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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과 사건으로 보는 한국근현대사Ⅱ | [한국근현대사] 4강, 전장의 민중 : 금순이는 어데로 가고 | 김혜수 | 2013.11.7 | ||||||
3강 후기 보기 >> 클릭 굳세어라 금순아 - 월남과 피난 : 전쟁폭격을 피해서 내려간 사람들, 피난민/이산가족 - 월북과 납붑 : 단장의 미아리고개 - 국군포로 죽어간 민중들 - 평화에 대한 개념 -> 군대를 자연스럽게 생각하는 문화 - 보도연맹원 학살 ◆ 보도연맹 사건 : 1950년 6월 25일 한국전쟁이 발발했을 때, 대한민국 대통령 이승만은 초기 후퇴 과정 중 ‘보도연맹에 가입된 사람들이 조선 인민군이 점령한 지역에서 협조할 것.’이라는 의심을 했다. 보도연맹원이나 양심수가 북한과 내응하고 뒤에서 배신할 수 있는 존재라고 생각하고 우려한 대한민국 정부와 대한민국 국군(주로 헌병대), 경찰 또는 교도소 교도관들은 '북한군에 아직 점령되지 않고, 확보해두고 있는 남부 지역'의 보도연맹원들을 무차별 검속하고 즉별 처분하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과 서북청년단같은 반공주의 성격의 극단적인 우파단체가 보조적인 역할을 담당했다는 사실을 생각해 볼 때에 보도연맹 학살사건은 우발적인 학살이 아닌 철저히 일관된 명령체계에 의해 자행된 조직적인 학살이었다. ※ 위키백과 참고
- 진주외공리 ‘사라진 사람들-1951년 외공리’ 는 한국전쟁 당시 민간인 학살에 관한 진상규명의 유형 속에 철저히 예외적 사건에 속하며, 국가차원의 그 어떤 조사자체도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산청군 외공리 사건에 대한 전말을 밝히고자 하였다. 좀 더 생각해봐야 할 문제(키워드) 국가보안법, 빨갱이콤플렉스, 과거청산, 월북 살아있는 것이 역사, 살아남아야 하는 것이 전쟁 이라는 말로 마무리 하도록 하겠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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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과 사건으로 보는 한국근현대사Ⅱ | [한국근현대사] 3강, 계급과 민족, 그리고 좌우합작 :박현영, 김일성, 여운형 | 김혜수 | 2013.11.7 | ||||||
안녕하세요. 인물과 사건으로 보는 한국근현대사∥ 의 자원활동가입니다. 인사가 늦어져서 너무나 죄송합니다. 앞으로 강의 후기를 부지런히! 열심히!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 10.24(3강)에 대한 이야기를 먼저 하도록 하겠습니다. <계급과 민족, 그리고 좌우합작 :박현영, 김일성, 여운형>이라는 주제로 수업이 진행되었습니다. 수업내용을 다시 한 번 살펴보기 전에, 근현대사 강의를 2학기 째 수강하고 있는 저를 항상 따라다니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바로 수업내용이 항상 새롭다는 것인데요, 좋게 말하면 새로워서 흥미롭다는 것이고 다른 쪽으로 생각해보면 몰라도 너무 모른다는 것이었습니다. 나름 사회과목을 제일 좋아하고 역사도 잘했던 것 같은데...저는 왜 수업시간 마다 처음 듣는 얘기로 가득한 걸까요? 혼자서 곰곰이 생각해보니, 고등학교1학년 이후로는 역사를 접한 기억이 없던 것이었습니다. 수능을 볼 때 역사를 선택하지 않았다는 이유만으로 이렇게 모를 수 있나 싶기도 하지만, 지금이라도 하나하나 알아갈 수 있어서 얼마나 다행이고 기쁜일인지요! 서론을 이렇게 길게 말하는 이유는, 그래서, 제가 아는 것이 너무 없어서 수업내용을 충실히 정리하여 옮기지는 못하겠고 저에게 있어 인상 깊었던 것, 중요한 것, 앞으로 생각해 볼 점 등을 위주로 후기를 작성하겠다는 말을 조심스레 전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그럼 정말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
1. 김일성(1912~1994) 과 조선인민혁명군 김일성의 연혁을 살펴보며, 그가 어떤 생애를 살았는지, 어떻게 신화가 제작 되었는지 등 배울 수 있었습니다. 민족주의와 기독교의 영향, 중학생 때부터 중국에서 활동 1931년 중국공산당에 가입 1936년 조국광복회 조직 1937년 보천보 전투 ◆ 보천보 전투 : 중일전쟁 직전 함경남도 갑산군 혜산진 보천보에서 동북항일연군 항일군이 일제 관공서를 공격 후, 포고문과 격문 살포한 사건 -> 김일성의 존재를 알리고 신화가 만들어지는 계기가 됨, 중국공산당 내 새로운 부대 대장 1945년 조선공작단 ◆ 조선공작단 : 동북항일연군에서 활동하던 세력 가운데 일본군의 공세로 1930년대 말부터 1940년대 초에 소련 지역으로 피신한 이들로 88여단이 구성되었다. 소련은 1945년 독일이 패배하고 일본제국의 패망이 임박하자 88여단 내에 있던 조선인들로 ‘조선공작단(단장: 최용건)’을 결성 하고 유사시 입북을 준비하게 하였다. 이때 김일성은 동북항일연군교도려단 조선공작단 정치군사 책임자였으며, 뒤에 소련군 소좌로 승진했다. /소련군과의 연합작전
◆ 민생단 사건 : 1930년대 간도 지역에서 수많은 조선인 항일운동가들이 민생단과 관련된 일본 첩자라는 혐의를 쓰고 중국공산당에 의해 체포, 살해된 사건이다.
2. 박헌영(1900~1955) 1925년 조선공산당 창립 : 1925년 조직된 우리나라 최초의 공산당. 러시아혁명의 성공은 우리나라 독립운동에 큰 영향을 미쳐 사회주의 사상이 적극 유입되고, 윌슨 미국대통령의 민족자결주의와 파리 강화회의 결과에 실망한 독립운동세력의 일부는 약소 피압박민족의 해방투쟁에 적극적인 코민테른에 기대를 걸면서 그 지원 하에 독립을 쟁취하고자 했다. 1946년 남조선노동당 조직 : 1946년 박헌영(朴憲永)을 중심으로 11월 조선공산당, 조선인민당과 남조선신민당(여운형이 창단) 3당이 합동하여 남한에서 좌익정당들은 세력을 재정비하기 위해 결성했다. ◆ 1945년 북조선 노동당 창당 : 강령으로 민주주의적 조선자주독립국가 건설, 일본인 ·민족반역자 ·지주의 토지몰수와 토지 없는 농민에게 무상분배[토지개혁], 일본인 및 민족반역자 소유의 공장 ·광산 ·철도 ·운수 ·통신기관 등의 국유화, 8시간 노동제 실시, 여자들에게 남자와 동등한 임금 지급 등을 내걸었다. 위원장에 김두봉, 부위원장에 김일성, 허가이가 선출되었다. ※ [네이버 지식백과] 참고
김일성이란 인물과 당시 북과 남의 시대상에 대해 자세히 살펴 볼 수 있어 유익한 강의 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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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시민정치학교Ⅱ – 민주주의의 새로운 실험, 생활정치 | ['나'의 시민 정치학교Ⅱ] 3강, 나의 필요가 정치와 만나는 순간 | 장경환 | 2013.11.4 | ||||||
[나의 시민정치학교Ⅱ] 3강(10/29), 나의 필요가 정치와 만나는 순간 강의소개 보기 >> 클릭 1강 후기 보기 >>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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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3강에서는 ‘나의 필요가 정치와 만나는 순간’이라는 주제로 생활의제가 어떻게 정책으로 반영되고 결정되는지에 대해 서강대학교 현대정치연구소에 계신 서복경 선생님께서 강의를 해주셨다. 처음엔 수강생들의 관심사들에 관해서 정리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1. 현재 내 생활에서 가장 시급한 문제는 무엇인지? 2. 이 문제는 어떤 정부정책이 바뀌면 해결될 수 있을까? 3. 정책변화를 통해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어떤 과정이 필요할까? 4. 이 문제는 언제쯤 해결이 가능할까? 위 문제들에 대해서 각자 종이에 적어보면서 강의를 계속 들었다. 그리고 생활정치란 정의하기 나름이지만 우리의 필요가 정치화할 수 있는지에 대한 문제가 중요한 것이라고 말씀해주셨다. 지난 두 번의 강의가 생활에 관련된 내용이었다면 이번 강의는 중앙정치가 유권자들의 삶의 문제를 어떻게 다뤄왔는지, 어떻게 다루는지에 대한 내용이었다. 법의 개정과정이나 역사에 관한 강의형식이어서 평소에 역사에 관심이 많아서 재밌게 들을 수 있었다. 먼저 선생님께선 어르신들은 어떻게 “기초노령연금을 받게 됐는가“에 대한 역사적인 부분을 강의해주셨다. 기초노령연금은 현행제도이고 국가재정으로 지급하고, 65세 이상, 하위 70% 노인들에게 10만원을 지급하는 연금이다. 이 연금은 자신의 보험료로 연금을 받는 국민연금제도를 보완하는 연금제도이다. 기초노령연금의 제정과정은 1988년 첫 시행되었고 IMF를 거쳐 구조조정이 단행되고 2000년부터 우리나라의 노인인구가 7.1%를 넘어가면서 고령사회로 진입하게 되었다. 2002년엔 국민연금이 4-50년 뒤에 고갈될 것이라는 10대 의혹이 확산됐다. 그 후 2003년에 국민연금제도의 정상화를 위해 노무현 정부가 국민연금제도 개정안을 제안했다가 무산되었고 2004년에 한나라당이 국민연금제도를 보완하기 위한 기초노령연금제도의 도입을 제안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2007년 기초노령연금법과 국민연금법의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게 되었고 그것이 이어져 현행제도가 되었다. 이러한 제정과정에 대한 설명 후 ‘한나라당이 기초연금제를 도입했던 이유’에 대해서 말씀해주셨다. 2002년 대선 토론 때 국민연금에 대한 고갈 의혹에 대해 당시 노무현 후보는 국민연금을 감액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반면 이회창 후보는 국민연금 감액은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첨예한 대립 가운데 노무현 후보가 당선됐고 2004년 총선때 탄핵의 역풍으로 열린우리당이 제 1당이 됐다. 대선에서 패배하고 총선에서도 수세에 몰린 한나라당 측은 2002년 대선에서 65세 이상 국민들에 대해 잃어버린 100만 표를 절치부심하는 뜻으로 되찾기로 결심했다. 그 결과 2004년 12월 기초연금제도 도입을 주장했다. 이 기초노령연금의 사례는 사회집단의 선거 득표파워가 정책으로 연결된 사례라고 설명해주셨다. 보통 득표파워가 꼭 정책파워로 이어지지는 않는데 말이다. 65세 이상의 인구가 많아서 노령연금이 생긴게 아니다, 즉 머리수가 많다고 꼭 그것이 정책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는 말이다. 그 머리수가 자발적이든 동원된 것이든 조직되어있어야 한다. 이 사례에서 65세 이상의 노인들은 자발적으로 조직됐다기 보단 동원된 집단이었다. 그리고 그 노인들을 하나의 집단으로 조직하는 데 큰 공을 세운 건 대한노인회였다. 생활의제가 정책으로 연결된 사례인 기초노령연금이 아쉬웠던 건 자발적으로 조직된 집단이 아니었다는 것이 아니었다는 점이다. 동원되지 않은 자발적으로 조직되어야되고 집단적으로 원하는 게 있어야 한다. 그리고 그 모인 머리수가 정책형성에 영향력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 강의내용의 중심이었다. 두 번째로는 전교조가 법 밖으로 쫒겨난 이유에 대해서 설명해주셨다. 1989년 결성되서 불법 노조형식으로 유지되었던 전교조는 김영삼 전 대통령이 OECD에 가입할 때 OECD가 교사/공무원의 결사의 자유를 요구한 것이 계기가 돼서 1999년 교원노조법으로 인해 합법화되었다. 그 후 이명박 정부 때 전교조 규약계정을 요구했고 박근혜 정부 때 대통령 령 9조 2항에 의해 설립 신고서가 반려되었다. 즉, 전교조를 법외단체로 만들어버린 것이다. 이에 대해 OECD가 왜 교사 공무원 결사의 자유를 요구했는지에 대해 설명해주셨다. 교사 공무원 결사의 자유는 사회결사의 자유의 바로미터가 되기 때문이고 결사의 자유는 그 사회 민주주의 질의 바로미터가 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익/견해에 따른 결사체는 민주적 다수형성의 뿌리가 되기 때문에 이익집단을 인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동원되지 않은 자발적 결사가 가능해야 민주적이고 안정적인 다수형성이 가능하다는 말씀도 해주셨다. 1,2강을 통해서 생활정치가 무엇인지에 대한 포괄적인 설명을 들었다면 이번 3강에서는 생활정치가 실제 중앙정치와 어떻게 연관될 수 있는지 그리고 결사체에 대한 의미와 자발적인 결사체가 어떤 의미에서 중요한지 배울 수 있는 시간이었다. 선생님의 강의를 마치고 위에서 얘기했던 1번부터 4번까지 내용을 토대로 테이블 별로 얘기를 나눴다. 개인적으로 테이블 토크를 하면서 과연 정책이 내 삶에 실질적으로 영향을 끼칠 수 있을까 라는 약간은 회의적인 생각도 해봤다. 글 : 자원활동가 장경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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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시민정치학교Ⅱ – 민주주의의 새로운 실험, 생활정치 | ['나'의 시민 정치학교Ⅱ] 2강, 생활정치의 쟁점과 과제 | 미요이 | 2013.10.31 | ||||||
[나의 시민정치학교Ⅱ] 2강(10/22), 생활정치의 쟁점과 과제 강의소개 보기 >> 클릭 1강 후기 보기 >> 클릭 오늘은 ‘생활정치의 쟁점과 과제’라는 주제로 서원대 사범대학의 정상호 교수님이 수업을 해주셨다. 나는 첫 수업 때 빠졌던 터라 생활 정치에 대해 어느 정도의 느낌만 가지고 있었는데, 저번 시간과 다르게 이번 시간에는 좀 더 학문적으로 주제에 대해 접근하는 것 같았다. 한국의 풀뿌리 민주주의와 관련된 여러 자료들을 제시하면서 선생님은 다음과 같은 설명을 하셨다. <지방정치, 생활 자치에 대하여> 1. 2004년 1월 법 시행 이후 현재까지 8번의 주민투표가 시행될 만큼 그동안 법적·제도적 측면에서의 지방자치제도의 진전이 있었다. 2. 브라질로부터 도입한 주민참여예산 설정에 있어서 주민들의 더 많은 참여가 필요하다. 3. 그러나 지방정치의 정당정치화, 미약한 지방분권, 여전한 무능과 부패는 아직도 해결해야 할 과제. 또한 실질적인 권한 부여보다는 단순한 의견수렴에 치중한 주민참여예산도 문제. 4. 생활정치는 노동계급이나 국민이 아닌 새로운 정치적 주체로서 ‘성찰적 시민’을 만들어낸다. 또한 기존에 간과되었던 정치적 의제와 영역을 새롭게 부각시키고 지역 공동체에 기반한 주민들 간의 수평적 네트워크를 형성한다. <생활정치 모델의 과제, 풀뿌리 생활경제와 2014년 지방선거> 1. 풀뿌리 생활경제는 비가격적 요소인 사회적 요소과 강화되는 생산과 소비를 통해 기존 시장에 대한 의미변화를 가져온다. 2. 자본 중심의 세계경제보다는 사람 중심의 지역경제가 더 나은 세계화의 토대라고 보는 관점. 3. 경제는 원래 ‘사회적’이었다는 개념적 접근 4. 내년이 선거인데도 불구하고 지방선거의 ‘정당공천제’ 논란이 아직도 해결되지 않고 있음. 5. 이제는 외국의 견학을 넘어 우리만의 자생적 마을 모델을 만들어야 함. 설명이 끝난 후 각 조는 수업내용을 주제로 토론을 하며 몇 가지 질문들을 준비했다. 10대와 고령화 인구가 서로를 상호보완하며 함께 소통할 수 있도록 하는 정책, 아파트 동 대표를 중심으로 구성되는 한국형 풀뿌리 민주주의, ‘생산’이 없는 도시로서의 서울에서 소비자로서의 서울 시민의 특성을 잡아보는 것, 대학교 안에서의 풀뿌리 민주주의, 사회적 기업들을 시민들에게 소개할 수 있는 축제, 지방선거제도 확립을 통한 생활정치의 한국화, 토착화 등 생활정치와 관련된 다양한 의견들이 나왔다. 이에 대해 답변하면서 선생님은 이 강좌를 수료하기 전 까지 ‘자신의 지역에 맞는 5대 생활정책’을 만들어 보내달라는 숙제를 남기시고 수업을 마무리 하셨다. 아직 대학생인 나에게 생활정치는 크게 와 닿는 무언가가 아니다. 선거 경험도 한 번밖에 없을뿐더러 꽉 채워진 학교 일정 때문인지 지역 중심의 활동에 관심을 둘 여유가 없었기 때문이다. 다만 노원구에 거주하는 나는 동네 구석구석에 여러 가지 사회적 기업과 협동조합들에 관련된 홍보물이 붙어있는 것을 보면서 ‘이런 것들이 운영되고 있구나.’ 하고 뿌듯해할 뿐이었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우리 과 과장오빠가 나에게 학과 행사에 동참해달라는 것도 문자를 보내는 것도, 아파트 동장 아저씨가 놀이터를 주차장으로 바꾸는 것에 대해서 주민투표를 받았던 것도 하나의 생활정치인 것 같다. 법안 발의 등의 손에 잡히지 않는 큰 차원의 정치보다 생활정치는 좀 더 우리의 일상과 맞닿아있고, 그렇기 때문에 더 깨끗하고 시민 중심적으로 운영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보았다. 오늘 강의를 들으면서 앞으로 듣게 될 수업들에 대해 더 많은 기대를 하게 되었다. 또 선생님이 던져주셨던 숙제(5대 생활정책)를 수업을 듣는 나머지 기간 동안 고민하게 될 것 같다. 글 : 자원활동가 전미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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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종교의 이해Ⅱ | 세계종교의 이해2를 듣고 | 오하나 | 2013.10.30 | ||||||
오강남 선생님께 선생님, 매주 월요일 저녁마다 좋은 이야기를 들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다양한 종교를 간략하게나마 소개받으면서 시공간적 태생이 서로 다른 종교 모두가 결국 어떤 '하나'에 가까워지기 위해 고뇌한 인간들의 정수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선생님의 유머와 유머 사이의 쉼표 같았던 순간들도 기분 좋았습니다. 소통할 수 있어서 기뻤습니다. 이 강의를 위해 힘써주신 관계자 여러분께도 감사드립니다. 끝으로 이 강의를 수강하진 못했지만 무척이나 듣고 싶어 했던 친구의 이야기를 남깁니다. ------------------------------------------------------------------ ㅎㄴ가 오강남 선생님의 강의 이야기를 해주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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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종교의 이해Ⅱ | [세계종교의 이해Ⅱ] 8강<노장와 장자 그리고 신도와 동학> 종강후기 전합니다^^ | 느티나무 | 2013.10.3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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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수님께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어렸을 때 부터의 ‘의문’ ... 종교에 대한 모든 의문들이 많이 풀렸습니다. 건강하세요.
-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좋은 강의 감사합니다.
- 동학에 대한 새로운 발견. 동학 공부를 제대로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네요. 장자도 다시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도 많이 듭니다. 선생님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 여러 종교에 대한 깊이 있는 설명, 감사하게 잘 들었습니다.
- 감사합니다. 뭔가 정학하게 딱 집어서 말할 수는 없겠지만 뭔가 외연이 넓어진 느낌입니다. 다시 한번 만나 뵐 수 있는 강좌가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장자는 꼭 읽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 선생님 감사드립니다. 더 자유로워지는 그날까지 많이 이끌어주세요.
- 너무 좋았습니다. 많이 배웠습니다.
- 그 간 유연하고 유쾌한 명강의! 감사합니다. 넓어진 느낌 자축합니다!
- To. Sir ... With love & respect!
- 여러 종교에 대한 흥미와 자극을 환기시켜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의 사유를 확장시키는데 앞으로 도움이 많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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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종교의 이해Ⅱ | [세계종교의 이해Ⅱ] 7강, 유교와 신유학 | 기라 | 2013.10.28 | ||||||
1강 후기 보기 > 클릭 2강 후기 보기 > 클릭 3강 후기 보기 > 클릭 4강 후기 보기 > 클릭 5강 후기 보기 > 클릭 6강 후기 보기 > 클릭 오늘은 지난번의 유교 강의에 이어 공자를 마저 배우고, 차례로 맹자, 신유학까지 함께 공부했습니다. 1. 공자의 의(義)와 맹자의 사양지심(辭讓之心) 공자가 말한 ‘의’는 옳은 일이면 상관하지 않고 하는 태도입니다. 이득을 추구하는 태도인 ‘이’와 대조되는 개념이죠. 교수님께서는 요즘은 다들 ‘이’를 따져서 문제라고 하셨습니다. ‘이’를 요즘 말로 바꾸면 ‘경제’잖아요. 우리는 자본주의, 경제제일주의를 당연하게 여기고 ‘이’를 따지는 데 익숙한 나머지 그 폐해에 대해서는 간과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를 생각하면 경우에 상관없이 자연히 ‘의’가 상하게 됩니다. 교수님께서는 그 이치를 나무 베는 것에 비유해서 풀어주셨는데 참 잘 와 닿더라고요. 맹자 또한 양혜왕이 나라에 무엇이 이로울지 말해 달라 하자 ‘왜 이를 말하느냐’고 꾸짖었습니다. 왕이 이를 말하면 신하도, 백성도 할 것 없이 이를 추구하게 될 것이고 나라가 어지러워질 것이라면서요. 이러한 유교 사상 때문에 전통적으로 우리나라는 사농공상이라 하여 상인을 가장 천하게 보았던 것이고, ‘이’를 추구하는 자는 도둑이라는 말까지 있었던 것이죠. 하지만 지금은 시민, 공무원, 대통령 할 것 없이 ‘이’를 말하지, ‘의’를 말하는 사람이 드뭅니다. 교수님께서는 각 나라의 지도자들은 남의 나라, 내 나라 할 것 없이 나라를 훔쳐 먹고, 성직자들은 사람의 마음을 훔쳐서 먹는다고 지적하셨습니다. 공자는 “언제나 사람의 인격을 목적으로 대하고 수단으로 대하지 말라” 했거늘 이 세상에는 물질을 갖기 위해 사람을 이용하는 일이 너무 비일비재합니다. 저는 오늘날의 사양지심이 드문 세태 또한 ‘이’를 추구하는 태도와 연결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양지심은 유교에서 중시되는 맹자의 '사단'의 세 번째 덕목입니다. 사양하고 양보할 줄 아는 마음이죠. 교수님께서는 우리나라에는 이제 사양지심이 없다며 아는 사람끼리만 양보하지 모르는 사람에게는 절대 양보하지 않는다고 비판하셨습니다. 남을 모르고, 내 인격은 뒷전으로 한 채 이익 챙기는 데 급급한 현대인들의 생활방식에서는 양보와 사양을 기대하기가 힘들겠죠. 2. 고래도 춤추게 하는 성선설, 노력하도록 채찍질해주는 성악설 맹자는 성선설을 말한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반대로 순자는 성악설을 가르치죠. 중학교 때 친구들과 성선설이냐 성악설이냐를 놓고 옥신각신했던 기억이 새록새록 나는데, 교수님께서는 이 둘이 궁극적으로는 같은 바를 지향하고 있다고 말씀하십니다. 바로 소인에서 군자, 성인으로 ‘변화’하는 것이지요. 단지 변화를 위한 성선설의 방법과 성악설의 방법이 다른 겁니다. 맹자의 성선설은 ‘너는 군자의 기질이 있으니 최선을 다해 성인으로 거듭나거라’하면서 칭찬을 통해 동기부여를 합니다. 순자의 성악설은 ‘우리 모두와 마찬가지로 너는 소인배에 불과하니 정신 차리고 열심히 노력해서 위대한 성인이 되거라’는 식으로 자극하여 변화를 유도합니다. 오강남 교수님께서는 요즘의 트렌드는 맹자의 성선설에 가깝다고 하시네요. 제가 보기에도 기왕이면 좋은 말로 격려를 해주는 편이 더 낫지 않을까 싶습니다. 3. 우리나라의 보배, 신유학 신유학은 유교 2탄이라기 보다는 불교, 도가 사상까지 아우르는 일종의 거대한 종합 사상체계입니다. 수, 당대를 지나 송대에 와서 일종의 유교 부흥 운동처럼 발전하기 시작한 것이 지금 우리가 신유학이라고 부르는 것입니다. 성인이 되기 위한 가르침을 모았다고 하여 성학이라고도 부릅니다. 그러나 중국에서는 만주족의 청 왕조가 들어서면서 신유학의 계보가 거의 끊기다시피 했습니다. 대신 우리나라에서 주자학을 중심으로 계속해서 신유학이 발전할 수 있었고, 현재 한국은 유교의 종주국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생활 속에 유교 전통이 많이 남아있습니다. 어떤 학자는 ‘한국에 이렇게 기독교인이 많은 게 부끄러운 거다’라고 까지 말했다고 합니다. 이렇게 좋은 우리의 유교를 놔두고 왜 남의 기독교를 믿는 사람들이 이렇게 많냐는 거죠. 다소 과장된 표현이긴 하지만 유교를 청산해야 할 악습처럼 생각하는 현대인들에게 경종을 울리는 말이기도 합니다. 남녀, 스승과 제자, 부모, 형제 등의 관계 간에 서열을 만든 것은 유교의 잘못된 형식주의입니다. 사실 유교는 ‘의’를 비롯하여 마음에 새기고, 머리에 담아두었다가 계속해서 꺼내보아야 할 좋은 가르침을 듬뿍 담고 있습니다. 우리나라가 세계에 공헌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가 신유학을 연구하는 거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다고 합니다. 저부터도 그동안은 ‘유교’하면 고리타분하다거나 딱딱하다는 인상부터 떠올렸으니 안타까운 일입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마음을 열고 유교에 관심을 가질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오늘은 강의 내용 중에서도 몇 가지만 추려서 후기를 썼습니다. 맹자의 다른 가르침들이나 신유학의 구체적인 내용, 도교 이야기를 빠뜨려 성에 차지는 않지만 간결한 후기도 괜찮지요? 사실 이 게 저의 마지막 후기입니다. 부득이한 사정으로 다음 주에 있을 마지막 강의에는 갈 수가 없어서요. 성대한 뒷풀이도 있을 텐데...... 씁쓸합니다. 다음 시간에는 도교를 마저 배우고 동학에 대해서도 알아볼 수 있다고 하니 다른 분들이 잘 들으신 뒤에 저 대신 후기 좀 올려주세요.ㅎㅎ 저의 굴곡의 2013년을 세계종교 강의로 어루만져주신 오강남 교수님 감사드립니다! 강의를 위해 힘쓰신 참여연대 분들, 함께 수업을 들은 다른 수강생 분들도 모두 수고하셨어요. 또 만나요. 언젠가, 어딘가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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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종교의 이해Ⅱ | [세계종교의 이해Ⅱ] 6강, 자이나교와 시크교, 동아시아의 종교. | 기라 | 2013.10.1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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힌두교 2강, 불교 3강을 지나 벌써 여섯 번째 강의에 이르렀습니다. 오늘은 공자의 말씀과 제자들과의 대화를 모은 논어 몇 구절로 시작해서 인도의 자이나교와 시크교, 동아시아 종교의 특징을 공부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유교에 대해 진도의 절반 정도를 나가고 나니 두 시간 반이 꽉 차더군요. 오늘의 강의 후기는 강의 내용보다 강의를 들으며 제가 생각한바 위주로 적어나가려 합니다. 자세한 강의 내용이 궁금하신 분들은 오강남 교수님의 저서 <세계 종교 둘러보기>를 참고하세요. 그동안의 제 후기보다 잘 정리되어 있답니다. ^^ 1. 인도의 종교, 자이나교와 시크교 자이나교와 시크교 파트에서는 ‘아힘사(불살생)’ 이야기를 하고 가겠습니다. 아힘사는 인도 대부분의 종교에서 이야기하는 가치입니다. 특히 자이나교는 코로 들어가는 벌레가 없도록 마스크를 쓰고, 밝혀 죽는 생명이 없도록 빗자루를 쓸며 길을 지나다니기도 할 만큼 아힘사를 철저하게 실천한다고 합니다. 일찍이 우리는 간디가 아힘사를 중시했다는 것, 슈바이처 박사가 생명 경외를 추구했다는 것을 배웠었죠. 둘 다 자이나교로부터 영향을 받은 것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인도 종교 중에서 유일하게 시크교만은 아힘사를 반드시 따를 필요가 없다고 말합니다. 인간은 신이 창조한 것 중에서 최고의 창조물이기 때문에 다른 동물들을 잡아먹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저는 이 때 사회생태주의의 북친이 생각났습니다. 모든 생태주의자들이 동등한 생물권을 말할 때 북친 역시 ‘다른 생물들과 동등하게 보기에 인간은 너무 진화했다’고 말했거든요. 그러므로 북친은 인간이 환경을 파괴한 것에 대한 책임을 지고 다른 생물들을 돌볼 의무를 다해야 한다고 말하긴 합니다. 어쨌든 인간이 다른 생물들과 다를 바 없는 하나의 생명인가, 아니면 좀 더 특별한 의미를 갖는 창조물인가 하는 점이 불교에서도, 생태주의에서도 갈리네요. 답은 우리 각자의 판단에 맡기는 걸로 하겠습니다. 아힘사를 지켜야 하는가에 대해서도 사람마다, 종교마다, 주의마다 의견이 다릅니다. 인간이 생태계의 먹이사슬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살생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 있을 수 있고, 그렇더라도 생명을 존중하고 아끼며 노력해야 한다는 입장도 있을 수 있습니다. 단지 제 나름대로는 아힘사가 옳지만 나의 덕이 부족하여 실천에 어려움이 있을 따름이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특히 요즘과 같이 비윤리적인 대량 살충·살육과 자연의 순환 고리에서 벗어난 공장형 축산업의 세상에서는 더욱 불필요한 살생을 경계해야 할 것 같아요. 교수님께서도 이에 대해서 꽤 시간을 들여 말씀해 주셨답니다. 2. 동아시아의 종교 동아시아는 예로부터 유불도, 또는 유불선이라 하여 서로 다른 종교들이 적대감 없이 공존했습니다. 1886년에 한국에 왔던 선교사 헐버트는 이렇게 말했죠. “사회생활을 할 때는 유교인, 철학적 사색을 할 때는 불교인, 그리고 문제에 부딪혔을 때는 영혼숭배자(무속인)가 된다." 잠깐 삼천포로 빠지자면 역시 비교종교학이 중요한 학문이네요. 헐버트가 종교들이 갈라져 싸우던 서양에서 자라난 외부인이기 때문에 동양 종교에 대한 이러한 관찰이 가능했을 겁니다. 전 대한민국 사람인데도 헐버트의 말을 듣고 나니 ‘아 그렇구나!’하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전통적으로 조화를 이루던 동양인의 종교관은 서양의 종교관에 익숙해진 현대의 우리들에게 경종을 울립니다. 저번 강의 때 제 옆에 앉으셨던 분의 말씀이 기억나네요. ‘종교의 믿음에 매몰되지는 않지만 각 종교마다 우리보다 먼저 삶을 겪고 고민을 했던 위대한 성인들의 가르침이 있어 그 지혜들을 쏙쏙 뽑아내면 내 인생에 좋은 지침이 된다.’ 믿음이 꼭 하나여야 할 필요는 없지 않습니까? 세계 종교 강의를 들으니 모든 종교들이 훌륭한 가르침을 가지고 있고, 배울 점들이 있습니다. 동의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 해도 전체를 배척할 필요는 없습니다. 예를 들어 자이나교의 천의파는 하늘의 옷을 입었다는 의미로 나체로 다닙니다. 저는 오히려 여기서는 참 낭만적이라고 생각했는데 천의파에서는 여자는 유혹자일 뿐 해탈에 이를 수 없다고 믿는다고 해서 실망스럽더라고요. 그렇다고 ‘천의파 나쁘다!’가 아니라 천의파에서 배울 점도 있지만 당시의 인도에서는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었을 거라고 받아들이는 게 옳은 것이겠죠. 동아시아의 종교들이 공통적으로 뿌리박고 있는 몇 가지 개념 중 하나인 음양도 동양의 조화로운 종교관을 잘 드러내줍니다. 음양은 우주가 음과 양의 상관관계로 이루어졌다는 믿음입니다. 우리도 잘 알다시피 음은 여성, 차가움, 어둠, 습함, 부드러움 등을 대표하는 원리이고 양은 남성, 더움, 밝음, 건조함, 강함 등을 대표하는 원리입니다. 언뜻 이분법적 사고가 아닌가 싶어도 음양의 원리는 두 가지가 상호작용하여 세상을 이룬다고 보는 조화로운 사고의 산물입니다.
<그림 1>음양의 상징물. 흑과 백이 균형잡힌 모습으로 어우러져 있다.
3. 공자가 창시한 유교 공자는 겸손하게도 술이부작(옛날부터 내려오던 것을 그대로 전수할 뿐 새롭게 창작한 것은 없다)이라 했지만 그는 분명 유교의 창조적 전수자입니다. 우리들에게도 유명한 다음 글귀는 그의 삶을 집약하고 있다고 해요. 내가 열다섯에 학문에 뜻을 두고(지학), 삼십에 일어서고(립), 사십에 흔들림이 없어지고(불혹), 오십에 하늘의 뜻을 알게 되고(지천명), 육십에 하늘의 뜻을 쉽게 따를 수 있게 되고(이순), 칠십에 하고 싶은 바를 해도 올바름에서 벗어나지 않게 되었다(종심소욕불유구). -<논어> 2장 4절 누구나 다음과 이런 생각을 해본 적이 있지 않을까 싶어요. ‘왜 나는 이런 세상에 태어난 것일까.’ ‘이 세상의 근원은 어디일까.’ ‘가끔씩 괜찮고, 종종 힘들어야 하는 내 삶의 의미는 무엇인가.’ ‘이럴 거면 대체 누가 나에게 생명을 준 건가.’ ‘도대체 나 같은 인생이 있는 이유가 있긴 한가.’ 어릴 적 농담 삼아 생일축하 노래를 개사해서 부르던 <왜 태어났니> 노래(가사: 왜 태어났니 왜 태어났니 인구도 많은데 왜 태어났니)가 단지 재밌게만은 들리지 않는 순간이 있는 것이죠. 그럴 때 공자의 저 말이 큰 위로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법륜스님이 ‘이미 태어난 것을 어쩌겠느냐, 왜 사는지를 찾기보다는 어떻게 살지를 고민하라’고 말씀하신 적이 있습니다. 일단 ‘어떻게’를 위해 노력하다 보면 어느 순간 공자처럼 흔들리지 않는 때가 있고, 하늘의 뜻을 알게 되고, 하고자 하는 바를 해도 그 뜻에 거슬리지 않는 날이 오는 거라고 생각해야겠습니다. 인생 길게 봐야죠!ㅎㅎ 중학교 도덕시간에 저 글귀를 배웠던 거 같은데 그 때는 뜻도 이해 못하고 그저 외우기만 했네요. 이제 보니 위대한 스승 공자의 70년 생이 모두 녹아있는 말인데 말입니다. 그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해서는 유교에서 수없이 많은 덕목들을 이야기합니다. 그 중에서도 교수님께서는 핵심적으로 정명(正名), 인(仁), 의(義), 충(忠)과 서(恕)를 꼽아주셨는데 저는 특히 ‘의’가 좋더라구요. 의는 이(利)와 대조를 이루는 덕목입니다. 보통 사람들이 나에게 이익이 되는가에 따라 판단한다면 군자는 ‘옳은 일인가?’를 묻는다고 합니다. 그러면 그것이 나에게 이롭든 아니든 실천한다는 것이죠. ‘군자는 의에 밝고 소인은 이에 밝다’ 이 말이 근 며칠 동안 시시때때로 머릿속에 떠올랐다 사라졌다 또 다시 떠오르곤 했습니다. 내가 얼마나 그동안 이를 따지던 인간이었나 하는 한심함과 함께 앞으로는 ‘옮음’을 굳건히 따르리라 다짐했습니다. 마침 진로에 대한 것이나 미래에 대해 많이 혼란스러웠었는데 이제 좀 간단해진 것 같아요. 옳은지 아닌지를 따지는 일만 해도 머리가 복잡하니까 옳은 길을 갈까, 이득이 되는 길을 갈까 가지고는 고민하지 않으려 합니다. 정명(이름을 바르게 한다)은 주어진 이름에 맞도록 행동하라는 뜻입니다. 전 사실 여기에는 첫째, 이름 중에는 내가 택하지 않은 것도 있고, 둘째, 나의 여러 가지 이름들에 주어진 역할들이 충돌할 수도 있다고 생각하여 동의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이 걸 사회학적으로 이야기하면 전자는 귀속지위, 후자는 역할갈등 쯤 되겠네요. 사람 나고 이름났지, 이름나고 사람이 난 건 아니잖아요? 공자가 말하고자 한 것을 제가 오해한 걸지도 모르지만 공자는 당시 신분, 나이, 지위 등에 따른 서열이 엄격하던 시대에 맞추어서 큰 혼란이나 문제가 없길 바라며 이러한 가치를 말한 게 아닐까 합니다. 인도 참 좋은 가치인데요, 사람됨을 의미합니다. 사람됨에 대해서는 공자의 대답도 늘 바뀐다고 하고, 쉽게 정의내리기 힘들지만 직(直)과 예(禮)를 두 가지 요소로 설명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직은 솔직하게 남을 속이지 않고 마음을 거짓 없이 그대로 표현하는 것이고, 예는 그렇더라도 남에게 실례가 되지 않게끔 예의를 갖추는 것인데 이 둘을 균형 있게 유지해야 인입니다. 제가 이번 여름에 엄마와 크게 다투고 나서야 절실히도 깨달았던 것을 역시 수천 년 전부터 공자가 이야기하고 있었네요. 솔직한 것일 뿐이니까 괜찮을 거라는 생각에 속마음을 이야기한다 해도, 이해와 배려를 놓친 솔직함은 폭력에 가깝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맹자, 순자와 함께 유교를 마저 공부하고 노자, 장자가 있는 도교까지 알아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습니다. 그들의 인생은 우리에게 또 어떤 의미를 남기고 떠났을지 기대해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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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시민정치학교Ⅱ – 민주주의의 새로운 실험, 생활정치 | ['나'의 시민 정치학교Ⅱ] 1강, 내가 만드는 생활정치-왜 생활정치와 민주주의인가 | 장경환 | 2013.10.19 | ||||||
[나의 시민정치학교Ⅱ] 1강(10/15), 내가 만드는 생활정치 - 왜 생활정치와 민주주의인가 강의소개 보기 >> 클릭
늘 정치에 대해 생각하면 답답한 마음이었지만 사실 정치에 대해서 잘 알지는 못했다. 언제나 감정이 앞서기 마련이었고 제한된 신문이나 뉴스등 언론으로 접하는 정치가 전부였다. 그러던 중 이번 ‘나’의 시민정치학교Ⅱ는 제도적인 정치영역에서 특정인들만 할 수 있는 정치가 아닌 시민 누구나 할 수 있는 ‘생활정치’를 주제로 하고 있다는 것에 흥미를 가졌고 조금이나마 더 생각하고 실천하는 시민이 되고자 강좌를 신청하게 되었다. 1부 강의에서 하승우 선생님께서는 생활정치에 대한 설명을 해주셨다. 먼저 생활정치가 한국사회에서 등장한 맥락에 대해서 설명해주셨다. 우리는 한 가지 선입견에 매여 있는데, 그 선입견은 일제 식민지를 거치면서 정치과정은 일개 시민으로서의 나는 참여할 수 없는 것이라고 학습된 데서부터 시작됐다고 하셨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정치에 대해 생각할 때 대통령 이름만 생각하고, 누가 몇 년도에 뭘 했는지만 배워왔기 때문에 정치는 내가 개입해선 안되는 것처럼 생각한다고 말씀하셨다. 이러한 선입견을 벗어나고자 등장한 것이 생활정치라는 것이었다. 더 이상은 관(官)이 결정하고 서비스(service)를 주는 개념이 아니라 우리가 결정할 수 있다는 것이 바로 생활정치인 것이다. 개개인의 시민들이 정치를 바라보는 관객이 아니라 주체라고 생각하는 생활정치는 현실정치의 대안이 아니라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는 과정으로써 가치가 있다고 하신 설명도 이어주셨다. 그리고 생활정치는 한국에서 어떻게 자리잡고 있는지에 대한 설명도 이어주셨다. 한국에서는 생활정치임에도 생활이 강조되고 있고 생활정치가 제도정치로 이어져서는 안된다고 생각되고 있다. 이것은 생활정치의 제도정치 개입을 기득권이 막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문제는 지방마다 생활정치의 사례들이 있는데 사회를 바꾸지 못한다는 것이다. 원주의 사례를 언급하시며 시민들의 조직력이 지역사회를 바꾸지 못했다는 설명도 이어주셨다. 대부분의 시민들은 힘을 가졌다는 것을 잘 모른다. 이미 주민들의 힘에 대한 제도는 다양하게 갖추어져 있지만 그 제도를 쓸 수 있는 문화가 아직 갖추어지지 않았기에 그런 문화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다. 나로부터 시작되는 필요와 욕구를 우리의 욕구로 조직할 수 있어야되는데 지금의 정치문화에서는 아직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그렇기에 조그만 경험들을 축적시키는 게 중요하다고 하셨다. 한 순간에 모든 것이 바뀌지는 않는다. 사람들의 의식은 느리기 때문이다. 조금씩 경험을 쌓아가는 과정을 통해 시민들이 정치에 익숙해질 때 정치가 달라질 수 있지 않나 싶다. 그리고 그저 강의를 수강하고 공부할 생각으로 갔지만 그 곳의 분위기는 낯설었다. 1부 강의가 끝나고 다 같이 뒤로 나와 둥글게 서서 서로의 얼굴들을 익히고 옆사람과 손을 잡아보기도 하고 현실 정치에 대해 생각하면 어떤 느낌을 받는지를 몸이나 말로 표현하는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 몇 번 경험을 해보신 분들은 자연스럽게 감정을 표출하기도 했고 처음인 사람들은 약간 당혹스러운 표정을 짓기도 했다. 하지만 금새 웃음이 돌았고 몸도 풀고 자연스럽게 수강생들을 익힐 수 있는 시간이었다. 그리고 자리로 돌아가 강의를 신청하게 된 이유, 강의 계획 중 가장 기대가 되는 부분, 그리고 자신을 한 단어로 표현한 것을 쓰고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이후 2부 강의가 이어졌고 하승우 선생님이 생활정치의 영역으로 만들어나가고 있는 여러 모임들에 대해서 설명해주셨다. 개인적으로 모임을 만들어 나가는 중이어서 참고할 부분도 많았고 특히 모임을 이끌어 나가는 사람으로서 어떤 것을 중점으로 해야 하고 어떻게 구성원들을 조율할 수 있는지에 대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그리고 이어진 건 강의 중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인데 보통의 전달식 강의와는 다르게 수강생들이 참여해서 대화하고 문제의식을 나누는 시간이었다. 개인적으로 생활정치에 대한 경험이 있는지에 대해서 조별로 나누고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마지막으로 첫 강의를 수강하면서 느낀 건 ‘생활정치’에 대한 기대감과 일개 시민에 불과하지만 나도 할 수 있고, 세상을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어갈 수 있다는 희망을 얻었다. 이어지는 다른 강의들도 기대가 된다.
글 : 자원활동가 장경환 / 정리 : 천웅소
<기내나누기 & 마음열기> 참여자들 발표내용 - 1.궁금함, 2.마을에서 논다, 3.빛 - 1.관심을 갖고 싶어서, 2.우리 동네 정치이야기, 3.변화 - 1.정치, 2.정당 지역 활동, 3.버티기 - 1.탈 뒷담화, 2.생활정치=지역?, 3.? - 1.관심/필요, 2.마을공동체, 3.활동가 - 1.실현/방법, 2.생활/의제, 3.나 - 1.정치에 관련해서 배우고 싶어서, 2.정당(지역단위정치)/예산, 3.학생 - 1.‘생활정치’의 본뜻에 절대 동감, 2.필요-욕구와 정치의 만남, 3.울림 - 1.시민 생활정치 참여 구체화, 2.나의 필요가 정치와 만나는 순간, 3.가을-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 1.큰 그림, 2.공동체, 3.나무 - 1.공부, 2.생활정치, 그것이 궁금하다-생활정치의 쟁점과 의문, 3.평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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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 투사 워크숍 - 꿈거울로 참나를 만나다 | [꿈 투사 워크숍] 1강, 꿈 작업 왜 할까? 꿈을 기억하는 요령과 기법 | 횬디 | 2013.10.15 | ||||||
[꿈투사 워크숍] 1강(10/10), 꿈 작업 왜 할까? 꿈을 기억하는 요령과 기법 강의소개 보러가기 >> 클릭 오늘은 어떤 기분으로 아침을 맞이하셨나요? 쫓고 쫓기는 꿈에 밤새 시달린 날엔 하루 종일 찝찝한 기분을 갖기도 하고, 문득 스쳐 지나간 한 장면을 오래 동안 잊지 못하기도 합니다. 마음 한 켠으로는 이 꿈들이 나에게 어떠한 이야기를 하는 것 같다고 느끼면서도, 일상에 쫓겨 흘려보내고 있지는 않나요? 10월 10일 진행된 꿈 투사 워크숍 첫 강의는 무의식과 대화하는 끈으로서의 꿈의 중요성에 대한 이야기로 채워졌습니다. 고혜경 선생님께서는 꿈은 끊임없이 의식세계와 무의식세계에 다리로서 작용을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우리는 의식의 세계에만, 물질세계에서의 풍요에만 집착해 더 큰 무의식의 세계를 보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로인해 현대인들은 자기 자신과의 소통의 부재로 인한 정신적 빈곤에 아파하고 있습니다. 이는 근원적 변화의 필요성을 역설합니다. 강의를 들으면서 저 또한 스스로의 그림자를 돌아보지 않는 삶을 살아왔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평소 잠이 많은 저는 꿈을 되새기기 보다는 자는 시간을 아까워하며 스스로를 혹사시키곤 했습니다. 그러나 잠이 단순히 육체의 회복을 넘어 무의식 속 깊은 나를 조우하는 시간이라면 그 의미가 달라지겠지요. 강의에서 정의 했던 꿈의 의미 중 가장 와 닿았던 것은 ‘신이 매일 밤 보내는 연애편지’라는 것입니다. 우리는 신과 소통하기 위해 간절한 기도를 하면서 동시에 그토록 소중한 편지는 ‘봉투도 뜯지 않은’ 채 무심하게 버리곤 합니다. 이제껏 무심히 버려왔던 수없이 많은 편지들을 오늘부터라도 하나하나 소중히 열어 마주해야 하지 않을까요? 다음 시간부터는 단순한 꿈 해몽을 넘어 꿈을 펼쳐내는 과정을 통해 무의식을 탐색하여 온전한 나를 발견하는 시간들로 채워질 것입니다. 서로 이야기를 나누며 나의 꿈은 물론이고 서로의 꿈을 나누게 될 텐데요, 연기처럼 사라지는 꿈을 잡아 스스로를 마주할 수 있길 바랍니다. 글 : 참여연대 인턴 박현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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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종교의 이해Ⅱ | [세계 종교의 이해Ⅱ] 5강, 동아시아의 불교 | 기라 | 2013.10.14 | ||||||
1강 후기 보기 > 클릭 2강 후기 보기 > 클릭 3강 후기 보기 > 클릭 4강 후기 보기 > 클릭 10월에 어울리지 않는 후텁지근한 날씨를 피해 많은 분들이 느티나무 그늘 아래 모였습니다. 오늘은 강의 시간이 채 되기도 전에 부원장님께서 반야심경으로 시작을 여시네요. 반야심경은 불교에서는 매우 중요한 경이라서 그리스도교들이 주기도문 외우듯이, 불자들은 반야심경을 거의 외운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수강생 대부분은 불교를 잘 몰라서 배우러 온 사람들이지요. 해서 알아들을 수 없는 법어 반야심경 대신 시처럼 예쁘게 다듬어진 한글본 반야심경을 함께 음미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저는 수행이 부족해서 그런가 좋은 말인 것은 알겠는데 제대로 이해가 닿지는 않았어요. 그러나 역시 오강남 교수님은 저 같은 속인들을 위해 강의안에 들어있지도 않은 반야심경에 대해 즉석에서 척척 풀이하십니다. 멋져요! 서양에서 불교에 대한 관심이 점점 커지고 있는데 그 중에서도 특히 선불교가 가장 큰 인기를 얻고 있다고 합니다. 선종이라고도 하는 선불교는 원래의 범어로는 명상이라는 뜻의 ‘dhyana[자나]’라고 합니다. 이것이 중국에 오면서 ‘찬나(禪那)’가 된 것이 우리나라에 와서 ‘선(禪)’으로 읽히게 되고, 일본에서 ‘젠[zen]’으로 읽게 되었습니다. 서양에서는 스즈키 다이세쯔로부터 처음 선불교를 전해 받았으므로 그 영향이 지금까지 이어져 Zen buddhism이라고 합니다. 한국불교는 융합하려는 노력을 통해 중국에서 갈라졌던 여러 종파들이 교와 선으로 통합되어 통불교라고도 합니다. 통불교인 한국불교에서는 교보다 선을 중시하여 ‘선주교종(선이 주고 교는 따른다)’, ‘사교입선(이론을 버리고 선에 든다)’이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선불교는 붓다의 제자였던 마하카샤파를 1조로 시작되었습니다. 붓다가 영취산에서 설법하던 중 연꽃을 들어 보이니 마하캬사파만이 뜻을 알고 웃었다고 합니다. 우리가 잘 아는 염화시중(꽃을 들어서 사람들에게 보였다.), 염화미소(꽃을 드니 마하카샤파가 웃었다.)가 여기서 나온 말이지요. 시간이 흘러 기원후 6세기경, 28조인 보디다르마가 인도를 떠나 중국으로 갔습니다. 이 보디다르마가 바로 우리가 아는 중국 선의 1조 ‘달마’이고, 여기서 ‘달마가 동쪽으로 간 까닭은?’이라는 화두가 생겨났습니다. 선의 가장 기본 가르침은 깨달음, 바로 각(覺) 또는 오(悟)입니다. 무엇을 깨닫는 것이냐고 한다면 바로 내 속에 불성이 있다는 것을 깨달아야 합니다. 오강남 교수님께서 도마복음에도 “네 속에 하느님을 깨달아라.”라는 비슷한 말이 있다고 말씀하시면서 그리스도교의 복음서에 대해 재밌는 비밀(?)을 알려주셨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다음에는 꼭 서양 종교에 대한 교수님의 강의를 들어보고 싶습니다. 다시 돌아와 선의 가르침에 의하면 내가 지금 힘든 것은 내 안에 부처님이 있는 걸 몰라서입니다. 이 상태를 무명, 법어로는 avidya, 영어로 ignorance라고 합니다. 교수님은 무명의 상태를 원숭이에 비유하여 말씀해주시네요. 아프리카에서는 코코넛에 작은 구멍을 내서 원숭이를 잡습니다. 코코넛 구멍에 손을 넣은 원숭이는 욕심을 버리지 못하고 손을 움켜쥐고 있다가 결국 팔이 빠지지 않아 잡아먹히고 맙니다. 무명의 우리들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으며 여기서 벗어나는 것이 바로 자유입니다. 무명에서 벗어나 자유를 얻는 것은 많은 종교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포인트입니다. 신체의 자유나 내 마음대로 무엇을 할 수 있다는 자유가 아니라 내 안의 부처를 깨달음으로써 얻는 자유인 것이죠. 전 이상하게도 여기서 갑자기 노래 ‘마법의 성’의 ‘자유롭게 저 하늘을 날아가도’라는 구절이 떠올랐습니다. 무명에서 벗어나면 이 노래처럼 구름을 뚫고 하늘로 날아올라 자유를 만끽할 수 있을 것만 같지 않나요? 그런데도 막상 내가 가지고 있는 것들을 놓아야 한다고 생각하니 결코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돈도 사랑도 명예도, 지금의 이 안락도 계속 쥐고 있고 싶습니다. 원숭이를 비웃을 일이 아니네요. 그렇다면 대체 ‘어떻게’ 깨달아서 자유로워질 수 있는 걸까요? 선불교는 그 방법으로 사물을 여여(如如), 여실(如實)하게, 곧 있는 그대로 볼 줄 알아야 한다고 가르칩니다. 불언지교(不言之敎), 깨달음은 말로 되는 것이 아니며 불립문자, 교외별전, 직지인심, 견성성불 등을 통해 마음으로 다스려야 하는 것입니다. 이 대목 역시나 힌두교를 떠올리게끔 하는군요. 심층종교들이 보편적으로 말하고자 하는 것들이 비슷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달을 가리키는 손가락에 깨달음에 대한 가르침을 담은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달이 깨달음이고, 손가락이 깨달음에 이르는 수단이라면, 손가락도 물론 중요하지만 그 손가락이 달을 가려서는 안 되고, 우리들도 손가락이 아닌 달을 보려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생각은 살불살조(殺佛殺組)로 이어집니다. ‘내 깨달음에 조사가 방해되면 그 조사를 죽여라. 내 깨달음에 부처가 방해되면 부처도 죽여라. 죽어 마땅하다.’라는 겁니다. 아무리 부처라 할지라도 내 깨달음에 도움을 주지 않고, 방해만 된다면 성이 아닌 속으로 분류됩니다. 교수님께서는 ‘예수를 죽여라’라는 가르침은 기독교에서는 어림도 없을 거라고 말씀하시네요. 그렇죠, 바로 그래서 불교가 참 매력이 있습니다. ^^ 선의 깨달음에 대해서는 서양의 철학자, 심리학자들이 다양한 견해를 내놓고 있는데 그 중 켄 윌버의 해석이 흥미롭습니다. 켄 윌버는 우리의 의식을 미이분법적 의식(pre personal consciousness), 이분법적 의식(personal consciousness), 초이분법적 의식(trans personal consciousness)으로 나눕니다. 미이분법적 의식은 에덴동산에서 아담과 하와가 선악과를 먹기 이전, 자의식이 없던 상태와 같은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교수님은 6~70년대의 히피들이 이 단계에 있었던 거라고 하셨습니다. 자신들은 이성을 초월했다고 생각했지만 실은 이성을 포기한 것이나 다름없다는 것입니다. 보통의 우리들은 이분법적 의식으로 살아갑니다. 부끄러움과 모자람을 알고, 그것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역사를 만듭니다. 마지막으로 초이분법적 의식이 있는데 이것이 바로 깨달음을 통해 넘어갈 수 있는 단계입니다. 이성을 초월하는 종교의 영역이죠. 선불교에 이어 우리나라, 일본, 티벳, 서양의 불교에 대한 이야기가 펼쳐졌습니다. 조선시대까지의 우리나라 불교 역사에 대해서는 고등학교 때 국사 공부를 하면서 자세히 외워서 기억이 나는데 근대 불교에 대해서는 오강남 교수님으로부터 처음 들었습니다. 억불정책의 조선에서 일제시대로 넘어가면서 우리나라 불교는 일본의 영향을 받게 되었습니다. 스님들도 더 이상 괄시받지 않았고, 절도 사대문 안으로 들어올 수 있게 되었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대처승이 많아졌다는 점입니다. 일본의 불교는 거의 다 대처승이어서 지금까지도 절을 아들에게 세습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해방 이후 비구승만 남고 대처승들은 다 나가라는 명령이 떨어졌다는 데 있습니다. 당시에는 대처승이 수천 명이었고 비구승은 불과 수백 명 정도가 있을 뿐이어서 소수가 다수를 밀어내기 위해선 외부의 힘이 필요했습니다. 결국 조폭들이 동원되었죠. 지금도 그 때 조폭들이 불교계에 개입했던 영향이 남아있어 과거 청산은 우리나라 불교의 중요한 과제 중 하나입니다. 일본 불교 중에서는 료부신토 같은 재밌는 이야기들이 많았지만 니치렌슈가 기억에 남습니다. 니치렌슈는 매우 국수주의적이고 민족주의적인 성격의 불교로 일본을 대일본이라고 부르거나 욱일승천기를 그린 것도 니치렌슈에서 나왔습니다. 아름다운 종교의 가르침을 계승하는 과정에서 보수적이고 배타적인 성향을 띠게 된 다른 종교들이 생각나며 씁쓸한 기분이 들었네요. 티벳 불교는 토속 종교와 어우러지면서 독특한 모습을 갖게 되었습니다. 밀교의 특징을 가졌다고 말해지는데요, 주술을 강조하며 주문을 많이 외웁니다. 특히 우리나라 드라마를 통해 유행어가 되기도 했던 ‘옴마니 반메흠(Om mani padme hum)’이 가장 많이 외워집니다. 티벳 불교에는 큰 학파가 두 개 있는데 이름이 참 귀엽습니다. 노란모자 학파와 빨간모자 학파입니다. 이 중 다수를 차지하는 노란모자 학파의 지도자가 우리가 잘 아는 달라이 라마입니다. 달라이 라마의 뜻이 ‘큰 바다 같은 스승’이라는 것을 아셨나요? 학파 이름도 그렇지만 정치적·종교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의 이름에 바다가 담겨있다니 티벳 불교는 꽤 감각적인 듯합니다.^^ 서양 불교는 elite buddhism, white buddhism, new buddhism이라고도 부릅니다. 기복적이거나 의례를 중시하기보다는 참선을 중시하고, 현재 불교의 가장 큰 문제이기도 한 남녀 차별 대신 남녀평등을 지향합니다. 또한 종파주의 대신 연합주의, 종교적 고립 대신 종교 간의 대화를 추구하여 몇몇 학자나 스님들은 서양불교를 역수입해 배워야 한다고 보기도 한답니다. 강의의 마지막 30분은 둘씩 짝을 지어 세계 종교의 이해를 수강하며 변화한 점이나 느낀 점 등을 자유롭게 이야기하고, 상대방의 이야기를 서로 발표해주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강의 후 카페통인에서 두 번째 뒷풀이를 함께했습니다. 수강생 중 한 분이 가져오신 와인이 어찌나 맛있던지 저는 제 안의 부처를 깨닫는 것에는 실패했지만 와인의 매력을 깨달았네요! 성함을 까먹었는데 정말 감사합니다. 이번에는 아무래도 강의를 몇 번 듣고 나서인지 첫 뒷풀이 때와 달리 어색함이 풀린 채 이야기가 오갔습니다. 서로 궁금한 점이나 생각한 점들을 이리저리 나누다 보니 다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있다가 나중에 시계 보고 깜짝 놀라서 일어났죠. 강의도 강의이지만 이렇게 서로 대화를 나누면서 배우는 점도 많은 것 같습니다. 밤이 깊어가는 만큼 종교에 대한 이해도 깊어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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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국가와 나 – 내일이 두렵지 않은 삶을 위하여 | [복지국가와 나] 3강, 집은 권리다 | 느티나무 | 2013.10.8 | ||||||
[복지국가와 나] 3강(9/17), 집은 권리다 강사 : 남철관 성북구마을만들기지원센터 집이 희망의 보금자리가 아닌 절망의 이유가 된 시대 주거권과 주거복지를 고민하다 사람이 살면서 가장 중요한 것을 꼽으라고 하면 ‘의(衣), 식(食), 주(住)’라고 흔히 얘기한다. 이번 강의에서는 ‘주(住)’를 의미하는 주거권과 주거복지를 주제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집이란 인간이 살아가면서 외부로부터 보호받고 안락한 생활을 보장받는 공간, 더 나아가 개인의 생활의 모든 부분을 향유하는 공간이다. 하지만 이처럼 중요한 집이 한국에서는 과연 제대로 보장되고 있는지에 의문을 제기하였다. 개발도상국이나 후진국의 빈민가나 슬럼, 그리고 강제철거가 그들 국가만의 문제가 아니라 한국에서도 일어나고 있는 문제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주거권이란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훼손하지 않는 최소한의 주거생활의 보장”을 의미한다. 여기서 ‘최소한의 주거생활’이 한국에서 보장되고 있는가에 대하여 의문을 제기할 수 있다. 공식자료 등에서 찾을 필요 없이 우리 주변의 모습을 관찰해보면 알 수 있다. 판자나 슬레이트로 지어진 쪽방, 이보다는 나은 상태라고는 하지만 최소한의 수준보다 현저히 낮은 주거환경을 보여주는 여인숙과 고시원, 그리고 집이라는 구조물조차 없는 노숙까지 다양한 형태의 열악한 주거환경이 존재한다. 국제적 기준에서 이미 고시원과 반지하방, 옥탑방 등은 슬럼에 해당한다. 사회적, 경제적으로 열악한 계층은 불가피하게 위와 같은 슬럼화된 주거환경에서 거주를 하게 되며 이는 심각한 사회적 문제와 개인적으로는 생활과 생명의 위협에 직면하게 한다. 일종의 사회권이라는 구체적 권리로써 주거권은 한국에서 인정되지 못하는 실정이다. 주거복지? 위의 주거권을 실현시키기 위한 수단 또는 주거권이 보장된 상태를 의미하는 것이 ‘주거복지’인데 최근 한국에서 일어나 여러 가지의 주거권 침해사례와 일반적인 상황을 볼 때 높은 수준의 주거복지가 정착되었다곤 할 수 없다. 오래되고 열악한 주거지역의 주거환경을 개선한다는 명목으로 시행하는 ‘재개발’의 현장에서 주거권 침해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볼 수 있다. 철거과정에서 국제적으로 명시된 절차가 있으나 한국에서의 철거과정에서 합리적이고 인도적인 철거는 전혀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 철거민들은 용역업체의 횡포에 신체적, 물질적, 정신적인 피해를 입고 제대로 된 항의조차 못한 채 내쫒기고 있다. 그리고 재개발 이후 해당지역에 거주하던 주민들은 재개발된 지역의 입주권과 재개발로 인한 이주에 대한 보상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다. 이는 비단 현재의 문제가 아니라 과거 개발독재의 시대부터 이어져온 고질적인 문제점이다. 더욱 넓게 보았을 때 사회초년생들이나 사회취약계층이 주거지를 마련할 수 있는 사회적, 제도적 기반이 제대로 형성되어있지 못하고 있다. 높은 주거마련비용과 수도권에 편중된 인구 등의 문제는 안정적인 주거마련을 힘들게 하며, 경제적으로 개인이 가진 능력으로 적절한 주거수준을 유지할 수 있는 부분 또한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 사회취약계층에 대한 주거제도에 있어서 불법거주배상금과 같은 사회취약계층에게 과도하게 부담을 지우는 부분 등은 국가의 주거정책, 확장하여 복지정책이 대상자에 대한 이해와 고려 없이 시행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집은 권리이자 생활이다 협소한 의미에서 외부의 위협으로부터의 방어하는 집의 개념을 현대에 적합하지 않다. 인간은 집을 통하여 풍요로운 생활을 영유하고 안정적인 주거환경에서 자신의 집주변의 사회, 공동체와 함께 교류하면서 더 나은 삶을 보장받을 수 있다. 주거권과 주거복지는 이러한 차원에서 이해되고 구체화 되어야 할 것이며, 과거의 개발정책의 일환으로서의 주거정책이 아닌 복지정책의 일환으로서의 주거정책으로 수립되고 시행되어야 사회구성원의 한층 더 높은 수준의 공평한 복지를 누릴 수 있을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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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종교의 이해Ⅱ | [세계 종교의 이해Ⅱ] 4강, 동아시아의 불교 | 기라 | 2013.10.6 | ||||||
1강 후기 보기 > 클릭 2강 후기 보기 > 클릭 3강 후기 보기 > 클릭 끊김 없이 오강남 교수님의 종교 이야기를 따라가고 싶었는데 지난 번 강의를 듣지 못해서 너무 아쉬웠습니다. 특히 불교에 대해서는 놓치고 싶지 않았었기 때문에 도서관에서 오강남 교수님의 책, ‘세계 종교 둘러보기’를 빌렸지요. 교수님 말씀을 직접 듣는 것보다는 못하겠지만 수업 내용이 이 책에 기반하고 있으니 수업을 듣지 못한 분들은 물론 예습, 복습을 하고 싶은 분들에게도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수강생들에게는 오강남 교수님께서 매주 한 분씩 책을 빌려드리고 있습니다. 지난주 강의에서는 붓다의 출생부터 성장과 깨달음을 얻은 과정, 죽음에 이르기까지를 듣고 붓다의 가르침에 대해 배웠습니다. 이번 주 강의는 붓다의 입멸 이후, 불교의 발자취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1. 초기 경전의 성립 붓다가 열반에 들고 제자들이 붓다의 말씀을 모으고 정리하는 작업을 시작하게 되는데 이를 결집이라고 합니다. 1차 결집은 제자 크샤파가 붓다의 제자이자 사촌인 아난다에게 붓다가 하셨던 말씀을 그대로 외우도록 부탁한 것을 이릅니다. 아난다는 “이와 같이 나는 들었습니다.(여시아문, 如是我聞)”는 말로 시작하여 붓다의 말씀을 줄줄 외우는데 이를 경(經, Sutra)이라고 합니다. 그 다음으로 제자 우팔리가 주로 규범이나 예법에 관한 붓다의 말씀을 읊는데 이를 율(律, Vinaya)라고 합니다. 경과 율은 구전되어 내려오다가 후세에 글로 옮겨집니다. 마지막으로 후대 학자들이 경이나 율에 주석을 단 것이 론(論, Abhidharma)입니다. 이렇게 경, 율, 론을 ‘세 개의 바구니’라는 뜻의 트리피타카(tripitaka)라고 부르고, 한문으로는 삼장(三藏)이라고 합니다. 2. 대승불교의 등장 불교는 시간이 흐르며 여러 부파로 나뉘는데 크게 대승불교(Mahayana)와 소승불교(Hinayana)로 나누어볼 수 있습니다. 소승불교가 개인적 수행을 통해 아라한이 되려는 소수 엘리트 중심의 불교인 데 반해 대승불교는 보살 정신을 추구합니다. 당장 열반에 들 수도 있지만 자비심이 크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이 구원받을 수 있도록 힘쓰면서 자신을 희생시키는 것입니다. 소승불교는 주로 스리랑카, 버마, 태국 등으로 퍼져서 남방불교라고도 불리고, 대승불교는 우리나라, 중국, 일본 등으로 퍼져서 북방불교라고도 합니다. 대승불교에는 중관학파와 유가학파가 대표적입니다. 중관학파는 나가르주나가 창시한 학파로 공(空) 사상을 가장 중시합니다. 궁극실재·절대는 제한을 받을 수 없으므로 비었다고 밖에 달리 표현할 방법이 없다는 것이 공(空) 사상입니다. 힌두교의 브라흐만과 매우 흡사한 대목입니다. 또한 진속이제라 하여 진리를 궁극진리(permanent truth)와 일상진리(conventional truth)로 나눔으로써 현실에서의 혼란을 피합니다. 유가학파는 오로지 의식만이 있다고 말하기 때문에 유식학파라고도 합니다. 우리의 의식만은 공(空)하지 않다는 일체유심조, 우리의 의식이 시작되고 들어가는 알라야식(Alaya-vijnana)의 개념을 가르칩니다. 알라야식은 칼 융의 집단 무의식(collective unconsciousness)과도 통하는데, 우리의 생각들이 실제로는 개인적인 경험이나 성정을 토대로 하는 것이 아니라 의식의 공동 저장소인 알리야식으로부터 나온다고 합니다. 또한 여래장이라고 하여 우리가 모두 부처님이 될 수 있다고 말하는 것도 유가학파의 가르침입니다. ‘나’안에 진리가 있다는 이러한 가르침은 힌두교를 비롯한 여러 심층종교에서 나타나는 공통된 내용입니다. 3. 중국의 불교 부모님에게서 받은 신체를 훼손할 수 없고, 자손을 낳아 대를 이어야 한다는 생각이 강했던 중국에서 머리를 깎고 중이 되어 구도에만 전념하라 하는 불교는 쉽게 받아들여질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3~4세기경의 정치 상황에 잘 맞았고, 불교에 귀의하는 것은 인류를 위한 일이라는 생각이 받아들여져 불교가 퍼질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발전한 중국의 불교는 크게 삼론종, 유식종, 천태종, 화엄종, 정토종, 선종의 여섯 종파로 나뉘게 되었습니다. 삼론종은 나가르주나의 사상을 토대로 성장했고, 유식종은 유가학파의 가르침을 이어받아서 삼론종, 유식종을 인도 불교에 충실한 종파라 하여 Buddhism in China라고도 합니다. 반면 나머지 천태종, 화엄종, 정토종, 선종은 완전히 중국화된 종교라 하여 Chinese Buddhism이라 부릅니다. 그 중에서도 <화엄경>을 중심으로 발달한 화엄종은 법계연기(法界緣起)를 가장 핵심적인 사상으로 말합니다. 법계연기는 온 우주가 다 연결되어있다(related interdependence)는 뜻으로 상즉, 상입의 개념을 함께 생각하면 이해가 쉽습니다. 문은 집의 한 부분이지만 문이 없다면 집일 수 없습니다. 창문, 기둥, 벽, 지붕 등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렇다면 문 없이 집 없고, 집 없이 창문도 없으며 이렇게 모든 것들은 서로 연결된 것입니다. 내 뺨에 온 우주가 들어있다는 말도 이러한 맥락에서 나왔습니다. 내가 너이고 네가 나인데 우리는 싸울 이유가 없으니 투쟁 사관이나 진영 논리 역시 법계연기의 가르침 앞에서 힘없이 허물어집니다. 이 이야기를 듣는 동안 힘들고 지쳐 있던 제 마음도 함께 놀라우리만치 고요해졌습니다. ^^ <아미타경>을 근거로 뻗기 시작한 정토종은 법장의 48서원 중 18번째 서원에 따라 ‘나무아미타불’을 욉니다. 누구든지 절대적인 믿음과 정성스런 마음으로 아미타불의 이름을 부르면 극락왕생할 수 있다는 것이죠. 다만 그리스도교의 최종 목표가 천국인 것과는 달리 정토종의 최종 목표는 극락왕생이 아닙니다. 정토에서 사는 것은 아직 존재가 소멸된 상태가 아니고 단지 윤회의 고리에서 벗어나 열반에 드는 것이 보장된 상태일 뿐입니다. 아미타불은 왼쪽에 관세음보살, 오른쪽에 대세지 보살을 거느리는데 특히 관세음보살은 세상의 괴로운 중생들을 보살피기 위해 열 개의 얼굴, 천 개의 손을 가지고 있다 하여 ‘11면 천수 관음보살’이라 합니다. 이 관음보살은 인도에서는 남성 보살로 형상화되는데 재밌게도 중국에 와서는 여성 보살로 나타납니다. 이는 아마 완벽한 신적 존재를 표현하기 위해 남녀 양성구유(Androgyneous)의 성질이 부여되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합니다. 강의를 듣고 집으로 돌아가는 버스 안에서 깊은 생각에 잠겼습니다. 모든 것이 상즉, 상입하되 의식만이 존재한다는 가르침에 유난히 절망, 분노, 미움, 자괴로 가득 찼던 저의 올해가 승화되어 단단한 무언가로 안에 차오르는 것 같았습니다. 친구가 ‘종교를 믿게 되면 어른이 되어가는 거라던데 네가 어른이 되어가나 보다’ 합니다. 음... 아마 이제야 어른이 되기 위한 100단계 중 1단계에 들어선 것 같습니다. 강의를 마칠 즈음이면 1단계를 통과할 수 있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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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GHT 워크숍 안내특강 - 습관을 바꿔야 세포가 바뀐다 | [LIGHT 워크숍] 안내특강, 습관을 바꿔야 세포가 바뀐다 | 횬디 | 2013.10.1 | ||||||
LIGHT 워크숍 : 내 안의 의사 만나기
초가을의 날씨를 느낄 수 있었던 9월 26일, LIGHT 워크숍의 맛보기 특강이 진행되었습니다. 사실 강의 일정을 자세히 살펴보아도 어떤 수업이 진행될 지 예상하기 어려웠습니다. 갈피를 잡지 못한 채 ‘내 몸과 마음이 소통하는 법’을 배운다는 것은 어떤 것인지 기대를 안고 강좌에 참여하였습니다.
참석자들이 서로를 소개하면서 강의가 시작되었는데요, 어떻게 이곳에 오게 되었는지, 또 자신이 고치고 싶은 버릇은 무엇인지를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여러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는데 예를 들면 한 참석자께서는 ‘꿈과 현실의 괴리에 좌절해 자가 치유에 관심을 두던 차 이 강좌에 대해 알게 되었으며 고치고 싶은 버릇은 일을 미루는 것이다.’라고 말씀해주셨습니다. 이재형 원장님께서는 한 분 한 분 눈을 맞추고 잘 오셨다고 이야기해주셨고 인간의 근본적 행동 동기는 ‘습관’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내 무의식이 행동을 기억하여 나를 이루는 것이라고요. 저는 아침마다 조금이라도 더 자기위해 알람을 늦추곤 하는데 이 또한 제 몸이 기억하는 게으름이 아닌지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 후 인간을 ‘공부’하고 ‘수련’하는 것으로 넘어가 윤리시간에 플라톤을 배울 때처럼 인간의 구성을 머리, 가슴, 배로 나누어 이야기 해 주셨습니다. 그 중에서도 ‘이원성’을 강조하셨던 것은 기억에 남습니다. 언제나 빛과 그림자는 공존한다는 것입니다. 머리는 방향을 알려주는 지도와 같은 역할을 하지만 결코 직접 걸어본 경험을 주지는 못하는 것처럼. 저는 이 때 속으로 ‘아하!’하게 되었는데요, 우리는 머리의 명료함에는 즉 의식의 영역에는 많은 것을 투자하면서 정작 가슴과 배로 대표되는 우리의 무의식에는 무관심하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저 또한 그렇습니다. 머리로 아는 것, 이해하는 것에만 매달려 무의식이 하는 이야기는 전혀 듣지 않았던 건 아닐까요. 원장님 말씀대로 머리, 가슴, 배, 3부분이 모두 연결되어 소통할 때 우리는 ‘온전한 사람’으로서의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입니다. 이 워크숍에서 배우게 될 ‘소통’의 의미를 그제야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잠시 쉬는 시간을 가진 후의 ‘남녀 이야기’는 많은 호응을 받았습니다. 남녀의 소통은 언제나 흥미로운 주제이기도 하지만, 상징에 기반을 둔 차이를 이해해야 한다는 말씀이 너무나 명쾌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예를 들어 머리, 가슴, 배로 나눈 인간의 몸에서 ‘배’부분이 발달한 남성의 경우, ‘힘, 성, 결과’와 ‘존재’로 대변되는 우월성향을 충족시키고 나야 다른 부분을 생각할 여유가 생긴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므로 ‘당신을 사랑해요’라는 말보다 ‘당신 덕분에 행복해요’라고 그의 존재를 인정해주는 말이 적절한 소통법이겠지요. 여성과 소통하고픈 남성은 여성의 상징을 고려해 가슴의 감성을 먼저 이야기해야 할 것입니다.
한 참석자께서는 ‘잘 모르고 왔던 맛보기 강좌로 인해 본 워크숍이 더욱 궁금하다’고 말씀하셨는데요, 저 또한 온전해지고픈 한 사람으로써 다음 주부터 진행될 소통의 강좌를 더욱 기대하게 되는 시간이었습니다.
글: 참여연대 인턴 박현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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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국가와 나 – 내일이 두렵지 않은 삶을 위하여 | [복지국가와 나] 2강, 아픈만큼 치료받을 수 있는 나라 | 느티나무 | 2013.9.26 | ||||||
[복지국가와 나] 2강(9/10), 아픈만큼 치료받을 수 있는 나라 강의소개 >> 클릭 1강 후기 보기 >> 클릭 강사 : 우석균 의사, 보건의료단체연합 정책실장 청년들에게는 관심 밖인 공공의료, 건강보험제도 그러나 정말 중요한 부분 우리나라의 공공의료, 혹은 건강보험을 생각했을때 나는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사실 나는 지금껏 생활하면서 크게 아파본 경험이 있는 것도 아니었고, 학생인지라 건강보험료를 스스로 납부하고 있는 것도 아니었다. 그렇기에 솔직히 이 부분에 대해서 크게 관심을 두거나 걱정을 하고 있지는 않았다. 의료 민영화니, 진주의료원 폐쇄니 하는 이야기를 들을 때면, '안되는데, 정말 큰일나는 거 아냐?'라고 생각하면서도 사실은 금세 잊고 자세한 상황이나 내막은 알지 못하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았다. 더군다나 우리가 늘상 의료 서비스를 접하면서도 이게 내가 적절한 서비스를 받고 있는 건지, 좀 더 나은 방법은 없는지 생각해보려면 우리를 비춰 볼 수 있는 비교대상이 있어야하는데, 일상에서 우리가 쉽게 듣고 접하는 이야기들이란 '미국이나 몇몇 국가들은 의료비가 정말 말도 못하게 비싸다더라', '혹은 무상의료를 하는 나라는 사실 서비스의 질이 떨어지고 너무 불편하다더라' 하는 식의 단편적이고 막연한 이야기들 뿐이었던 것 같다. 하지만, 한 나라에서, 더욱이 복지국가를 지향한다면, 국민들의 건강을 책임질 공공의료란 상당히 중요한 문제라는 것은 당연한 사실이었다. 우리가 너무 쉽게 생각하고 어쩌면 사실 그렇게 우려하고 있지 않았던 우리의 공공의료체계는 이런식으로라면 정말 그나마도 언제 무너져버릴지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날 강의에서 강조된 부분은 현 건강보험 제도의 보장성 문제와, 턱없이 부족한 공공의료 체계, 그리고 의료 상품화의 심화였다. 그리고 사실 모든 문제들은 얽혀 있어서, 어느것 하나 관심을 잃고 내버려 둔다면 언제 이 불안한 공공의료 체계 전체를 위협할지 모르는 문제들이었다. 강의 중, '이중에 민간 의료보험을 하나도 들지 않은 사람이 있느냐'는 질문이 나왔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손을 들지 못했고, 한두 사람만이 손을 들었다. 그랬다. 우리는 사실 공공의료를 이야기하고 들으려고 모였지만, 우리는 이미 공공의료보다 민간의료보험 상품에 더 깊숙히 속해있는 상황인지도 몰랐다. 실제로 현재 가구당 의료보험 가입률은 80% 가까이 된다고 한다. 이러한 상황은 국민건강보험의 보장성 문제와 떼어놓고 볼 수 없다. 우리나라의 국가의료보장의 보장률은 50%를 약간 웃도는 수준이다. 간단히 말해서 건강보험을 적용받는 부분에 있어서 내가 만원을 내면 국가가 만원을 부담해주는 식이다. 한편 OECD 평균 보장률은 73%로, 80%에 가깝거나 그를 넘어서는 보장률을 가지고 있는 나라도 많다고 한다. 단순히 이것만 보아도 평균에 한참 못미치는 보장률로 문제가 있지만, 진짜 문제는 조금 더 들여다 보아야 한다. 단순히 보장률을 보는 것도 의미 있지만, 보장성,즉 의료보장 특성을 보면 얼마나 더 개선이 필요한지 보이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건강보험 3대 비급여 항목과 의료비 본인부담 상한제의 현실성, 신약이나 새로운 의료기술에 대한 건강보험 미적용과 같이 국민들의 의료비 부담을 더 크게 하는 요소들이 많이 있다.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부분에서의 보장성이 낮은 것도 문제가 되지만, 아예 건강보험에 적용되지 않는 의료 서비스가 많다는 것은 더 큰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이다. 더불어 우리나라는 다른 OECD국가들에 비해서 공공병원의 비율이 턱없이 낮다. 이 부분 역시 OECD 평균이70%를 넘어서는 수준에 한참 못 미치는 7% 공공병원만이 운영되고 있는 현실이다. 사람들은 흔히 공공병원은 서비스의 질도 떨어지고 민간 병원에 비해 첨단 의료 장비들도 부족하며 적자로 운영되는 곳이 많다는 생각으로 그 존재의 필요성을 인정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는 악순환이다. 공공병원이 턱없이 부족하여 국민들은 대부분 민간병원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고, 이러한 인식이 팽배한 상황에서 공공병원을 늘린다거나 그에대한 지원을 쏟는 것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에 공공병원과 민간병원의 간극은 더 벌어지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잊고 있는 것이 있다. 병원이라는 것은, 의료혜택이라는 것은 국민의 기본권 보장의 측면에서 보아야 한다. 누구나 적절한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어야 한다는 기본권 보장이 아닌, 자본의 논리로 모두 재단하려니 문제가 점점 한쪽으로 치우치는 것이다. 현 건강보험의 보장성 문제와 공공병원의 부족이라는 상황은 점점 사람들이 민간보험과 민간병원으로 몰리도록 만들고, 이는 점점 의료비지출의 증가를 이끌고 있다. 자본의 논리로 의료를 생각하다보니 대다수의 민간 병원이나 민간보험은 돈이 되는 쪽으로만 치우치기 때문이다. 지나치게 의료가 상품화되어서 과잉 진료가 늘어나고, 건강보험이 안되는 첨단 의료장비를 경쟁적으로 과도하게 도입하고 그때문에 또 돈이되는 의료에만 치중한다. 이러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한편으론 경제자유구역들을 중심으로 영리병원을 도입하려는 시도들이 끊이지 않고 있다. 알고보면 지금 우리의 공공의료 체계는 마치 모래위에 새워진 듯 불안한 상황이다. 아직은 어느정도 지낼만 하다고 느끼는 사람도 있겠지만, 사실 이런 방향으로 계속 가다가는 정말 한순간에 우리의 의료 기본권은 철저히 민간의 영역으로 넘어갈 수 있는 것이다. 글 : 자원활동가 차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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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종교의 이해Ⅱ | [세계 종교의 이해Ⅱ] 3강, 붓다의 삶과 가르침 - 인도불교 | 느티나무 | 2013.9.25 | ||||||
강좌 후기 역사상 가장 센세이션한 후기일 것 같습니다^^
한 눈에 쏘옥- 들어오는 송정부님의 만화후기 함께 감상, 공부 하시죠! (↓ 클릭해면 잘보여요)
후기 정리 : 송정부(참여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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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종교의 이해Ⅱ | [세계 종교의 이해Ⅱ] 2강, 힌두교의 어제와 오늘, 두 번째. | 기라 | 2013.9.20 | ||||||
오늘은 먼저 오프닝으로 아카데미느티나무의 자아탐색 5종세트 강좌에 대한 플래시영상을 보았어요. 파란 색감의 일러스트와 시적인 문구, 잔잔한 연주음악까지 어우러져 한편의 예술작품을 보는 듯한 느낌.
느티나무에서는 크게 민주주의, 인문학, 예술문화, 자아탐색의 네 분야로 강좌를 꾸리는 거라고합니다. 오강남 선생님의 종교 강의는 인문학 강좌에 속하며 느티나무에서는 종교를 중요한 테마로 보기 때문에 늘 한, 두 개는 종교 관련 강의를 개설한다고 한다고 하네요.
자연스럽게 책상 위에 가부좌를 틀고 앉으신 채로 종교 이야기를 들려주시는 오강남 선생님! 지난번에 이어서 힌두교에 대한 설명을 마무리해 주셨습니다.
1. 바가바드 기타
고전 힌두교의 네 경전 중 가장 늦게 쓰여졌지만 바가바드 기타는 네 경전 중에서 가장, 우파니샤드보다도 더 큰 영향력을 가진, 별표 다섯개 짜리 경전이라고 해요. 바그다드가 아니라 바'가바'드(Bhagavad)라는 것, 기타(guitar)나 기타(其他)가 아니라 노래라는 뜻을 가진 기타(Gita)라는 것을 되뇌이며 주님의 노래, 바그바드 기타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 보았습니다.
교수님께서는 간디가 죽었을 때 겨우 샌들, 지팡이, 안경, 몸에 두르던 천과 책 한 권을 남겼다고 말씀하시면서 여기서 '책 한 권'이 바가바드 기타라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집에 돌아와 검색해보니 아래 사진이 나왔네요. 이 곳은 인도의 간디슴리띠라는 곳으로 간디가 죽기 직전까지 살았던 곳인데, 아직까지도 그의 방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어요. 아, 바로 저기, 하얀 배겟맡에 놓여있는 낡은 책 한 권이 바가바드 기타입니다. 간디는 매일 아침 바가바드 기타를 소리내어 읽었다고 해요.
위대한 영혼이었던 간디가 사랑했던 바가바드 기타에는 대체 어떤 가르침이 들어있는 걸까요? 우리말로는 신애(信愛), 영어로는 devotion이라고 번역되는 박티(bhakti)가 바가바드 기타에서 말하는 가장 근본적인 덕입니다. 특히 주목할 점은 누구나 박티를 마음 속에 간직하고 있고, 누구나 박티를 행할 수 있으며, 그로써 구원받을 수 있다는 겁니다. 이는 동학 사상과도 일맥상통하는 것으로, 태생이 천한 사람이나 여자, 바이샤, 슈드라할 것 없이 우리가 모두 평등하다는 것입니다.
2. 고전 이후의 힌두교
네 가지 경전으로 상징되는 고전 힌두교의 뒤에 이어진 힌두교에서는 세 신을 경배한 것과 철학적 학파들이 등장했다는 것이 중요합니다.
삼신(trimurti)이라 하면 창조의 신 브라흐마, 파괴의 신 쉬바, 보존의 신 비쉬누를 말합니다.
브라흐마는 오히려 너무 위대한 능력을 가진 나머지 따르는 사람이 별로 없는 신이라고 합니다. 브라흐마와 같은 신들을 종교학에서는 deus otiosus, 잊혀진 신이라고 부른다고 하네요.
오히려 파괴의 신 쉬바는 강한 남성성으로 인해 남근이 숭배되며 인기가 있습니다. 이 부분이 서양 종교와는 좀 다른 부분이 아닐까 하는데, 파괴는 재건을 위한 필수조건이라 하여 나쁘게 여겨지지 않습니다. 게다가 쉬바의 짝, 잔인하고 무서운 칼리 여신은 내 속의 오만을 죽인다는 좋은 의미로도 해석됩니다. 인도의 캘커타가 바로 칼리의 도시라는 의미래요.
비쉬누는 사랑과 자비와 용서의 신이기도 합니다. 관계의 보존을 위해서는 이러한 덕목들이 필요하다는 의미에서 보존의 신이 사랑, 자비, 용서를 말하는 게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비쉬누는 인간을 사랑해서 인간이 위험에 처할 때마다 종종 아바타르로 이 세상에 나타난다고 합니다. 우리가 잘 아는 '아바타'라는 말이 바로 여기에서 나오는 말이라고 해요. 비쉬누의 아바타는 돼지같은 동물일 때도 있었고, 힌두교에서는 붓다도 비쉬누의 아바타였다고 이해합니다. 그래서 힌두교가 불교를 흡수할 수 있었다고 해요.
지난 강의때부터 신기했던 게 판타지 소설이나 판타지 만화에 등장하던 아그니, 인드라, 브라흐마, 칼리, 비쉬누 같은 신들이 힌두교의 신이라는 점입니다. 생소한 종교인 줄만 알았던 힌두교와 내가 이렇게 만나고 있었구나 싶어 반갑네요.
또한 이 때의 철학적 학파로는 썅키야 학파, 요가 학파, 베단타 학파가 대표적입니다. 쌍키야라는 말은 '구별'이라는 뜻인데, 정신(pursha)과 물질(prakkriti)이 뒤섞여 있어서 순수함을 잃어버렸으니 이를 구별해야 한다고 말하는 학파가 바로 썅키야입니다.
요가 학파는 이에 대한 실천 방법을 제공하는 학파입니다. 우리가 아는 운동으로서의 요가는 일부분일 뿐이고, 파탄잘리의 <요가경(Yoga Sutra)>에는 8단계의 수행법이 나옵니다.
첫 단계에서는 아힘사(불살생 또는 비폭력), 말과 생각에 거짓됨이 없어야 할 것, 주어지지 않는 것을 취하지 말 것, 정욕과 성욕을 억제할 것(brahmachara), 욕심이 생길 수 있는 선물을 받지 않을 것 이렇게 다섯 가지를 하지 말아야 합니다.
거짓말 뿐만 아니라 거짓 생각도 없어야 한다는 말에 무릎을 쳤어요. 남을 속이는 것이 거짓말, 나를 속이는 것이 거짓 생각이 아닐까요? 그렇다면 먼저 제 자신을 바로 알아야 거짓된 생각을 버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브라마차라'는 지난 시간 배웠던 마누 법도론의 삶의 네 가지 목적과도 연결되는 부분인 듯합니다. 적절하게 조절만 한다면 카마(kama)를 굳이 억제할 필요가 있을까 싶지만 어쨌든 간디는 40대 때부터 브라마차라를 실천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도 함석헌의 스승이었던 다석 유영모 선생이 결혼, 혼인을 맺었다면 마땅히 푸는 것도 필요하다고 하시며 해혼식을 하셨다고 해요.
선물은 도의 이치에 따라 위에서 아래로 내려가는 것은 괜찮지만 보통은 아래에서 위로 가기 때문에 문제라는 오강남 선생님의 말씀. 백 번 공감합니다.
오강남 선생님께서 자세를 바르게 한다는 것이 세 번째 단계라고 하시자 갑자기 저를 비롯하여 많은 분들이 일제히 자세를 고치던 광경이 기억 납니다. 저는 맨 뒷자리에 앉아 있기 때문에 다 볼 수 있답니다. 하하.
마지막 단계는 삼매(samadhi)입니다. 삼매가 요가의 최종 목표인 것이죠. 삼매에 이르면 주객 의식, 이분법적 의식이 없어지면서 나와 세상이 하나가 된다고 합니다. 우리가 책을 읽을 때 나도, 책도 의식하지 못한 채 책과 하나가 되어 빠져드는 지경을 '독서삼매경'이라고 하는데 이 때의 삼매가 여기서 나온 말이라고 합니다.
베단타 학파는 역사상 가장 뛰어난 힌두교 사상가로 꼽히는 샹카라가 있던 학파입니다. 샹카라는 궁극실재를 두 가지로 나누어 니르구나 브라흐만, 싸구나 브라흐만을 말했습니다. 절대자에게는 그 어떤 범주나 형용도 갖다붙일 수 없기 때문에 원래는 니르구나 브라흐만이 맞지만, 일단은 우리의 한계를 인정하고 모든 좋은 말을 다 갖다 붙여놓은 싸구나 브라흐만을 상정하여 니르구나 브라흐만으로 나아가자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3. 근대의 힌두교와 오늘
인도는 무려 300년 동안이나 영국의 식민지로 있었지만 람 모한 로이와 간디 같은 위인들이 있었기에 정신적 명맥을 이어낼 수 있었습니다. 람 모한 로이는 인도의 악습이었던 조혼 제도와 수티 제도를 불법화하였고, 간디는 불살생(ahimsa)과 진리파지(satyagraha)를 원칙으로 내세우며 마틴 루터 킹 주니어, 아웅산 수치, 만델라, 본 회퍼 등의 세계의 다른 위인들에게도 지대한 영향을 미쳤습니다.
오강남 선생님께서는 나중에 질문을 받으시면서 인도에 붓다, 샹카라, 간디와 같은 위대한 지도자들이 많다는 것은 역으로 인도에 그만큼 병이 많다는 뜻이기도 하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인도에는 극단이 다 모여있다고들 합니다. 우스갯소리로 아주 잘생긴 사람부터 아주 못생긴 사람, 아주 뚱뚱한 사람부터 아주 마른 사람까지 외모가 천차만별이라고 하는 것도 있지만, 빈부 격차가 극심하고 또 다르게는 힌두교 근본주의자들과 이슬람 근본주의자들이 모두 인도에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인도에는 갈등과 분쟁이 끊일 날이 없는 것입니다.
종교의 가르침은 그릇된 것이 없으나 종교에 대한 믿음은 그릇될 수 있습니다. 특히 표층 종교는 맹목적이고 배타적이기 쉬우므로 우리는 심층 종교로 들어가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 오늘의 결론입니다!
힌두교의 가르침이 좋아서 나중에 기회가 되면 힌두교 신자가 될까 했더니 그 건 불가능한 것 같습니다. 힌두교는 유대교, 일본의 신도와 같이 비보편종교라고 합니다. 비보편종교는 원하면 얼마든지 신자가 될 수 있는 불교, 기독교, 이슬람교와는 다르게 그 종교를 믿는 집안에서 태어나지 않는 이상은 신자가 되기 까다롭다고 합니다.
아쉬움을 뒤로 하며 참여연대 1층, 카페 통인에서 작은 뒷풀이를 열었습니다. 지난 8월의 무더웠던 하루, 카페 통인에서 가을학기 느티나무 리플렛을 처음 만났던 날이 생각났습니다. 처음으로 카페에 놀러왔다가 표지도 맛깔나게 참 예쁜 느티나무 리플렛에 빠져 한 참을 그 안에 담긴 커리큘럼만 들여다보았었죠. 매혹적이고 흥미로운 강좌들이 많아 마음 같아서는 곧 다가올 가을날을 온전히 느티나무 그늘 아래에서만 흘려보내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어느덧 한 달이 흘러 이렇게 카페 통인에서 뒷풀이를 하고 있네요.
술잔과 고성이 오가는 시끌벅적하고 요란한 뒷풀이만 알고 있었는데, 느티나무의 뒷풀이가 잔잔하고 포근한 분위기여서 놀랐습니다. 모두가 둥그렇게 둘러앉아 한 사람씩 조근조근 얘기를 하다 보니 금새 뒷풀이가 끝나더라고요. 이런 뒷풀이라면 부담 없이 매번 해도 될 것 같습니다. ^^
다음 시간은 드디어 불교입니다! 동양 종교 중에서도 우리에게 가장 친숙한 불교의 가르침을 또 어떻게 알기 쉽고 재밌게 들려주실지 오강남 선생님과의 다음 번 만남을 기대해봅니다.
글 : 자원활동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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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국가와 나 – 내일이 두렵지 않은 삶을 위하여 | [복지국가와 나] 1강, 국가가 책임지는 노후, 가능할까요 | 느티나무 | 2013.9.18 | ||||||
[복지국가와 나] 1강(9/3), 국가가 책임지는 노후, 가능할까요 강의소개 >> 클릭 강의 : 중앙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참여연대 사회복지위원회 실행위원 국민연금, 기초연금에 대한 오해와 진실 한국 사회의 높은 고령화 진행속도, 전반적인 생활수준의 향상과 의료기술의 발전으로 인한 무병장수시대는 개인적으로나 사회적으로 노후문제에 대한 인식을 심화시켰다. 이러한 인식은 노후를 보장해줄 수 있는 사회보장제도에 대한 의문과 함께 국민연금에 대한 논쟁을 초래하였다. 김연명교수는 국민연금에 있어 수많은 오해가 존재하며 이에 대한 설명을 알기 쉽게 풀어주었다. 보수진영에서 주장하는 국민연금 폐지논리에 대한 오류를 세부적으로 분류하여 설명하였으며 국민연금의 폐지가 아닌 개혁을 필요성을 역설하였다. 국민연금에 대한 오해 국민연금에 대하여 수많은 오해와 문제 존재하며 이는 국민연금의 폐지에 대한 효과적인 논리로써 작용하고 있다. 후세대에 대한 부담전가, 노인부양비로 인한 미래세대의 파국, 기금고갈의 문제, 사적연금에 대한 맹신, 국민연금기금의 투자 문제 등이 그것이다. 후세대에 대한 부담전가의 문제는 현세대의 ‘이중부담(Double Payment)' 문제에 대한 고려와 현재 적립금 중 투자 수익금이 2012년 말 기준으로 172조 원가량 축적되었으며 이는 현세대의 보험료에 기반을 두었으며 결과적으로 후세대의 부담을 여기서 완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국민연금이 후세대에 대한 부담전가가 아니라는 것이다. 노인부양비로 인한 미래세대의 파국에 대하여는 한국이 타 국가와 비교하였을 때 노령인구의 비중은 높으나 GDP대비 연금지출비중은 현저히 낮기 때문에 노인부양비로 인한 미래세대의 파국이란 주장은 과장이며 그보다 저조한 연금지출로 인하여 노인빈곤문제가 심화된다는 문제를 우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기금이 고갈되면 연금을 받지 못한다? 라는 문제에 있어 사적연금과 비교하여 공적연금은 그 성질이 달라 사적연금은 회사가 도산하는 경우 연금을 지급받지 못하는 수가 생기지만 공적 연금은 필요한 액수만큼 젊은 인구에게 징수하면 되기 때문에 근본적으로 지급하지 못하는 사태가 벌어질 수 없다는 것이며 현재 한국과 달리 연단위로 필요한 만큼의 연금을 징수하여 지급하는 국가들도 존재하며 적립금을 통하여 연금을 지급하는 국가는 한국, 미국, 일본, 캐나다, 스웨덴 5개국에 불과하다. 국민연금의 부족분을 사적연금을 통하여 충당한다는 ‘다층연금제도’는 고소득층에게만 유리하며 일반 노동자에게는 불리하다는 것이다. 사적연금이 시장규모를 보았을 때 매우 활성화되었지만 그에 비하여 2001년도 기준으로 개인연금의 유지율은 33.2%에 불과하고 국민연금에 비하여 그 보장성이 낮다. 결국 사적연금을 통하여 국민연금의 부족분을 충당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국민연금기금의 투자문제에 있어 수익률지상주의와 윤리적 문제가 존재한다. 국민연금기금을 채권과 주식 등에 투자하여 높은 수익률을 바탕으로 기금의 고갈을 막겠다는 논리는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며 기금이라는 것이 애초에 고갈을 염두에 두어둔 것이다. 이러한 수익률지상주의보다는 오히려 후세대의 부담능력을 제고할 수 있는 투자가 필요하다. 기금의 국내주식투자에 있어 대기업의 비중이 2012년 기준으로 전체 주식투자 중 58%를 차지한다. 이러한 점에서 국민연금기금이 대기업의 기업운영에 상당 기여를 한다고 볼 수 있는데 2012년 투자액 순위를 보았을 때, 삼성그룹, 현대차 그룹, SK그룹, LG그룹 순이다. 삼성의 무노조 경영을 통한 노동권 침해, 현대차 그룹의 비정규직 문제 등을 생각해보았을 때 기금의 투자가 이러한 문제에 관여 된다고 할 수 있다. “요람에서 무덤까지” 제2차 세계대전의 종전 이후, 영국 노동당이 완벽한 사회보장제도의 운영을 목표로 내건 복지 슬로건이었다. 이 슬로건은 북유럽 복지국가의 사회보장제도에 방향을 지침하게 하는 영향을 끼쳤다. 물론 당시의 흐름이 복지국가의 영향력이 증대하는 시기이긴 하였으나 근본적으로 국가는 국민의 복지향상을 위한 의무를 진다. 우리나라의 경우를 보아도 헌법 제34조에서 사회보장과 사회복지의 의무를 명시하고 있다. 단기적으로 완벽한 사회보장제도를 실현한다는 것은 무리일 수도 있다. 하지만 가치의 측면에서 복지는 보편적인 가치이며 보수, 진보와 같은 이념적인 논쟁에서 벗어난 필수적인 부분을 생각했을 때, 장기적으로 두고 복지 수준을 고도로 증대시킬 필요가 있다. 국민연금은 이러한 측면에서 폐지가 아닌 개혁으로 나아가 이를 통하여 안정적인 노후를 보장받을 수 있다는 신뢰를 확보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글 : 강석현 자원활동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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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톡! 철학과 함께하는 민주적 진행자 워크숍 | [민주적 진행자 워크숍] 2강, 민주적 소통의 원리로 철학하기 | 느티나무 | 2013.9.17 | ||||||
[톡톡! 철학과 함께하는 민주적 진행자워크숍] 2강(9/14), 민주적 소통의 원리로 철학하기 ○ 강좌소개 >> 클릭 ○ 함께 읽어볼 자료 >> 클릭 ○ 1강 후기 >> 클릭 '1세션 : 소통 연습과 성찰 1) 민주적 진행자는 ○○○이다. ○○○이 아니다.
2) 활동1. 스펙트럼 토론 - 주제 : 미국의 시리아사태 무력개입에 대해, 선후배문화 어떻게 봐야 하나 등
3) 소통을 방해하는 것 찾기 - 감정무시/객관화, 명령, 유도(조건부), 목표지향성, 정답추구, 반민주, 창의성 없음, 인신공겨(폄하, 무시, 경험무력화), 요약없음 등 - 책임강요, 지적질, 속도(빨리:과정생략, 장황:에너지소모), 부정적 어휘(원래, 굳이 등), 절대어법 ※ 진행자가 참여자와 소통을 잘 하는 방법 : 정리와 요약 + 공감 2세션 : 소통 연습과 성찰 1) 활동1 : 두 개의 그림을 보고 그림 속에서의 '진행자' 역할에 대해 말하기
2) 번개토론 - 생략 3) 활동3 : 감정표현하기 - PT에 나온 예시문장에다가 감정적인 표현을 넣어서 다시 말해보기
4) 활동4 : 판단과 관찰 3세션 : 갈등과 민주적 진행자 역할 1) 활동1 : 주어진 상황을 읽고 상황극하기 2) 활동2 : 상황극을 보고 두 사람에 상황에 대해 입장, 실익, 욕구 / 태도, 쟁점, 맥락을 분석하여 전지에 표로 그리기
마무리하며 (내용은 생략, - 갈등해결의 기본원리 - 조정자의 역할 - 사람들은 소통에서 무엇을 원하는가 - 조정의 단계 <후속 모임> 1) 10/11(금) 오후 7시, 참여연대 1층 카페통인에서 후속 모임을 하기로 하였습니다. : 워크숍에 참여한 후 한 달간 본인이 참여한 회의, 교육진행에서의 변화를 기록하고 발표하는 시간입니다. : 이와 관련하여 별도로 메일과 문자를 드릴 예정이에요~ 2) 이후 정보공유와 서로배움을 위하여 네이버카페(http://cafe.naver.com/peacetoktok.cafe)에 가입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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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종교의 이해Ⅱ | [세계 종교의 이해Ⅱ] 1강, 힌두교의 어제와 오늘 | 기라 | 2013.9.16 | ||||||
오강남 교수님의 세계 종교의 이해 동양종교 편 그 첫 시간. 은은한 기품을 가지신 부원장님의 오프닝에서는 도종환 시인의 '복숭아나무'를 함께 읽는 시간을 보냈다. 오늘의 강의는 크게 두 파트의 내용을 다루었는데,
1. 왜 이웃종교를 알아보려는가? 종교학에서는 비교가 핵심적이어서 종교학 그 자체를 비교종교학이라고 볼 수도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왜 내 종교뿐만 아니라 다른 종교들도 알아야 하는 건지 오강남 교수님께서는 네 가지 이유를 말씀하신다. 셋째, 인간이 무엇인지 이해하기 위해서도 이웃 종교를 아는 것이 필요하다. 인간에 대한 정의에는 여러가지가 있다. 우리가 잘 아는 '호모 사피엔스(Homo sapiens)' 지적인 인간 뿐만 아니라 산업시대에는 호모 파베르(Homo fabre)라 하여 공작하는 인간이 중시됐으며 호모 루덴스(homo ludens)는 놀이하는 인간, 호모 심볼리쿠스(homo symbolicus)는 상징체계를 사용하는 인간이라는 의미로 인간의 정의에 쓰인다. 그러나 다른 동물들도 지능이 있고, 연장을 만들며, 놀이를 좋아하고, 상징 체계를 사용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이런 모든 것들 보다도 인간만이 보유한 가장 큰 특징은 인간이 종교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세계 어디를 가도 종교가 없는 곳이 없고 세계 어디를 봐도 종교를 가진 동물은 없다. 결국 인간은 호모 릴리지오수스(homo religiosus), 종교적인 인간으로 정의내려지며 우리는 인간 전체를 이해하기 위해서 종교를 이해해야 한다.
2. 종교란 무엇인가? 초창기 종교학의 대가였던 루돌프 오토(Rudolf Otto)는 종교의 신비성에 주목하여 압도적이고 두려움을 일으키면서도 황홀하고 매혹적인 경험(mysterium trememdum et fascinosum)으로 종교를 정의했다. 20세기의 대학자 폴 틸리히(Paul Tillich)는 종교를 궁극 관심(ultimate concern)이라고 간결하게 표현했다. 누군가가 무엇에 대해 궁극적으로 관심을 갖는 것이 종교라는 것이다. 그럴 리는 없겠지만 혹시라도 어떤 사람이 시간 지키는 일에 가장 관심을 갖는다면 puncutuality가 그의 종교이다. 더 나아가 그는 관심의 대상에 따라 종교를 세 가지로 나누어 섹스, 돈, 권력에 관심을 갖는 것은 가짜종교(pseudo-religion), 공산주의, 나치주의, 사회주의, 민족주의 등 주의(ism)가 궁극 관심이 되는 것은 유사종교(quasi-religion), 마지막으로 신을 궁극 관심으로 두는 것이 궁극종교라고 불렀다. 오강남 교수님께서도 교수님만의 종교 정의를 내리신다. '궁극 실재와의 관계에서 얻어지는 변화의 체험, 그와 함께 오는 자유'. 우리가 진리를 추구하는 것은 진리가 한번에 얻어질 수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궁극 진리는 알게 되기 전까지 계속해서 추구될 수 밖에 없으므로 궁극적인 실재를 알게 되는 순간 우리는 자유로워진다. 또한 변화의 체험이라는 건 '특수인식능력의 활성화를 통해 참나를 발견'한다는 것을 뜻한다. 우물 안 개구리가 밖으로 나가면 개구리는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세계를 마주하게 되고, 이미 그 세계를 본 개구리는 옛날의 개구리가 아니라 새로운 것을 깨달은 개구리가 된다. 개구리의 의식이 변화하면서 개구리 자신이 변한 것이고, 이제 개구리는 더 넓은 세상을 생각할 수 있다. 즉 의식의 변화는 특수인식능력을 활성화를 초래하여 다른 사람들이 보지 못하는 것도 볼 수 있게 된다. '돈만이 최고다'라는 의식에서 벗어나면 나도 바뀌고 돈의 속박에서 해방되어 자유로워지면서 사물의 있는 그대로(진여 또는 실상)를 볼 수 있게 된다. 새로운 의식을 가지고 변화해서 내가 자유로워지는 것, 바꿔 말해 참나의 발견을 통한 자유가 바로 종교이다.
3. 힌두교(Hinduisms) 소를 신성시 여긴다는 것 이외엔 힌두교에 대해 무지했던 나를 드디어 떨쳐버린 시간이었다. 힌두교는 기독교처럼 하나가 아니라 다양한 가지각색의 종파들이 있기에 's'를 붙여준다고 한다. 비율적으로 가장 힌두교가 많은 곳은 네팔이고, 사실 인도(India)는 힌두와 어원이 같긴 하지만 상당수 인도인들은 이슬람교를 믿고 있다. 힌두교의 기원은 4대 문명 중 하나이며 이집트 문명보다도 발달한 문명으로 여겨지기도 하는 인더스 문명(Indus Valley Civilization, 기원전 2~3000년 전)에 있다. 인더스 문명에서 흥미로운 점은 풍요의 여신들이 가지고 있는 에너지를 샥티라고 하여 여성성을 남성성만큼 강조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힌두교에는 남성신이 있으면 그에 대응하는 여성신이 꼭 있다고 한다. 다른 종교들이 상당히 남성중심적이라는 것을 생각했을 때 정말 반가운 대목이었다. 3-1. 리그 베다 3-2. 우파니샤드 3-3. 마누 법도론
교수님이 전세계를 돌아다니며 얻으신 지혜와 오랜 시간 동안 차곡차곡 쌓아올린 지식에 빠져있으니 두 시간 반이 훌쩍 지났다. 후기 | 장슬기라(자원활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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