 상실해야 하며, 미성년 자녀가 없을 것, 이 세 가지를 충족해야 한다고요.
마침 대법원 판결에 관한 기사를 하나 읽었습니다. 2018년 법원에 성별 정정 신청을 한 원고에 대해 2022년 11월 24일대법원은 “미성년 자녀 둔 성전환자도 결혼 상태가 아니라면 성별 정정이 가능하다”는 판결을 내렸다고 합니다. 이전에는 결혼 상태든 아니든 미성년 자녀가 있다면 성별 정정이 불가능했다고 하고요. 그런 점에선 성전환자에게 조금 나아진판결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대법원은 보도자료를 통해 이렇게 자평했습니다. “사법은 다수결 원칙이 지배하는 입법이나 행정과 달리, 다수의 정치적 종교적 사회적 이해관계에서 벗어나 소수자와 약자를 보호하는 최후 보루 역할을 할 때존재 의의가 있다는 점을 다시 한번 확인한 판결”이라고요.
저는 앞으로도 판결문을 꾸준히 읽어 보고 싶습니다. 판결문 읽기가 그 자체로 재미있었고, 모르던 세상을 더 알아가는느낌이 좋았습니다. 편안하게 수업을 이끌어 주신 한상희 교수님과 호기심 많고 자유로웠던 수강생 동료들에게 감사의 인사 드립니다.
<내 생애 첫 사법감시! 판결문 함께 읽기> 강좌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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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드로잉 |
2022년 가을학기 서울드로잉 후기 |
오돌 |
2022.12.1 |
나의 가을은 충만했다....
그 동안 사회생활로 찌들었던 나의 일상이
지인과 술 한잔 걸치면서 근근히 버티던 나의 일상이
새로운 감정과 새로운 시도, 새로운 사람들과 새로운 장소 들로 인해
마음에 여유와 행복이 충만해졌다..
단순히 그림 하나 그릴려고 서울을 돌아 다닌 것 뿐인데.....
새로운 공기를 마신 것처럼 하나하나 새로웠다.
조금은 아쉬운 것은 뭔가 이제는 제대로 그림을 그릴 것 같았는데... 마감이 끝난 버린 전시회와
이제 뭔가 사람들과 더 친해지고 알아갈 것 같았는데.... 끝나 버린 강좌
정말 아쉽다....
다음 주에는 이제는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갈 것이다.
하지만 시간이 지난 이후에는 2022년 충만했던 가을은 기억 할 것이다.
다음 강좌도 기대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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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꿈투사 워크숍 - 꿈 거울로 참 나를 만나다 |
[꿈투사 워크숍] 꿈. 무의식이 들려주는 이야기는 힘이 세다 |
조각별 |
2022.11.24 |
꿈. 무의식이 들려주는 이야기는 힘이 세다
마리 홀 에츠<숲 속에서>
10주간의 그룹 꿈투사 여행을 마무리 지으며, 언제부터 꿈에 관심을 기울이게 되었을까? 란 물음이 올라왔다. 돌이켜보니 어릴적부터 원형이 꿈틀대는 옛이야기를 무척 좋아했지 싶다. 그래서 아이를 낳으면 이야기와 함께 키울거라고, 그 이야기가 세상과 만나는 접점을 만들어줄 거라고 나름 다짐했지만 살다보니 외부에 보여주기 그럴듯한 성을 짓는데 급급해서 이야기도 잊어버리고 꿈꾸기도 잊어버렸다. 그런데 -재미있게도- 출산 후 아이에게 이야기를 읽어주면서 꿈이 찾아오기 시작했다. 전과 다른 결을 가진 꿈들이었다. 온갖 동물들, 미라가 된 나의 모습, 성이 무너져 내리는 꿈들... 그 즈음 팟캐스트를 통해 고혜경 선생님 꿈 강의를 듣고 나의 무의식이 내게 이렇게 살아가야 하지 않겠느냐고 건네는 이야기가 밤마다 꿈으로 찾아온다는 것을 깨달았고, 동시에 너무 알고 싶었다. 내 꿈이 나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바가 무엇인지...
10번의 만남,18개의 꿈 투사를 통해 내가 꿈 속 주인공이 되어 그 속을 거닐며 나의 본연의 힘과 감정, 치부들을 하나하나 면밀히 살펴보고 발견하는 시간을 경험할 수 있었다. 관계안의 부침이 어디서 기인하는 것인지, 내가 잃어버린 보석은 무엇이었는지, 관계의 삐걱거림 조차 내가 외면하고 냉랭히 대했던 나의 어떤 면의 역동이었음을 절절히 알아차릴 수 있는 매 순간이었다. 함께 한 꿈 친구들의 꿈을 통해 지나간 20대의 나를 다독여줄 수 있었고, 카프카의 <변신>의 그레고리처럼 먹고 사는 데 급급해 감정이 바닥났던 날 울게 해주는 계기를 만들어줬다. 또 언젠가 본 그림책의 꼬마 주인공처럼 숲의 동물들과 음악대 행진을 하는 장면을 떠올리게 하는 꿈은 내 안에 있는 본능과 조우하는 찰나를 선사해줬으며 본능의 힘을 믿고 <마당을 나온 암탉>의 잎싹처럼 닭장을 헤치고 나가 너른 황금 들녘의 벼이삭을 맛볼 수 있을 거란 가능성을 열어주는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대중에게 널리 알려진 문학 작품들도 어쩌면 작가들이 꾼 꿈의 재현이 아닐까? 정말 나 다움이 뭔지, 나로 살지 못하는 시간 동안 잃어버린 것은 무엇인지를 성찰해볼 수 있는 시간을 나의 꿈을 비롯 다른 이들의 꿈에서 들여다볼 수 있음은 경이로운 울림으로 다가왔다.
아기 때는 걷는다고 박수받고 넘어지면 함께 아파해주는 시선과 만져주는 손길이 있었다. 그런 기억조차 가물거리는 지금, 서로의 꿈을 온 마음으로 들여다 보며 때론 감동하고 때론 함께 아파하며 나다움의 길을 찾아가는 데 힘을 보태줄 수 있는 체험은 얼마나 값진지. 꿈은 차별하지 않는다. 잠들면 누구에게나 선물처럼 찾아드는 꿈, 그 꿈을 들여다 본다는 황홀함을 경험할 수 있는 복된 시간에 감사한다.
융 "나의 생애는 무의식의 자기 실현의 역사다"
제레미 테일러 "꿈으로 들어가 다시 살아나라"
저 문장들이 가슴으로 와서 꽂히는 경험은 2022년에 내가 나에게 준 가장 큰 선물이었음을!
이번 그룹 꿈 투사 여정을 거치며 건져 올린, 알아차린 내면의 울림을 이제 실제 삶으로 가져와 나 답게 깨어나 살아가라는 뜻임을!
벌써 다음 꿈 모임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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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왜 우리는 서로를 미워하는가? - 적대주의, 반지성주의, 포퓰리즘, 정치적부족주의 |
외롭지 않으려는 오래된 욕망 |
박귬 |
2022.11.21 |
고백하건대 이 강의는 충동적으로 듣게 되었다. 나는 퇴근 후 혼자 보내는 시간을 타인과의 약속처럼 여기는 데다 학구열도 강하지 않다. 비싼 등록금 내고 대학에 다닐 때도 F를 맞지 않을 만큼은 꼬박꼬박 결석을 했고 졸업하면서도 크게 아쉽지는 않았다. 그런데도 <왜 우리는 서로를 미워하는가?>라는 강의 제목을 보자마자 수강 신청을 했다. 외롭기 때문이었다. 세대로는 이대남(한국 언론이 붙이는 이름은 하나같이 그 대상에 모멸감을 안겨주는 것 같다)에 속하지만 정치적으로는 진보를 자처하다 보니, 지긋지긋한 정치적 갈등과 양극화를 피부로 느낄 수밖에 없었다.
이번에도 한 번 결석할 수밖에 없었지만... 총 네 번의 강의에서 다루어지는 정치적 갈등의 원인과 분석은 분명 눈을 뜨이게 했다. 우선 정치적 적대란 무엇인가. 갈등은 정치에서 필수불가결한 것이지만 그 갈등이 극에 달해서 구성원이 사실마저 받아들이지 않게 될 경우, 민주주의 시스템은 작동하지 않는다. 적대주의의 요소는 크게 세 가지로 분석된다. 반지성주의, 포퓰리즘, 정치적 부족주의. 그리고 각각의 개념과 양상을 여러 선생님들이 한 주에 한 번씩 맡아 설명해주셨다. 무심코 아는 것이라 생각했지만 정확한 개념을 몰랐던 것들을 좀 더 명확히 알게 되었고, 우리 사회가 지켜야 할 '공통감각', 다시 말해 '모두가 합의하는 당연한 것'이 무엇일지에 대해서도 고민할 수 있었다.
나 개인적인 문제에 관해 말하자면, 외로움은 딱히 해결되지 않았다. 하지만 정치적 외로움을 해소하려는 욕망 자체를 경계할 줄은 알게 되었다. 현 대통령이 당선되는 모습을 새벽에 시뻘건 눈으로 지켜본 이후 스스로에게 던져온 질문이 하나 있다. 나의 울분과 적대감을 일거에 해소해줄 것 같은, 하지만 무능력한 게 분명한 정치인이 나타난다면, 말하자면 '진보의 윤석열'이 미래에 대통령 후보로 나온다면 나는 그에게 투표하지 않을 수 있을까. 나의 감정보다는 사실과 이성에 기대어 결정할 수 있을까. 만일 그럴 수 없을 것 같다면, 나는 나와 다른 선택을 한 시민들을 조롱하고 비난할 자격이 있는 걸까.
언젠가 유튜브에서 버트런드 러셀이 남긴 영상을 본 적이 있다. 미래의 사람들에게 무슨 말을 남기고 싶냐는 물음에 러셀은 답한다. '당신이 믿고 싶은 것보다 무엇이 사실인지를 기준으로 판단하라. 그리고 사랑은 언제나 현명하고 증오는 어리석다는 것을 명심하라.' 진보나 보수의 구분보다 더 중요한 것은 민주주의를 기능하게 하려는 자와 그것을 방해하는 자 사이에 있는지도 모르겠다는, 조금은 순진한 생각이 든다. 적대주의와 탈진실의 시대에도 최소한의 합의를 이루기 위한 노력을 우리가 놓지 않기를 바란다. 나와 생각이 다른 동료 시민들, 그리고 우연히 나와 생각이 유사한 동료 시민들 모두의 투쟁이 건강하기를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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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왜 우리는 서로를 미워하는가? - 적대주의, 반지성주의, 포퓰리즘, 정치적부족주의 |
성찰하는 사회를 향하여 |
이지연 |
2022.11.11 |
내가 참여한 강좌(<왜 우리는 서로를 미워하는가? : 적대주의, 반지성주의, 포퓰리즘, 정치적 부족주의>)는 한국의 상실된 공통감각(공통의 정서적 토대)라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하여, 적대주의, 반지성주의, 포퓰리즘, 정치적 부족주의라는 개념과 네 요소 간의 관계를 알아보는 시간들이었다. 적대주의, 반지성주의, 포퓰리즘, 정치적 부족주의 등의 개념은 현재 한국사회를 비판하는데 자주 등장하는 개념들이지만, 본 개념들의 역사나 자세한 내용에 대해서는 정확히 모르고 사용되는 것이 대부분이다. 특히 포퓰리즘이 그러한데,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의미는 사실 파퓰러리즘에 가까운 것이고 본래의 의미와는 거리가 있다는 사실도 강좌를 통해 알게 된 사실이었다.
우리는 생각보다 아무렇지도 않게 여러 단어들을 사용하곤 한다. 성찰없이 내뱉는 혐오적 말들을 비판하면서, 성찰없이 개념을 사용한다는 것은 무슨 모순인가. 어떤 사회현상을 설명하기 위해 특정 개념으로 이름붙이는 것은 필요한 작업들이지만, 현재 한국사회는 이름붙이기에 너무 몰두한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 어떤 현상에 대해 공개적으로 토론하여 해결하는 것이 아닌, 듣기에 그럴듯한 개념들을 끌어와 이름붙이고 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끌어온 개념에 대한 성찰과 공부는 뒷전이다. 이런식의 이름 붙이기는 현상의 맥락을 가리고, 사회문제들을 관조적으로 보게 한다.
나는 엘리트주의적 정치를 이야기하고자 함은 아니다. 오히려 개념에 대한 성찰 혹은 토의 없이, 단선적 이름붙이기가 엘리트주의적 정치를 부추긴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이름 붙이기에서 시선을 떼어, 그 안의, 현상의 맥락을 보아야 한다. 또한 어떤 현상을 개념으로 부르기 전에 많은 공부와 논의가 필요하다. 시민들이 들어본 개념들에 대해 공부하는 것이 아닌, 현상에 대한 충분한 고찰과 성찰 뒤 붙여진 개념에 대한 공감을 할 수 있는 사회가 되길 바란다. 이를 위해 아카데미 느티나무와 같은, 시민들에게 공부할 기회를 제공해주는 주체의 역할이 크다. 모두가 우리 사회를 위해 같이 공부하고, 성찰 할 수 있는 사회의 첫 발을 본 강좌를 통해 볼 수 있었다. 앞으로도 풍부하고 다양한 강좌를 통해 시민의식의 함양과 원활한 토론의 지양분이 되어주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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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세계화 시대의 국제관계 읽기 |
국제정치에 미치는 보통사람들의 힘 |
남가람 |
2022.11.2 |
올 초에 발생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세계가 정치-경제적으로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를 잊지 않게 했습니다. 이 전쟁은 코로나19가 가져다 준 '지구촌' 이라는 단어에 대해 새삼 인식하게되는 것과는 다른 느낌으로 다가왔습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은 코로나19와 미중 갈등으로 인해 그렇잖아도 망가져 가고 있는 지구적 차원의 상품 공급망의 작동을 더 위태롭게 했습니다. 하지만 이 전쟁이 제게 안겨준 걱정과 의문은 공급망 위기에 대한 부분이 아니었습니다.
우선 든 생각은 이 전쟁이 '내 남은 생에 끼칠 가장 중요한 국제정치사건'이 될 것라는 것입니다. 다음으로 왜 많은 전문가들은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이 전쟁의 진행과정에 대해 예측하는 것에 번번히 실패하는가?'였습니다. 전황에 대한 분석도 제각각인데 전쟁의 결말에 대한 예측은 말해 무엇할까요? 막강한 정보력으로 무장한 전문가와 정보기관들의 능력이 장삼이사를 넘지 못했다는 현실은 충격이었습니다.
그러던 차에 우연히 '포스트 세계화 시대의 국제관계 읽기'라는 강좌를 알게 되었습니다. 위의 관심과 걱정, 의문을 좀 더 체계적으로 접근할 수 있지 않을까하는 기대에서 이 강좌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강의는 다양한 주제를 가지고 국제관계 읽기를 시도합니다. 그리고 메인스트림 뿐만 아니라 주변부의 쟁점도 우리와 연결시켜 분석해봅니다. 또한 수강자들의 참여를 적극 유도했습니다. 강의시간의 30~50%를 참여자들의 생각을 들어보는 것에 할애했습니다. 그래서 강의에 참여한 시간은 사람들이 세계를 어떤 방식으로 이해하고 있는지를 공유할 좋은 기회였습니다.
하지만 이번 강의에서 무엇보다도 중요하고 소중한 점은 '세계를 바라보는 시각'을 '보통사람들의 눈높이와 도덕관념에서 바라보는 것'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국제정치를 해박한 지식으로 무장한 박사급 전문가들의 고담준론이 아니라, 오늘을 살아가는 보통 사람들의 시각과 철학을 중심으로 바라보는 것이지요. 그래서 이번 강의는 '평범한 우리도 세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힘있는 존재'임을 인식하게 되는 뜻깊은 과정이 되었습니다.
한국의 위상이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격상되었고, 이제 그에 걸맞는 국제정치 참여자가 되어야 함을 강조하는 시간이었습니다. 또, 국제정치 사건의 복잡성으로 해당 사건의 일면만을 볼 경우 오판할 수 있음을 사례를 통해 확인했습니다.
초기에 가졌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체계적인 이해'라는 목적은 강의를 수강하면서 '보통사람들은 국제정치를 어떻게 보아야하는가?'라는 물음으로 바뀌었습니다. 그게 오히려 이 강좌 수강의 소득이었다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첫 강의시간에 국제정치에 관심있고 시간을 내어 참여하는 분들이 이렇게 많다는 것에 놀랐다는 것을 밝히며,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함께한 분들에게 고맙다는 말씀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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